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그

 


1. Frigg
2. 각종 매체의 프리그


1. Frigg


북유럽 신화여신. 대지와 가정, 결혼, 출산의 여신이다. 주신 오딘의 아내이자, 신들의 여왕이다. 에시르 신족이다.
남편의 왕좌인 흘리드스카르프에 앉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며, 거기에 앉아서 인간 세상을 둘러보기 좋아하고, 시녀들과 물레를 돌려 구름을 자아낸다.
그녀가 사는 궁전은 '펜살리르(Fensalir; 늪지의 저택)'라고 불리는 곳으로, 비교할 곳이 없을 정도로 대단히 호화로웠다고 전해진다. 또 그녀는 자신이 낳은 자식들의 운명을 모두 알고 있었지만, 어떤 경우라도 그 내용을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지 않았다. 북구 사람들은 미래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미 정해진 운명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함으로써 자식들을 슬프게 만들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1]
오딘과의 사이에 발두르호드를 두고 있다. 이 중 선한 발두르의 죽음은 신들의 종말 라그나로크가 시작되는 계기가 된다.[2]
영어에서 금요일을 이르는 Friday는 그녀의 이름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또 다른 설은 사랑의 여신 프레이야에게서 따왔다는 설이다. 두 여신 모두에게서 따 왔다는 설도 있다.[3] 하필 프리그의 이름을 따간 것은 라틴어로 금요일 이름이 로마 신화의 사랑의 신 베누스에서 따온 것에서 착안한 것 같으며, 프레이야에서 따왔다고 해도 같은 논리로 설명할 수 있다.
신화상에서 큰 활약은 없는 편이지만 조금 쇼킹한 진실이 있다. 무엇인고 하니 오딘이 룬 문자를 얻기 위해 거인의 나라로 떠난 때의 일로, 오딘이 돌아오지 않자 오딘의 동생인 빌리&베 둘이서 오딘이 죽었다고 판단하고 왕 자리를 같이 해 먹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때 '''권력 뿐 아니라 프리그까지 공유했다.''' 흠좀무. 이후 다시 오딘이 돌아오고 나서 둘에 관련된 이야기가 하나도 없는 걸 보면 아마도 '''오딘이 죽여버린듯.''' 사실 오딘의 성깔을 생각하면 그러고도 남는다. 이때 있었던 일로 로키가 프리그를 비난하기도 한다.
신화를 보면 오딘의 위에 있는 느낌도 보인다. 어린이들을 위한 만화책에서는 오딘에게 장난을 걸 수 있는 상대가 프리그 뿐이었다는 말도 있었고[4], 책에서의 대부분의 내용은 오딘이 프리그에게 당한다는 것이다. 신의 왕 오딘조차도 부인의 간계에는 여지없이 당했던 것 같다. 또 <그림니르의 비가>에서 오딘이 잘못된 행동을 취하자 이를 직접 겪게 하여 잘못을 깨닫게 하는 내용도 있다. 다만 여기서 오딘이 인간 양자인 게이뢰드(Geirrød; 창에 의한 평화)에게 아흐레간 공개 불고문을 당한 게 문제다. 설마 게이뢰드가 오딘에게 심한 해코지를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5] 참고로 오딘을 고문했던 게이뢰드는 오딘이 마지막 날에 정체를 밝히자 오딘을 묶은 포박을 풀어주려다가 자기의 검에 찔려 죽었다. 그리고 왕위는 그 아들이 잇게 되는데, 아들은 역시 오딘의 정체를 알지 못하기는 했으나 그저 나그네를 박대하는 것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오딘에게 물을 주었고 답례로 축복을 받았다.[7]
위와 같은 일이 있는데도 이 둘의 사이가 나쁘단 말은 없었다. 심지어 '''프리그의 아버지는 오딘'''이라고 하는 버전도 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마이너 전승일 뿐이고, 일반적으로는 '에시르 신족은 근친혼을 혐오하는 문화가 있었다'는 것이 정설이어서 그런 식의 개족보를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북유럽 신화에는 다른 신화들과 비교하면 정말 이상할 정도로 근친혼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바니르 신족은 반대로 남매혼을 할 정도로 근친혼이 성행했고, 뇨르드도 자신의 여동생과의 사이에서 프레이와 프레이야 남매를 두었는데, 나중에 아스가르드로 올 때는 에시르 신족이 근친혼을 허용하지 않아서 여동생 겸 아내와는 헤어졌다고 한다.
프리그를 프리야(Frija)라는 이름으로도 표기하기에, 이름이 비슷한 프레이야와 원래 동일한 신이었다가 갈라져 나왔다는 설이 있다. 프리그는 신화 전체에서 사실 존재감도 별로 없고 프레이야와 프리그의 이름만 비슷한 게 아니라 프레이야의 남편인 오드와 프리그의 남편인 오딘은 이름도 비슷한 데다 여행을 좋아한다는 등의 공통점도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거의 정설 비슷하게 여겨지는 경우도 있지만, 과거에 동일한 신이었다는 분명한 근거는 없다.[8]
주신이 티르이던 시절에는 티르의 아내로 여겨진 듯한 전승이 있다. 어떻게 보면 오딘이 빼앗아간 격이다.[9]
그 외에는 지극한 자식사랑을 과시하는 여신이라고 볼 수 있다. 발두르가 죽을 운명에 처하자 이걸 막겠다고 무려 만물에게 발두르를 해치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아냈다.[10] 그러나 불행하게도 겨우살이에게만은 받아내지 않았고[11] 그 결과 로키의 간계로 발두르는 죽음을 맞이한다. 어린이용 만화판에서는 이후 발두르가 죽자 "내가 널 죽게하고 말았구나" 라고 절규하는 장면 추가. 물론 발두르가 하도 신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긴 했는데 그래도 아들을 구하겠다고 신들의 여왕인 몸으로 몸소 세상을 돌아다니며 만물에게 맹세를 받아냈다는것 자체가 흠좀무.

2. 각종 매체의 프리그



2.1. 마블 코믹스


여기서도 오딘의 아내이자 토르, 로키, 안젤라 등의 어머니로 나온다. 단, 토르의 친어머니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이아이고[12], 로키도 출생은 서리거인 라우페이의 아들인 입양아이다.
헬라(Hela)처럼 이름에 a가 붙어 프리가(Frigga)로 바뀌었다.
피어 잇셀프 이후 오딘이 칩거에 들어가자 남편을 대신해서 만물의 어머니(All-Mother)로서 재건된 아스가르디아를 다스린다. 오리지널 신 이후 오딘이 다시 돌아오자 남편과 둘이서 공동으로 통치한다.
이후 마지막 인커전과 함께 새로운 라그나로크가 일어나자 창고에 숨겨둔 미니건, 소총 등의 각종 '''현대 무기'''로 아스가르드인을 무장시킨다. 이 때 본인은 M16 2정을 아킴보로 드는 패기를 보여준다. 오딘의 말에 의하면 처녀 적부터 이렇게 화끈했던 모양이다. 도중에 한 번 죽었다가 부활할 때에 선글라스 간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2.2.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프리가(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문서 참고.

2.3. 갓 오브 워 시리즈


갓 오브 워에는 프레이야의 다른 이름으로 등장한다.
일종의 정략 결혼으로 오딘과 결혼하게 되었으나, 당시에는 그 개망나니 오딘도 자신 나름대로 프레이야에게 진심으로 애정을 쏟았고, 프레이야 또한 당시의 오딘과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기에 또 다른 이름은 일종의 애칭이었다.
하지만 오딘과 프레이야의 관계가 틀어지자 오딘은 그녀의 별명만을 가지고 별개의 존재로 취급하며 그녀가 이루어온 공적들을 프리그의 위업으로 만들어 진실을 은폐한다.

[1] 그러나 전승에 따라서는 어째서인지 호드는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었다고도 한다. 맹인 캐릭터가 역으로 예언 능력, 통찰력, 영안 등을 가졌다는 설정은 그리 드물지 않은 클리셰다. 그리스 신화의 맹인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라든지.[2] 발두르와 호드는 친형제이자 오딘의 유이한 적자들인데, 그 중 하나는 광명의 신이고 다른 하나는 암흑신에 장님이다. 북유럽 신화다운 아이러니.[3] 그런데 흥미롭게도 프리그와 프레이야를 동일 인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프리그가 프리야라고도 표기되는 것처럼 두 여신의 이름이 유사하고 신격에도 일부 유사성이 있으며, 프레이야의 남편 '오드'는 프리그의 남편 오딘과 이름도 비슷하고 캐릭터성도 비슷하다. 또한 오딘은 수하의 발키리들을 시켜 전사들을 모으는데, 이 전사들의 절반은 프레이야가 데려가 궁전에서 살게 해준다. 아예 발키리의 수장이 프레이야라고도 한다. 보통 이런 경우는 남녀 신이 부부인 경우가 자연스럽다. 두 여신을 별개로 취급하는 경우에는 오딘이 프레이야에게 마법을 배웠고 그 대가로 전사의 반을 준다고 설명한다.[4] 프리그가 전쟁이 길어지면 인간들이 살기 힘들어지니 빨랑 누가 이길지 결정해달라고 했는데, 그러면 오딘은 자신이 자고 일어나서 가장 먼저 보는 쪽을 택하겠다고 하고 잠에 든다. 그러면 프리그는 평소에 맘에 들었던 쪽으로 오딘의 침대를 옮겼고, 그걸 모르고 있던 오딘은 "어 이쪽이 먼저 보이네 이쪽이 이겼음!" 한다는 거다.[5] 다만 프리그가 게이뢰드가 나그네를 문전박대한다는것을 알고 있긴 했으니 오딘이 고생할거란건 알고 있었을거 같다.[6] 왜냐면 접대의 관습에 따라 어딜가나 나그네를 잘 대해주는건 불문율이었기 때문.[7] '그림니르의 비가'. 어느 왕국의 두 왕자가 한 섬으로 표류한 것을 오딘과 프리그가 거두었는데, 프리그는 형 아그나르를, 오딘은 동생 게이뢰드를 돌보았다. 나중에 형제를 본국으로 돌려보낼 때 오딘이 프리그와 아그나르 몰래 게이뢰드에게 간계를 하나 알려주고, 게이뢰드는 본국으로 돌아가서 오딘이 가르쳐 준 대로 형을 쫓아낸 뒤 왕위를 찬탈했다. 졸지에 쫓겨난 아그나르는 황폐한 바위섬의 동굴에서 거인 여자와 함께 사는 처지가 됐다. 이런 짓을 해 놓고 오딘은 프리그에게 "내가 키운 아이는 왕위에 올랐고 당신이 키운 아이는 저런 꼴이 되어 있다"며 어그로를 끌었다(...) 이에 프리그는 '그 애가 왕위에 올라서는 나그네 박대나 한다더라'고 거짓말을 했고, 오딘이 그럴 리가 없다며 확인을 해 보려고 미드가르드로 내려가자,[6] 오딘보다 먼저 자기 시녀를 게이뢰드에게 보내서 '어떤 마법사가 당신을 찾아와 해코지를 할 것이다. 개가 보고도 짖지 않는 낯선 자를 조심하라'고 전했다. 이후 오딘이 나그네로 변장하고 게이뢰드의 왕국을 방문하자 과연 개들이 감히 그를 향해 짖지 않았고, 게이뢰드는 오딘을 체포해 심문했다. 그러나 오딘은 그림니르라는 가명을 댈 뿐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게이뢰드는 나그네가 정체를 밝힐 때까지 불고문을 하게 했다. 게이뢰드의 아들은 나그네를 그렇게 박대하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여, 9일째 되는 날 그림니르에게 물을 가져다 주었다. 그림니르는 그 물을 받아 마시고 나서 소년을 축복한 뒤 자신의 정체를 밝혔고, 경악한 게이뢰드는 오딘을 풀어 주려고 다가가다가 자기 검을 떨어뜨리고 그 위로 고꾸라져서 찔려 죽었다. 그의 아들이 왕위를 이었고, '''그 아이의 이름이 아그나르다.'''[8] 적어도 오드는 아내에게 무심하지만 오딘이 프리그에게 무신경한 편은 아니다.[9] 근데 티르는 오딘의 아들인 것으로도 나온다. 원래 주신이던 티르가, 오딘에게 주신 자리를 빼앗기면서 그의 아들로 격하당한 것. 가장 잘 알려진 판본에 티르의 아버지는 둘 등장하는데 하나는 오딘, 다른 하나는 히미르라는 거인이다. 히미르의 아내가 티르의 어머니이다. 아마 오딘이 히미르의 아내와 불륜을 저질러 티르를 얻었거나, 그 여성이 오딘과의 사이에서 티르를 낳은 뒤 히미르와 결혼했거나 둘 중 하나일 것. 히미르가 티르의 친부일 가능성은 희박한 것이, 티르는 토르와 함께 히미르를 엿먹이는 데 동조하기도 하고 심지어 나중에는 토르가 히미르를 살해하는데도 방조하였다.하지만 제우스와 크로노스처럼 세계적으로 콩가루 집안은 흔한 이야기이기도하다.[10] 그런데 웃기게도 그러자 신들은 정말 만물이 발두르를 해칠 수 없는지 궁금해했고 온갖 잡동사니들을 던져대는 기행을 보인다. 문제는 그게 과한 나머지 로키에게 틈을 보여버린거지만.[11] 이유가 두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너무 작아 발두르를 해칠 수 없다는것, 또 하나는 너무 작은 나머지 다른 가지 등에 가려져 보이지 않아 받아내지 않았다는것. 하지만 프리그가 변장한 로키에게 말했던걸로 보아 전자에 가깝거나 후자여도 그 후에 전자의 이유로 그냥 받아내지 않은것으로 보인다.[12] 원전 신화의 토르의 어머니가 북유럽의 대지의 여신 표르긴이라는 점을 반영한 설정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