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 글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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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e Globo[1]
브라질 제1의 방송사이자 세계최대의 민영방송국중 하나로 글로보보다 큰 민영방송사는 미국의 3대 네트워크인 CBS, NBC, ABC밖에 없다. 1965년에 개국했다. 모기업은 그룹 글로부로 신문사와 라디오 방송사, 출판사, 음반회사, 포털사이트도 동시에 소유하고 있는 거대 언론재벌이며, 헤지 글로보는 이중에서 TV방송을 담당하고 있는 계열사이다. 브라질 인구가 2억에 달하는 데다가 브라질 내에서 커버리지 망에 있어서는 타 방송사들이 도저히 따라가지 못할 지경이었기 때문에 오지지역에서는 거의 헤지 글로보나 해당 지역방송만 볼수있었던 상황도 꽤나 자주있었던데다 시청률과 매출에서 다른 방송사들을 압도하고있기때문에 브라질 정치와 사회, 미디어내에서의 위상은 과점에 가까운 수준이라 말할수 있다. 영국의 채널 4가 1993년 제작한 글로보의 브라질 정치,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다큐멘터리의 제목도 "브라질, 시민 케인 그 이상(Brazil, beyond Citizen Kane)"이다. 오래된 다큐이지만 글로보와 브라질 미디어에 대해 알기좋다. 각종 드라마를 제작하여 스페인어권과 포르투갈어권 국가들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라틴아메리카내에서의 영향력도 세다.
정치적으로 1960년대부터 80년대 초반까지 군부독재정권에 부역한 과거가 있다. 기존의 방송국들이 쿠데타에 비판적일때 후발주자였던 글로보는 쿠데타를 지지했다. 덕분에 다른 방송사들이 폐국당할때[2] 홀로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그후로도 우민화 정책과 브라질판 땡전뉴스로 열심히 지지해줬다.
브라질의 군사정권이 무너지고 민주화가 된 이후로 노골적으로 보수우파에 편향적인 태도를 보여주었다. 특히 매번 대통령 선거때마다 진보/좌파를 대변하는 노동자당의 룰라를 폄하하면서 노골적으로 우파 후보를 띄어주는 보도로 국내외의 빈축을 샀다. 대표적으로 룰라가 처음 출마한 1989년 대선에서 일대 돌풍을 일으키면서 1차 대선토론에서 상대 후보를 압도하자, 2차토론은 생중계를 하지 않고 우파후보인 콜로르 지 멜루에게 유리하게 악마의 편집을 해서 방송에 내보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작태에 항의한 기자들은 모조리 해고당했다. 결국 대선은 글로보가 띄어준 우파 후보 콜로르가 53%의 득표율로 47%를 받은 룰라를 아슬아슬하게 따돌리고 당선되었지만 부패혐의로 1992년 탄핵 직전에 사임했다. 이후에도 이런 행태는 계속 이어져서 2002년까지 우파정권이 유지된 가장 큰 기반으로 꼽힌다.
아이러니하게도 룰라 정부 시절부터 지우마 호세프 초기까지 이어진 브라질의 고도성장기에 가장 큰 혜택을 본 기업도 헤지 글로보였다. 경제붐에 따라 기업들의 광고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헤지 글로보의 매출액은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의 에서 중계권을 쥐고있다는 점으로 도심에서 쫓겨나는 빈민들을 애써 외면한 보도태도를 보인점도 있다. 이후에는 지우마 호셰프의 탄핵을 주도하는 언론이라는 평을 보일정도이기 때문에 보수우파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도부문의 스탠스로 본다면 빈민이나 흑인, 성소수자, 무신론자등에 편향적이라는 비판도 받는다. 정치인들도 글로보에 출현해야만 당선될 수 있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정치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친다. 브라질에서는 글로보같은 네트워크가 직접 소유하는 지역민방의 수가 제한되어있는 대신 정치인들이 이들 지역민방을 소유하는 걸 막을 수 있는 법이없어 글로보와 지역 정치인들의 유착관계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그런 헤지 글로보도 극우성향의 보우소나루가 집권하면서 보우소나루의 까임 소재중 하나가 되며 찬밥신세가 되고 있다. 사실 보우소나루가 집권할수있었던데에는 헤지 글로보가 대선과정에서 양비론을 펼치면서 표리부동한 태도를 보였다는 점이 있으니 나름대로 자업자득인 셈.
라틴아메리카에사도 가장 큰 텔레노벨라 제작사이다. 내용은 한국의 드라마와 비슷한 계급을 뛰어넘는 사랑이나 가족끼리 지지고 볶는 얘기지만 수위는 더 높다. 일요일에는 뉴스도 텔레노벨라도 없이 하루종일 버라이어티쇼를 방영하는데 음악과 춤, 코미디, 토크쇼, 게임쇼등 온갖 오락을 섞은것이다[3]. 리우 카니발의 삼바 퍼레이드를 중계하는것도 글로보이다.
애니메이션은 브라질의 인구가 2억명에 달하고 빈곤층의 비율이 많다지만 그래도 부유층이나 중산층의 수를 합하면 독일 인구 정도는 된데다가 생각외로 브라질의 만화산업의 기반이 남미에서는 꽤나 탄탄한 편이며[4], 헤지 글로보의 매출액도 애니메이션 수십편 제작해도 별 타격이 없을 정도이기는 한데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는지 오랜기간 동안 애니메이션의 대다수를 미국에서 수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을 수입하기도 했지만 이것도 몇년못가 시청률이 떨어져서 붐이 끝났다.. 물론 모니카와 친구들 등 자체제작 애니메이션이 없었던건 아니었지만 아무튼 그랬다. 2000년대 중반에 들어와서부터는 자체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경우가 부쩍늘어서 적다고 할수는 없는 수치가 되었지만 이것도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된 경우가 대부분이고 헤지 글로보와 SBT[5]를 비롯한 민간방송사에서 방영료를 내주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1] 다만 발음은 '헤지 글로부'에 가깝다.[2] 특히 브라질 최초의 방송국인 헤지 투피(Rede Tupi, 1950년 개국)와 헤지 만세치(Rede Manchete, 1983년 개국). 전자는 재허가 연장 미승인으로 인해 1980년에 폐국했고(폐국 시기가 한국동양방송보다도 4개월 빨랐다.), 후자는 1999년에 개국한 Rede TV로 계승되었다.[3] 텔레비전 방송 초창기인 1950년대와 60년대에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이런 종류의 방송이 많았고, 한국도 TBC의 쇼쇼쇼나 KBS 그랜드 쇼, 쇼 특급, 즐거운 7시, 쇼 일요특급, 쇼 토요특급 등이 비슷한 포맷의 방송이었고, 여러 명절 특선 예능프로그램들이 이런 형식의 버라이어티쇼였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SNL같은 방송을 버라이어티쇼의 후손으로 보기도한고, 중국에서는 춘절 완후이가 북한에서는 명랑한 텔레비죤 무대가 비슷한 포맷이다.[4] 미국이나 유럽만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는 했지만 자국만화의 점유율이 높다.[5] Sistema Brasileiro de Televisão. 1981년 8월 19일 개국. 헤지 투피가 위의 재허가 연장 미승인으로 인해 폐국되면서 당시 설립자인 실비오 산투스(Silvio Santos, 1930~)가 채널을 인수하여 새로 출범한 방송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