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아
1. 개요
風雅. 조선 후기의 왕족 출신 정치가인 경평군 이세보(慶平君 李世輔, 1832~1895)가 철종 11년인 1860년부터 동왕 14년인 1863년 사이에 편찬한 한글 시조집.
2. 내용
철종의 종제(從弟, 사촌 동생)였던 경평군 이세보가 당시 세도정치 가문이었던 안동 김씨 일파의 전횡을 비판하다가 1860년에 신지도(薪智島)로 유배를 당하게 된 후 유배지에서 지은 시들을 모아놓은 시조집이다.
시조집의 구성은 크게 풍아(大), 풍아(小), 시가(詩歌)의 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풍아(大)에는 422수에 이르는 시조와 가사체인 상사별곡(相思別曲)이 수록되어 있고, 풍아(小)에는 72수의 시조가 실려있다. 시가(詩歌)에는 157수의 시조가 실려있다. 중복되는 시조들을 제할 경우 총 458수의 한글 시조작품이 담겨져 있다.
내용은 주로 당대 높으신 분들의 부정부패를 비판하거나 조선 민중들의 애환, 그리고 이에 대한 왕족으로서의 애정과 책임감, 도덕 등을 시조로 표현한 것들이다. 왕족으로서 한문이 아닌 한글로 창작된 다수의 시조를 남겼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세보는 이 외에도 한글 유배일기인 신도일록을 남겼으며, 일기에도 95수의 한글 시조가 실려있다.
완도군에서는 이세보의 빛나는 업적을 기념한다는 의미에서 1991년에 이세보 시조 문학비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