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주의
便宜主義 / opportunism
1. 개요
어떤 일을 근본적으로 처리하지 아니하고 임시로 대충 처리하는 방법. 혹은 언제나 자신의 편리와 이익을 판단과 행위의 기준으로 삼는 사고방식.
2. 사용례
2.1. 현실에서
편의주의는 일단 행위자의 '''편의'''에 맞춰 일을 처리하는 사고관/경향성을 가리키므로 이게 남발되면 매우 위험해진다. 일을 자기 입맛대로 처리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게 이 편의주의이기 때문에, 공적인 자리[1] 에서 강한 권력을 쥐닌 사람이나 각종 조직에서 의사결정권을 쥔 사람이 규범을 따르는 대신 편의주의식으로 일을 처리하면 빠르든 늦든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이 크다. '''강자의 편의주의는 위험하다''' 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이유.
편의주의는 쉽게 자기합리화를 부르는 경향성이 있다. 편의대로 일을 처리했는데 그게 제 3자의 눈으로 봐도 자기 눈으로 봐도 영 좋지 못할 경우의 변명거리가 필요하기 때문. 또한 필연적으로 나태나 미루기 등과도 연관된다.
기본적으로 이기심과 매우 연관성이 깊기에 편의주의를 남발하는 사람은 자기 이익만 챙기는 부정적인 사람으로 바라봐지기 쉽고, 자기의 이익과 편의를 위해 '''타인의 피해는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고 일을 치를 가능성도 높아진다'''.
편의주의는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해결하기 곤란한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게 불편하거나 귀찮아서, 미루기나 거짓말을 사용하고 합리화로 넘어간다던가 하는 상황은 아이, 어른 할 거 없이 의외로 자주 겪는 현상이다.
2.2. 창작물에서
작품을 만들 때도 주인공 보정을 비롯한 각종 보정과 클리셰들이 바로 편의주의다. 곤란한 상황을 특정 인물(특히 주인공)에게 '보정' 을 먹이는 식으로 처리하고 넘어가는 전개는 작가 입장에선 매우 편의적인 전개지만 개연성이 갖춰지지 못하면 필연적으로 주변 스토리가 망가지기 때문에 작품의 질도 궁극적으로는 하락한다.
그러나 필력이 부족한 많은 양판소, 양산형 전생물, 이세계물, 하렘물 작가들은 이를 깊이 고려하지 않고 주인공에게만 비중이나 능력 등을 몰빵해서 먼치킨으로 만들거나, 적이나 주변인물들을 무능하고 한심하게 만드는 식의 전개를 하는 경우가 많기에 필연적으로 질 낮은 작품들이 (특히 서브컬쳐계에서) 우후죽순 양상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라이트 노벨 항목에도 나와있지만, 작가들이 전개를 편하게 하기 위해서, 혹은 깊이 생각치 않고 '간편히 읽고 이해하는 소설'이 아닌 '간편히 휘갈겨 쓰는 소설'을 쓰기 위해 대충대충 만들다 보니 무성의한 내용과 주인공 지상주의로 점철된 소설들이 양산되는 현상이 생겼다
다만 요즘 독자층은 복잡하게 생각해야하는 작품보단 쉽게 감정이입을 하고 주인공 기준에서 편의주의적으로 전개되는 먼치킨 주인공물을 선호하기도 하다.[2]
이런 편의주의가 무조건 작품의 질을 낮추는 것은 아니다. 이세계물들을 보면 다들 국가, 인종이 여러개인데, 죄다 같은 언어, 문자, 화폐, 도량법을 쓴다거나, 이세계라면서 엄연히 지구에서 16세기나 돼야 만들어진 그레고리력과 시간을 쓰는데, 이런걸 일일히 현실과 다르게 설정했다가는 작가가 그거 설명하고 일일히 대입하는것도 힘들거니와, 독자들도 이해하기가 힘들기 때문. 이 경우는 작가와 독자 모두를 위해 편의주의적으로 넘어가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