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마녀(영웅전설)
1. 개요
팔콤의 PC 게임 영웅전설의 3번째 작품, 영웅전설Ⅲ 하얀마녀의 등장인물이다.
드라마 CD 성우는 이노우에 키쿠코, 세가 새턴 버전 성우는 타나카 아츠코.
20년 전, 마지막으로 티라스일 지방을 순례한 마녀. 이후 행방불명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하얀마녀의 순례여행으로부터 20년이 지나, 라그픽 마을의 전통에 따라 성인이 되기 위한 순례여행을 떠나는 주인공 쥬리오와 크리스는, 각지의 샤리네에 방문해 가는 과정 속에서 하얀마녀가 남긴 예언들을 듣게 되며 점차 그녀에 대한 궁금증을 키워나간다.
하얀마녀는 영웅전설Ⅲ 하얀마녀의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수수께끼의 인물임과 동시에 이 게임의 타이틀에 해당하는 인물이기도하다.
2. 스포일러
하얀 마녀, '''고결한 영웅.'''
게임 시나리오가 전개돼 나감에 따라, 영웅전설Ⅲ 하얀마녀의 진 주인공임이 여실히 드러난다. 애초에 이 게임은 그녀의 자취를 따라가는 구성으로 되어있다.なぜ・・・。なぜ・・・そんなに優しくなれる・・・
"어째서....어떻게... 그렇게 상냥할 수 있지...."
肉体を捧げ・・・。そしてまた、魂を捧げ…
"육체를 바치고...그리고 또 혼을 바쳐서..."
'''この世界がお前の為に、何をしてくれたと言うのだ・・・。'''
"'''이 세계가 널 위해서, 무엇을 해주었다는거냐...'''"[3]
''' - 듀르젤'''
최종장의 제목처럼, 그녀는 '''상냥한 마녀'''이다. 스토리 초반 1장 테그라의 보석 챕터에서 들른 튜엘 마을에 거주하는 제네 할머니로부터 그녀의 이름이 "'''게르드(ゲルド)'''" 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4] 다만 이후에도 "게르드"라는 이름은 하얀마녀 라는 정체성 보다 가혹한 길과 운명을 알면서도 이를 받아들이고 담담히 걸어갔던 한 명의 소녀로서 대할 때 부르고, 마녀로서의 정체성과 그 순례를 논하는 상황에서는 당초와 같이 계속 하얀마녀라고 부른다.
하얀마녀를 만나기 위해 듀르젤의 안내를 따라간 곳에서 쥬리오 일행이 본 것은 하얀마녀의 무덤이었다. 그녀는 이미 오래 전 세상을 떠난 것. 그녀가 장차 자신들의 계획에 방해가 될 것이라 판단한 레바스의 손에 살해당했으며[5] 당시 그 자리에 있던 듀르젤이 하얀마녀의 시신을 수습해 무덤을 만들었다. 순례를 떠나는 크리스가 라프 할아버지에게 받은 지팡이에 사망한 그녀의 혼이 봉인되어 있었다. 자신들은 언제나 하얀마녀와 함께 있었다는 크리스의 말처럼 그녀는 여행 처음부터 쥬리오와 크리스, 그리고 플레이어와 같이 있었던 것이다. 이자벨 여왕과의 전투가 승리로 끝나도 이미 라우엘의 파도가 덮쳐올 위기가 오게 되는데 그 상황에서 그녀는 자신의 영혼을 희생하여 라우엘의 파도를 막아내며 이계의 달까지 소멸시킨다.[6] 자신의 모든 것과 맞바꾸어 두 세계를 구해낸 영웅. 이 때 일행의 외침이 플레이어마저 감동시킨다. 듀르젤의 대사가 모든 주제를 요약해 준다. "이 세계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었다고..." 영웅전설Ⅲ 하얀마녀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이후 나오는 영상에서 그녀의 뒷모습이 여운을 남긴다.
영웅전설Ⅴ 바다의 함가에서는 시간 순서상 그녀의 어린아이 시절 모습으로 등장한다. 말을 걸어보면 '''자신은 괜찮다'''면서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주인공들에게 말하면서 동시에 플레이어들에게도 전하는 메시지같다. 겨우 4살이지만 대단히 의젓하다. 귀여운 도트와 애틋한 모습으로 영웅전설3을 플레이했던 팬들을 감동시킨다. 대사는 거의 없지만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영웅전설Ⅴ 바다의 함가의 엔딩크레딧에서도 그녀를 암살하러 왔다가 감화되어 호위병이 된 자객들과 레오네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가 뒤를 돌아보는 장면[7] 에 가가브 트릴로지를 순서대로 플레이해온 수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다. # 이계의 여왕의 될 운명을 가진 아이인 이자벨과 같은 날에 태어났는데, 여왕이 될 운명을 가진 아이[8] 가 두 명이면 혼란이 발생할 염려가 있다고 하여 사람들은 그녀를 죽이려고 했다. 그러자 레오네가 그녀를 데리고 아무도 찾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숨어 살게된다. 그녀의 예언 능력은 이계의 달의 영향을 받아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었던 것이다.[9]
똑같은 운명을 가진 두 여자 아이 중 한 쪽은 하나의 세계를 멸망시켜 자신을 포함한 하나의 세계를 지키려고 하고, 다른 한 쪽은 그 자신을 희생시켜 두 세계 모두를 구원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레오네의 오두막이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플레이어가 생전의 그녀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10]
가가브 트릴로지를 플레이하다 보면 영웅전설Ⅲ 하얀마녀를 플레이하며 게르드[11] 때문에 눈물 뽑고, 영웅전설Ⅴ 바다의 함가를 플레이하면서 꼬마 게르드를 보면서 다시 눈물 뽑고, 그것 때문에 영웅전설Ⅲ 하얀마녀를 한번 더 플레이하면서 게르드의 흔적을 쫓아가며 또 눈물을 뽑는다는 무시무시한 눈물의 무한궤도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하얀마녀의 마지막 행보를 잘 그려낸 팬픽. 눈물주의.
가가브 트릴로지의 스토리라인에 대한 분석이 세부적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기독교적인 세계관과 교리로 대변되는 신화적 스토리의 상징적인 인물로서 게르드가 재해석되고 있다. 특히, 기독교의 세계관에서 자신과 상관 없는 존재들을 위한 희생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예수의 존재를 게르드에 대입 시키면 스토리가 맞는다. 순례 여행을 하며 여러가지 기적과 예언을 행하였고, 억울하고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며, 그러나 죽음과 희생으로 세계를 구원한다는 이야기.
가가브 트릴로지의 시작이 신화적 세계의 종언이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 깊이가 미묘하다. 즉, 절대적인 신의 존재의 품에서 벗어나 인간의 마음과 행동으로 세계를 구해낸 이야기가 가가브 트릴로지의 흐름인데, 결국 이 모든 비극 (신 영웅전설4에서 베리어스가 보았던 라우엘의 파도)의 종언은 절대적인 신이 아닌 한 평범한 인물, 그러나 인간 개인의 선행이라고 단순화 할 수 없는 위대한 희생을 통해 이루어 졌다는 것이다.
영웅전설3의 엔딩에 등장하는 라프 할아버지의 대사가 결국 가가브 트릴로지를 정리해 준다고 하겠다. "이제는 대마도사나 영웅이 세계를 구하는 시대가 아니다. 이제는 각자의 마음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돼." 세계를 구한 마지막의 고결한 희생은 '상냥한 마녀' 게르드의 몫이었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준것은 영웅전설 시리즈 전체를 손꼽하서도 가장 평범한 주인공들이라고 할 수 있는 평범한 소년 소녀인 쥬리오와 크리스, 그리고 하얀마녀가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이었다. 이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보여준 상냥한 작은 영웅됨이 영웅전설 시리즈 '영웅 시대의 종식'을 보여줌과 동시에 '새로운 방식의 영웅됨의 시대'를 알린다.
3. 기타
- 드라마CD 판에서는 이노우에 키쿠코, 세가 새턴판에서는 타나카 아츠코가 성우를 맡았다. 쥬리오가 쿠와시마 호우코, 크리스가 미츠이시 코토노분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세가 새턴판은 초호화판.
- Sega Saturn 버전에서는 하얀마녀라는 이름과는 모순되게 분홍색 머리카락으로 나온다.
시리즈 최초로 오프닝과 엔딩에서 애니메이션이 삽입되기도 한 이 버전에서는, 유일하게 하얀마녀의 얼굴이 공개되는데, 모든 작화가 워낙 원작의 일러스트와 괴리감을 보이는지라 흑역사 취급을 받고 있다. 애초에 원작을 초안삼아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한 천지개벽 수준의 이식작이며, 팔콤이 개발에 관여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얀마녀의 진짜 얼굴이라고 인정받지 못하는 편이다.
- 모두 모여라! 팔콤 학교에도 등장하는데, 하얀마녀로서의 캐릭터성을 보여주는 하얀마녀 시절의 모습이 아니라 바다의 함가 시점의 어린 게르드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 만화에 등장하는 어지간한 인물이 그렇듯 게르드도 예외 없이 망가져서, 마법소녀가 되었다(...). 작가인 아라쿠보 선생에 따르면 원작에서도 수수께끼가 많은 캐릭터였다 보니, 거의 백지상태에서 캐릭터를 새로 만들어내야 하는 것을 좋은 기회로 삼아 자신의 머리속에 소용돌이 치던 중2병 정신을 해방시켜 그려냈다고 한다.
[1] 가가브력 971년에 티라스일에 건너와 972년 사망. 출생연도를 알아도 티라스일의 가가브력과는 오차가 있기 때문에 사망 당시 나이는 알 수 없다. 다만 여자아이로 보였다는 서술에 따라 기껏해야 10대 전후였을 가능성이 크다.이계 가가브력의 오차를 감안하지 않는다면 향년 18세.[2] 이계 가가브력 기준.[3] 하얀 마녀의 캐릭터성을 몇 개의 문장들 만으로 완벽하게 요약해주는 명대사. 시나리오 라이터적 입장에서 보면 이 정도의 짧은 문장만으로도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하얀 마녀의 정체를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잘 짜여진 대사라고 할 수 있다.[4] 20년 전 하얀마녀가 볼트 지방을 순례할 당시 바다괴수 가르가를 재앙의 산으로 빗대어 도시를 잿더미로 만들 것이라는 예언을 했는데, 당시 볼트에 살고 있던 제네 할머니가 하얀마녀를 자신의 집에 하룻밤 묵게 해 줬고, 그 때 그녀의 이름이 게르드임을 들었다고 한다. 단, 게르드라는 이름은 일단 그녀의 진짜 이름이긴 하나 풀 네임은 더 길고, 보통 사람은 발음조차 하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5] 살해당할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죽어준 것일 수도 있다. 당시 같이 있던 듀르젤이 그 때 몸을 움직일 수 없었는데 당시는 레바스의 술법인 줄 알았지만 후에 쥬리오와 크리스 일행에게 설명하며 회상할 때 어쩌면 게르드의 술법일 수도 있었다고 추측하는데 자신이 레바스에게 칼을 빼어들 것이라 생각해 지켜주기 위해 그리 한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이후 영웅전설5에서 4살 소녀이던 시절에도 자신을 죽이려 한 암살자의 공격을 간단하게 결계를 쳐서 막은 걸 보면 일부러 레바스가 자신을 죽일 걸 알고 또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음에도, 덤으로 듀르젤을 지키기 위해 운명이라고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6] 조상들이 못다 이룬 사명과 어린 시절 자신을 지켜준 레오네와 폴트일행에 대한 보답이었을 것이다...[7] 하늘의 별을 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8] 해주파를 발산하지 않는 여자아이[9] 사실 예언 능력은 이계에서는 '천리안'이라고 하며, 동네 꼬마아이들도 아무렇잖게 사용하는 무척 흔한 능력이다.[10] 당시의 어린 이자벨도 볼 수 있으나, 왕성에서 항상 잠들어 있는 상태로만 등장하므로 대화는 불가능하다. [11] 흔히 '게르드(Gerd)' 라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Gueld로 표기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북미판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