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딕스

 

'''Πέρδιξ '''
그리스 로마 신화의 유명한 발명가인 다이달로스의 조카. 일설에 의하면 페르딕스는 다이달로스의 누이이고, 이 조카의 이름은 탈로스라고 한다.
열 두살 때 다이달로스의 제자로 맡겨졌다. 페르딕스는 영리하여 물고기의 등뼈를 보고 을 발명하기도 하고 컴퍼스를 발명하기도 했다. 다이달로스는 이 어린 조카의 천재성을 시기하여 높은 성채에서 밀어 떨어뜨려 죽였는데, 이후로 아테나가 불쌍히 여겨 자고새로 환생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 다이달로스는 아테나와 크레타인들의 비난을 받아 크레타 섬을 떠나게 되고 그 유명한 테세우스미노타우르스 이야기에 참여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인물. 하지만 천재성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치 없이 뽐낸 자의 말로이기도 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크레타의 왕비 파시파에가 나무 암소를 만들어 달라고 의뢰했을 때 다이달로스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하면서 언급된다. 여기서는 탈로스라는 이름으로 등장. 다이달로스가 탑으로 데려가 수평선에 대해 설명해줄 때, 수평선이 완전히 수평이 아니고 조금 볼록하게 보인다고 말하며 '지구는 둥굴다'는 사실까지 짐작했다. 다만 최후는 떨어지기 직전에 아테나가 '이대로 죽기에는 재능이 너무 아깝다'며 메추라기로 변신시켜준 걸로 나오며, 다이달로스는 크레타 왕에 의해 직접 추방된다.
올림포스 가디언에서는 다이달로스의 과거 회상에서 등장하며 위와 마찬가지로 탈로스로 등장. 성우는 이미자. 최후가 많이 다른데, 어린이들이 보기엔 원본에서의 타살이 충격적이라 생각했는지 여기에서는 사고로 죽은 것으로 각색되었다. 페르딕스가 재능으로 명성이 높아져 다이달로스가 자신의 조카에 대해 질투심을 느끼고 있던 어느 날, 다이달로스는 왕으로부터 탑을 재건축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어 페르딕스와 함께 그 탑의 맨 위층으로 올라갔고, 페르딕스는 밖을 바라보며 창틀에 앉아 자신도 재건축에 참여하고 싶다며 탑 디자인에 대해 다이달로스에게 재잘거렸다.[1] 그때 다이달로스는 페르딕스가 앉아있던 창틀에 균열이 나 있는 것을 발견하지만, 페르딕스가 재잘거리는 걸 들으며 속으로 건방지다며 질투하는 데 정신이 팔렸기 때문에 페르딕스를 제 때 말리지 못했다. 결국 창틀의 균열이 벌어지며 순식간에 무너지자 깜짝 놀란 다이달로스가 페르딕스를 향해 황급히 손을 뻗지만, 결국 잡지 못하고 페르딕스는 그렇게 추락사했다.[2] 다이달로스는 그 일로 자신이 페르딕스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여 아테네에서 크레타 섬으로 떠났다. 이후 이카로스를 잃은 다이달로스 앞에 영혼의 모습으로 이카로스와 함께 나타나서 자신들의 몫까지 살아서 세상 사람들한테 유익한 발명을 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다이달로스는 그런 페르딕스한테 자신을 용서해주는 거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이고 난 후 헤르메스의 인도로 저승으로 사라진다. 원본에서의 악행이 묘사되지 않아 다이달로스는 올림포스 가디언의 엄청난 수혜자가 됐다.

[1] 이때 "탑이 빙글빙글 돌면 재밌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를 꺼냈는데 실제로 그런 건축물은 아직 현대에도 구현되지 못했다. 다만 비슷한 구조물은 있다.[2] 자고새로 변하는 것은 따로 언급되지 않고 그대로 사망하는 걸로 되어버렸다. 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