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도시)
فاس, Fè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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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 엘 발리 (구도심)의 알 카라윈 마드라사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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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의 입구인 밥 부 젤루드 (푸른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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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로마자 표기로는 페즈, 페스[3] , 파스[4] 등 다양하게 불리는 도시. 인구는 100만 명이 넘으며, 모로코에서 카사블랑카 다음으로 큰 도시이다.
2. 역사
모로코 최초의 이슬람 왕조인 이드리시 왕조의 이드리시 1세에 의해서 요새도시로 건설이 시작된 페즈는 이드리시 1세 왕이 우마이야 칼리프가 보낸 자객에 의해 암살되면서 아들인 이드리시 2세에 의해서 완성되었다. 당시 이름은 '알 알리야', 즉 알리의 도시였는데 이드리시 왕가가 4대 칼리파 알리의 후손이자 시아파의 이맘 가문이었기 때문이다. 페즈는 미로와 같은 좁은 골목과 건물들, 출입문을 통해 한꺼번에 수많은 병사들이 출입하지 못하고 화살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또한 이드리시 1세가 이 도시를 만들 때 '만인이 평등한 도시'를 꿈꾸었기 때문에 외관 상으로 보았을 때는 부유함의 정도를 알 수 없이 똑같은 창문과 출입문, 장식 없는 벽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집의 화려함과 크기가 매우 차이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드리시 1세 또한 왕궁이 아닌 백성들과 똑같은 구조의 집에 살았던 것을 보면 나름 깨어있는 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도시 안에는 최초의 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알카라윈 대학이 859년에 세워졌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 유도 장식이 붙어있는 등 나름 선진적인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이드리시 왕조에 의해 세워진 구역을 구 페스 지역, 후에 13세기 때 역시 베르베르인 왕조였던 마리니드 왕조에 의해서 강 양쪽에 건설된 것이 신 페스 지역으로 이곳에는 모스크와 왕궁이 건설되었다. 789년에 도시가 세워진 후 마린 왕조 등 마그레브 지역의 다양한 이슬람 왕국의 수도로 기능했으며, 모로코가 보호령일 무렵 1925년에 라바트로 천도하기 전까지만 해도 수도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예 터키어로 모로코를 뜻하는 말이 페스의 터키어식인 파스일 정도.
3. 교통
페스 사이스 공항이 있다.
4. 관광
구시장자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외에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시나고그 또한 소재하고 있다. 그밖에 LG TV광고에도 나왔던 유서깊은 천연가죽염색공장과 전통의상 상점, 상업지구와 주거지구가 혼합되어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근처에 있는 도시인 메크네스와 외곽에 있는 로마유적을 보기 위해 많이 세트(?)로 방문하는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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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가죽염색공장은 정말로 천연가죽 염색인지라 고약한 냄새를 각오해야 한다. 화학처리가 아닌 순수 천연가죽염색이기에 재료가 새똥이라든지 온갖 자연재료를 쓰고 값도 꽤 비싸다. 물론 이걸 수공업으로 사람이 해야하기에 일이 고되긴 하니 무조건 비싸다고 욕할 게 아니긴 하다. 갓 도착한 가죽 원단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새똥과 섞어서 사람이 손과 발을 한참을 비비며 작업해야 하니 그 작업자야말로 지독한 냄새를 견디며 일해야 한다. 더불어 석회질 제거, 세척하고 가죽 잔털 제거, 염색, 말리기까지 모조리 수공업을 해야 한다. 현장에 가면 관광객들이 이 모든 걸 구경할 수 있는데 보면 이거 비쌀만하다고 느낌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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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인구수만 보면 두 도시 규모가 비슷하다.
[1] 오랜 세월에 걸쳐 또는 세계의 일정 문화권 내에서 건축이나 기술 발전, 기념물 제작, 도시 계획이나 조경 디자인에 있어 인간 가치의 중요한 교환을 반영할 것[2] 특히 번복할 수 없는 변화의 영향으로 취약해졌을 때 환경이나 인간의 상호 작용이나 문화를 대변하는 전통적 정주지나 육지·바다의 사용을 예증하는 대표 사례일 것[3] 모로코 아랍어 방언.[4] 표준 아랍어, 베르베르어. 터키어에서 모로코를 가리키는 말이 여기서 유래했다. 다만 도시는 페스라고 구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