꽐라
1. 술에 만취된 상태
'꽐라가 되다' 라는 형태로 주로 사용한다. 꽐라가 되었다고 하는 표현은 대체로 '곤드레 만드레', '코가 비뚤어지다', '애미 애비도 몰라본다', '떡/개 된다' 등이 있으며 '주태백'도 비슷한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같은 말로 '''고주망태'''가 있고, 한자어로는 명정(酩酊)이라고 한다.[1]
시기상으로는 2000년대 초중반부터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2003년 6월 19일자 굿데이[2] 의 "1318세대가 쓰는 사이비 언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면 당신은 '''꽐라(바보)'''가 된다"는 내용이 있다. 2004년 11월자 게시물에서 "꽐라=주태배기[3] 라는 뜻이라네여..."라고 설명한다든가, 2005년 8월 발매된 주석 4집 '놀아!'에 "오늘 밤엔 꽐라"라는 가사가 있는데 2005년 11월 네이버 지식iN에 이 노래 가사의 꽐라가 무슨 뜻이냐는 질문과 "압구정이나 홍대에서 많이 쓰는 슬랭으로 만취 상태를 뜻한다"는 답변이 올라온 점을 보면 이 무렵까진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진 단어는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단어의 유래에는 여러 설이 있다.
- 유칼립투스 잎에 알코올 성분이 있는 관계로 코알라가 하루종일 취한 상태로 산다는 속설에 따라[4] '코알라'를 빨리 발음하다보니 '꽐라'가 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 이 어원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이 꽐라가 되는 영화가 나오기도 했다.
- 중국어의 '过了(guò le)' 혹은 '够了(gòu le)' 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각각 '한도를 넘었다', '이미 충분하다' 라는 뜻으로 실제로 발음을 들어보면 꽐라처럼 들린다.
- '술에 곯았다(혹은 곯아떨어졌다)' 는 표현에서 파생된 것으로 '곯은 녀석' 이라는 의미로 '곯았다' 는 말을 쓰다 보니 곯았다→꽐았다→꽐라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지껄이는 것을 꽐라꽐라[5] 한다고 하는데, 술에 취해 못알아들을 말을 해대는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꽐라를 썼다는 설이다.
참고로 사람이 아주 깊은 분노에 빠져 있는 상태일 경우 술에 취한 것과 비슷한 감정 상태가 된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이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이미 익숙한 감정 상태로''' 빠져들기 때문에 객관적인 주량 판단이 어렵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술에 취할 때 기분이 이상해지기 시작하면 자기가 평소에 겪지 않던 상태로 가는 것이니까 조심하고 뭐고를 떠나서 일단은 긴장하게 되는데 이들은 그 반대라는 것... 실제로 이런 사람들은 더 마시면 볼케이노를 하거나 기절할 정도의 심한 만취 상황에서도 "아 이제 물이 좀 오르고 있는데" 정도의 느낌으로 생각한다고.
그리고 사실 술이 몸에 작용하는 시간차가 있으니 지금 괜찮다고 더 마시면 술의 힘이 누적되어 증폭될 수 있다. 앉은뱅이 술이란 것도 있으니 적당히 마시자.
편의점 알바들의 주적이며, 행패를 부리면 즉각 경찰서에 신고 해버리자.
여성들의 경우 꽐라가 돼서 아무런 보호없이 길거리에 잠들면 매우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골뱅이라는 은어가 있듯 꽐라가 된 무방비 상태의 여성이 성폭행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범죄의 책임은 어디까지나 가해자에게 있다. 그렇지만 정신이 없을 때 당한 경우 증거 찾기가 힘들어질 수 있고, 일반적으로 수반되는 고통을 생각하면 처음부터 주량을 계산하고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꽐라 상태의 남성도 성적인 위험이 여성보다 덜하다 뿐이지 소매치기부터 뻑치기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량을 생각하고 적당히 마셔야 한다. 하다 못해 취하고 싶어 마시는 경우라면 집에 친구들을 불러 같이 마시는게 가장 안전하다.
서구권에서는 이 상태에 빠져 책임지지 못할 일을 저지를 경우 완전명정죄란 죄로 처벌된다고 한다.
2. 이센스의 솔로곡
곡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술에 취한 듯 부드러우면서도 리드미컬하게 플로우를 타는 이센스의 래핑이 인상적인 곡. 2007년 3월 발매된 지기펠라즈 앨범 'Xclusives'에 수록되어 있다.
사실 이 곡이 발표되기 전까지 이센스는 거친 스타일의 힙합을 주로 하는 하드코어 힙합 MC의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당시 본토 메인스트림 힙합에 가까운 곡에 랩을 했다는 것 자체가 나름 이슈이기도 했다. 이 곡의 작곡가인 바스코도 인터뷰에서 "이센스가 이런 커머셜한 곡을 선택해서 놀랐다."고 밝혔을 정도. 이 곡을 기점으로 본인의 스타일을 확립하여 이센스하면 떠오르는 '술 취한 듯 리드미컬한 랩'이라는 표현의 기원이 되기도 한 곡. 힘을 다소 빼면서 목을 살짝 긁는듯한 톤과, 레이백과 싱코페이션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도 박자의 큰 줄기를 놓치지 않는 플로우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고, 동시대와 후대의 MC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버벌진트의 Modern Rhymes 앨범이 라이밍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면, 꽐라는 플로우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할 수 있을 정도.[7]
이센스의 믹스테잎 New blood, Rapper Vol.1에도 버벌진트와 스윙스가 피처링한 리믹스 버전이 수록되었다.
3. BOBBY의 솔로곡
[1] 상기한대로, 만취(漫醉)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단어가 나온 김에 말하면 독일이나 스웨덴 등등 국가에는 '''완전명정죄'''라는 죄가 있는데, 술에 완전히 꼻아서 사리분별 및 의사결정을 전혀 못 하게 된 것을 처벌한다는 개념이다. (다만 개념이 그렇지 실제로 이 죄가 적용되는 상황은 이 설명과는 다르다. 문서 참조.)[2] 2004년 폐간된 스포츠신문.[3] 주정뱅이의 사투리. 유래는 이태백의 별명인 주태백.[4] 이건 사실무근이다.[5] 보통 '쏼라쏼라'를 더 많이 쓰지만 꽐라꽐라도 쓰인다.[6] 근데 이 말은 곧 '모든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미성년자때 술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곧 대학에 갈 때까지 술을 한 번도 입에 안 대 본 사람이기 때문이다.[7] 이센스 본인을 비롯해 이런 스타일의 랩을 시도하는 경우는 전에도 더러 있었지만, 이처럼 완성된 형태로 등장한 트랙은 처음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