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모드

 

Hermóðr
북유럽 신화의 등장인물. 오딘의 아들이자 발두르의 동생이다.
발두르가 로키의 계략에 의해 죽었을 때, 발두르를 이승으로 불러오기 위해 헤르모드가 아버지인 오딘에게서 빌린 슬레이프니르를 타고 저승에까지 다다랐다고 전해진다.
이때 오딘은 헤르모드에게 슬레이프니르를 빌려주었다. 그 뒤 발두르의 시신은 모든 신이 슬퍼하는 가운데 자신의 배 흐링호르니에 태워져 바다로 떠밀려갔다.
시신이 올려지기 전 흐링호르니가 움직이지 않아 신들은 요툰하임에 가서 늑대를 타고 독뱀을 꼬삐로 쓰는 여자 거인 히로킨(Hyrrockin)을 불러서 배를 밀어야 했다. 원래 토르, 티르 등 힘 센 남신들도 많았는데 발드르의 죽음을 너무 슬퍼한 나머지 기운이 빠져버렸다고도 한다. 이때 히로킨이 타고 다니는 늑대를 잠시 오딘이 자신을 따르는 네 명의 버서커 용사한테 맡겼는데 늑대의 힘이 너무 세서 잡고 있을 수가 없어 때려눕혀야 했다고 한다.
그녀가 배를 밀자 배에 불이 붙었고 그때 신들은 발두르를 배에 올려놓았다. 그 순간 아내 난나가 너무나 슬퍼 심장이 터져 그대로 죽었고, 신들은 그녀의 시신도 남편 옆에 나란히 눕혔다.[1]
오딘은 드라우프니르를 빼 발두르의 가슴에 올려놓았다.[2] 불타는 흐링호르니는 바다로 나아갔고, 그것을 보며 신과 불구대천지 원수지간인 거인족조차 애도하였다.[3]
한편 슬레이프니르를 타고 저승으로 간 헤르모드는 거기서 저승의 지배자 과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는 발두르를 만났다. 헤르모드의 말을 듣고 헬은 온누리의 모든 것이 발두르를 위해 울어준다면 발두르를 되돌려 주겠다고 했다. 헤르모드는 그곳에서 발두르와 난나와 함께 하루를 보내며 이야기꽃을 피웠고, 그가 떠날 때 발두르는 자신이 죽을 때 오딘에게 받은 드라우프니르를 돌려주고 난나는 프리그가 좋아할 만한 장신구들을 맡겼다.
이렇게 저승에서 돌아온 헤르모드가 이 이야기를 신들에게 들려주자 모든 신들이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이 이야기를 알렸다. 그러자 이 세상의 모든 물건들이 빛의 신을 위해 슬퍼하며 울었다. 이때 울면 녹아버리는 만년설이나 마찬가지로 울면 꺼져버리게 되는 불까지도 울었다고 전해진다. 심지어 발두르의 장례식에 참석했었던 거인족들조차도 울었다고.
나중에는 오딘이 홀레바르드에게서 받은 마법의 지팡이 감반테인(Gambanteinn)을 그에게 넘겨준다.
데스티니 차일드헤르모드는 여기서 이름을 딴 것이다.

[1] 어찌보면 빛이 없으면 식물이 살 수 없음을 상징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2] 드라우프니르는 생명을 의미한다.[3] 이는 발두르가 세상의 밝은 면, 세상의 빛 그 자체를 상징하는 신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발두르의 죽음은 라그나로크의 효시 중 하나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