레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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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신체적 특징
2.1. 전투력
3. 사회와 문화
3.2. 숙원과 신부탐색
3.3. 과 레콘
3.5. 다른 종족과의 관계
4. 기타
4.1. 직감
5. 작중의 등장 레콘


1. 개요


'''숙원의 추구자들.'''

(전략)

세상은 엉성하다고 말하는 자들이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결합의 대부분을 어렵잖게 해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위라는 퍽 단단한 결합을 흙과 모래로 해체하고 싶다면 이들은 정이나 망치 따위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단지 그래야 할 이유를 요구할 것이다. 그 일을 수행할 도구는 그들에게 이미 갖춰져 있다. 무지막지한 힘과 강철같은 몸, 지치지 않는 체력, 그리고 광적인 집착으로 오해받기 쉬운 집중력을 가진 그들은 바위를 손쉽게 흙과 모래로 분해한다. 생명이라는 결합도 쉽게 해체하여 무생물로 분해한다. 국가라는 결합도 그리 어렵잖게 해체할 것이다. 그들에게 세상은 엉성하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상대적으로 훨씬 단단한 것에 주된 관심을 기울인다. 절대로 변하거나 퇴색되지 않는 단단한 사명을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그것을 맹렬하게 추구하는 것이 그들의 삶이다. 그 추구는 실로 맹렬한데, 엉성한 세상은 부서질지언정 단단한 자신은 부서질 리 없다는 꽤나 정당한 믿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려움과 무관할 것 같은 이 강대한 자들에게도 두려움의 대상은 존재한다. 어떤 파괴력에도 해체되지 않고 그들의 튼튼한 몸을 가라앉히는 물은 그들의 근원적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그들은 레콘이라 한다.'''

- 하이스 대학에 보관된 무명 학자의 일기 중

판타지 소설눈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에 나오는 4가지 선민 종족 중 하나.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을 섬긴다. '레콘'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따로 언급된 바는 없지만, 품종 중 하나인 레그혼(Leghorn)이나 영단어 reckon(판단하다, 평가하다)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2. 신체적 특징


전체적으로 '''거대한 닭머리 인간'''의 외견으로 묘사된다. 머리는 닭과 마찬가지로 머리볏, 수염볏이 달려 있으며 부리가 나 있다. 수염볏은 인간의 수염처럼 나이를 먹으면서 차츰 발달하는 듯하다. 전신이 풍성한 깃털로 뒤덮여 있으며, 격한 움직임이 있으면 깃털이 일부 빠져 날리기도 한다. 깃털이 다 빠진 대장장이의 팔이 인간과 흡사했다는 묘사도 있고, 다섯 손가락을 지녔다는 묘사 또한 있는 것으로 보면, 깃털 아래 손발의 형태는 인간과 동일할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다만 발에 대한 묘사는 없기 때문에 흔히 생각하는 닭발의 형태일 수도 있다.
신장은 평균 3미터 가량으로 선민종족 가운데 독보적인 거구이다. 인간 여성 2명과 맞먹는다는 기록을 보면 3m 가량이 맞는 듯 하다. 아주 어린 레콘의 몸집이 덩치 큰 인간이 비교될 정도. 체중도 엄청나서 다른 종족들끼리는 두 명까지 탈 수 있는 딱정벌레에 레콘은 한 명밖에 타지 못한다. 몸무게가 최소 도깨비의 두 배라는 것인데, 다른 종족들의 1.5배는 되는 키와 물에도 뜨지 못할 정도로 높은 신체밀도를 생각하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가볍다. [1]
긴장하거나 놀랄 때, 공포를 느낄 때, 그리고 전투 태세에 들어갈 때 '''몸을 3배로 부풀린다'''는 특징이 있다. 단순히 깃털이 곤두서는 것이 아니라 근육 자체가 팽창해서 몸의 두께가 부쩍 늘어난다는 듯. 물론 무게가 늘어나지는 않는다. 감정이 격해지면 자동적으로 일어나지만 원한다면 자의로 부풀릴 수도 있다. 깜짝 놀랄 만한 상황에서는 단숨에 확 부풀어오르기도 하지만, 기분이 조금씩 불쾌해지면 곳곳의 깃털이 조금씩 일어나는 묘사도 있다.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이 근육의 팽창 자체가 가진 밀어내는 힘도 엄청나다.
닭처럼 생겨서 나가와 같이 난생일 것 같지만 태생이다. 아기 레콘은 병아리처럼 깃털 대신 솜털로 덮여있다고 한다.

2.1. 전투력


"네 우위가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불쌍하다는 말 따위를 함부로 하는 게 아냐.''

- 즈라더, '''빈사 상태'''로 죽어가다가 아실의 단검을 '''순식간에''' 낚아채 '''엄지와 검지로''' 박살내면서[2]

눈마새 세계관 내의 으뜸가는 '''전투종족'''. 그 전투력이 다른 종족들과는 하늘과 땅 수준으로, 한계선 밑에서 소드락을 복용한 나가들도 수백이 모여야 레콘 하나를 상대할 수 있으며, 인간 병사 수백 명이 주둔한 성채 같은 방어 시설을 상대할 때 레콘 셋이면 충분하다고 하는데, 이건 '''"싸울 사람 한 명, 싸우는 레콘이 너무 흥분하면 말릴 사람 두 명"'''이 필요하다는 의미.[3]
레콘의 압도적인 신체 능력은 작중에서 여러 차례 묘사되는데, 세계관에 널리 퍼진 레콘에 대한 관용구인 '바위를 깨고 하늘을 난다'가 '''담백한 사실 묘사'''라고 할 정도. 현실의 시베리아 호랑이를 가뿐히 능가하는 괴물인 대호조차 뛰어넘지 못하는 자보로의 성벽을 '''한쪽 발로 뛰어도 넘어갈 수 있다'''고 자신할 정도로 운동 능력이 탁월하며, 신체의 내구도도 상상을 초월한다. 신장 190cm의 근육질 거한이 몸무게를 실어 공격해도 술에 취한 레콘 하나의 손가락을 부러트리지 못하고, 수십 미터의 높이에서 손발이 묶인 채 떨어져도 찰과상만 좀 입고 만다. 달리기 속도는 비행하는 딱정벌레와도 겨룰 수 있는 수준이라, 빽빽한 키보렌 밀림 속에서 다른 선민종족이 걸어서 반나절 걸리는 거리를 뛰어서 17분만에 도달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힘은 두 팔로 아름드리 나무를 하나씩 붙잡아 뿌리째 뽑아 던지고, 양 맨주먹을 돌벽을 깨부수고 톤 단위 바윗돌을 밀어붙어 동굴을 파버리고[4], 도끼질 한 방으로 코끼리의 두개골을 쪼갠다. 손가락을 찔러 사람 목을 관통하고, 부리로 쪼아 투구 쓴 인간의 머리를 박살내며, 위에 쓰여있듯 치명상을 입고서 다 죽어가는 레콘마저도 손가락 힘만으로 철제 단검을 간단하게 조각내 버릴 수 있다.
목소리도 흉기라서, 레콘이 힘껏 내지르는 목소리는 '계명성'이라고 불리며 근처에 있는 모든 생명체의 귀청을 먹먹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요 작은 돌풍에 가까운 위력도 낼 수 있다. 이 계명성은 심지어 물리적으로는 제재가 불가능한 도깨비 어르신마저도 쫓아보낼 수 있다.[5] 계명성을 세게 지르는 것만으로 물이 가득 담긴 물통을 날려버리는 것도 가능할 정도. 티나한은 유해의 폭포와 대결을 시작할 때 계명성으로 '''수없이 많은 눈알들을 터뜨려 버리는''' 기염을 토했다. 가히 생물이 일으킬 수 있는 자연재해라 불릴 만 하다. 특이하게도 계명성은 영에 귀속되는 특성인지, 군령자가 되어 나가의 몸에 들어가도 사용이 가능하다.[6] 도깨비는 어르신이나 군령자가 되어 자신의 육을 잃으면 도깨비불을 만들지 못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점.
막강한 신체능력의 일환인지 조류를 닯았기 때문인지 시력도 매우 뛰어나다. 나가처럼 열을 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수 km 밖의 물체도 구분할 수 있을 정도.

3. 사회와 문화


레콘은 일부다처제이며 신부 탐색을 하는 남성 레콘은 미혼 여성에게 구혼하여 신부를 얻거나, 다른 남성 레콘과 싸움에서 이겨 레콘의 부인을 뺏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는 영락없는 닭이다.
여성 레콘은 이런 남성 레콘간의 싸움을 부추기는 편이라고 하는데, 강한 남성 레콘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부간 금슬이 좋으면 여성 레콘이 도전받은 남편의 편을 들기도 하며, 이렇게 되면 싸움은 남편에게 싸움을 건 상대방 레콘이 스스로 물러나서 미적지근하게 끝나버린다.
또한 미혼의 여성 레콘이라면 남성 레콘의 구혼을 거부할 수도 있다. 구혼한 남성 레콘은 물리력을 쓸 수 없고 다만 여성 레콘의 맘에 들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물론 대부분의 레콘은 다른 여자를 찾아 떠나기 때문에 이런 일은 거의 없다. 눈마새와 피마새 양 작품을 통틀어 이런 레콘은 지멘 하나뿐이었으며, 이미 작중에서 '일반적인 레콘과는 달리, 마치 인간 남자처럼 행동했다'라는 묘사가 있다.
일부다처제이기는 하지만 남성우월주의 사회는 아닌 듯 하다. 작중에서 여성 레콘이 별로 나오지 않았고 가정을 꾸린 레콘도 준람 뿐이라 확실히 알 수는 없으나, 여성 레콘이 차별당하는 묘사는 없다. 준람은 연상의 첫째 아내 란쉐에게 존대를 하며, 최후의 대장간의 우두머리인 최후의 대장장이도 여성이고, 최후의 대장간에 있던 어떤 산파 레콘은 티나한이 무례한 태도를 보이자 무려 싸다구를 갈겨버리고 매우 빡친 티나한이 욕을 퍼붓자 마찬가지로 쌍욕을 돌려주며 싸웠으며, 지켜보던 다른 레콘도 티나한이 잘못했다는 투로 말하고 티나한 본인도 인정했다. 무엇보다 개인주의적이고 호탕한 레콘의 성격상 잘 알지도 못하는 상대를 제멋대로 차별할 가능성은 낮다. 등장한 적은 없지만 여성 레콘도 별철 무기를 받을 수 있으며, 그 중에서 숙원을 추구하는 자들도 있다는 묘사가 있다.
레콘들은 날 때부터 투사라고 불리며, 그에 걸맞게 싸움을 좋아하고 본능적인 수준에서 싸움에 능숙하다. 다른 종족이 볼 때 '폭력적인 레콘'이라는 표현은 역전앞처럼 동어반복이나 다름없다고 할 정도로 호전적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레콘이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히려 싸우다 죽는 걸 바랄 정도. 이들 특유의 결투 풍습은 '철의 대화'라고 불리는데, 한 레콘이 다른 상대에게 '철로 대화하자!'라고 해서 상대가 받아들이면 결투가 시작된다. 싸움을 건 레콘은 상대에게 선공을 양보하며,[7] 결투가 종료될 때까지 상대와는 철, 즉 무기 이외의 것을 사용하는, 그러니까 를 이용한 대화는 하지 않는다.
반대로 '철의 침묵'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한 레콘이 다른 레콘에게 '내 아내는 당신의 아내요'[8]라고 하면 상대방 또한 이에 대해 '내 철은 당신에게 말을 걸지 않을 거요'라고 답변을 하여[9] 성립되며, 둘은 절대로 싸우지 않는다. 작중에서는 즈라더가 공수증을 이겨낸 티나한에게 신청하는 장면이 있으며, 이로 인해 즈라더는 '승천한 티나한을 제외하면 무적이며, 티나한이 돌아와도 철의 침묵 때문에 싸우지 않을 것이니 역시 무적이다'라는 말이 있었다. 상황으로 보아, 상대방이 엄청나게 위대해 보이거나 경외적일 때 청하는, 레콘이 다른 레콘에게 할 수 있는 최대의 찬사로 보인다.
타고난 개인주의자 성격 때문에 딱히 성(姓)이 없다.[10] 덕분에 혈연관계가 가지는 친밀성도 다른 종족에 비하면 매우 옅어서 다 자라서 독립하면 부모자식이라고 해도 누가 어떻게 죽든 딱히 신경 안 쓴다. 심지어 아무렇지도 않게 패드립의 소재로 삼는 들도 있다. 그나마 친구 비슷한 감정 정도는 느끼는 모양이지만 그게 고작이다. 다만, 덜 자란 자식에게는 지극정성이다. 최후의 대장장이티나한에게 '''물'''을 직접 언급하며 딸 타이모을 부탁한 걸 보면. 눈마새에서는 이렇 듯 지극했으나, 피마새에서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아 자식이 성인이 되어 떠나면 굉장히 쿨하게 대하는 듯 하다. 또 고향이라는 개념도 그냥 태어난 장소를 말하는 거라서 인간들이 생각하는 '고향'이라는 개념은 상당히 희박하다. 그나마 조금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곳이 최후의 대장간.
서로 자기 자신의 일에 열중하는 개인주의자들이기 때문에 영 집단성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사실 다른 종족 입장에서는 이렇게 개인주의자인 편이 나은데, 개인 단위에서도 강력한 자들이 뭉치면 그야말로 살아 움직이는 재앙이라는 점이 피를 마시는 새에서 지나칠 정도로 잘 나온다.[11] 하여간 보고 있으면 재미있는 종족. 담백한 맛이 있다.
그리고 개인주의적인 면모에 비해 의외로 남녀관계에 대해서 보수적인 면들이 있는데, 신부탐색과 관련된 듯 하다. 신부를 결투를 통해 빼앗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관계가 아닌 외도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이며 미혼 상태에서 아이를 가지는것에 대해서도 여기는듯하다. 물론 시대가 바뀌니 레콘의 전통적인 혼인 방식에 부담을 느끼는 레콘이 생겨날지도 모르지만 피를 마시는 새 시대까지는 대체로 인간의 외도에 대해 그냥 여자가 필요하면 싸워서 쟁취하면 되지 뭐하러 바람을 피냐면서 잘 이해하지는 못한다. '담백하다'는 작중 표현 그대로의 종족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런 가벼운 행동은 삼가려는 듯.
상대가 실례되는 말을 하는 등 기분 나쁜 일이 있을 때에는 부리를 딱 소리나게 부딪치거나(인간의 콧방귀에 해당한다는 작중 설명이 있다), 골치아픈 일이 있을 때 부리를 비트는 등 부리를 이용한 감정 표현이 풍부하다. 레콘의 언어 표현 중에도 부리나 벼슬에 관련된 표현이 꽤 존재한다. 인간이 속이 터진다고 표현할 일을 벼슬 찢어질 노릇이라고 표현하는 등.
최후의 대장간의 레콘들은 미신에 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케이건 일행이 타이모를 만나러갈 때 행한 별의별 방법[12]을 다 행했는데도 못 만나게 하려고 하자, 같은 레콘인 티나한도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수탐자들의 접시[13]가 안 깨지자 그에 도전한 시루모루를 두 개나 깨먹고 기겁해서 액땜하는 방법을 찾아 대장장이들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대장장이들 외에 다른 레콘들은 특별히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을 뿐더러 티나한조차 놀랐다는 말로 볼 때 레콘 전체가 아닌 레콘 대장장이들의 특징이라는 게 옳을수도 있다. 작중에도 언급되어있듯이 최후의 대장간은 레콘들에게 성소나 마찬가지인데다가 평생 사용할 무기를 만들어주는 장소이니 거기에 사는 대장장이들이 온갖 부정타는 요소를 조심스러워 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검은 깃털의 레콘들은 더 포악하다는 속설이 있다. 다른 선민종족이 본다면 레콘들의 포악함을 구별하는건 별 의미가 없는 행위지만 같은 레콘들 사이에서조차 꽤 널리 퍼진 속설이다. 다만 작중에서 나온 검은 깃털의 레콘은 론솔피지멘이 있는데 딱히 다른 레콘에 비해 크게 포악한 성격이 묘사되지는 않았다. [14]
한편 피를 마시는 새에서는 흥미로운 표현이 나온다. '레콘은 혼자 있어도 부대'라는 말인데[15], 이는 혼자서도 인간이나 나가 부대급의 전력을 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타인과 발맞추기 어렵다'''는 의미도 들어간다.[스포일러2] 오죽하면 분열행진 하나 하는것도 '기막힌' 창의력이고, 발맞춰 걸어가는 것도 '쓰잘데기 없다'고만 생각해서 시도도 하지 않는다. 실제로 극도의 개인주의자들인 레콘은 타인에게 자신을 맞춘다는 개념을 잘 모르며, 자기 일이 아니라면 신경을 꺼버린다. 이에 라수 규리하는 이들을 '숙원을 걸머지고 오만하게 걷는 거인들'이라고 평했다.

3.1. 무기


레콘들은 성년이 되면 북쪽의 끝에 있는 최후의 대장간에 찾아가 자신만의 무기를 받아 죽을 때까지, 혹은 납병례를 치를 때 까지 평생 동안 쓰게 된다. 그리고 그 누구도 주인의 허락 없이는 무기를 만지는것을 굉장히 무례한 일로 여기며, 레콘 자신에 대한 폄하보다 자기 무기에 대한 폄하를 더욱 큰 모욕으로 여긴다. 이 무기는 별빛에 의해 제련된 별철로 만들어져 상상을 초월하는 강도와 내구력을 지닌다. 관리만 지속적으로 해준다면 별철 무기는 천오백 년이 지나더라도 녹 하나 슬지 않으며, 케이건 드라카히참마로도 파괴할 수 없으리라고 추측했다. 물론 레콘이 이 실험을 허락할 리는 없으니 직접 해볼 수는 없다.
레콘의 무기는 작중에 등장한 것들만 보아도 대체로 엄청나게 거대하거나 취급에 골치가 아픈 것이 많다. 게다가 엄청나게 무거운 통짜 쇳덩어리. 작중에서 레콘의 무기를 다룬 케이건은 매우 특이한 사례이다.[16] 납병례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걸 보면 납병되지 않은 무기들이 세상에 여기저기 널려있을 터인데도 그걸 주워다 쓰는 레콘에 대한 묘사는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나 납병례가 치뤄지지 않으면 그걸 다시 녹여 새로운 무기로 만들 수 없다는 투의 설명이 지멘과 최후의 대장장이 사이에서 넌지시 언급되기도 한걸 보면 더더욱 알 수 없는 부분. 하지만 별철은 영구적인 게 아니라 반영구적이므로, 관리 없이 오래 방치되면 별철 병기라도 결국 망가진다. 게다가 '''누구나 평생에 한 번 자신과 일생을 함께할 맞춤 무기를 선물받을 수 있는데''' 굳이 다른 레콘이 남긴 무기를 가져다 쓸 이유가 없기도 하다. 무기를 받는 것이 레콘들에게 있어 성년식이나 다름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다. 그리고 이런 문화에서라면 다른 사람이 남긴 무기는 다른 사람에게 귀속된 것으로 여겨 필요하더라도 주워다 쓰지 않는 것이 예의일 가능성이 크다. 즈라더의 도끼와 자신의 망치를 짊어진 지멘을 본 돔이 '늙은이 둘의 무기를 가지고 온' 것으로 착각한 것으로 보아, 납병례를 마쳤거나 소유자가 죽은 무기는 근처에 있던 레콘이 최후의 대장간에 가져다 주는 것이 예의인 듯하다. 또한 지멘이 위협용으로 도끼와 망치를 동시에 들고 자세를 잡은 장면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납병례를 마친 무기는 다른 레콘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티나한의 철창은 주인이 공식적으로 행방불명인 상태라 다소 예외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바라기를 쓰는 케이건처럼 인간이나 나가가 별철 무기를 주워서 쓸 가능성도 있지만, 작중에서는 케이건 말고는 그런 언급이 전혀 없다. 대형 무기는 너무 무거워서 인간이나 나가는 들 수도 없으며, 소형 무기라도 해도 단검은 장검과 무게분포가 달라서 레콘용 단검을 인간용 장검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고 헤치카가 생각한 적 있다.
또한 레콘들은 자신의 무기를 반려에 가까울 정도로 소중하게 여기지만, 그 자체로서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타 종족처럼 무언가 이름을 붙이는 식으로 애정을 보이진 않는다. 작품 전개상 편의성의 문제도 있겠지만, 이영도 작품군의 깊은 철학적 논의를 생각하면 "내 인생에 무기는 이거 하나 뿐"이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 이름은 다른 무언가와 구분할 필요가 있을 때 붙는 것이니.[17] 때문에 설령 티나한이나 즈라더 같은 네임드 레콘들도 무기에 이름 붙이는 경우는 드물다.
이런 무기를 내려놓는 '납병'이란 자신의 모든 은원관계를 잊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며, 말하자면 '레콘으로서의 은퇴'이다. 무기를 준 여신과 오랫동안 자신을 지켜준 무기에게 인사한 뒤 무기를 다시 녹여 다른 무기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 납병례를 치른 이후에야 레콘은 노인으로서 취급된다.[18] 납병례를 치르지 않는 이상 레콘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그 만큼의 경험을 쌓은 강자로 취급될 뿐이다. 보통 레콘은 자신이 죽을 때가 돼서야 주변의 레콘에게 납병을 부탁한다. 작중 팡탄이 충성서약을 할 때, 스카리 빌파는 '납병할 때까지'라고 조건을 달아두면 팡탄이 얼른 납병례를 치러버리고 떠날 것이라 생각하고 '죽을 때까지'라 하기를 강요했는데, 바로 이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죽을 때가 되면 은원을 잊는다는건 말이 그렇다는 거지, 사실상 '''죽을 때가 가까워도 납병 같은건 생각도 않는 레콘이 대부분'''이다.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휘두르고 죽는게 레콘의 일상이기도 하고, 무기란 레콘에겐 정체성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기 때문. 한 손을 잃고도 쌍검중 어느 하나도 버릴수 없던 영웅왕바라기를 만든 이야기라든가[19] 왜 레콘에게 성이 없냐는 질문에 "여기 있잖아."라며 자신의 무기를 가리킨 티나한의 일화에서도 무기를 대하는 레콘의 태도를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다른 종족이 만든 무기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무기가 넘사벽일 뿐. 기본적으로 좋은 무기에 호감을 갖고, 관련 지식도 해박하다. 한 번도 반출된 적 없는 쉬크톨을 가장 탐내는 이들이 레콘.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좋은 도구나 미술품에 대한 관심 정도에 그칠 뿐이고, 다른 종족의 무기를 '무기' 자체로 평가하여 원하는 것은 아니다. 상당히 인간들의 문화에 물들어 이전의 레콘들이라면 생각지도 않았을 '대련'을 놀이처럼 하던 사라티본 부대원들도 위험하니까 별철병기 말고 다른 무기로 싸우라는 요구에 ''''납병한 것도 아닌데 자기 무기 놔두고 왜 다른 걸로 싸우라는 거냐''''고 뜨악했을 정도.
눈마새와 피마새 시점의 무기들은 큰 차이가 있다.눈마새 시점에서는 대부분의 레콘들이 몇 미터짜리 거병을 썼으나 피마새에서는 다용도 단병이 선호되고[20],원래 무기를 받는 사람과 대장장이가 의논해서 만들고 받은 레콘이 알아서 사례를 했으나 레콘의 인구가 대폭 증가한 피를 마시는 새 시점에서는 미리 만들어놓고 판다.그러다 보니까 다용도 칼 같은 특이한 무기도 나왔다. 암만해도 이런 '공산품'으로는 레콘의 개성 표현이 어려운 것도 있어서, 작중에서 굉장히 특이한 편인 뭄토를 제외하면 주역 레콘들은 전부 거병을 장비하는 나이 많은 레콘들이다.
그리고 무기를 만드는 대장장이들조차 모르는 사실이지만, 별철 무기에는 특별한 비밀이 하나 있다. 자세한 건 문서 참고.

3.2. 숙원과 신부탐색


레콘은 성년이 되면 두 부류로 나뉘는데, 하나는 숙원이란 것을 자기 멋대로 정해놓고 설령 자신이 죽을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해도 그것을 이루려 도전하는 부류(숙원 추구자)와, 신부를 찾아 구혼하거나 다른 남성 레콘의 신부를 싸움으로 획득하는 등의 신부탐색을 하는 부류(신부 탐색자)로 나뉜다. 여성 레콘은 신랑탐색자... 라기보다는 가정을 꾸리거나 숙원을 추구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한다. 눈물을 마시는 새의 티나한의 숙원은 하늘치 등에 오르는 것이었다.[21] 피를 마시는 새의 지멘치천제를 죽이는 것이 그의 숙원이다. 이것 말고도 물을 두려워하는 레콘이면서 낚시왕이 되려는 야리키나 정의 수호를 부르짖는 주테카, 코끼리 가축화를 꿈꾸는 히베리(통칭 그을린발) 등이 있다. 문제는 숙원추구라는게 일생을 걸고 시도하는 것인만큼, '''불가능하거나, 불가능에 한없이 가깝다'''. [22]
보통 성인이 된 레콘은 숙원과 신부 탐색 중에서 하나를 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간혹 이 둘을 모두 이루려는 레콘들이 있다. 눈물을 마시는 새의 티나한은 하늘치 위에 올라가 아내와 함께 사는 것이 꿈이었고 최후의 대장장이 역시 최후의 대장장이가 되겠다는 숙원과 자신의 아이를 가진다는 것 둘 다 이루려 했다. 나늬를 신부로 갖겠다는 숙원을 가진 쵸지[23]는 말할 것도 없고. 또한 숙원 추구는 성인이 된 후라면 언제라도 시작할 후 있다. 지멘은 타이모가 죽기 전까지는 신부 탐색자였고, 준람의 첫째 부인인 란쉐는 가정을 가진 여자지만 만약 준람이 지멘에게 살해당하면 새 남편을 찾지 않고 지멘 살해를 숙원으로 삼는 숙원 추구자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숙원은 순서에 우위가 없다. 전적으로 자기 만족을 위한 것이므로, 남들이 대신 이뤄줘도 먼저 길을 터줘서 고맙다고 할 정도.[24] 하지만 숙원 목적 대상이 한정되어 있다면, 예를 들어 누군가의 목숨이라면 협력자는 만들겠지만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을 죽이게 놔두지는 않을 것이다.[25]
대체로 레콘들이 뭔가 일을 하는 것은 보통 숙원 사업이나 신부 탐색(이후 가정을 꾸리기 위해)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가정을 꾸렸다면 당연히 생계를 위해 일하는 것이 수순인 듯하다. 준람은 아내들 및 그녀들이 낳은 자식들과 함께 건설 관련 일을 하고 있었다(물을 만져야 하는 일은 인간을 고용했다고). 레콘들이 가진 타 선민 종족에 비해 압도적인 신체조건 덕분에 일을 구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제국군에 복무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대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26] 여러 레콘 여단을 이룰 정도로 많은 레콘들이 제국군에 입대한다.[27] 앞서 언급된 준람이나 주테카, 히베리, 쵸지 또한 제국군에 복무하였던 레콘이다.

3.3. 과 레콘


"너 이 새끼, 그걸 뿌렸겠다! 내게 감히 그걸! '''너 오늘 뼈 개수 두 배로 늘어날 줄 알아라!!'''"

- 티나한, 예전에 자신을 물로써 쫓아낸 전적이 있는 제왕병자를 따르는 선지자에게

이렇듯 강력한 신체 능력과 전투력을 갖춘 종족이지만 약점이 하나 있으니 바로 '''물'''. 레콘이 가진 물에 대한 공포는 거의 본능에 가까운 것이다. 수백 자루의 칼도 두려워하지 않지만 한 방울의 물에는 견디지 못하는 종족.[28] 일단 이러한 본능에 가까운 공포의 근원은 몸의 밀도가 매우 높아서 물에 던져놓으면 쇳덩이처럼 끝도 없이 가라앉기 때문으로 추정.[29]
이 때문에 비록 얕고 좁은 물이라고 해도 뛰어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며, 설령 밟지 않더라도 아래에 단단한 공간이 있어야만 도약을 시도한다. 같은 레콘이 아니고서야 창칼로 상대하는 건 말도 안 되지만 물을 죽는 것 만큼이나 두려워하기 때문에 물을 뿌리겠다고 협박하는 것만으로도 쫓아낼 수 있다.[30]
물론, 이들이 물을 맞는다고 녹아내리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단지 물을 아주 겁낼 뿐이다. 따라서 레콘에게 실제로 물을 뿌려 위협하는 것은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레콘과 불구대천의 원수지간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레콘은 지상 최강의 생명체 중 하나이다.[31] 레콘은 물로 위협당하면 도망가지만, 아주 높은 확률로 복수심에 불타 쫓아오게 되어 있다. 일이 이쯤 되면 물을 뿌린 사람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도는 평생 물을 벗삼아 살아가는 것뿐. 그나마 물 속에 사는 게 아닌 이상 호시탐탐 기회를 엿볼 레콘으로부터 영영 안전할 수도 없다.[32]
레콘들은 보통 물을 도깨비들이 피에 대한 언급을 피하는 것처럼 '''그것'''이라 부르며 입에도 올리는 걸 꺼린다.[33] 이 때문인지 상대 레콘에 대한 욕설도 주로 물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는 독특한 어휘를 사용한다. '붕어 저택에 빠져죽을', '녹은 얼음을 뒤집어쓸', '소금쟁이 연병장 밑에 묻힐' 등등.
이 때문에 피마새 시점에서 중죄를 범한 레콘은 소화차에 포위당한 채 바다 위 절망도의 센시엣 특수 수용소에 감금된다. 수용소에 갇힌 레콘 죄수들은 그래서 대부분 정신붕괴급의 상태에 빠져있으며, 죄수들을 감시해야 하고 최악의 경우 배를 타고 절망도에 들어가야 하는 민들레 여단 장병들[34] 역시 제정신이 아니다. 그래서 민들레 요새에는 한 가지 농담이 있다.

Q: 센시엣 특수수용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중 가장 바람직한 것은?

A: 어떤 수용자가 헤엄을 쳐 탈출하는 것.

이유는 그 수용자를 잡기 위해 배를 탈 필요가 없으니까.
레콘들은 배 안에 틀어박혀서 물이 묻을 가능성도 0%에다 물을 볼 수도 없는 상황이라도 물 위에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정신줄을 놓아버린다. 심지어 다른 생물이 철벅거리며 물 위를 걷는 걸 보는 것도 잘 견디지 못하고, 자신들이 타고 있는 하늘치가 비구름속으로 날아가자 허공으로 몸을 던지는 수준.
다만 물을 제외한 다른 액체 - , , 또는 기타 체액, 국물 등에 대해서는 그다지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다. 아마 상식적으로 레콘만한 덩치가 깊게 빠질 만큼 모일 수 있는 액체는 물뿐이기에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작품 내에서 레콘이 물을 마시는 장면은 굉장히 드물며, 대부분 곡차 혹은 국을 마시는 걸로 묘사된다. 다른 마실 것이 구할 수 없어서 물을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두 손으로 물잔을 단단히 잡고 부리만 물잔에 집어넣어 마시는 정도. 그만큼 물이 몸에 닿는 것 자체를 공포스러워 한다.
또한 물이라고 다 무서워하는 건 아니고, 액체 상태의 물만 해당된다. 눈이나 얼음은 아무렇지도 않게 여긴다. 극연왕의 4대 경이 중 하나가 건설되기 전에는 최후의 대장간을 가는 레콘들이 얼음 위에서 반미치광이가 된 채 기다시피 걸어가야 했던 시절도 있다는 서술이 있으나, 이는 얼음을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두꺼운 얼음이라도 흥분하여 달리는 레콘의 발 아래에서는 양피지와 큰 차이가 없으며, 그 아래는 바다라서 뛰어가다가는 빠져 죽기 딱 좋기 때문이다. 즉 레콘이 빠져죽을 수 있는 건 액체 상태의 물뿐이기 때문에 눈이나 얼음은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안개는 엄밀히 말하자면 액체지만, 그런 느낌이 별로 안 들어서인지 무서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불쾌해하거나 전투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제2차 대확장 전쟁 시점에서 수호자들은 전장을 습기차게 만들어 레콘의 활동을 제한하기도 했다.
공수증의 이유는 눈마새에서 약간이나마 언급이 되었다. 레콘의 신인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이 바로 "땅"을 의미하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물을 무서워 하는 것 같다고 티나한이 추측하는 장면이 있었다. 후에 치천제는 레콘의 공수증에 대해 '종족의 기억이 물을 무서워한다'라는 뭔가 아리송한 말로 언급하였다. 즉, 본능적인 거부감에 더해 '''조상 대대로 물을 꺼리는 것이 학습되어''' 종족 전체가 일종의 '학습된 무기력' 상태라는 것.
허나 극복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눈물을 마시는 새의 티나한이 그랬으며(피에 묻은 비형 스라블을 폭주하기 전에 불태워 버리겠다는 시우쇠를 '''협박'''하고 '''물로 씻긴''' 일화)[스포일러3] 피를 마시는 새의 지멘, 힌치오 등 많은 레콘들[35]이 물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세상의 변화가 진행되며 '''모든 종족의 변화 가능성이 열린''' 눈마새의 극후반부와 피마새의 시대에서는 이 제약의 극복 난이도가 대폭 내려갔기 때문. 물론 이는 작품 중후반부는 되어서야 나타나며[36], 나름대로 티나한 때와 마찬가지로 극한상황에 몰렸을 때 엉겁결에 깨달은 것이다[37]. 초반에는 아예 지멘이 직접 '레콘은 그 말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변화의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여전히 쉬운 일은 아닌 것.
최후의 대장간에서 일하는 대장장이들은 일의 특성상 물을 만지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정이 있는데, 이는 세상이 정체되기 전부터 '''일 때문에 이미 물을 극복했던''' 대장장이들이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대장장이는 불과 물을 모두 다룰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위축되더라도 물을 만지고, 다룰 수 있는 자만이 대장장이가 될 수 있었음을 생각해볼 수 있다.[38]
조금 미묘한 부분이 있는데, 작중 단 두 번 묘사되었을 뿐이지만 일단 레콘도 물은 '''마신다.''' 잔에 부리를 박아넣고 빨아들이듯 마신다고 하는데, 그래봐야 물이 전혀 안 묻지는 않을 것이다.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대상에 대해 혐오감까지 일으킨다는 것은 좀 이상한 부분. 탈수증에 걸린 것을 그리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레콘도 있으니, 아마 물 외에는 섭취 가능한 액체가 없을 때나 가능한 짓인지도 모르겠다. 위에 설명한 것처럼 웬만해선 곡차 등을 마시니까. 어쩌면 레콘이라는 종족 자체가 수분 필요량이 적을 수도 있다. 일단 땀을 흘리는지의 여부도 불명확하다.[39]

3.4. 레콘과 최후의 대장간




3.5. 다른 종족과의 관계


호전적인 성격과 막강한 힘 덕분에 깡패처럼 세상을 휘젓고 돌아다닐 것 같지만, 레콘은 타고난 전사인 동시에 '''개인주의자'''이다. 때문에 숙원에 방해가 되거나 이해 관계가 직접적으로 충돌하지 않는 이상, 레콘은 다른 선민종족을 괴롭히려고 하지 않는다. 시비가 붙지 않는 한.
그 초월적인 육체적 강함 때문에, 다른 선민종족들은 레콘에게 존대를 하고 레콘은 그들을 하대하는 것이 대중적인 예의이다. 사실 예의랄 건 없고 '''다른 종족들은 레콘의 성미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말을 공손하게 하고, 레콘은 다른 종족들이 겁나지 않아서 말을 깐다'''는 현실에 가깝다. 피를 마시는 새에서 레콘 지멘이 어떤 처음 보는 나가반말로 운을 떼자 "겸손함을 보여라"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는데, 지멘의 성격이 허세를 부리거나 예의를 까다롭게 따지는 편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다른 선민종족들은 레콘에게 말을 높이는 것이 사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예의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반대로 레콘들은 같은 레콘 연장자나 권위 있는 레콘에게 존댓말을 하지, 다른 종족이라면 얄짤없이 말을 낮춘다. 심지어 '''왕'''이나 '''황제'''라도 반말을 하는 종족이 레콘이다.[40] 상대가 신 정도는 되어야 존댓말을 하기 시작한다.[41] 타 종족의 높으신 분들에겐 자신도 반말을 쓰고, 대신에 그쪽이 반말을 쓰는 걸 용인해주는 정도. 상기한 문화는 군령자로 영혼만 남은 레콘도 별 차이는 없는지 롭스는 티나한을 상대로 레콘의 영혼을 꺼내서 대놓고 까는데도 티나한이 쩔쩔매는 모습을 보인다.
다만 연상이거나 권위가 있는 다른 '''레콘'''에게는 확실히 존댓말을 한다. 최후의 대장간에서 티나한에게 봉변을 당한 다스도란 레콘이 티나한에게 존댓말을 쓰는데 수탐자들의 다른 멤버들에겐 반말을 한다. 다스도는 최후의 대장간에 무기를 받으러 온, 그러니까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티나한에게 존댓말을 쓴 것으로 보인다. 또 지멘 역시 즈라더에게 존대말을 사용했다. 즈라더가 금군 대장과 같은 높은 직위여서 였다기 보다는 레콘 사이에서도 유명한 강자이자 연장자였기 때문인 듯 하다.
사실 다른 세 선민종족들에 비해 '''이질적'''이라고 할 만큼 육체 능력의 수준이 다르다 보니 이런 식의 관계가 성립하는 것이기도 하다. 괜히 아실이 분리주의를 통해 '레콘끼리 사회화를 해서 돌아온다'라고 선언한 것이 아니다. 오죽하면 쥐딤 사건 당시 황제가 분리주의자에게 반역자 딱지를 붙이자 거기 모였던 레콘들이 '''"우리가 안 부숴버리고 냅둬서 황제 노릇할 수 있는 애가 뭐가 어쩌고 저째?"''' 같은 비웃음을 보냈다는 점에서 레콘들의 나머지 세상에 대한 인식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작중 세계관에는 분명히 이 있다.[42] 레콘은 닭에 대해서 무슨 기분이 들 것인지 정말 궁금해지는 대목. 인간이 원숭이에게 느끼는 감정 수준이 아닐까?

4. 기타


우직한 성격 때문에 가끔 지능 수준을 의심받기도 하지만 , 선민 종족답게 다른 종족에게 떨어지지 않는 지성을 소유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머리가 나빠 보이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기질이 담백하고 숙원에 관련된 지식이 아니면 애써 배우려 하지 않으며[43], 물리적인 힘만으로도 대부분의 위기나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 때문이다.[44] 이 때문에 레콘을 무조건 힘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단순무식한 종족이라고 보기 쉽지만, 레콘이 딱히 다른 종족보다 머리가 나쁜 건 아니다. 오히려 자기 숙원과 관계가 있거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식은 꽤 적극적으로 배우며, 몇몇 레콘인간보다 훨씬 현명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나오지는 않았지만 "학자가 된다"는 숙원을 가진 레콘도 있다고 언급되었는데 이들은 당연히 지식 추구에 열정적일 듯 하다.
여담이지만 인터넷에서 연재하던 시절과 정식 출간물로 나왔을 때 계명성을 내지르는 묘사에서 차이가 생겼다. 예를 들어 티나한이 제왕병자 무리들에게 철의 대화를 신청할 때 계명성을 내지르는 장면을 보면 인터넷 연재 시절에는 '''"철-로-대-화-하-자!"''' 로 계명성이라는게 확실하게 느껴지도록 표기했는데, 정식 출간물에서는 '''"철로 대화하자-!"''' 와 같은 식으로 표기하여[45] 인터넷 연재 시절에 비해 다소 심심하게 묘사되었다. 뭐 사람에 따라서 출간물에서의 표현 방식이 알아보기 편하다는 의견도 있으니 판단은 알아서.

4.1. 직감


레콘의 전투력에서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는 게 바로 특유의 '감'이다. 레콘은 본능적인 투사이기 때문에 예민한 전투 감각을 타고난다. 이는 위험을 감지해 내는 일종의 육감이며, 단순히 감이 좋은 정도를 넘어서 초능력에 가까운 수준. 아래는 그 예시들이다.
【스포일러 주의】
  • 전투나 위험과는 관련 없지만 레콘의 직감이라고 할만한 것이 작중 처음으로 언급된 것은 구출대가 키보렌을 빠져나와 헤어지기로 결정했을 때다. 티나한은 아무런 근거나 이유가 없는데도 케이건과 반드시 재회할거란 강한 확신을 느꼈다. 그리고 이 확신은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이뤄진다.
  • 영웅왕이 세운 높새바람탑.[46]
  • 륜 페이갈로텍의 신명을 묶으려 할 때, 전조가 없었는데도 군령인 그라쉐가 감지해서 반응하였다.
  • 지멘니어엘 헨로가 정면에서 쏜 애기살을 눈으로 보지 못했는데도 감으로 피했다.
  • 지멘엘시 에더리가 지휘하는 추격대의 매복을 눈치챘다.
  • 야리키정우 규리하가 습격받을 것을 예감했다.


5. 작중의 등장 레콘





[1] 도깨비는 인간이나 나가보다 체구가 크니 키가 약 2m 정도라고 가정한다면, 신장 3m의 레콘은 도깨비보다 키가 1.5배, 체표면적이 2.25배, 체적이 3.375배 크다. 게다가 레콘은 모든 종족 중 유일하게 물보다 무거운 몸을 가지고 있으니 이를 감안하면 레콘의 몸무게는 도깨비의 4배 정도는 되어야 자연스럽다.[2] 빈사 상태도 그냥 빈사가 아니라 지멘의 망치질에 허리가 부러져 반으로 접혀진 상태였다. 하지만 아실은 즈라더가 단검을 낚아채는 동작조차 보지 못했다.[3] 미쳐버린 도깨비나 싸울 마음을 먹은 무사장이라면 레콘에게 맞설 수 있지만, 전혀 통상적인 경우가 아니다.[4] 레콘, 인간, 도깨비, 딱정벌레가 다 들어가고도 넉넉할 정도로 넓어 동굴이란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비가 오는 걸 안 티나한이 발작하면서 파고 틀어박힌 건데, 강에서 수십미터는 떨어지고도 몸을 묶어야만 안심할 정도인 레콘의 공수증을 생각하면 비가 오는 걸 본 레콘이 얌전히 틀어박힐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짐작될 것이다.[5] 첫 닭이 울면 귀신이 물러기는 고사에서 따온 듯. 또 한자는 다르지만 금성의 다른 이름과 독음이 같다.[6] 탄실 구마리는 그라쉐의 계명성에 도망쳤다 돌아왔으며, 단순한 고함이 아닌 계명성임을 정확히 알아봤다. 더군다나 '나가의 목으로 낸 거라 별볼일없다'고 할 만큼, 종족으로 인한 차이점까지 구별해냈다.[7] 정확히는, 철의 대화를 선언한 시점에서 그에게는 이미 철의 대화가 시작된 것이다. 이를 상대가 철의 대화로서 받아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8] 물론 아내를 주겠다는 뜻이 아니고 만약 쌍방이 (주로 신부 탐색을 위해) 철의 대화를 시작하면, 설령 '''자신이 맞아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그에게 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말.[9] 묘사로 보아 상대방이 먼저 신청하면 이에 자신도 답변으로 응해주는 것이 관례인 듯 하다. 일단 답구를 얼른 못 떠올려 버벅대는 장면이 나오는걸 보면 납병례처럼 쓰던 안쓰던 종족 특유의 관습으로 일단 익히고는 있는 듯. 다만 철의 침묵 역시 레콘에게 있어서 평생에 한번 있는 것도 이상할 정도로 매우 드문 일이다.[10] 참고로 레콘에게 왜 성이 없냐는 질문에 티나한은 자신의 철창을 들어올리며 "여기 있잖아."라고 대답했다. 이는 바라기가 왕권의 상징 및 정통성을 부여 받은 중요한 이유일 수도 있다. 단순히 영웅왕이 사용한 무기이기 때문 만은 아니라는 것.[11] 발케네 전쟁에서 스카리 요새군이 인간 병사들을 순식간에 대량학살하는 장면이라든가, 발케네 공의 충신인 팔리탐 지소어는 사라티본 전투 직후 물에 대한 공포로 레콘들이 이탈하면 발케네에 순식간에 수천 명의 '''레콘 산적떼'''가 생길 거라며 무척 염려했다. 그 뒤에도 파르바리 협곡 전투에서 하늘누리로 발케네군 뒤에 강하한 제국군 레콘 여단들은 발케네군 병사를 집어던져서 2~3명을 한꺼번에 죽이고 그렇게 쓰러진 병사들을 밟아서 고깃덩어리로 바꿔놓는 등 발케네군에 궤멸에서 전멸 수준의 손실을 입혔다. 작중 후반에서도 치천제가 귀환한 뒤 스카리 빌파가 거느린 사라티본 부대가 순식간에 비나간 정부를 장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라말 아이솔은 '레콘이 집단을 이루면, '''사람이 사라진다'''라고 할 정도. 인간이 아니다. 레콘, 나가, 도깨비를 포함한 '사람'이라는 개념이 붕괴할 수도 있다고 염려한 것.[12] 신생아를 만날 때 부정타지 않을 방법[13] 한 번 부수면 사금파리 중 하나가 신체가 있는 장소에 나타나고 신체를 대면하게 되면 복구되는 물건으로 바우 머리돌 성주가 내어준 물건이다.[14] 다만, 지멘은 젊었을 때 신부탐색자로서 상당히 호전적이었지만 타이모의 죽음을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졌다.[15] 머리나쁜 론솔피는 '부대는 혼자 있어도 레콘'이라고 뒤집어버린 적이 있다[스포일러2] 이러한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레콘이 군대를 이룰 수 있게 된 것 또한 레콘 종족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변화 중하나이다. 피를 마시는 새에서 등장하는 사라티본 부대와 제국군의 레콘 여단들이 그 예.[16] 바라기는 본래 쌍검이기에 중량위주의 거병은 아니었고, 덕분에 인간이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진 않았다.바라기에 익숙한 케이건은 회복촉진이라는 명목하에 한나절씩 쉼없이 휘두르기도 했다. 다만 이로 인한 과부하로 몸이 종종 무너진다는 것을 보면 인간이 능숙하게 다루는 것은 무리인 모양.[17] 그것을 생각해보면 영웅왕의 해바라기-달바라기는 확실히 이름 붙을 필요가 있었다. 힌치오의 이쑤시개 같은 경우는 익살에 가깝지만. 그리고 히베리의 무차별 학살은 애정이 담긴 별명이 아니라 그 끔찍한 성능 때문에 붙은 좋지 않은 의미의 별명이다.[18] 유료도로당이 관리하는 도로에는 경로우대 규정이 있어 일정한 조건을 만족하면 노인으로 간주하고 통행료가 면제되는데 레콘의 조건이 바로 '납병을 했을 때'이다.[19] 케이건 왈, '싸움으로 얻은 무수한 미녀들보다 해바라기와 달바라기가 그의 진실된 반려였고, 그가 세워낸 위대한 아라짓 왕국조차 그가 살아온 생애에 대한 증명이 되지 못했다'. 그리고 이야기를 듣던 티나한은 그 말에 크게 공감했다[20] 헤치카의 대사를 보면 10년도 안 된 경향인 것 같다.[21] 정확히 말하면 하늘치 위에서 아내들과 함께 여관을 꾸리는 것. 숙원 추구와 신부 탐색을 동시에 하는 보기 드문 경우.[22] 물론 자기들도 그걸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주테카는 범죄자를 잡는다고 정의의 구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주테카는 정의를 중요하게 여기고 또한 스스로를 만족시키기 위해 도전하는 것. 티나한 또한 그의 숙원을 이루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겠다는 케이건의 말에 "평생 할 만한 사업이지." 라며 대답해 그 케이건을 당혹시킨 일이 있다. 물론 비교적 달성방법이 명확한 숙원도 없진 않다. 작중 최후의 대장장이는 숙원 자체가 '최후의 대장장이가 되는 것'이었다 말하는데, 이는 달성이 어려운 것일 뿐 '불가능하거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은 아니다. 또한 지멘이나 2차 대확장전쟁에 참전한 레콘들처럼 누군가의 살해나 투쟁 자체가 숙원인 경우도 비교적 간단한 편.[23] 스스로 숙원이라 천명한 적은 없고, 기혼자인 준람의 경우도 그를 신부탐색자로 인식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신부탐색자와는 달리 신부를 얻는 행위에 몰두하기보다는 '''나늬''' 자체에 관심이 몰리는 등 숙원추구자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상 목표가 신부탐색과 겹치는 숙원추구자인 셈.[24] 하지만 이는 레콘의 숙원 그 자체의 성질이라기보다는 레콘의 개인주의적 성격 때문에 숙원으로 내거는 명제에서 나타나는 특성으로 보는 것이 맞는지도 모른다. 티나한의 숙원은 '하늘치 등에 오르고 싶다'이지 ''''내가 세계 최초로''' 하늘치 등에 오르고 싶다'가 아니었다.[25] 예를들어 지멘은 숙원이 '황제의 사망'이 아닌, '황제의 '''살해''''이기 때문에 스스로 손을 써야만 한다. 또한 (반쯤 농담이지만) 구구단 7단을 만든 사람이 있다면 죽여버리겠다고 하는 아트밀을 보며 사라말이'저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하죠'라고 말했을 때, "놈은 내 것이다! 누구에게도 넘겨주지 않아!"라고 말하는 것에서도 어느정도 흔적을 볼 수 있다.[26] 어찌보면 안정된 직업이라 할 수 있겠다. 레콘들에게 사망 위험은 신경쓸 필요도 없는 사소한 일이고, 전역 전 보훈국에선 전역 대상자들을 위한 취업 교육도 시켜주며 전역 후에 전역금이나 도로 이용료 감면 등의 혜택도 상당한 듯.[27] 그러나 작중에 제국군 소속 레콘 여단이 4개 나오고 각 여단 당 병력이 천이백명이라는 언급이 나오니 총 사천팔백명으로 200만 규모의 제국군에서 비율이 높은 편은 아니다. 당장 락토 빌파가 모은 사라티본 부대만 해도 1만명으로 제국군 전체 레콘 수보다 두 배 정도 많다. 귀족원의 반발 때문에 돈과 사람만 된다고 늘릴 수 없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그 정도 숫자로도 충분하거나'''.[28] 심각한 화상을 입은 사람들은 자신을 태워 죽일 수 없는 조그만 불에도 공포를 느끼고는 하는데 이와 같은 이치라 보면 된다. 종족 전체가 그러한 트라우마 비슷한 게 있다고 생각하면 편하다.[29] 우스개소리로 몸이 무거워서 피가 머리로 쏠려기 때문에 레콘이 다혈질이라는 작가의 코멘트가 있다.[30] 일례로 야리키는 숙원으로 '''물고기 사냥'''을 선택했다는 걸 들은 다른 레콘들은 듣자마자 '''감당할 수 없는 숙원을 선택해버렸다'''고 반응한다. 숙원 자체가 불가능에 도전하는 과정이라는 것, 그리고 레콘이 타인의 숙원을 잘 평가하지 않는 점을 생각해보면 취급이 이해가 갈 것이다. 참고로 야리키의 낚싯대는 무려 7m가 넘고, 낚싯줄 길이까지 감안하면 물에서 십수 미터는 떨어질 수 있는데도 이런 실정이다.[31] 사실상 일반적인 생물이 아닌 하늘치와 용을 제외하면 레콘을 이길 생물이 없다. 코끼리도 일격에 머리를 쪼개놓고, 대호를 상대로도 몸을 사리기는 커녕 도발을 거는게 레콘이다.[32] 작중 엘시 에더리는 가족을 다 쳐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지멘에게 "내 집은 바닷가에 있습니다."라고 담담하게 대꾸하는 위엄을 보이긴 했지만 이는 엘시가 레콘들의 협박에 익숙할 뿐 아니라 엘시의 어머니 역시 레콘 친구가 잔뜩 있는 걸출한 인물이라 나올 수 있었던 태도일 뿐이다. 오히려 엘시는 '레콘이 가족을 인질잡는 협박도 한다'고 놀라워했다. 레콘에게 가족은 그냥 생물학적 혈연일 뿐 독립하면 남남인, 특별히 아끼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33] 감정의 종류는 조금 다르다. 도깨비가 피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순수한 공포 그 자체라면 레콘이 물을 보고 가지는 감정은 공포+혐오. 하지만 공포의 비중이 더 높다.[34] 수용소 내에서 소란이 일어나면 상황을 정리해야 하니까.[스포일러3] 다만 이 시점에서 어디에도 없는 신이 윷놀이에 참가했을 가능성은 낮다. 비형이 티나한에게 씻겼을 때 "우리는 케이건과 너무 오랫동안 함께 있었던 것 같죠?"라고 말을 한 것을 보면 변화를 상징하는 어디에도 없는 신의 화신과 오랫동안 함께 지냈기에 일어난 티나한과 비형에 한정된 극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이전에도 최후의 대장간의 대장장이들처럼 한정적으로 물을 극복한 레콘들이 있기도 했고.[35] 이 외에 작중에서 물을 극복한 것이 분명하게 묘사된 다른 레콘들로는 야리키, 그을린발, 쵸지, 주테카, 론솔피가 있다.[36] 예외적으로 지멘, 힌치오, 쵸지 세 사람은 물을 조금씩 극복하는 과정이 묘사된다.[37] 먼저 극복한 이들도 각각 아실, 사라티본 부대, 나늬에 대한 희망 등 각자의 버팀목이 있기에 극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유일한 예외가 '''원래 공수증이 없던''' 아트밀.[38] 예로 들면 인간이 불을 만지는 것은 지극히 위험하지만 그렇다고 용광로를 다루지 못하는 것은 아닌 것과 어느 정도 비슷할지도.[39] 엘시가 쵸지에게 지멘이 배를 탔다는 이야기와 함께 '당신도 필요하면 그럴 수 있느냐'고 묻자, 쵸지는 '너는 필요하다면 '''똥을 먹을 수 있겠냐''''고 반문한다.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요소인데도 그 정도의 거부감이 드는 행위라는 이야기.[40] 티나한이 북부의 돌아온 왕 사모 페이에게 '''"이런, 썅. 좋아. 왕! 축복해 줘!"'''라고 무릎을 꿇은 사례가 독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직전까지 케이건과 비형이 사모에게 깍듯이 청을 했음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그나마 당시는 막 왕이 돌아온 시기였지만, 피를 마시는 새 시점에서 제국군 여단장 쥘칸 '''장군'''이 '''황제'''인 치천제 면전에서 '''"한 마디 하지, 황제."''' 라고 의견을 피력할 정도로 일반적인 예의가 성립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황제의 '''친위대'''인 이십이금군 소속 레콘 부악타도 치천제에게 '''"황제! 돌아와!"'''라고 고함을 칠 정도. 물론 명령은 꼬박꼬박 듣고, 경호도 열심히 하지만....[41] 다만 티나한은 시우쇠에게 반말로 협박하는 장면이 있으며, 케이건 드라카가 신인 걸 알고 나서도 역시 반말을 한다. 다만 시우쇠에게는 상황이 워낙 급박해서 그런 거고 그 전엔 분명 존대를 했다. 케이건 드라카는 신인 건 알게 되었지만 동시에 친근한 동료이자 길잡이인 케이건 드라카로 여겼으니 당연한 일일지도. 훗날 타이모라는 이름이 붙게 되는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의 화신에게도 반말을 쓰던데, 그건 화신의 육체 나이를 보고 그런 것인지?[42] 피를 마시는 새에서 틸러 달비오니 보가 술도가에서 만나는 장면에 틸러 달비가 통닭을 가져온다. 또 엘시가 민들레 여단으로 찾아갔을 때 내치가 엘시를 장에서 사오는 수탉이라고 말하는 것 같이 대답한다는 문장도 있다.[43] 작중에서 그나마 지식에 관심이 많은 레콘인 티나한이 키탈저 사냥꾼에 대해 언급하자 그걸 들은 괄하이드가 역사학자가 되는 게 숙원이냐고 묻는 장면이 있다.[44] 예를 들어, 인간이 곰이나 호랑이를 사냥한다고 한다면 육체적으로 인간보다 월등히 강한 맹수를 상대하기 위해서 다양한 무기를 고안하거나 함정을 파거나 맹수를 유인할 방법을 생각하거나 하면서 머리를 쓰고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레콘은 그럴 필요가 없다. 그냥 가서 곰이나 호랑이를 때려잡으면 되니까. 몸이 좋으면 머리가 편하다[45] 음절마다 붙던 하이픈이 문장 끝 하나만 빼고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