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이
1. 개요
'''인도에서 다소 다루기 민감할, 종교를 이용하는 인간과 진짜 신에 대한 고찰을 다룬다.'''
배경은 인도지만, 힌두교가 아니라 하더라도 모든 종교인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영화다.
2. 등장인물
- PK: 배우는 아미르 칸. 다른 행성 출신의 지성체. 행성인의 특성 상, 상대의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지식을 습득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는 법도 모른다. 지구를 조사하기 위해 인도의 어느 시골마을에 착륙하다가 자신의 행성과의 통신망인 리모컨 목걸이를 도둑맞고 만다. 넓고 넓은 인도에서 리모컨을 찾으려고 하지만, 아는 사람은 커녕 말조차도 할 수 없는 그는 온갖 고생을 하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행성에는 없는, 신의 존재에 대해 고찰을 하게 된다. 여기서도 세 얼간이의 란초처럼 천진무구하게 당연시 여겨지는 관습에 의문을 던지고 이해를 구하며 변화를 추구하는데, 이는 아미르 칸만이 연출할 수 있는 독특한 배우 성격이다. 그가 주연으로 나오면 대개 이런 성격으로 인도사회에 질문을 던지곤 한다.
- 자갓 자나니: 배우는 아누슈카 샤르마. 애칭으로 '자구'라고 불리는데, 자신의 이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2] 영상 관련 계통을 전공하는 인도 출신의 유학생으로, 현재 벨기에에서 유학하는 중이다. 자신에게 사기를 친 노신사에게 먹던 아이스크림을 뺏어서 정장에 묻히고 도망치거나 우울증 걸린 강아지를 제보하기 위해 생방송을 하다가 이게 무슨 뉴스냐며 소리지르는 등 한 성깔 하는 여자다. 여담으로 살고 있는 집의 상태나 ,경찰들에게 선뜻 뇌물을 주는 것으로 보아서[3] 집이 꽤 부유한 편으로 보인다.
- 바이론 싱: 배우는 산자이 더트. 떠돌이 악단의 단장으로, 실수로 PK를 차로 치는 것으로 첫등장. 호쾌하고 노래를 즐기는 성격으로, 세상 물정을 모르는 PK가 인도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살프라즈[4] 유서프: 배우는 수샨트 싱 라즈푸트. 건축을 전공하는 파키스탄 출신 유학생이다. 우연히 좋아하는 시인의 낭독회에서 자구와 만난 것을 계기로 그녀와 사귀게 되지만...
- 타파스피 마하라지: 배우는 사우라브 슈클라. 힌두교 관련 교파 중에서도 거대한 규모의 세력을 자랑하는 종교의 교주.
- 체리 바즈와: 배우는 보만 이라니[5] . 자구의 직장 선배. 한 때는 도전 의식이 강한 기자였으나, 종교에 관한 보도를 하다가 광신도들에게 공격당한 이유로 보신주의를 내세우고 있다.(자구 아버지의 삼지창에 의해 엉덩이를 찔렸다고...) 하지만 이후 자구가 PK를 데려오자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협력한다.(이때 피케이와 하는 잠자리에 대한 토론이 압권...)
- 자구의 가족들: 아버지와 어머니, 여동생으로 구성된 집안. 최소 중류층 이상의 독실한 힌두교 신자 집안으로, 특히 아버지는 타파스피를 신처럼 모실 정도로 독실한 종교인이다.[6]
3. 줄거리
3.1. 이야기의 시작
이야기는 지구를 조사하기 위해 다른 행성에서 파견된 외계인 남자 주인공의 등장으로부터 시작한다. 인도 라자스탄의 어느 황무지에 착륙하게 된 알몸의 남자는, 한 마디의 말도 없이 그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주변을 살핀다. 그러다가 어떤 사람에게 통신 수단인 리모컨을 뺏기게 되고, 남자는 이를 찾기 위해 정처 없이 떠돈다.
같은 시각, 벨기에로 유학을 온 인도 여대생 '자갓 자나니', 통칭 '자구'는 무슬림이자 파키스탄 학생인 '살프라즈 유서프'와 사랑에 빠진다.[7] 그러나 가족들은 그녀의 연애를 반대하면서 집안에서 믿고있는 대규모 종교 단체의 교주 '타파스피'에게 연락을 하고, 교주는 자구에게 '살프라즈는 너를 배신할 것이다'고 예언한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결혼 약속을 잡은 자구였지만, 결혼식 당일 살프라즈는 헤어지자는 편지 한 장만을 보낸다. 이에 망연자실한 자구는 그 날로 고향으로 내려가 방송 기자 일을 하게 된다.
3.2. 우연한 만남
어느 날, 자구는 동료 기자와 함께 우울증에 걸린 강아지를 취재하려 다니다가 노란 헬멧을 쓰고 온갖 종교 장식품으로 치장한 주인공 남자가 '신을 찾습니다'라는 전단지를 돌리는 것을 발견하고 그를 취재하기로 결심한다. 상부의 무심한 반응에도[8] 자구는 남자와 계속해서 접촉하다가 그가 헌금함을 털다가 걸린 것을 도와준다. 이후 잘 곳을 찾기 위해 일부러 경찰이 보는 앞에서 노상방뇨를 하고 욕을 하여 유치장으로 들어간 남자를 더 알기 위해 자구는 경찰에게 500루피를 뇌물을 줘 유치장 안으로 따라 들어가서 남자를 취재한다.
남자는 지금까지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해 모두 말해준다. 리모컨을 도둑맞은 바람에 고향으로 돌아갈 방법이 사라져 인도를 떠돌아다니던 중 차에서 옷을 훔쳐입고, 중간에 어떤 자신을 동지라고 부르는 사람 '바이론 싱'을 만났다.[9] 그리고 이 사람이 어떤 유흥업소로 남자를 데려오고 방 안으로 보내며 여자를 소개시켜준다.[10] 하지만 남자는 무슨 말인지 알 리가 없었고, 자신의 행성에서 그랬듯이 손을 잡아서 서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으로 '''꼬박 6시간 정도를 여자의 손만 잡고 있었다.''' 이렇게 처음 언어를 배운 남자는 인도의 말과 문화 등에 대해서 알아가며 리모컨을 찾기 위해 바이론이 알려준대로 뉴델리로 간다. 이후 남자는 인도에서 어떻게 적응해가며 리모컨을 찾으러 돌아다니는데 만나서 물어보는 사람마다 "신께서 해결해주실거다" 라고 말하고, 그는 신을 찾으러 나선다.
3.3. 종교에 도전하다
하지만 종교는 너무 많았고, 각 종교마다 교리가 달라 혼선을 빚은 남자는 'PK'란 이름을 얻는다.[11][12] 그렇게 아무 신이나 닥치는대로 믿고 고행을 하던[14] PK였지만, 아무리 종교 의식을 치러도 신은 PK의 리모컨을 찾아주지 않는다. PK는 어떤 신을 믿어야 집으로 돌아갈수 있는건지 심란해하며 '신을 찾습니다'라는 전단지를 붙이는데 이른다. 그러다 공연을 위해 시바 신 분장을 한 사람을 자신이 찾는 신으로[15] 오해하고 추격전을 벌이다가 한 거대 종교 단체에서[16][스포일러] 자신이 찾던 리모컨을 찾는다. 신이 드디어 소원을 이루어줬다고 믿고 리모컨을 가져가려던 PK지만, 교주가 그 리모컨이 신에게 내려온 물건이라며 오히려 사람을 시켜 PK를 내쫒는다. 이 사건으로 인해 PK는 더 이상 종교를 믿지 않게 된다.[17]
당연히 자구는 PK의 말을 믿을 리 없었고, 그를 두고 유치장을 나오려고 하지만 '그럴꺼면 우울증 걸린 강아지 니쿠나 취재해라'는 PK의 말에[18] 500루피를 주고 데리고 나온다. 그 직후 한 늙은 남자가 찾아와 아내 병원비가 모자르다며 600루피를 줄수 있냐 말하자, 선뜻 주지만 자구는 이 근처에 병원은 없으니 거짓말한거라 말하지만 확인을 해보니 그의 의도까지 파악한[19] PK를 보고 자구는 그의 말을 믿고 PK가 사는 유적지를 찾아간다. PK 역시 자신을 도와주려고 하는 자구를 믿는다.[20]
그렇게 PK는 자구의 집에서 살게된다. 그러던 어느 날, 계속 잘못된 전화가 오자 상대를 골려주면서 재미로 그랬다는 자구를 보며 PK는 '내 소원이 진짜 신이 아닌 가짜 신에게 갔다. 잘못된 번호로 간 것 같다.'고 말한다.[21] 이 말에 자구는 영감을 얻어, 선배의 허락을 받아 타파스피의 집회에 참가하여 PK가 타파스피의 말에 역으로 질문을 하는 것을 뉴스로 내보낸다.
병들어 죽어가는 아내를 살리고 싶어하는 가난한 남자에게 먼 길로 가서 기도를 드리고 오라는 타파스피의 예언을 듣고 '신이라면 그런 고행을 시키지 않고 그에게 아내 곁을 지킬 것이라고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신에게 창조된 신의 자식들인데, 당신이라면 당신의 자식에게 힘든 일을 시킬 것인가' 등의 질문을 하며 '지금까지 잘못된 번호를 쓰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PK. 신도들이 동요하자 타파스피는 침묵의 시간을 빙자한 기도와 음악으로 PK의 말을 가려버린다. 하지만 이 순간이 생방송으로 송출되면서 '잘못된 번호'에 대한 논란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이로 인해 종교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잘못된 번호를 제보하는 사례가 급증한다. 그 외에도 여러 종교인들을 타파스피의 예배당에 데려와놓고 ''''겉모습만 중시하는 현 종교의 실태''''에 대해 비판하는 등 타파스피를 여러모로 망신 준다.[22][23]
모두가 종교의 잘못된 모습을 비판하는 와중에도 자구의 아버지는 자구에게 집안의 수치라고 문자를 보내거나, PK가 종교에 대한 실험을[실험내용] 하여 그 실상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PK를 때리며 '신념의 문제'라고 주장하며 타파스피를 끝까지 믿으려는 광신도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PK와 자구는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이들의 노력이 통했는지, 타파스피의 집회에는 모금액이 줄고 그를 비판하는 의견들이 SNS에 다량으로 쏟아졌다. 결국 막다른 골목에 몰린 타파스피는 PK에게 토론대결을 신청했다.
토론대결이 잡혔고 여론도 PK에게 좋게 돌아가는지라 같이 샴페인을 따며 술을 마시는 자구와 PK. 자구는 PK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주겠다고 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명함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고, PK는 명함 속에 '나는 자구를 좋아한다'는 내용의 쪽지를 숨겨 자구에게 고백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명함에서 살파라즈의 이름이 나오는 순간 자구는 그대로 눈물을 흘리고, PK는 자구가 여전히 살파라즈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알게 되어 차마 고백을 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PK는 바이론에게 '타파스피에게 리모컨을 판 사람을 잡았다'는 소식을 듣고 만나러 오는데[24] 그 날 타파스피의 광신도로 인해 지하철이 폭발하는 바람에 바이론이 PK가 보는 앞에서 숨졌다.[25] 은인의 죽음을 목격한 PK는 타파스피가 틀렸고 그것을 반드시 증명하겠다는 생각을 굳힌다.
3.4. 종교의 허상을 깨뜨리다
그 날 오후 타파스피와의 토론을 시작하게 된다. 신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데 그 희망을 없앨거냐는 타파스피에게 PK는 어느 신을 믿어야 되냐면서
이라고 말한다.[26] 자신들이 신을 보호하겠다는 타파스피의 말에 ''''우주에는 수많은 별들이 있는데 작은 별의 극히 일부에 불과한 주제에 감히 신을 보호하겠다는 말이 나오는가. 그 분은 우리들의 도움 없이도 혼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라며 신을 믿는다면서 자신들을 신 위에 두려는 종교인들의 실태를 비판한다.[27]'''제가 아는 신은 두가지입니다. 당신들을 만든 신과 당신들이 만든 신.'''
이에 타파스피는 PK와 자구를 크게 망신시킬 생각으로 자구에게 살파라즈에 대해 묻고, 자구는 사생활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고 하지만 PK의 부탁과 카메라의 시선에 집중되어 결국 헤어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PK는 이 둘이 아직 서로를 생각하고 있음을 알고 그것을 증명하려고 한다. 자구의 휴대전화에는 살파라즈의 번호가 없어서 수소문 끝에 파키스탄 대사관까지 전화를 거는데...
'''사실 살파라즈는 결혼식에 왔었다.''' 자구가 받은 편지는 살파라즈가 보낸 것이 아니었다. 그 편지는 결혼식 당일 자구 옆에 있던 여자에게 간 편지였는데, 하필 그 여성의 고양이 바구니를 자구가 잠시 맡아줬을 때 그 편지가 온 것.[28] 살파라즈 역시 자구가 떠난 뒤에 결혼식장에 왔다가 의자 위에 놓인 문제의 편지를 자구가 쓴 것으로 오해했다.[29] 예상치 못한 이별에도 자구를 그리워하던 살파라즈가 매일 아침 9시마다 자구의 안부를 묻기 위해 대사관에 연락을 할 정도로 자구를 계속 기다리고 있던 것. 대사관 직원들마저 살파라즈의 순애보에 애가 탔던지라 자구가 전화했을 때 모두가 기뻐하며 살파라즈에게 전해 줄 정도.
PK의 말이 맞음이 증명되고, 자신이 거짓말을 한 것이 온 천하에 알려졌음에도 타파스피는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소란스러운 틈을 타 리모컨을 몰래 가져가려다가 자구의 아버지한테 저지당한다. 자구의 아버지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PK에게 리모컨을 직접 돌려준다.[30][31]
3.5. 이별, 그리고 후일담
그 다음날 PK는 자구의 배웅을 받아 다시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간다. 가방에는 라디오와[32] 지구에서 들은 소리를 녹음한 테이프와 배터리만 잔뜩 들어있었는데, PK의 가방을 정리해주던 자구는 그 테이프가 '''전부 자신의 음성'''이고 그가 자신에게 쓴 쪽지를 발견하면서 PK의 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PK는 그녀에게 '시간을 낭비할 만큼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거짓말을 하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난다. PK는 자구를 기꺼이 놓아줄 정도로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것이다. 그렇게 PK는 거짓말 하는 법을 배우고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자구는 살파라즈와 다시 연애를 시작하고, 이 모든 일들을 책으로 내어 베스트 셀러가 된다. 자구의 아버지는 낭독회가 끝나자 어린 시절 자구에게 그랬던 것 처럼 휘파람을 불면서 그녀를 응원한다.
그리고 PK는 1년 후, 가이드로서 후배들과 함께 다시 지구를 방문한다. 후배들이 자신과 같은 고생을 하지 않도록 규칙 몇가지를 알려주는데, '지구인의 언어는 속마음과 다르다', '옷은 에서 챙겨입어라', '리모컨은 철저하게 숨겨라', 그리고 ''''종교를 권하는 사람이 있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쳐라''''다. 후배 중 한 명이 지구를 탐사하다가 자주 맞게될 것을 걱정하자, PK가 호신용이라며 그의 뺨에 힌두교 신을 형상화 한 스티커를 붙여주고 탐사를 떠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4. 여담
이 영화의 배경은 인도 라자스탄 주 → 델리다. 초반에 PK가 목걸이를 도둑맞은 곳이 라자스탄.
위에서 언급했듯이 세 얼간이와 연관시킬 목적인지 '별에서 온 얼간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하지만 보다시피 세 얼간이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유명한 영화에 편승하여 내용이 다른 영화에도 같은 부제를 붙여 흥행하고 보려는 국내 영화 배급사의 마케팅으로 인해 벌어진 일. 그러나 주인공이 애초에 실제 신분도, 정신상태도 지구인을 기준으로 외계인인데다가 PK라는 뜻 자체가 "술취한 사람"을 뜻하는 힌디어이며 주인공이 가장 많이 불린 별명이였기 때문에 부적절한 부제는 아니다.
여주인공과 전 연인의 관계는 영화 내 사건의 뿌리 중 하나이기 때문에, 초반부에 교제 과정이 매우 빠르게 진행된 뒤, 토론대회 전날 때의 일까지 일절 언급되지 않는다. 이 부분만 보고 사랑 이야기를 메인 주제로 생각했다면 그 전개 속도에 놀랄 수도 있다.
종교 영화이기는 하나 종교 그 자체에 메세지를 던지는 영화이기 때문에 특정 종교에 대한 이해가 따로 필요하지는 않다. 중간에 남주인공이 모든 신을 믿기로 결심하며 교리를 따르는 과정을 보면 오히려 우리에게는 이름도 모르는 생소한 종교들이 더 많기에, 이 많은 종교들을 이해하려면 영화 보기 전에 뇌가 먼저 과부하 걸릴 것이다.(...) 다만 여주인공의 전 연인의 고향인 파키스탄과 여주인공을 포함한 작중 주요 인물들의 고향인 인도간의 갈등이 배경이 되므로 이에 대한 이해는 필요하다.
인도식 신파가 가득 담겨있으며, 감독판의 경우 생각보다 극이 늘어진다. 세세한 부분까지 전부 보여주다 보니 발생한 일. 하지만 영화 자체는 우수한 수작.
다만 여지껏 아미르 칸 영화들과는 달리 발리우드의 색채가 좀 더 강하게 나타나는데, 진짜 쓰잘데기 없는 부분까지 춤이 끊임없이 나오기 때문에 인도영화에 대한 면역력이 없으면 좀 지친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PK 역을 맡은 아미르 칸의 나이는 2014년 기준으로 '''49세'''다. 참고로 타파스피 역을 맡은 사우라브 슈클라하고는 겨우 2살 차이다.
[1] 아마도 PK를 연기한 배우 아미르 칸의 전작인 세 얼간이와 연결시키기 위해 이런 제목을 지은 듯하다.[2] 살파라즈와 만나서 서로 자신을 소개할 때 별로 좋은 이름은 아니라고 자학적인 말을 했고, 그녀의 아버지가 방송국으로 찾아와서 타파스피를 모욕하는 짓을 그만두라며 '생후 40일 때 너를 축복해주고 이름까지 지어주셨다'고 하니까 '그래서 이따구로 이름을 지은 것이냐'고 대들었다.[3] 다만 뇌물은 빌린 돈이었다. 직전에 사원에서 PK를 구하기 위해 지갑이 새전함에 빠진 것처럼 연기를 했는데 사제들이 지갑만 돌려주고 돈은 싹 빼서 새전함에 넣어버렸다. 그런데 이때도 지갑에 5천 루피나 되는 돈이 있었다. 한국 기준으로는 75,000원 조금 넘는 그리 큰 돈은 아니지만, 인도에서는 꽤 큰 돈이니...[4] 사르파라즈 라고도 한다. 역자에 따라 다른 듯.[5] 영화 세얼간이에서 바이러스 교수로 불리는 비루 사하스트라부떼역을 맡은 그사람이다. 다만 여기서는 바이러스 교수때와 같은 파마머리에 콧수염이 아니라 선뜻 알아보기는 어렵다.[6] 한참 예배 중에 자구와의 영상 통화를 유지한 상태로 노트북을 가지고 예배당에 들이닥쳤는데도 타파스피가 그를 맞이한 것이나, 극 후반 타파스피의 토론회에도 타파스피 측 인물로 참여한 것을 보면 타파스피 신도들 중에서도 믿음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여기서도 세 얼간이 배우들이 보이는데, 아버지 역할은 파르한의 아버지역을 맡은 배우가, 어머니 역할은 라주 어머니 역을 맡은 배우가 맡았다. 추가로 자구의 가족은 아니고 엑스트라지만 PK가 리모컨을 찾으러 어느 사원에 제물을 바치러 갔을때 제사장역은 세얼간이에서 대학을 방문한 장관역을 맡았던 배우이고, 중간에 PK를 연행해 간 경찰은 세 얼간이에서 란초(주인공 란초가 아닌 진짜 란초)의 하인 역을 맡은 배우이다. 이는 피케이의 감독이 세 얼간이를 감독한 라지쿠마르 히라니인 것과 무관하지 않은 듯 하다.[7] 좋아하는 시인의 낭독회에서 어느 늙은 교수에게 표를 사기당한 것을 계기로 둘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둘이 한참 데이트를 하다가 문제의 늙은 교수를 발견하고 한참 추격전을 벌이더니 그에게 고맙다고 하는 것이 개그씬 중 하나.[8] 특히 선배인 '체리 바즈와'는 자구에게 종교에 관한 것은 금지라고 말한다. 이는 그가 이전에 타파스피를 비판하는 방송을 했다가 삼지창에 엉덩이를 찔렸기 때문이다.[9] 이 사람이 PK와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다룬 노래가 바로 'Tharki Chokro'.[10] 이건 주인공이 아무 사람들이나 손이나 잡으려 했기 때문에 벌어진 오해다. 손을 잡으려고 한 이유는 능력을 이용해 언어를 배우려 했기 때문인데, 사람들이 그걸 알 턱이 없으니 여자가 필요한가보다 하고 오해해버렸기 때문.[11] 힌디어 पीके(삐께)의 음차. '술에 취한'이라는 뜻으로, 동사 पीना(삐나, '술이나 담배를 하다')의 굴절형 중 하나에서 유래했다. PK가 외계인이라던가 신을 찾는다는 말에 술에 취해 헛소리한다고 생각해 부르는데 PK는 이름이 없어 그걸 자신의 이름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여담으로 처음으로 PK라고 말한 사람은 남자가 델리에 오자마자 찾아간 경찰이었다.(너 취했냐? पीके है क्या(삐께 해 꺄)?) 한국어로 치면 '너 꽐라냐?'라는 말을 듣고서 '꽐라'를 자기 이름 삼아 부르는 상황이나 마찬가지.[12] 물론 종교에서만 혼선을 빚은게 아니었고, 흰 옷을 입고 있는 여자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왜 그런지 이유를 알기 위해 여자의 손을 잡았다 사람들에게 과부를 유혹하려 한다고 몰매를 맞고 도망친 후 웨딩드레스(...)를 입은 사람에게 당신 남편이 죽었다고 말하다 사람이 죽으면 검은 옷을 입는다고 욕을 들어먹으며 쫓겨나고, 그 직후 니캅을 쓴 여자에게 당신 남편이 죽었다고 말하다 사람들에게 쫓기는 등 여러 방면에서 수난을 당한다.[13] 이는 시아파 무슬림들이 행하는 아슈라의례로 추정된다. 검은 옷을 입었다는 점까지 유사하다. 참고로 배우 아미르 칸의 종교도 시아파 이슬람교다.[14] 그 고행 중에는 정수리까지 잠수하기, 군중들과 카레가루를 뚫고 가마 잡기, 성전까지 구르기, 온 몸을 두드리기는 물론, '''칼날이 달린 채찍으로 자해하기'''[13] 있었다.[15] 춤을 추기 위해 분장을 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사회자가 시바 신을 용맹하고 겁이 없다고 소개하는데 정작 시바 신의 분장을 한 사람은 PK를 보고 겁에 질려 도망가는게 개그포인트.[16] 자구네 가족이 믿는 그 종교다. 아예 거대한 광장에서 스크린 모니터까지 틀면서 교주의 설교를 보여주는데, 모인 사람들이 상당하다.[스포일러] 여담으로 교주는 이 리모컨을 히말라야에서 힘들게 구한 '시바 신의 북에서 나온 조각'이라며 신이 성전을 지으라고 명했다고 설교한다. 그러나 사실 이 리모컨은 도둑에게서 비싼 값 주고 산 물건이었다. 종교 특성 상 리모컨 값이나 앞으로 들어갔을 성전 건축값 모두 성도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을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성도들을 교리와 신의 뜻이라는 빌미로 착취하는 종교 지도자들의 비리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17] 자구가 헌금함을 터는 PK를 발견했을 때, 그는 잔뜩 차고 있던 모든 종교 장식품들을 버린 상태다.[18] PK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구가 한 생각을 그대로 말했지만. 자구는 이야기 중에 그 얘기를 했을거라 생각해 처음엔 믿지 않았다.[19] 사실은 아내의 75세 생일을 맞이하여 모은 돈으로 고급 호텔에서 식사를 했지만 아내가 후식을 더 시키는 바람에 돈이 모자라서 몰래 빠져나온 뒤 구걸을 하고 있었다. 이를 파악한 PK는 남자가 요구한 500루피에 종업원에게 팁으로 줄 100루피를 더 얹어서 준다.[20] 자구에게만 자신이 외계인이라는 사실을 말한 이유기도 하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자신을 실험실에 넘겨 해부하게 했을 것이라고. 여담으로 자구를 믿은 이유는 자구가 PK 자신을 위해 처음으로 돈을 쓴 사람이기 때문. 그 이전까지는 아무도 PK 자신을 위해 돈을 쓰려고 하지 않았고, 돈을 뜯으려고만 했었다고 한다.[21] 이 때 자신이 경험한 종교 의식을 나열하며 신랄하게 비판한다. 사원까지 굴러서 가게 하는 종교에 대해서는 '우리가 신의 자녀라면 부모가 어찌 자녀에게 고생을 시키겠느냐'고 말하고, 우유를 석상에 붓게 하는 종교에 대해서는 '만약 신이 있었다면 그 우유를 길거리에서 잠드는 많은 가난한 아이들에게 주라고 명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후, 종교 비판 쇼가 한참 진행되던 시기에 자구는 PK에게 '정공법으로 갔다가는 신도들에게 공격당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창의적인 방법이 필요했다'며 우회적인 방법을 선택한 이유를 말한다.[22] 이슬람교,힌두교,기독교,자이나교,시크교 옷을 바꿔입은 사람들을 세워놓고 타파스피에게 이 사람들의 종교를 맞추어보라 한다. 타파스피는 '''겉모습'''만 보고 당당하게 각 사람들의 종교를 판정하지만, '''모두 틀린다.''' 종교의 차이라는 건 그저 사람들이 멋대로 만들어낸 편견이라는 것을 역설하는 장면.[23] 여기에 PK는 '당신이 신도라면 옷을 벗어 그 징표를 보여라. 정 못보여주면 내가 보여주겠다.'며 군중들 앞에서 옷을 벗는데, 처음엔 당황하던 신도들도 웃음을 터뜨린다. 여담으로 이 장면을 카메라로 담던 직원도 그렇고, 후술할 실험이나 토론도 그렇고 방송사 직원들이 자구의 TV쇼를 찍을 때 은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인다.[실험내용] 재료는 돌과 붉은 물감과 돈 약간, 장소는 한참 시험기간인 대학교. 그저 물감을 칠한 돌이지만 학생들은 돌 앞에 돈을 내고 납작 엎드려 절하기까지 했다. 실험의 의도는 사람의 두려움을 이용하는 종교의 실태를 보여주는 것. 우연인지는 알 수 없으나 세 얼간이에서도 시험을 치는 대학생들이[24] 바이론이 PK에게 연락하는 도중, 바로 옆 취객이 PK를 흉보는 것을 듣고 그가 PK의 리모컨을 훔쳤음을 알게 된다. 그 말을 듣자마자 취객을 쥐 잡듯이 패고 묶은 뒤, 큰 선물이 있다고 호탕하게 말하는 바이론이 개그 포인트.[25] 방금 전까지 웃으며 PK에게 인사하던 사람이 한 순간에 싸늘한 주검이 된 것 만으로도 정신적인 충격이 상당한 데다가, 이 폭발로 바이론이 잡은 도둑까지 죽어버렸기 때문에 타파스피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단박에 알릴 수단이 막혀버린다.[26]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PK 역시 한동안 신을 광적으로 믿으면서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래 가사에서 나온 것 처럼 맹목적인 희망은 결국 절망으로 변질되고 만다. 반대로 보면 남의 약점(가난, 우울증등)을 희망이라는 빌미 하에 한 사람의 모든 것을 갈취하는 부패한 종교를 비판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27] 사이비 수준이긴 해도 거대 종교단체의 교주인 만큼 타파스피가 말 하나는 유창하게 잘 했고, PK역시 종교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것을 인정했기에 소수 추종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초긴장 상태였다. 그러다가 PK의 카운터에 방송사 사람들 모두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28] PK는 "그 아이가 무슨 근거로 편지를 받을 사람이 당신이라고 판단했을까요?"라고 묻는다. 작중 나오지는 않았지만 정황상 그 아이는 '고양이를 들고 있는 여자'라고 전달받은 듯하다.[29] 사실 그 편지에는 '보낸 사람'과 '받는 사람'의 이름이 적혀있지 않았다. 자구는 자신이 받은 편지이니 당연히 살파라즈가 쓴 편지라 생각했고 살파라즈도 그랬던 것. 이 영화의 최고 반전이라면 반전.[30] 직전까지 타파스피의 옆에 앉고 그의 유창한 말에 만족한 표정을 지을 정도로 타파스피를 믿던 자구의 아버지가 광신도적인 믿음을 버리고 PK와 자구를 인정해줬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31] 또한 생중계 통화 내용 중 살파라즈가 자구에게 "네가 집안에서도 종교 때문에 억압받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말에 자구의 아버지가 뜨끔해하는 장면이 있다. 큰 딸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복을 기원하기 위해서였다지만 이름을 엉터리로 지었을 뿐만이 아니라, 그녀의 연애를 망치고 '집안의 수치'라는 심한 말을 하는 등 신앙을 빌미로 딸을 존중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을 계기로 소원했던 부녀의 관계가 다시 회복된다.[32] 참고로 이 라디오는 PK가 리모컨을 도둑맞아서 추격전을 벌일 때, 도둑을 붙잡다가 놓치면서 얻은 것이다. 이후로 PK는 이 라디오를 자신의 몸처럼 달고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