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티잔
1. 개요
폴암의 일종. 흔히 파르티잔 하나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크게 나누어 3개의 바리에이션이 존재한다.
2. 종류
2.1. 스피툼(Spetum)
가장 오래된 것. 기원은 13세기이며 기본적으로는 창날 밑동에 칼날을 세운 날개 두 개가 튀어나온 형태이다. 일본에서 말하는 카마야리와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법도 비슷하다. 찌르기 뿐만 아니라 옆에 달린 날로 상대의 창을 밀어 내거나 내려치고, 도검이 창대를 타고 올라와 공격하는 것을 방지하는 용도이기도 하다. 찌르면서 옆에 달린 날로 상대를 벨 수 있고, 또 끌어당기면서 벨 수도 있다. 180cm~240cm의 길이를 가지며, 폴암인 만큼 3m를 잘 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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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시대에 따라 불리는 이름도 많은데 chauve souris, corseca, corsèsque, korseke, runka, rawcon 등 가지각색이고, 형태도 워낙 각양각색이라 '이렇게 생겨야 스피툼이다'라는 식으로 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창날에 양옆에 칼날이 튀어나와 있으면 스피툼이라고 여겨도 되고, 또 불리는 이름이 다양하므로 쇼브슈리, 코르세스카로 불러도 상관이 없으며, 거기다 폴암 3종 바리에이션의 하나인 란세어(Ranseur)도 런카(runka), 로콘(rawcon)이라는 이름을 공유하고 있다. 즉 란세어와 스피툼 모두 디자인을 공유하고 어떤 것은 날을 세우거나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즉 완벽하게 나누기 어려울 만큼 상호 교집합이 심하다.
2.2. 란세어(Ranseur)
창날에 날을 세우지 않은 두 개의 막대기가 도검의 크로스 가드처럼 튀어나와 있다. 중국 무술에서 사용하는 차(Sai)가 창대 끝에 달렸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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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끝의 하나는 쇼브-수리(chauve-souris)라 불리던 것. 프랑스어로 박쥐를 의미한다고 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모양새. 15세기부터 등장하였으며 옆에 달린 크로스 가드는 스피툼의 그것과 동일한 기능을 한다. 다만 날이 없는 만큼 보다 험하게 쓸 수 있으며 상대의 무기를 방어하는 데에 유리하지만 날이 없으니 스피툼처럼 밀고 당기며 베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란세어 디자인을 했으면서도 날을 세워 놓은 것도 존재하는데, 그만큼 스피툼과 란세어의 교집합이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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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유저가 소유한 란세어.
2.3. 파르티잔(Partisan)
파르티잔의 기원은 양쪽에 도끼 날이 달린 할버드의 형상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며, 그 형태상의 특징도 양쪽에 도끼가 붙은 듯한 형상이 구분 포인트이다. 16세기 이후의 할버드는 창날이 강조되고 도끼 날과 픽(Pick)이 소형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파르티잔도 그래서 그런지 도끼 날이라는 것은 사실상 형식적으로 붙어 있는 것이고, 실전적인 용도는 거의 없다. 스피툼이나 란세어의 그것처럼 상대 무기가 타고 올라오는 것을 막는 역할 정도. 아예 도끼 날 자체가 없는 옥스(Ox)라는 것도 존재한다. 이것은 파르티잔의 일종으로 취급되지만 기원은 달라서 프랑크 족의 창인 프라메아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법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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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신 날이 넓은 편이라 찌르기를 할 때의 위력이 좋고, 베기도 가능하다. 파르티잔의 특징을 설명할 때 베는 창(Cutting Spear) 커팅 스피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파르티잔이 창목이 그다지 두껍지 않고 자루도 원형 단면이라 베기하기에는 좀 무리다. 그 대신 '날이 넓다=각종 문양을 넣기 좋고 큼직하게 넣어서 눈에 잘 띄게 할 수 있다'라는 점에 집중되어 주로 궁전의 수비병, 고위 장교의 호위 무장, 장교의 권위의 상징적인 무기, 의장용 등으로 사용되었으며 항상 화려한 문장과 문양을 엣칭 기법으로 도드라지게 드러낸 것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다. 이 개념은 18세기까지 이어져서, 부사관의 의전용 창인 스펀툰에 파르티잔의 디자인을 계승한 것들이 상당히 많기도 했다.
3. 관련 무술
파르티잔 무술은 주로 16~17세기에 이탈리아 볼로냐를 비롯해 여러 무술서에서 간략하게 언급하고 지나가며, 창술이라기보다는 나기나타처럼 자루와 창날을 자유자재로 돌려가며 베고 찌르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다만 형상이 형상인 만큼 베기로 제압한다기보다는 반대쪽 자루로 상대의 무기를 쳐내서 빈틈(Opening)을 만든 다음 그 쪽으로 찌르기를 넣는 경향이 좀 더 큰 편. 갑옷이 많이 사라진 시대에 할버드보다 더 유용해서 민간 검술계에서도 자주 교습되었다. 특이하게는 방패와 파르티잔을 함께 쓰는 것도 있는데, 이때는 그냥 평범한 단창처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