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드라군

 

1. 개요
2. 빌드
3. 운영
4. 장단점
5. 변형
6. 기타


1. 개요


프로토스의 대 저그전 빌드로, 초반부터 빡세게 드라군을 뽑아 몰아붙이는 전략. 저그의 대처가 미숙하다면 그대로 게임이 끝날 수도 있고 적당한 이득만 봐도 유연하게 운영으로 넘어갈 수 있다.
테란전과 프프전과 달리 저그는 주력 유닛들이 죄다 드라군의 상성이기 때문에 얼핏 보면 상식 밖의 빌드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왜 이런 빌드가 나왔냐면, 더블넥이 대세가 되면서 저그가 이에 맞춰 3베이스를 기본으로 가져가고 해처리와 드론을 왕창 늘려놓는게 기본이 되자 이 째는 타이밍을 노리고 나온 것이다. 원래는 발업질럿을 찔러 이를 견제했지만 심시티의 대중화로 공발질의 위력이 다소 약해지면서 나온 대안이 드라군이다.

2. 빌드


프로토스는 더블넥, 저그는 3베이스 운영을 전제로 한 상황에서 등장한 빌드이므로 당연히 더블 넥서스가 선행되어야 한다. 넥서스를 박고 질럿을 찍으며 코어를 올리는 것 까지는 기존 빌드와 동일. 코어가 완성되는 타이밍에 게이트웨이를 1~2개 추가하며 곧장 드라군 사업을 돌리면서 게이트웨이를 4~5개까지 늘리고, 질럿은 2~3기만 뽑은 뒤 드라군을 죽죽 찍으면서 진출한다.
아둔과 스타게이트가 없으므로 진출 타이밍이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저그가 평소처럼 스파이어 올리면서 5해처리까지 짓고 드론 뽑고 있으면 바로 뚝배기가 깨진다. 안 들키고 진출하면 베스트지만 그럴 확률은 높지 않으므로 사업이 되고 드라군이 너댓 기 정도 모이면 곧장 출발해 저그가 성큰을 박거나 저글링을 뽑게 만들어야 한다. 진출이 지체되면 뮤탈이나 히드라가 뜨는데, 공발질이 추가되면 동네북으로 전락하는 저글링과 달리 뮤히는 향후 저그의 주 전력이 되므로 좋은 현상이 아니다.
후속으로 질럿과 드라군을 골고루 뽑아주며 공업이 완료되었으면 노는 포지로 방업을 찍는 것도 괜찮다.

3. 운영


일단 저글링을 강요했으면 1단계는 성공이다. 그 다음은 저글링 숫자를 보면서 눈치싸움을 벌여야 하는데, 드라군이 저글링에게 약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지만 의외로 히드라나 뮤탈 이 없는 온리 저글링은 열심히 무빙 땡기는 드라군을 잘 잡지 못한다. 손이 좋으면 질럿 몇기만 섞어줘도 저글링 1~2부대 정도는 코파면서 잡기 때문에 여기서 이득을 땡기기 쉬우며, 전투 결과가 좋으면 저쪽은 병력을 계속 꼴아박는데 이쪽은 드라군이 계속 쌓여 그냥 겜이 끝나기도 한다.
드론 뽑다가 부랴부랴 찍은 저글링이기 때문에 저글링이 대량으로 나온다면 이미 그것만으로도 이득이므로 굳이 싸워줄 이유가 없다. 나중에 공발질 추가하면 링은 고기방패로 전락하기 때문. 성큰에 수비를 의존하는 저그도 있는데, 성큰 숫자를 보고 질럿 들이밀어서 돌파할지 그냥 삐져나온 건물만 깨고 운영갈지 결정하면 된다. 저그의 3멀티가 허허벌판이거나 타스타팅 운영이면 양쪽에 성큰을 여럿 박아야 하고 심시티용 건물은 죄다 깨지므로 겜이 매우 수월해지지만 투혼처럼 3멀티 수비가 쉬운 경우에는(=성큰 얼마 안 박는) 고민 좀 하게 된다.
최악의 경우는 드라군이 지속적으로 전사하는 것. 드라군이 사실상 전력의 전부인 빌드인데 중반도 아니고 초반부터 드라군 비율이 깨져버리면 준비한 전략 다 때려치고 후반을 도모하는것이 낫다. 질럿 드라군과 뮤 히 링의 지속적인 소모전은 상성상 저그가 좋기 때문에 서로 병력을 갖다박고 있으면 저그만 이득이다. 이 빌드 탔다가 망하는 대부분의 상황은 무턱대고 싸우다 병력을 꼴아박는 것이니 조심!
저그가 시간을 잘 끌어서 조합에 본격적으로 뮤탈이나 히드라가 조합되기 시작하면 머리를 좀 굴려야 한다. 뮤탈이 모였을 경우에는 전투를 말아먹는 순간 나간 부대는 사실상 '''전멸'''이기 때문에 절대 무리하지 말고 병력을 차근차근 모아야 하며, 본진과 앞마당에는 캐논을 필수로 소환해야 한다. 뮤탈은 드라군보다 가성비가 떨어지고 드론을 많이 못 뽑은 상황이라 숫자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어차피 뮤링은 오래 못 간다. 그러니 지속적으로 압박을 넣어 드론 대신 병력을 뽑게끔 위협하는 플레이가 효과적이며 드라군이 좀 모이면 발질을 추가해서 공격가는 것도 좋은 판단. 5팩골리앗마냥 방업 찍어주면 정말 잘 싸운다.
허둥지둥 뽑는 히드라는 사업은커녕 발업도 안 되어있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상대하기 어렵지 않으나, 일단 히드라가 본격적으로 양산되기 시작하면 좀 신중하게 플레이할 필요가 있다. 템플러를 바로 갖추고 드라군은 일정량에서 멈춘 뒤 질럿 비율을 높이도록 하자. 저그전 기본조합인 질럿 드라군 템플러에서 질럿과 드라군을 뽑는 순서만 바뀌었을 뿐이니 프저전 좀 해보면 조합 갖추기는 어렵지 않지만 문제는 조합이 갖춰지기 전에 들어오는 히드라 물량을 버티기 힘들다는 것. 드라군이 히드라에 너무 약하기 때문에 점사 컨트롤에 속수무책으로 녹아내리기 좋으며, 저그가 드론을 잘 뽑았으면 발업질럿이 있어도 히드라 웨이브에 쑥 밀리는 사태가 자주 발생한다.
저그 심리상 열심히 히드라 뽑다가도 커세어가 없으면 뮤탈을 찍고 싶어지기 때문에 뒤늦게라도 스타게이트를 올리는 것도 괜찮다. 커세어를 양산할 생각이 없더라도 잘못 싸우면 망하기 때문에 정찰용으로 써도 충분히 밥값을 하며, 뮤탈이 예측되면 다크아콘을 대기시키는것도 방법.

4. 장단점


프로토스의 의중을 저그가 판단하기 까다롭다는 점이 강점이다. 대부분 스파이어 완성 직후 스커지가 본진 깊숙히 들어오며 프로토스의 체제를 파악하는데, 스커지는 커녕 스파이어가 완성되기도 전에 진출해버리는 빌드이므로 그 전에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포지도 평상시처럼 멀쩡하게 돌아가고 앞마당 가스가 없는데 스타게이트나 커세어가 없으면 대부분 노스타 공발질을 먼저 생각하며 드라군이 목격돼도 그냥 오버로드 내쫓기 위해 하나 뽑는 경우도 많아서 확신을 가지기 힘들다.
그러나 아예 오버로드를 하나 던지는 셈 치고 프로토스 본진으로 밀어넣으면 곤란해진다. 스타게이트가 없는데 코어가 돌아가면 바로 드라군을 의심하기 때문. 첫 드라군이 뽑히기 전에 게이트웨이가 늘어나야 원활한 빌드 수행이 되므로 이 타이밍에 오버가 난입한다면 코어 돌아감+아둔과 스타게이트 없음+게이트웨이가 늘어나는 현장을 죄다 캐치할 수 있다. 물론 들키면 바로 히드라가 나온다..
드라군의 컨트롤이 따라준다는 조건 하에 파워가 보장되기 때문에 컨이 후달린다면 그냥 때려치는 게 편할지도 모른다. 컨트롤이 좋으면 히드라도 갖고놀지만 안 되면 앞마당 넥서스까지 고속도로가 뚫리게 된다.
저그가 스파이어를 생략하고 곧장 5해처리 히드라 체제로 가닥을 잡는다? 빌드 먹혔으니 다음으로 넘어가야 한다. 레어 노스파 5해처리는 파워드라군의 가장 완벽한 맞춤 빌드이며, 굳이 5해처리가 아니더라도 히드라 올인에 취약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5. 변형


안기효는 저그를 낚아먹는 페이크 파워드라군 빌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초반 2질럿으로 압박 후 스타게이트에서 딱 하나의 커세어를 생산하고 5~6질럿까지 생산하는데, 얼핏 보면 포지 돌아가고 질럿이 앞마당에 줄줄이 대기하고 있으니 평범한 커공발로 착각하기 쉽다. 오버로드를 내쫓으면 바로 드라군 사업을 찍고 바로 게이트를 늘린 뒤 드라군을 쏟아내는데, 여기서도 절대 드라군을 보여주지 않고 질럿만 적당히 움직이면서 끝까지 샤킹을 친다. 중간에 오버를 던지거나 스커지를 밀어넣었는데 대충 스타게이트와 게이트웨이만 봤으면 진짜 커공발인줄 알고 두 번 낚이는 셈이다. 한 부대 내외의 드라군이 모였을 때 저그 본진으로 밀고 올라가면 강력한 압박을 줄 수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본진까지 그냥 밀어버릴 수도 있다. 스폰 경기에서 이제동도 이 전략에 낚여서 게임을 진 사례도 있다. 안교수의 강의
973을 상대하기 위해 드라군을 사용하기도 한다. 사업 드라군으로 공업 돌아가는 포지를 지키면서 캐논의 역할을 일부 대신하는 것으로, 히드라 적당히 뽑고 째는 플레이를 견제할 수 있다. 이후 발업질럿 끼워넣고 멀티하거나 템플러나 리버를 추가하면서 한방러쉬. 몇몇 전프로들이 사용해봤지만 구리다는 평가가 나오며 묻혔는데, 프로 단계에서는 갈고 닦은 운영능력으로 어떻게든 드론을 채우고 히드라 컨트롤로 다 발라먹지만 아마추어 단계만 되어도 잘 먹히는 모양.[1] 물론 드라군을 보고 드론 대신 히드라를 뽑아서 그대로 올인을 때려박으면 굉장히 위험하므로 캐논 숫자를 잘 맞춰야 한다.

6. 기타


프프전에서의 파워 드라군은 특별한 전략을 가리킨다기보다 드라군 다수로 밀어붙이는 것을 의미한다. 멀티나 테크를 제끼고 3~4게이트에서 드라군만 뽑아 돌격시키면 그게 파워드라군이다. 안기효가 애용하는 전술 중 하나로, 상대 종족이나 맵을 불문하고 사용하며 섬 맵에서도 예외는 없다.
아발론 MSL 2009 32강 최종전 단장의 능선에서 진영화가 이 전략으로 이제동을 잡아낸 바 있다. 반대로 박카스 스타리그 2010 36강 2차전에서 김택용이영한을 상대로 이 빌드를 시도하다가 땡히드라에 밀려 경기를 내준 바 있다.

[1] 진영화가 자주 사용하는 편인데, 래더에서 상위 랭커들은 죄다 패고 다니지만 스폰빵 같은 거 하면 무참히 발리는 경우가 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