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주령
1. 개요
팔주령(八珠鈴), 팔두령(八頭鈴), 팔령구(八鈴具), 가지방울 등이라고도 불리우는 한반도 내에서만 발견된 청동방울로, 석관묘(石棺墓) 같은 무덤에서 한 쌍으로 나오고 있으며, 우리나라 한반도에서만 발견되는 특이한 모양의 방울이다.
2. 상세
백제 마한시대의 청동유물로 분류되는 팔주령은 제작시기는 초기철기 시대인 서기 전 3~1세기로 만들것이라고 추정된다. 또한 8개의 구슬에 태양을 본뜬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최남선은 청동검, 청동거울과 함께 청동방울을 천부인의 하나라고 주장했다.[1]
3. 의례용 청동방울
팔주령이 발견된 백제의 마한 지역은 농사와 관련된 시기마다 하늘에 제사를 드렸다는 기록들을 찾아 볼 수 있는데 하늘=태양에 제사를 지내던 마한 지역에서의 주술사들이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한 청동방울을 태양의 형태를 본떠서 만들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당시 마한의 토속신앙이 신의 의도를 알아야 한다고 믿던 마음에 주술사를 중심으로 하는 주술사가 중재자 역할을 하였는데 팔주령은 당시 마한의 샤머니즘과 연관지어 당시 마한의 신에게 올리는 제사에서 의례용으로 사용됨을 짐작할 수 있다.
4. 특징
상기하듯 비슷한 시기의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출토되지 않고 유일하게 한반도에서만 발견된 우리나라 특유의 유물이다. 이를 근거로 팔주령은 청동검, 청동거울과 함께 천부인 중 하나로서 많이 등장하는데 이는 당시 고대국가와 주술적 샤머니즘에 연관되어 검과 거울과 방울을 선택한 것이라 추측 할 수 있다.
생김새로는 대체로 오목한 불가사리꼴 모양에 태양을 상징하는 형태의 여덟 방향의 방사꼴의 형태로 퍼진 돌기 끝에 둥근 방울이 하나씩 달린 마치 태양과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앞면에는 거친민무늬거울처럼 고사리 무늬[2] 로 청동기시대 무늬인 기하학적 무늬가 가득 새겨져 있다. 뒷면은 민무늬이고 중앙에는 끈을 꿸 수 있는 반원형의 작은 고리가 달려 있다. 또한 방울은 뒷쪽이 납작한 만두형으로 각각 두 개씩의 투공이 뚫려 있다. 그림에서처럼 초록색 뿐만 아니라 노란색, 자주색 등 다양한 색깔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팔주령과 유사한 소재로는 배불림된 둥근 청동막대 양끝으로 방울이 달리거나 막대를 둥글게 굽혀 서로 엇갈리게 한 쌍두령, 부채꼴을 한 오두령, 장대 끝에다가 꽂아서 사용하는 간두령등이 존재한다.
5. 대중매체
대중매체에서는 대체로 언급이 안된 물건이라 그다지 안 알려졌는데 어린이 역사 드라마 점프 시리즈를 통해 이 물건에 대해 알려졌다. 드라마에서는 매우 중요한 아이템인데 이 팔주령이 과거의 시간으로 가는 타임머신과 같은 역할을 한다. 물론 원래 용도였던 제사용으로 사용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웅진에서 나온 총 18권짜리 "한국의 역사" 시리즈(이희재 화백이 대표작화를 맡음)에서는 이 물건의 용례가 비교적 자세히(정확히는 천부인 모두) 그려진다. 마을의 족장이 의식을 치르면서 청동검을 휘두르고, 팔주령을 손에 쥐고 쩔그렁거리며 춤을 추다가 마지막에는 청동거울을 들어 햇빛을 번쩍번쩍하게 반사시킨다. 그 때 신탁을 얻어 마을사람들을 규합하고 적대하는 이웃 마을과의 전투 의지를 다진다.
섬네일에서 주인공이 들고 있는 물건. 동영상에서는 0:13초부터 등장
묘하게도 미국 영화 레모에 이것과 닮은 물건이 등장한다. 주인공의 사부(한국출신 노인장!)가 주인공에게 "코리안 핑거보드(Korean Fingerboard)"라면서 주는게 이거다. 다만 주위에 달려있는게 방울은 아니라서 그냥 팔주령 모양의 물건일 뿐이지만. 원래의 용도와는 달리 손가락 힘을 키우는 훈련용 도구로 내준 것이다. [3] 참고로 저거 현실에서의 원래 용도는 안마기(!)다(...) 목이나 등에 대고 꾹꾹 눌러서 근육을 푸는 도구로, 구글에 "문어 안마기"라고 쳐보면 우후죽순으로 나온다.
아스달 연대기에서 아사신이 남긴 보물의 정체가 바로 이 물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