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랜드 타워 붕괴사고
1. 개요
1993년 12월 11일 말레이시아의 슬랑오르 주에 있는 아파트단지였던 하이랜드 타워 한 동이 붕괴된 사고. 이 사고로 48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그 중 두 명의 한국인이 끼어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국내에는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다.
2. 건물
하이랜드 타워는 12층짜리 주거용 건물 세 동으로 이루어진 고급 아파트단지였다. 1동은 1977년, 2동은 1979년, 3동은 1981년에 준공되었다. 산허리의 높은 곳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였고, 상류층 대상으로 지어진 아파트였기 때문에 옥외 수영장도 갖추고 집의 내장재도 고급으로 쓰는 등 당시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던 아파트였다.
3. 붕괴
붕괴 원인은 삼풍백화점처럼 타워 자체의 부실공사가 아니었고, 홍수로 인해 지반이 약화된 것이 원인이었다. 원래 타워가 세워진 자리로는 East Creek라고 불리던 시냇물이 흘러가고 있었는데, 타워를 지으면서 우수관을 설치해 이 시냇물을 다른 쪽으로 돌려놓았다.
1991년 이 타워의 뒷편에 새로운 주거지역을 짓게 되면서 터를 닦았는데, 이 과정에서 나무를 모두 베어내면서 타워 뒷편이 민둥산이 되고 말았다. 물론 이에 대한 대책에 없었던 건 아니었고, 빗물이 타워로 흘러내리지 않게 배수로를 만들어 놓았다. 이 배수로는 시냇물을 돌려놓은 우수관으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이게 원인이 되었다.
우기가 오면서 많은 비가 내렸고, 공사장에서 흘러나오는 모래와 진흙 등이 물과 함께 배수로를 따라 우수관으로 흘러들어갔고, 결국 우수관이 막혔다. 결국 1992년 10월 우수관이 망가지면서 역류한 흙탕물이 원래의 시냇물 자리로 대량으로 흘러내려왔고, 이 물은 타워 1동을 고스란히 덮쳤다. 타워 1층이 진흙 천지가 된 것 이외에는 큰 피해는 없었고, 진흙을 치운 후 사람들은 계속 살고 있었다.
그러나 이 때문에 타워 1동의 지반이 약해졌고, 붕괴 한 달 전인 1993년 11월에는 타워 곳곳에 금이 가고, 타워 주변의 도로에도 금이 가는 등 등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런 조치도 없었고''', 결국 1993년 12월 11일 타워 1동은 앞으로 넘어가듯이 무너져 내렸다.
4. 희생자와 사고 후 조치
이 사고로 4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 중에는 12명의 외국인도 끼어 있었다(영국인 1명, 일본인 1명, 인도인 2명, 한국인 2명, 필리핀인 3명, 인도네시아인 3명).
구조 작업은 11일 동안 진행되었고, 12월 22일 종료되었다.
구조 작업이 끝난 후 남아 있는 2동과 3동도 퇴거 조치되었고, 이후 지금까지 타워는 폐건물로 방치되어 있다. 사람의 출입이 없어지자 타워와 타워 주변은 정글 비슷한 상태가 되어 버렸다.(사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