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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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풍습
3. 연휴
3.1. 민족대이동
3.2. 춘절연환만회(春节联欢晚会)
3.3. 영화
4. 기타


1. 개요


'''춘절'''()은 음력 정월 초하룻날(1월 1일)로, 중국 국경절과 함께 중국에서 '''가장 큰''' 명절이다. 한국으로 말하면 '''설날'''이다. 중국은 물론 대만, 홍콩을 비롯한 중화권, 중국의 영향을 받은 일부 동남아시아에서도 치르는 대규모 명절이다.[1]

2. 풍습


설날에 우리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하듯 중국에서는 춘절에 '過年好(过年好)!/新年快樂(新年快乐)!'라고 인사를 나눈다.
한국에서처럼 세뱃돈 풍습 또한 존재 하는데 빨간 봉투 안에 세뱃돈을 넣어 전달한다.[2] 당연하게도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 매우 좋아하는 명절[3]이고, 어른들은 한국수준을 뛰어넘는 교통체증과 금전부담, 명절증후군때문에 그야말로 애증의 명절이기도 하다. 또한 이 날 중국인들은 복이 쏟아져 내리라고 대문 앞에 자를 거꾸로 써붙인다. 이는 거꾸로라는 의미의 한자인 ''와 도착한다, 이른다는 의미의 한자인 ''가 발음이 같기 때문. 또한 집안 사람들이 모여 음식을 해먹고 만두를 빚어 먹는 경우가 많다.
새해 첫날 폭죽을 터뜨려 귀신을 쫓는 풍습이 있는데 폭죽 소리가 클 수록 귀신이 더 무서워한다는 믿음과 과시욕 탓에 불꽃놀이를 더 화려하고, 더 크게 터뜨리려는 경쟁이 일고 있어 이로 인한 환경오염과 쓰레기, 공해 문제가 갈수록 심각하다고 한다. 중국 정부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느껴서 일부 대도시에서 규제하지만 전통문화를 왜 금지하냐는 반발도 많기는 하다. 춘절에 중국을 가보면 알겠지만 중국땅을 밟는 순간 화약 냄새가 진동을 한다. 즉, 도시 전역에 화약냄새 가 난다.

3. 연휴


한국과 마찬가지로 기업과 관공서들이 쉬는 날이지만 중국의 경우에는 한국보다 길게 쉬는데 춘절 전후로 관공서를 비롯한 공공기관이나 기업체들은 평균 7일의 휴일을 제공하고, 심지어 한 달 동안 가동을 중단하는 기업도 있다. 교통망이 급속히 깔리고 있다지만 지역에 따라서 자동차로도 며칠씩 걸리는 지역이 있기 때문에 이처럼 휴일이 긴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시기에 중국에서 해외직구를 하면 '''모든 것이 멈추기 때문에'''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며 춘절기간동안 밀린 주문 덕분에 엄청나게 느려진다. 당연히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 기간 동안 택배일이나 상하차 알바같은것은 말 그대로 죽어라 터져나간다. 다만 대만과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는 면적이 작기 때문에 중국처럼 길게 쉬지 않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사흘 쉰다. 특히 홍콩과 마카오, 싱가포르는 말 그대로 도시 하나를 별개의 자치구로 지정하거나 국가로 독립시킨것이기 때문에 이런동네에서는 아무리 명절대이동이 있다고해봐야 그냥 평일 출퇴근시간대에 겪던 그 수준이니 중국처럼 오래 쉴 이유가 없다.
그러나 레저업계나 연예계에서 '''최대 성수기 기간이다'''. 자금성천안문 광장, 시안에 있는 병마용, 장가계. 등 중국내의 수많은 관광지들이 북새통을 이루며, 숙박업소와 주차장들도 만원인파로 몸살을 겪는다. 당연히 예약을 미리미리 해야되는것은 당연지사. 또한 중국의 경제력이 증가하면서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중국인 관광객 또한 매우 많아져서, 명동을 비롯한 서울, 제주도 또한 마찬가지. 당연히 중국의 인구가 인구수인만큼 이 기간 동안 해외 유명관광지에서도 헬게이트가 열린다. 세계 각지의 명승지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흔하게 볼수있는 시기가 이 시기와 국경절 연휴(10월 1일 ~ 7일)다. 그래서 중국을 관광할때 쾌적하게 관광하기가 좋은 대목은 아니다.
당연히 중국의 모든 은행도 돈빼려는 사람들로 초비상모드이고, 전세계 주식시장 최대 리스크에도 중국 춘절기간이 포함되어있을 정도. 물론 반대로 각종 선물세트들도 오가고 오랜만에 모였으니 전통음식도 만들고 해야되기때문에 춘절을 앞둔 시기는 백화점이나 마트, 시장들은 엄청난 대목이기도 하다.
가끔씩 이런 황당한 사건도 벌어지는데, 엘레베이터에 사람이 탄 줄도 모르고 아파트 관리인이 전원을 내려버리고 귀향, '''한달 뒤''' 엘레베이터에서 아사한 시체가 발견된 사건도 있다.

3.1. 민족대이동


인구가 한도 끝도 없이 많은 만큼 매년 대륙 수준의 '''민족대이동'''이 이뤄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 당국에서도 춘절 전후 '''40일간'''을 춘윈(春运)이라고 하는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하고 철도와 항공편을 임시 증편한다.[4] 도시에서 고향 한번 내려가려고 몇 달 전부터 기차표를 사려는 사람이 많으며 고속철도가 속속 개통되면서 고생은 다소 덜해졌지만[5] 그래도 표 사는데에는 고생을 하는건 마찬가지이다.
특히 고속도로로 이동할 경우에는 고생하기 딱 좋은데 2000년대 중반 이후로 자동차 대중화 시대가 열렸기 때문인데. 소요시간이 '''수십시간~몇일''' 단위로 늘어나는건 당연지사다. 중국에 고속철도가 개통되기 이전에 중국 서민들이 느꼈던 헬게이트를 느끼기 싫으면 고속도로를 피해야 될 정도이다. 특히 춘절에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는 정책을 펴고있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한국은 1990년대에도 고속도로에서 하루 이틀 걸리는 수준이라면 중국은 그보다 훨씬 더해서 잘못했다가 '''고속도로에서 며칠씩 묵는다거나 할수있다.''' 그나마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로는 그 정도는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명절대이동은 중국의 명절대이동에 비해 훨씬 쾌적(?)하다. 오죽하면 춘절에 귀향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담은 소설/영화도 있을 정도.
이러한 불편함이 있다보니 중산층 이상의 경우에는 비행기로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그 비행기도 국내선 국제선 가릴 거 없이 터져나가기 일쑤이며 '''국내선 비행기표를 구하는 것은 전쟁이나 마찬가지[6]'''이고, 국제선이라도 인기있는 도시에 가기란 그리 쉽지 않다.
중국에서는 비행기표 못구하면 고속철도[7], 그것도 못구하면 일반철도, 그마저도 못구하면 장거리버스를 타거나 자차 끌고 고향간다. 물론 사정이 있거나 자차가 없다면 고향에 아예 못 간다.

3.2. 춘절연환만회(春节联欢晚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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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춘절연환만회 홈페이지
줄임말로 춘완(春晚)이나 완후이(晚会)[8]라고도 한다. 매년 춘절 전날인 섣달 그믐날(음력 12월 29일 또는 30일. 윤달이 끼면 윤12월.) 밤에 CCTV에서 중국 전역에 방송되며 CCTV 이외에도 수십여개 방송사를 통해서도 동시방송된다. 물론 지역 위성 TV나 중화권 국가 또는 자치구[9]에서도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프로그램들도 많지만 아무래도 규모면에서 CCTV만한 것이 없다보니까 CCTV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제일 인기가 많다. 매우 많은 연예인들이 출연하며 노래, 연극, 만담(相声), 콩트(小品), 마술 및 중국 특유의 기예단 공연, 매스게임을 비롯한 대규모 퍼포먼스 등 TV에서 나올만한 오락은 다 나온다고 보면 된다. CCTV 춘완의 방송이 1983년부터 시작되었으니 역사도 꽤 길다. 한국 연예인들은 춘완에 출연하는 일은 없었고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는데 2014년도에 한국인 최초로 이민호가 출연하면서 화제가 되었지만 이후로는 사드 보복의 여파로 출연하는 일이 없어졌다.
춘완은 본질적으로 한국의 명절특집 예능 프로그램처럼 오락적인 요소가 강한 프로그램이지만 정권홍보적이거나 중국의 자부심을 자극하는 코너를 집어넣는식으로 집권 중국 공산당 정부의 지난해 성과 및 올해의 시책 홍보에도 활용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 방송 프로그램이다. 일례로 2005년 춘완에서는 중국 최초의 우주인 양리웨이(杨利伟)가 출연해 중국의 우주 개발 산업을 홍보했고, 2008년 춘완은 프로그램 전체가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선전하는 코너들로 채워졌다. 천안문 사태 직후인 1990년 춘완에는 이례적으로 장쩌민, 리펑 등 국가 지도부가 등장해 어수선했던 국가 분위기를 다잡기도 했다.# 2014년 중국 정부가 춘완을 올림픽 개막식에 맞먹는 국가 프로젝트(国家项目)로 지정하면서 정치적 색채가 강해지고 있다. 신문연파 진행자이면서 시진핑 주석의 해외순방을 언제나 동행 취재하는 캉후이(康辉)가 MC로 투입된 것도 비슷한 맥락. 또 베이징 CCTV 본사[10] 외에 중국 각지에 무대를 설치하는 것도 2010년대 중반 이후의 특징이다. 2020년에는 강주아오 대교에 특설무대를 마련하고 홍콩 스타들을 대거 출연시키는 등 최근 홍콩 시위로 흔들리는 일국양제를 다잡으려는 의미를 담았고, 근일 터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를 의식해 우한에서 진료하는 의사들의 분투를 다루는 코너가 삽입되었다. 물론 국뽕 드립이 난무한 격려조와 국민총화단결을 요구하는 톤으로 보도되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일본의 홍백가합전과 많이 비교되는데, 홍백가합전이 원칙적으로 광고를 붙이지 못하도록 되어있는 반면, 춘완은 광고편성이 가능하고 광고수익이 엄청나기 때문에 미국의 슈퍼볼과도 비견된다. 중국 전역의 사람들이 친척 단위로 한 집에 모여 식사[11]를 하고 만두를 빚으면서 이 방송을 본다고 한다. 방송시간이 밤 8시부터 최소 4시간 이상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이름값이 있는데다가 수십여개 채널에서 동시송출되기 때문에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시청률은 50%대, 실제 시청률도 30%를 넘는다. 그나마 2010년대 중반에 춘완이 연달아 망작(?)을 내놓으면서 그런것이고 이전에는 이보다 훨씬 높았다.[12] 방송 시작을 알리는 밤 8시 시보와 절정에 이르는 0시 시보는 중국 최대의 가전 회사 중 하나인 메이디(美的/Midea)[13]에서 37회까지 광고를 했었는데, 이 시보의 광고 단가가 상상을 초월한다. 2020년 38회에서 시보광고주가 18년만에 바뀌었다.
춘완은 새로운 중화 요리를 창조하기도 했다. 스코틀랜드 국수라는 괴악한 이름의 국수인데, 2009 춘완에서 나온 꽁트에서 유래하고 있다. # 한국 대학로의 모 정통 중화요리점에서도 판매한다고 한다.
2018년에 일대일로/중국-아프리카 관계 홍보성 꽁트에서 아프리카 흑인을 비하한 배우, 장치들로 인해 빈축을 산 적이 있는데 2018년의 춘완은 이뿐만 아니라 재미도가 떨어진다는 등 논란이 많이 되어서 망작 오브 망작으로 손꼽힌다. #
2021년에 8K로 제작, 2월 1일부터 시험방송 중인 8K 채널에서 동시 생방송한다.# 그리고 2021년도 춘완에서 '''또''' 흑인 비하 사건이 터졌다. #

3.3. 영화


한국과 비슷하게 신년 성수기 영화(贺岁片)시즌이다. 12월 중순쯤에 대작들이 개봉하기 시작하면서 사람이 몰리기 시작해 1월 중순 겨울 방학[14]부터 이 때까지 관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이며 이 때가 정점. 중국 영화 당국에서는 2012년 이후 할리우드산 외화가 춘절시기에 개봉하지 못하도록 할리우드 블랙아웃 규제를 가한다고 한다. 미국, 중국 합작 영화들이 개봉되는 이유도 바로 이 것이다.

4. 기타


  • 세계 각지에 화교들이 모여 사는 관계로 동남아에서도 중요한 명절로 지켜지고 있고, 심지어 미국이나 서양 일부 국가에서도 소수 문화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뉴욕 주를 비롯한 일부 주에서는 아예 주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 프로 농구 CBA는 이 기간동안 쉰다.

  • 하청에 엄청나게 의지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는 이 춘절이 다가오면 그야말로 비상사태가 걸린다. 엄청난 양의 동화를 소화해주는 중국 동화맨들이 많이들 고향에 가버리기 때문.[15] 그렇다보니 각 제작사는 어떻게든 하청사를 설득하려 하거나, 무한 야근에 돌입하는 수 밖에 없다. 애니플렉스라는 든든한 지원줄이 있는 A-1 Pictures의 경우엔 이 시기에 무려 평소 단가의 3배를 쳐주기까지. 문제는 2020년에는 돈을 준다고 해도 일을 할 수 없는, 하술할 코로나19때문에 중국 동화맨들이 연장된 춘절 연휴(라고 쓰고 복귀중지)가 끝날때까지 일을 할 수 없게 된 상황이 온 것. 이때문에 20년 2분기 방영이 임박한 제작사들이 동화제작 인력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때문에 일부 애니메이션의 방영이 연기되었다.

  • 2016년 춘절 당시, 몽콕에서 노점상 단속을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는데, 앨런 로 경무부처장의 지휘아래 홍콩경찰들이 시위대 58명을 체포하며 시위를 진압시킨 사건이 있었다.


  • 2019년 춘절에는 100년 만에 청나라 시절 자금성에서 행했던 천등 행사를 재현한다.#

  • 2020년 춘절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영화관과 관광지가 잇따라 폐쇄되고 각종 행사도 축소되거나 취소되었으며 이로 인해 춘절답지 않게 매우 썰렁하게 지나갔고, 우한과 후베이성 주민들은 봉쇄조치로 일상생활에 애로사항이 꽃피었으며 일반 중국인들도 자택근무나 온라인 수업을 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다. 2021년 춘절도 코로나 19가 재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조치로 상당수 지역에서 춘절연휴때 고향에 안가면 보너스를 주고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주민들에게 고향에 가는 차표를 구하는것을 통제하는식으로 대응했다.

[1] 대표적으로 베트남의 설날에 해당하는 Tết(뗏)이 있다.[2] 이를 홍빠오(红包)라고 부른다. 말그대로 빨간 봉투라는 의미. 주성치, 매염방 주연의 영화 도학위룡 3를 보면 중간에 춘절을 맞아 부잣집 사모님 매염방이 홍빠오에 세뱃돈을 두둑히 넣어 집안 고용인들에게 주는 장면이 있다. 더불어 서로 부자되세요(恭喜发财.)라는 훈훈한 인삿말은 덤.[3] 중국 홍바오는 웬만하면 한국 세뱃돈보다 금액이 큰 편이다. 이때문에 은행들은 춘절에 비상이 걸린다.[4] 참고로 한국의 명절 특별수송기간은 보통 5~6일이다.[5] 고속철도가 개통되기 이전에는 기차를 몇시간씩 타는건 기본중의 기본이었고, 시골일 경우에는 '''며칠을 걸려서 이동해야했다'''. 사실 현재도 상당수 빈곤층 가정은 값싼 표를 구할려고 여전히 상당한 고생길이기도 하다. 고속철도는 어지간히 돈 많아야 하기 때문. 물론 돈이 많다면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가긴 한다.[6] 국내선 비행기표와 열차표 금액 차이는 그렇게 큰 편이 아니다.[7] 둘 다 비즈니스석까지 죄다 순식간에 매진. 때문에 고속철도는 '''등급과 좌석 관계없이 표 구하는것이 전쟁이다.'''[8] 원소절(정월대보름)에도 완후이를 하나, 일반적으로 완후이라 그러면 춘절의 것이다.[9] 홍콩, 대만, 마카오, 싱가포르[10] 진타이시자오역 옆에 바지같이 생긴(...) 고층 빌딩이다.[11] 한 해의 마지막 식사라고 해서 중국어로 年夜饭(녠예판)이라고 한다.[12] 공식 집계된 역대 최고 시청률은 1998년의 61.8%.[13] 21~37회까지의 시보광고 스폰서, 1회부터 11회까지는 Compas시계가 시보광고주였으며, 12회~20회까지는 매년 시보광고주가 달랐다.[14] 중국은 한국과 달리 봄방학이 없기 때문에 겨울방학이 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 이어진다.[15] 이는 한국의 설날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