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진도(스타크래프트)
앞마당이 없고 뒷마당이 있는 것이 특징인 맵. 제작자는 종족을 불문하고 앞마당 확보 이후 방어 및 활성화를 위해 지연되는 시간을 당기고자 앞마당을 본진 안쪽에 배치하여 실질적인 경기시간을 당기는데 주력했다고 설명을 했지만, 정작 이 맵에서 치러진 가장 유명한 경기는 1시간이 넘는 초장기전 끝에 무승부가 나온 안기효와 이승훈의 경기. 경기 영상 1, 경기 영상 2[1] . 센터는 드넓은 개활지이며 섬멀티가 두 군데 있다.
안전하게 뒷마당 멀티를 돌릴 수 있다는 점, 섬멀티, 넓은 센터 등 프로토스에게 유리한 조건이 많아서 프로토스가 가장 많이 출전했고, 특히 허구헌날 프프전이 벌어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타 종족 상대로는 털리기 바쁜 참 이상한 결과가 나왔다. 살짝 밀리는 것도 아니고 테란과 저그가 전부 더블 스코어 이상을 찍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토스가 계속 나왔다는 것도 요상한 상황. 데이터가 쌓일대로 쌓인 전기리그 결승전에도 프프전이 나왔다. 물론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통합 챔피언전에서는 프프전이 아닌 테프전이 나왔다.
상식적으로 맵이 처음 나오고 자체 평가를 할 때는 프로토스에게 웃어줬다고 해도 상대전적이 이렇게 나오면 서서히 타 종족을 내보냈을 것이지만, 이 팔진도의 경우에는 프로토스 압살 데이터가 나오는데도 주구장창 프로토스만 나왔다. 동시기의 지오메트리의 경우 내부 테스트에서 저그가 유리하다는 말이 나와서 개막과 동시에 저그들이 꾸준히 출전했지만, 테란이 압도적인 성적을 내자 점차 테테전 전용맵화가 되었음을 보면 팔진도는 기본적으로 프로토스에게 웃어주는 와중 테란과 저그가 저격에 성공하여 올린 스코어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저그 상대로는 저글링러커 한 방 입구 뚫기에 당한 경기가 많다. 이를 막기 위해선 최소한 캐논 3기를 지어줘야 하는데, 저럴 입구뚫기가 나올 일이 드문 지금은 얼핏 들으면 평지 땡히드라도 아니고 저럴 따위가 언덕캐논을 돌파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대처법이 수없이 털린 끝에 나온 결과물임을 생각해 보면 본격적인 대처법이 나오기 전까지 무수히 많은 프로토스들이 팔진도에서 당했다고 보면 될 듯.
[1] 재경기에서는 안기효과 리버와 드래군을 이용한 한방 러쉬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