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카베

 


트로이 전쟁 당시 트로이왕비. 남편은 프리아모스이고, 헥토르, 카산드라, 파리스 등을 낳았다.
세 번째 아이로 파리스를 임신했는데, 어느 날 트로이가 불바다가 되는 꿈을 꾸고 불안해서 신탁을 듣기로 했는데 '''이번에 태어날 아이는 트로이를 불바다로 만들 것이다'''라는 신탁에 낳은 아이를 이다 산에 버리도록 했다. 그런데 파리스가 양치기의 자식으로 자란 뒤 우연한 만남에서 왕자라는 것이 밝혀지자 눈물을 흘리며 파리스를 도로 왕궁으로 들어오도록 한다. 이때 카산드라는 신탁을 잊었냐며 내쫓으라고 했지만 아들을 만난 기쁨에 감격하여 카산드라의 말을 무시했고 그 결과가... 물론 부모로서 자식을 차마 두고볼 수 없어 데리고 왔을테지만...[1]
자기 자식들을 끔찍히 아끼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앞서 서술한 파리스도 물론이고 헥토르, 폴릭세네의 죽음을 보고 오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전쟁 막바지가 되자 왕자 하나라도 살리려고 막내아들 폴리도로스에게 황금을 들려보내 딸 일리오네가 시집가있던 폴리메스토르 왕에게 보냈다.
최후에 트로이가 멸망하자 하녀 한 명과 함께 오디세우스의 노예로 잡혀가게 된다. 그러던 도중 트라키아에 상륙하게 되는데 딸 일리오네[2]와 아들 폴리도로스가 트라키아에 있다는 말을 듣고 오디세우스는 자비를 베풀어 헤카베와 그녀의 하녀를 풀어주었다. 그런데 바닷가에 '''폴리도로스가 쓰러져있는 모습'''을 보고 놀라며 달려가 연유를 묻는데, 폴리메스토르가 트로이가 망했다는 것을 알고는 황금을 차지하려고 바닷가로 몰래 데려와서 칼로 찔렀던 것. 폴리도로스는 이걸 말하자마자 숨을 거두고[3], 헤카베는 이토록 어린 처남을 욕심 때문에 죽였다는 사실에 분개하여 폴리메스토르를 찾아가 황금을 배에 싣고 더 가져왔다는 말로 꼬여낸 뒤 바닷가에서 폴리메스토르를[4] '''찢어 죽였다.''' 병사들은 놀라 그녀에게 창과 돌을 던졌고 그녀는 맞으며 울부짖다가[5] 끝내 개 모양의 석상이 되어 배들의 이정표가 되었다고도 하고, 판본에 따라서는 검은 개로 변하여 그리스 전역을 떠돌아다녔다고도 한다.
참고로 같이 내렸던 하녀의 행방은 이 뒤로는 나오지 않는데 정황상 병사들에게 죽었을 듯. 한편 폴리도로스의 시신은 한 나무 밑에 묻혔다가 얼마 후 이곳을 찾아온 아이네이아스에게 이곳은 저주받은 곳이니 떠나라고 계시해준다고 아이네이스에 묘사된다.
프리아모스와 함께 안습한 행보를 보여준 인물.

[1] 그런데 이게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걸 생각해보면 사실 헤카베프리아모스파리스를 데리고 오지 않았어도 트로이 전쟁은 어떻게든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탁이라는게 피하려고 하면 그 피한 행동 때문에 신탁이 이루어지는 식으로 진행되기 때문.[2] 고국의 멸망과 가족들의 죽음에 관해 전해듣고 절망해 자결했다고 한다.[3] 혹은 폴리도로스의 난도질당한 시체가 해안가에 떠내려 온 걸 보고 진실을 알았다고 한다.[4] 양쪽 눈을 찔러 실명시킨 것이란 설도 있다.[5] 판본에 따라선 내 아들의 원수를 갚았다고 울부짖었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