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옥전 28호분 출토 금귀걸이
1. 개요
陜川 玉田 二十八號墳 出土 金製耳飾. 1985년~1986년 사이에 경상대학교 박물관이 경상남도 합천군의 옥전 고분군에서 유물 출토 작업을 하던 중 제28호분에서 발견한 5세기 경 가야시대의 금제 귀걸이 한쌍. 현재 국립진주박물관에 소장 중이며, 대한민국 보물 제2043호로 지정되어 있다.
2. 내용
1985년부터 6년간 경상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5차례에 걸쳐 발굴조사된 합천 옥전 고분군에서 발견된 가야의 금귀걸이 한쌍으로, 총 200여기에 이르는 옥전 고분군 중 제28호분에서 출토되었다. 유물의 제작 연대는 5세기 경(서기 400년대)로 추정된다.
이 귀걸이들은 1985~1986년까지 이루어진 경상대학교 박물관의 1차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것으로, 현존하는 가야 시대 ‘긴 사슬 장식 금귀걸이’ 중 가장 화려하고 보존 상태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가야귀걸이 양식의 가장 대표적이고 특징적인 양식인 가늘고 둥근 주고리(세환이식, 細環耳飾) 아래 속이 빈 공 모양의 장식을 달고 그 아래 심엽형(心葉形, 나뭇잎 모양) 장식과 마지막으로 산치자 열매 모양의 입체형 장식을 단 특징들을 지녔다.
특히 이 옥전 28호분 귀걸이 2점이 동아시아 역사권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5세기 경 가야권에서 유행한 이 금귀걸이 양식이 100여년이 지난 후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건너가 6세기 일본 문화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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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큐슈(九州)의 구마모토현(熊本縣)에 위치한 다후나야마(江田船山) 고분에서 출토된 6세기 경 금귀걸이의 모습. 1세기 전 만들어진 이 옥전 28호분 출토 귀걸이와 매우 흡사한 양식을 하고 있어 당시 일본이 가야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 학계의 정식 조사를 통해 발굴되었기 때문에 출토지가 확실하고, 5세기 가야 문화권의 고유한 형태를 지닌 점, 훗날 일본에 영향을 끼친 점, 아무런 손상 없이 한 쌍이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다는 점에서 지금으로부터 1,600여년 전 가야 금속공예의 대표작으로 큰 의의가 있는 유물이다. 이에 2019년 12월 26일 대한민국 보물로 지정되었다.
3. 보물 제2043호
‘합천 옥전 28호분 출토 금귀걸이’ 한 쌍은 1985년~1986년까지 경상대학교 박물관의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유물로, 공반(共伴) 유물이 확실하고 가야 금귀걸이의 원형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특히 현존하는 가야시대 긴 사슬 장식 금귀걸이 중 가장 화려하고 보존 상태가 좋은 뛰어난 금속공예품이다.
제작 기법을 보면, 이 금귀걸이는 사슬고리나 S자 금판고리를 연결하여 긴 사슬[장쇄식長鎖式]로 연결고리를 만들어 백제나 신라 금귀걸이와 구별되는 기술적 가치를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가야 귀걸이는 세환식(細環式) 주고리 아래에 수하식(垂下飾) 1줄을 매다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귀걸이는 3줄을 매달고 속이 빈 둥근 공모양의 중간식과 그 아래로 속이 빈 원추형과 심엽형(心葉形) 장식을 매달아 화려하다는 점에서 예술적인 가치 또한 높다. 이 귀걸이와 유사한 형식의 금귀걸이들은 대체로 5세기 가야 문화권에서 유행했으며 5세기 후반~ 6세기에는 일본에도 영향을 끼쳐 일본에서도 가야 귀걸이와 유사한 형태의 귀걸이들이 다수 제작되었다.
‘합천 옥천 28호분 출토 금귀걸이’는 가야 5세기 금귀걸이를 대표하는 작품으로서, 일본에 영향을 미친 당시 금속공예의 수준을 알려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또한 정식 조사를 통해 발굴되어 출토지가 확실하다는 점, 한 쌍이 완전히 남아 있고 보존 상태가 양호한 점, 학술적․예술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보물로 지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 세부규격 : 1쌍 2점 전체 길이 10cm 내외
① 국립진주박물관 보관품 1점 : 주환 크기 25.9×23.2mm, 가장 긴 수하식 길이 59.4mm, 무게 11.8g
② 경상대학교박물관 보관품 1점 : 주환 크기 25.4×23.0mm, 가장 긴 수하식 길이 61.2mm, 무게 11.85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