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시 스타
1. 소개
세가의 RPG 시리즈 판타시 스타 시리즈 최초의 작품이다.
세가 마크 3 / 세가 마스터 시스템으로 발매되었으며 독재자 라시크를 타도하려다 죽은 오빠 네로의 원수를 갚기 위해 주인공 아리사가 우주를 누비며 여행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행성을 오가는 우주구급 스케일[1] 과 드퀘와는 달리 세이브가 가능하다는 편리성, 드퀘에는 없는 다양한 CG 덕에 인기를 모았다. 시스템 자체는 드퀘와 거의 흡사하다. 버튼을 누르면 메뉴가 나오고, 상점에서 무기, 방어구를 사거나 교회에서 죽은 아군을 치료하고 남은 경험치를 알려주는 등.
다만 어느 곳에서나 세이브가 가능한 시스템은 편리하긴 했으나 큰 위험성이 있었다. 예를 들면 던전 깊숙한 곳에서 위험에 처한 상황인데 무심코 저장했다가 빠져나올 방법이 없어지면 그 세이브 파일을 통째로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건에 관해서는 하야시다 코타로(기획·시나리오)가 후일 "그 당시에는 RPG 게임을 만드는 노하우가 부족했다"라고 회상했다.
그외에도 마법 페야라크(언어력), 텔레파스(대화마법)이나 커맨드 "대화"로 전투 중에 특정 종류의 적과 대화를 하는 게 가능하다. 대화를 하게 되면 적이 게임 진행의 힌트나 이상한 헛소리[2] 를 한 후에 평화적으로 전투가 종료된다.
게임 난이도는 매우 어려운데, 인카운트율이 지독하게 높은데다가 무기, 방어구가 다양하지 못하고 적들도 한번에 떼거지로 몰려나온다.[3] 거기다 던전은 드래곤볼3 오공전처럼 1인칭 시점인데 배경이 다 똑같이 생겨서 무턱대고 진행하면 헤매기 십상.[4] 거기에 맵도 제공되지 않기에 지도를 한칸한칸 종이에 그려가며 진행해야 했고 설사 지도를 보며 플레이 하더라도 까딱 내가 의도치 않은 조작-예를 들어 잠시 놔뒀는데 고양이가 밟아서 방향을 90도 틀었다거나 이런 식의 상황만 벌어져도 바로 길을 잃고 어디가 어딘지 모르게 되어버린다. 어딜 봐도 벽 그래픽이 똑같은 데다가 내가 동서남북 어느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기 때문. 따라서 완성되어 있는 던전 지도를 보며 플레이 하더라도 방향전환 한번 한번 하는 데에도 실수가 없이 신중해야 한다. 그 외에 아무런 힌트 없이 벽 속에 숨겨진 길이 있기도 하기에 맵 공략을 보지 않으면 게임 진행을 제대로 하기 힘들 정도이다. 그래서인지 PS4용 SEGA AGES 이식판은 맵을 자동으로 기록해 주는 시스템을 탑재하여 난이도를 조절했다.
특이하게도 '''국내에 한글화 정발'''도 했었는데 정발 제목은 '환타지 스타'이며,[5] 당시에 삼성전자에서 한글화 발매를 했는데 당시 유일한 전문지였던 게임월드에 관련 기사가 나오기도 하고 화제거리였다. 1바이트 문자 표시를 기준으로 제작된 원본의 용량 문제나 프로그래밍 문제를 해결한 한글화를 위해 예를 들어 '온라인'이라는 단어를 표시하기 위해 '오ㄴ라이ㄴ'같은 식으로 문자를 표시할까도 고민 했었다고. 그리고 이 한글화 정품 카트리지는 이쪽 수집가들 사이에서 어마어마한 가격에 거래가 되니 혹시나 집에 가지고 있는 사람은 골동품이라 생각하고 보관하는게 좋다. 이미 기존에 이렇게 한글판 정발이 있었지만 문제는 삼성 자체에서 번역하면서 캐릭터나 아이템 이름을 괴랄한 오리지널 이름으로 멋대로 바꿔버리는 등 이후 시리즈와의 연관성을 생각지 않은 테러를 해 놓은 작품이기도 하다.[6] 그래서 이후 유명한 한글화 제작자인 싸이제로가 따로 원판의 명칭 등을 살린 한글 패치를 따로 내놓기도 했다.
2. 등장인물
- 아리사
이 게임의 주인공. 라시크의 뒤를 캐다가 죽은 오빠[7] 의 유지를 이어 라시크를 없애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마법과 검, 둘 다 사용할 수 있는 마법검사로 밸런스가 좋다. 다만 MP가 그렇게 많지 않고 좋은 마법이 별로 없다. 이후에도 다른 시리즈에서 이름이 종종 나온다.
- 타이론
전형적인 터프한 전사 캐릭으로 먀우를 애완 동물로 키우고 있다. 메두사를 잡으러 갔다가 역으로 석화가 되어 석상이 되었다가 아리사가 먀우에게 받은 해독약으로 풀려나 동료가 된다. 마법을 쓸 수 없지만 공방이 높고 아리사와 마찬가지로 좋은 무기와 방어구를 장착할 수 있다. 그외에도 방어무시 전체 공격을 하는 총기류도 장착 가능.
- 먀우
타이론의 애완 고양이로, 고양이면서도 사람 말도 할 줄 아는 영물. 타이론이 석화당한 뒤 지나가던 시민이 잡아서 팔아치워버렸다. 이후 아리사가 친구에게 받은 라코니안 포트를 대가로 되돌려받고 동료가 된다. 목에 있는 목걸이는 석화를 치료하는 약이지만 뚜껑을 딸 수가 없어서 정작 먀우 본인은 쓸 수가 없었다. 고양이라서 사람의 무기나 방어구를 장착할 수 없으나 다양한 회복과 보조마법을 쓸 수 있다는 게 장점. 후반에 라에르마 베리를 먹고 성장해 비행 능력을 얻는다.
- 루츠
마지막 동료. 뛰어난 능력을 지닌 에스퍼로 수행중이었으나 모타비아 총독의 편지를 전해주면 동료로 들어온다. 방어력이 부실하지만 다양한 마법을 쓸 수 있는 전형적인 법사 캐릭. 후반에 타짐의 탑에 가면 스승 타짐을 만날 수 있는데 이기면 루츠의 최강 방어구를 준다. 판타시 스타 2: 되돌아오지 않는 시간의 끝에서는 콜드슬립해서 나온다.
- 라시크
만악의 근원으로 알골 태양계의 국왕. 자신이 불로불사를 얻기 위해 백성들을 쥐어짜내고 찍어누르는 폭군이다. 그의 성 스카이 캐슬은 하늘위에 결계를 치고 있어서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절대로 들어갈 수 없다. 결국 스카이 캐슬까지 쳐들어온 아리사 일행에게 다굴당해 찍소리도 못하고 사망. 하지만 사실은 페이크 최종보스였다. 진 최종 보스보다는 약하지만 상당히 강한 편이며, 특히 이 녀석이 있는 데까지 오는데 엄청나게 긴 던전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MP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그리고 비야마레의 탑의 점쟁이 다모아에게서 다모아 크리스탈을 얻지 않으면 전체공격으로 한방에 전멸시켜 버린다. 이후 판타시 스타: 천년기의 끝에서 다시 부활해 또 나온다.
- 모타비아 총독
모타비아 행성을 통치하는 총독으로 라시크를 못마땅 하게 여기고는 아리사 일행에게 자신의 편지를 주면서 도와준다. 라시크를 쓰러뜨린 뒤에 돌아와보면 총독 대신에 다크 펄스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알고보니 다크 펄스가 몰래 모타비아 총독을 숙주로 삼아서 잠복하고 있었다. 다크 펄스를 죽이면 원래대로 돌아와 감사를 표하고는 아리사가 실은 알골 왕의 딸이라면서 죽은 알골 왕을 대신해 여왕이 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한다.[8] 좋아하는 것은 쇼트 케이크.
[1] 시작부터 우주선을 타고 다른 행성으로 날아간다.[2] "라에르마 베리가 먹고 싶다.", "훗.", "이 날강도 놈." 등등...[3] 동료가 늘어나면 적들도 그만큼 많이 나온다. 그리고 이 게임은 타겟 지정이 없다. 무조건 랜덤으로 목표를 정해 공격한다. 한놈만 먼저 패죽이는 게 불가능하다는 뜻.[4] 사실 이 던전 진행방식은 위저드리에서 먼저 나온 방식이다.[5] 이후 메가 드라이브용 2탄~4탄도 계속 '환타지 스타'라는 제목으로 정발했다. 메가 드라이브판은 한글화가 안 되었지만.[6] 그런데 이는 기술적인 문제가 컸을 것이다. 잘 보면 아이템, 적 이름이 4글자로 제한되어 있고 인명은 2글자로 제한되어 있다.[7] 사실은 친오빠가 아니다.[8] 승낙하든 거절하든 엔딩은 모타비아 총독의 대사 빼고는 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