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에게서 소년에게
육당 최남선이 지은 시로 1908년 발표된, 우리나라 신체시(시조와 현대시의 과도기적 성격을 띤 장르)의 첫 작품. 대략적 내용은 구한말 때의 과도기적 문학들이 그렇듯 신문물을 찬양하고 국민 계몽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제목이 일본식 문체(海から少年へ)로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고치면 "바다가 소년한테"가 된다. 최남선이 1890년생이므로 발표 당시 19살이었다. 이 시의 특징은 바로 구성. 앞부분과 뒷부분의 문장이 수미상관 구조로 완전히 똑같고(쏴... 아, 철... 썩), 이는 한 시가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육당 최남선이 친일 활동을 했기 때문에 이 시 역시 친일적 성향을 찾는 이들이 존재하지만, 이 시는 '''1908년 창간된 잡지 소년의 권두시'''이다. 이 시기는 이미 을사늑약이 체결된 뒤이기는 하지만 경술국치 이전으로 대한제국은 존재했던 시기이며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3.1 운동까지는 10년도 더 전이다. 최남선이 기미독립선언서의 초안을 작성한 사람인 만큼 이 당시까지는 친일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좁쌀 같은 작은 섬, 손벽 만한 땅을 가지고/고 속에 있어서 영악한 체를,/부리면서, 나 혼자 거룩하다 하난 자,/이리 좀 오나라, 나를 보아라."와 같은 문구에서는 오히려 일본을 "좁쌀 같은 작은 섬"에 비유하여 일본을 비판했을 가능성이 있다.
[1] 원문에는 '업거든'으로 되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