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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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톱날같은 주둥이를 가져 그 이름이 붙여진 톱가오리과 어류에 대한 총칭. 영명에서는 "일반 톱가오리"(P. pristis, Common sawfish)[1] 라고 불리는 종이 따로 있으나 국내에서 톱가오리 종을 세분화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상어, 가오리와 같은 연골어류에 속하며[2] 길고 톱날이 나있는 부리가 특징.[3] 톱상어라고 흔히 불리지만 사실 이 녀석은 입과, 콧구멍, 아가미 구멍이 아래로 나있기 때문에 상어보다는 가오리에 속한다.[4] 사실 톱가오리(sawfish)는 pristiformes, 톱상어(saw shark)는 pristiophoriformes로 서로 완전히 다른 목에 속한다. 톱날이 나있는 날카로운 부리 부분에는 주변 물체의 동작, 약한 전류를 감지 해내는 로렌지니 감지기관이라 불리는 미세한 구멍이 나있으며 바닥에 숨어있는 먹이를 감지하는데 유용하다. 먹이를 감지해내면 바로 모래 바닥을 파서 그 안에 숨어있던 어류나 갑각류를 잡아 먹거나 아니면 헤엄치는 작은 물고기를 부리를 휘둘러 기절시켜 잡아먹는다. 튼튼하고 날카로운 부리는 종종 포식자 대형 상어류를 비롯한 적으로부터 몸을 방어하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 야행성으로 낮에는 별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가 밤에 주로 먹이를 사냥한다.
몸은 역시나 가오리처럼 위아래로 납작한 형태이며 아랫면의 입에는 둥근 돔 형태의 이가 나있어 작은 물고기나 갑각류를 씹어 먹기에 적당하며 먹이감이 작을 경우 씹지 않고 그냥 삼킨다. 몸은 미세한 비늘로 덮여 있고 거칠며 주로 연한 회색에서 갈색을 띠지만 smalltooth sawfish처럼 약간 녹색을 띄는 종류도 있다.
다른 상어, 가오리를 비롯한 판새류들와 마찬가지로 부레 대신에 부피가 크고 밀도가 작은 기름으로 채워진 간으로 부력을 유지한다. 가장 작은 sawfish는 평균 몸길이 1.4m인 dwarf sawfish이지만 대형어종인 largetooth sawfish, southern sawfish의 경우 성어의 길이가 7m, 무게가 2톤이 넘는 것도 있다. 각 종들은 대서양과 인도양, 남태평양에 서식하며 종마다 크기가 차이나지만 가장 크게는 8.8m까지 성장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격적으로 생겼지만 갑자기 놀라거나 먼저 위협을 받지 않으면 함부로 공격하지는 않는다. Smalltooth sawfish의 경우 일부 낚시꾼들한테 인기가 있지만 현재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에서도 대부분 보호종으로 포획은 금지.
성어로 성숙 할 때까지의 시간이 워낙 긴데다가[5] 톱 모양의 부리, 간, 지느러미를 얻기 위한 상업적인 포획으로 인해서 현재 멸종위기. 몇몇 전시용 대형 수족관에서 볼 수 있으며 한국의 경우 과거에 서울 COEX 수족관에서 기른적이 있었다. 민물과 바닷물의 중간 정도의 물의 필요하며 일반 상어처럼 해수 수조에서의 사육이 쉽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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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6월 19일 서아프리카 감비아 강에서 발견된 전체길이 5.64m의 암컷 큰이빨톱가오리(''Pristis microdon'')출처
2. 생태
광염성(Euryhaline) 어종으로 민물과 바닷물을 오가며 생활한다. 보통 기수에서 생활하나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하전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며, 어린 톱가오리는 얕은 바다에서, 성체는 그보다 깊은 바다에서 주로 발견된다.
부리(rostrum)에 붙어있는 뿔같은 것들은(일명 치상돌기, 영어로는 denticle이라고 부른다.) 사실 이빨이 변형된 것이라고 하며, 상어의 로렌치니 기관처럼 주둥이에는 먹잇감이 움직이며 발생하는 전기를 감지할 수 있는 기관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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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로는 주로 자신보다 작은 물고기를 먹는데, 톱상어와는 달리 사진처럼 톱날 같은 주둥이로 먹이를 공격하며 주둥이를 이용해 먹이를 도륙내어 먹기도 한다.
성장 속도가 상당히 느린편으로 성적으로 성숙해 지는것이 10~12세 정도라고 하며, 번식은 난태생으로 한다. 수명은 대략 25-30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1~2년에 한번 꼴로 임신이 가능하다고 하며 한번에 최대 8마리의 새끼를 낳는다고 한다.
3. 종류
톱가오리 자체의 상징이 앞부분에 나있는 튼튼한 부리인 만큼, 부리의 모양과 부리 옆에 달려있는 여러개의 치상돌기 모양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3.1. 아녹시톱가오리속(''Anoxypris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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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녹시톱가오리(Anoxypristis cuspidata)
3.2. 톱가오리속(''Pristis'')
톱가오리속은 주둥이에 붙은 이빨의 크기를 보고 크게 둘로 나누는데, 그 기준이 정확하진 않다고 한다.
3.2.1. 큰이빨(Largetooth sawfish)
- 큰이빨톱가오리(Pristis perotteti)
- 라이카드톱가오리(Pristis microdon)
- 톱가오리(Pristis pristis)
민물에 서식하며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가장 큰 민물고기로도 분류.
Pristis perotteti
니카라과 호수를 비롯한 중남미에 서식하며 현재 거의 멸종위기.
Pristis pristis
대서양 동부와 지중해에 한때 많이 서식했지만 현재는 거의 멸종.
큰이빨 톱가오리는 부리에 나있는 맨 끝의 치상돌기 한쌍이 좀 더 간격이 멀리 떨어져있는 형태로 구별이 가능하다.
3.2.2. 작은이빨(Small tooth sawfish)
- 작은이빨톱가오리(Pristis pectinata)
- 좁은주둥이톱가오리(Pristis zijsron)
- 퀸즐랜드톱가오리(Pristis clavata)
Queensland sawfish로도 알려져 있으며 물이 흐린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해안가의 만, 강어귀에 서식. 몸길이가 1.4m정도로 sawfish중에 가장 작은 편이다. 부리옆에 나있는 치상돌기 사이의 간격이 상대적으로 일정한것이 특징이다.
Smalltooth sawfish(Pristis pectinata)
Wide sawfish라고 부르며 흙탕물에 서식. 몸색은 약간 녹색에서 파란빛이 감도는 회색을 띠며 카리브해 연안에서 아프리카 해안, 오스트레일리아 해안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넓게 분포.
Longcomb sawfish(Pristis zijsron)
Sawfish중 그나마 가장 많은 종류로 흙탕물이 흐르는 만이나 강어귀에 서식. 몸색이 녹색을 띄기 때문에 Green Sawfish 라고도 불린다. 부리가 시작되는 부분의 치상돌기가 부리 끝부분의 치상돌기보다 짧은것이 구별되는 특징이다.
4. 멸종된 톱가오리 종류
온코프리스티스 (Onchopristis)라는 종류의 톱가오리도 있는데 중생대 백악기에 서식하다가 멸종한 톱가오리중에 한 종류다. 크기가 현생 톱가오리에 비해서 상당히 크며, 포식자를 발견하기 쉽게 눈 한쌍이 더 윗쪽에 달려있다. 지금 서식하고 있다면 거의 최강의 포식자일수도 있으나 중생대에는 몸집이 이보다 큰 포식 공룡들이 줄비하게 서식했던 시대여서 톱가오리는 생태계에서 맨 위가 절대로 아니였다. 모로코 캠캠층에서 스피노사우르스 이빨 화석과 같이 자주 발견되므로 물가의 포식 공룡인 스피노사우르스가 이들을 포식하였다는 설이 유력하게 받아드려지고 있다. 부리 옆쪽에 나있는 뾰족하고 단단한 치상돌기(denticle)가 예리한 불룩한 둔각 삼각형, 예각 삼각형 모양인 현생 톱가오리와는 달리 부리 옆쪽의 치상돌기가 구부러진 화살 모양으로 되어있다. 몸집 크기 만큼이나 치상돌기도 상당히 커서 치상돌기 하나의 길이만도 무려 10센티나 되는 것도 있다.
크게 누미두스종(Onchopristis numidus)과 던클레이종(Onchopristis dunklei)이 있다. 누미두스종은 구부러진 화살촉 모양의 치상돌기 옆쪽에 나있는 톱니가 한개, 던클레이종은 톱니가 2개에서 5개 사이다.
리바노프리스티스 (Libanopristis)라는 녀석도 있는데 레바논에서 화석이 많이 발굴되어 레바논의 톱가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히람(Libanopristis Hiram)종이 유명하다. O.numidus 처럼 치상돌기 옆의 톱니가 보통 하나지만 톱니 방향이 치상돌기 방향인 O.numidus 와는 달리 톱니 방향이 치상돌기 방향과 수직에 가깝게 나있다.
아틀란티코프리스티스 (Atlanticopristis)라는 녀석도 있는데 의미는 대서양의 톱가오리라는 의미. Atlanticopristis equatorialis가 유명하다. 치상돌기 옆의 톱니가 보통 여러개가 양면으로 나있는게 특징이다.
5. 보호 운동
느린 성장속도와 남획으로 인해 모든 톱가오리 종은 개체 수가 감소했다.
특히 이들의 주둥이가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그물에 주둥이가 얽혀 쉽게 포획당하는 것은 물론이며 폐그물에 주둥이가 걸려 죽는 개체도 많다고 한다.
때문에 각 톱가오리 종들은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서 모두 위기 (Endangered, EN) 내지는 위급 (Critically Endangered, CR)단계로 분류되어있다.
6.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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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리 종류가 거의 다 그렇지만 아래에서 보면 콧구멍이 눈처럼 보여 대단히 우스운 생김새를 하고있다. 귀엽게 생긴 윗부분하고는 상반되는데 색상도 그렇다. 색상도 윗면의 어두운 회색과 대조되는 흰색.
레고 동물 피규어에도 톱가오리가 있다. 우둘투둘함을 강조한 주둥이 형태나 피규어 이름도 sawfish인 것을 보면 톱가오리가 맞는 듯 한데, 사실 구판 신판 모두 상어 피규어 몸통에서 머리만 바꾼것이다.
[1] 종명이 속명과 같다.[2] 형식적으로 연골어류는 맞는데 막상 부리부분을 만져보면 상당히 튼튼한 경골 재질이다. 정말 만약 변형만 시키면 칼싸움을 할 수도 있을만큼 튼튼하다. 오래전에 만들어진 톱가오리 부리부분 박제가 해외 온라인에서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백만원대에 팔리기도한다.[3] 주둥이에 붙어있는 뿔같은 것들은 사실 이빨이 변형된 것이라고 한다.[4] 톱상어와 자주 혼동되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톱가오리를 톱상어로 알고있으나 톱상어는 따로있다.[5] 10~12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