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일
1. 개요
드래곤 라자의 등장인물. 선한 인상의 녹색 로브를 입은 청년. 터커, 크라일, 사만다와 함께 모험을 하고 있는 마법사이다. 라디오 드라마판 성우는 안용욱.
마법을 보다 연구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본디 동료들과 함께 어비스의 미궁으로 모험을 떠났다가 발록과 조우하게 되고, 자신의 어떠한 마법도 통하지 않는 발록의 힘에 의해 팀 동료들과 함께 죽을 위험에 처하지만 때마침 타이번#s-2이 헬턴트 영지에 레이드 온 미노타우르스 공대를 바르기 위해 발록을 소환해버린 덕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게 된다.
세이크리드 랜드가 돼버려 질병이 만연하게 된 칼라일 영지에 후치 일행이 방문했을 때, 그들보다 먼저 마을에 들어와 펠레일과 그 일행들은 구호 활동을 하다가 질병에 걸려 드러눕게 됐다. 저 세이크리드 랜드에 의해 퍼진 질병은 한 가지가 아니라서 개개인마다 다른 게 걸렸는데, 이 친구는 하필이면 성병에 걸렸다. 동료의 말에 의하면 여자 손목도 못 잡아본 녀석인데.
마을 사람들이 후치 일행에게 간호를 받을 때 엘프 이루릴 세레니얼 양에게 그 부분을 간호받게 된다. 이상한 감각에 잠시 눈을 뜨고 사태를 목도한 그는 비명을 질러 이루릴의 엉덩이를 찧게 만든다. 동료의 말대로 정말 순진한 양반이었나 보다. 다시 깨어난 뒤에도 이루릴에게 그 부분을 아무렇지 않게 간호해준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표했다가 이루릴이 '생식기 상태는 좀 어떠신가' 라고 묻자 또 한 번 난리를 쳤다. 이후 후치 일행과 세이크럴라이제이션을 막기 위해서 힘을 합치게 되며, 뛰어난 마법 실력과 지혜, 통찰력, 응용력을 이용하여 세이크럴라이제이션의 매개가 된 성물의 위치를 알아내는 등의 활약을 하게 된다. 낙반사고로 인해 동굴 안에 아이들과 함께 갇혔을 때도 빈 공간에 이루릴의 체인 라이트닝과 자신의 라이트닝을 이중으로 흘려넣어 공진폭발(共振爆發)을 일으키는 것으로 동굴을 뚫어버려 출구를 만들어 다함께 탈출한다.
이 외에도 마법 실력보다는 지형지물에 밝은 면모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바이서스 왕국의 대국적 전략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후치 일행이 영지를 떠날 때 칼에게 오세니우스 걸프스트림에 대해 귀띔해 주는데, 정확히는 '12월까지 루펠만 해안을 점령하면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조언이었다. 칼은 펠레일의 이 조언을 닐시언 국왕에게 전하여 바이서스가 자이펀과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게 했다.
이게 어떤 의미냐면, 겨울이 되면 대륙에서 북풍이 불어오기 때문에 남쪽 지역인 자이펀의 배들이 북진항해가 불가능해져 어쩔 수 없이 남해의 가장 큰 해류인 오세니우스 걸프스트림을 타고 움직여야 하는데, 이는 오세니우스 걸프스트림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해류이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걸프스트림이 가장 가까운 것을 빼면 전략적으로는 보잘것없는 지역이었던 루펠만 해안을 12월까지 점령하면, 해안을 임대하여 마법사나 공성 수단을 잔뜩 배치하여 걸프스트림을 타고 루펠만 근해를 경유해 북쪽으로 올라오는 자이펀의 배들을 중간에서 족족 요격할 수 있을 것이고,[1] 해상강국인 자이펀의 병참을 완전히 끊어버릴 수 있다는 의미다.[2] 이 엄청난 정보는 칼이 닐시언 국왕에게 말하기 전까지 국왕을 비롯한 바이서스 군의 각료들이 전혀 눈치채지 못한 사실이었다. 한 술 더 떠 이 때 닐시언 국왕은 걸프스트림이라는 단어를 처음 듣는다는 얼빠진 반응을 보였다(...).
칼라일 영지에서의 사건이 끝난 후 부모를 잃은 많은 아이들을 보며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고 대마법사의 꿈을 잠시 미뤄둔 채 영지에 남아 아이들의 후견인이 되기로 한다. 이후 마법을 버리고 삽을 들어 영지를 위해서 일하게 된다. 이때 원래의 동료들은 사건의 뒷수습만 도운 후 그를 남겨두고 떠났는데 딱히 매정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한참 젊었을 때 활약해야하는 전사와 신체의 노쇠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은 마법사의 차이 때문에 펠레일은 남고 다른 멤버들은 떠난 것. 후치 일행과 헤어지기 전에 후치에게 "50명의 꼬마들과 대마법사 펠레일"라는 소박한 노래를 세상에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훗날, 고향으로 돌아가는 후치가 칼라일 영지에 방문했을 땐 마을 사람들과 같이 영지 재건에 나서서 주민들에게 여러가지 도움을 주고 상당한 신망을 얻은 것으로 나온다. 칼라일 영지가 후치 네드발에게 수여되어 네드발 영지가 되자, 후치에게 네드발 영지의 관리권을 예전 사건 때 영지에 남은 전 자이펀 간첩 코다슈와 함께 위임 받게 된다.
결국 초야에 묻혀 인간적인 삶을 선택한 마법사가 되는 인물이지만, 여러모로 보아 그러기엔 너무나 아까운 능력자다. 탁월한 판단력, 마법사다운 지식, 그리고 짧은 활약이었지만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아프나이델 같은 마법사보다 확실히 몇 급수 이상 높았던 뛰어난 마법 실력에 더불어 국가간의 승패조차 뒤집을 만한 전략까지 짜낸 인물.
꿈은 대륙 최고의 마법사가 되는 것인데, 50명의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맡음으로써 거의 성취했다. 작중 후치의 입을 빌려 대마법사 핸드레이크도 하지 못할 위대한 업적이라고 평한다. 육아의 어려움을 생각해 보면, 역사상 최강이라는 평가가 중론인 클래스 9 마스터 핸드레이크, 그의 제자이자 역시 최강의 마법사 중 하나로 평가받는 클래스 9 마스터(로 추정되는) 무지개의 솔로처, 그리고 이런 이름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그림자 지우개와 구층탑의 아프나이델에 비견될 만한 위업일 수도 있다.
드래곤 라자 코믹스 판에서는 작화가 손봉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몰라도 테페리의 프리스트가 되었고 사만다 크레틴이 마법사가 되었다.[3] 그런데 디자인이 중세시대의 수도자처럼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은 다 파내고 근엄한 수도복을 입고 있다. 그리고 매우 노안이다.(...) 칼라일 영지가 세이크리드 랜드가 되어 질병이 퍼진다는 설정은 삭제당하고 그냥 언데드들만 튀어나오는 걸로 바뀌었다. 따라서 여자 손목도 못 잡아본 주제에 성병에 걸렸다가 이루릴의 간호를 받는다는 내용도 사라졌다. 코믹스판에서는 갑툭튀하여 시오네와 싸우는 후치 일행을 돕는다. 그걸로 끝.(...)
2. 50명의 꼬마들과 대마법사 펠레일
모 라디오 드라마에서 강수진은 이 노래를 랩으로 불렀다.# 해당 성우가 래퍼가 아니니 랩의 퀄리티는 딱히 할 말이 없다. 이 노래가 랩이 된 이유는 라디오 드라마라 시간이 모자라서였다고.검은 녹슬고
책은 낡아가지.
봄날에 새돋이 싹트고
미풍에 낙엽이 날리면
빛나는 이들, 모두 사라져가네.
노래는 물결처럼
전설은 바람처럼
매끄러운 가인의 입술에도
시간의 입맞춤이 더해지고
결국 모든 것은 자취도 남지않네.
여기 잠시 서있다가
결국엔 떠나가고
지나쳐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이정표 없는 길을 하염없이 걸어가는
우리는 모두 세상의 나그네.
그러나 돌아보라!
그대 스치는 황량한 길가에도 꽃은 피어있음을!
벗이여 노래하라!
50명의 꼬마들과 대마법사 펠레일을!
별빛이 스러지는 새벽이 올 때
대마법사 펠레일은 눈을 뜨네.
캄캄한 공허 속에서도 그는 보지.
마법보다 신비하고 신화보다 아름다운
사랑하는 그의 50명의 꼬마들을.
태양이 가장 아름다운 빛을 뿌릴 때
대마법사 펠레일은 웃음 짓네.
뛰고, 달리고, 울고, 웃고.
노래하고, 고함지르고, 아이들은 다시 돌아와
팔에 매달려 노래부르네, 그 노래 귓가에 울리네.
석양이 어둠을 약속하며 부정할 때
대마법사 펠레일은 손을 젓네.
아이들은 달려가고 어둠이 모든 것을 덮지만.
밤바람이 실어나르는 웃음소리들.
은은하게 울려퍼져 부드럽게 멀어지네.
루 루루루 루루루루루…
은은하게 울려퍼져 부드럽게 멀어지네.
라 라라라 라라라라라…
나그네는 고개 돌려 다시 밤속으로 걸어가네.
매일 수 없는 그의 발걸음은 끝이 없지만
그러나 그의 귓가엔 아직도 울려퍼지네.
50명의 꼬마들의 아름다운 웃음소리가.
루 루루루 루루루루루…
라 라라라 라라라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