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신 찌 씨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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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人神ヅェー・シシュ / Tzee Xicu the Manifest
1. 개요
MMORPG 《파이널 판타지 11》의 NPC. 야그도족 여성. 직업은 소환사.
윈더스 연방과 대치하고 있는 수인족인 야그도족의 최고지도자. 현인신(現人神)으로서 숭배되고 있다.
게임상에서 노트리어스 몬스터로 출현하며, 확장팩 알타나의 신병의 과거 윈더스 미션에서도 꽤 높은 비중으로 등장한다.
2. 설정
55년인 천정력 827년, 당시 야그도 교단[1] 의 현인신이었던 네 루파가 이끄는 야그도 교단군은 윈더스 연방군과 수년에 걸쳐 사르타바르타 지역을 두고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2] 윈더스 연방군 내에서 전투마도단과 미스라 해병대 사이에 반목이 생긴 틈을 타, 수륙 양동작전을 펼친 야그도 교단군은 윈더스 연방군을 크게 쳐부수고 사르타바르타 서쪽 땅을 차지했으며, 이때 윈더스 연방의 코앞에 요새도시 기데아스를 세운다.
찌 씨슈는 당시 기데아스 무장농가의 19번째 아이(야그도족은 난생이기 때문에 알에서 깨어난 순서대로 순번을 매긴다)로 태어났다. 불행히도 태어난 지 몇일 뒤, 윈더스 연방군이 기데아스에 야습을 감행하여 무장농가 일가가 대피하는 일이 있었는데, 상황판단능력이 부족한 병아리였던 찌 씨슈는 이때 미스라족 비스트마스터에게 주워져서 길러지게 된다.
윈더스에서 애완동물 취급을 받으며 자란 찌 씨슈는 이때 인간들의 말을 배우게 되었고, 그 아름다운 목소리로 윈더스 술집에서 노래를 부르는 일을 하며 인기를 끌게 된다. 그러나 수인족 출신이었던 찌 씨슈는 윈더스에서는 가축 취급일 뿐이었고, 찌 씨슈는 자라면서 자신이 윈더스의 인간들과는 다른 수인 '야그도'라는 사실, 원래는 인간들과 대등한 지식과 사회를 가질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자각해나간다.
4살때, 찌 씨슈는 결사의 각오로 윈더스를 탈출하여 고향인 기데아스로 돌아갔으나, 병아리 때부터 인간사회에서 자란 찌 씨슈는 야그도들과 말이 통하지 않았고, 결국 야그도 교단 이단심문에 넘겨져 처형이 결정된다. 하지만 그때 우연히 신성전투악단 단장이 그녀의 심문을 방청하게 되었고, 그 아름다운 목소리에 매료된 나머지 로비를 벌여 그녀의 처형을 취소시키고 악단으로 데려와 키우게 된다. 그후 야그도 교단에서 성악가로서의 재능을 꽃피운 찌 씨슈의 운명은 크게 바뀌게 된다. 당시의 현인신 소 루마는 찌 씨슈의 가성이 신의 영역이라고 극찬하면서 마침내 그녀에게 신탁을 내리고 후계자로 삼게 되는데, 이때부터 찌 씨슈 역시 현인신, 살아있는 신이 되어 숭배의 대상으로 군림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24년 전인 천정력 858년, 야그도 교단 최고지도자가 된 찌 씨슈에게 커다란 난관이 닥쳐온다. 어둠의 왕이 통솔하는 수인혈맹군이 대륙에 나타나 야그도 교단에게도 혈맹에 가입하라고 압박을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철저항전의 의지를 보인 찌 씨슈였지만, 어둠의 왕의 압도적인 힘 앞에 결국 머리를 조아리고 충성을 맹세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현인신인 찌 씨슈에게 있어서 커다란 굴욕이었다. 찌 씨슈는 어쩔 수 없이 어둠의 왕을 따르면서도 군사활동 도중에 다른 종족에게 야그도 교단의 교리를 전파하는 등 선교활동을 주목적으로 바꾸어 적극적으로 수인혈맹군에 가담한다.
크리스탈 대전쟁이 발발하자 찌 씨슈는 스스로 진두에 서서 야그도 교단군을 지휘하였으며, 특히 어린시절 자신을 가축 취급한 윈더스 연방에는 복수심을 숨기지 않았다.
찌 씨슈는 마법문명이 발달한 윈더스 연방과의 전투에 대비해 마법 내성이 강한 장비를 개발하여 추종자들에게 보급하였으며, 우수한 전술로 제1차 윈더스 공방전에서는 대마원수 로벨아크벨이 이끄는 윈더스 연방군을 보기좋게 괴멸시켰다. 성도 윈더스를 감싼 결계는 깨졌고, 윈더스는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리게 되었다.......인간들. 나를 모욕하고 긍지를 빼앗아간 인간들...... 기억해 두도록 해라. 이건 너희 나라 멸망의 서곡에 지나지 않느니라......
그러나 제2차 윈더스 공방전에서는 1차 공방전때와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대마원수 로벨아크벨, 그리고 그 작전참모 레코 하보카, 하나된 마음으로 저항하는 전투마도단과 미스라 용병단, 그리고 윈더스의 영웅 카라하바르하의 펜리르 소환에 막혀 패배하고 결국 윈더스 함락을 포기한 채 본거지인 오즈트로야 성으로 돌아가게 된다.
얼마 후 수인혈맹군 수뇌진으로부터 어둠의 왕이 인간 용사들에게 토벌당했다는 소식과 함께 수인족들이 구심점을 잃고 뿔뿔히 흩어졌다는 소식이 들어왔지만, 찌 씨슈가 이끄는 야그도 교단군은 군세를 유지한 채 오즈트로야 성에서 알타나 연합군을 상대로 분투를 이어갔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자원이 떨어지고 지친 가운데 페리 바샤이가 이끄는 미스라 특공대가 오즈트로야 성에 잠입해와 격전이 벌어지면서 찌 씨슈는 행방불명되었고, 이후 야그도족은 윈더스와 평화조약을 맺게 된다.
한동안은 신앙대상을 잃고 전의상실 상태가 되어 수많은 아사자가 생겨나는 심각한 상황에 빠진 야그도 교단이었지만, 6년 전에 갑자기 찌 씨슈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 부활을 선언하고는 야그도족을 다시 결집하여 오즈트로야 성을 재건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야그도족은 단명하는 종족이기 때문에 55년 전에 태어난 찌 씨슈가 지금까지 살아있다는 건 미심쩍다는 점, 목소리가 닮긴 했지만 왠지 젊어보이는 목소리라는 점, 말투나 성격이 좀 다르다는 점 등에서 지금의 찌 씨슈는 크리스탈 대전쟁 당시와는 다른 인물이 거짓으로 찌 씨슈 행세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혹이 있다. 진실은 플레이어 캐릭터가 찌 씨슈를 토벌하면 밝혀질지도 모른다.
3. 여담
야그도족과 관련된 흥미로운 에피소드 하나로, 약 300년 전에 동쪽 나라에서 윈더스 연방과의 국교 수립을 위해 사절단을 보냈는데 윈더스는 이들이 알타나 여신을 섬기지 않는다는 이유로 문전박대해버렸고, 빈손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사절단은 하는 수 없이 야그도족이라도 찾아가봤더니 당시 야그도 현인신이었던 무 사쟈가 종교상의 문제를 일절 불문하고 사절단을 융숭하게 대접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야그도 교단 내에 사무라이, 닌자 등의 직업이 존재하는 이유는 이것을 계기로 200년간 동쪽 나라와 교류했기 때문이라고. 나중에 아토르간의 보물에 등장하는 겟쇼의 존재도 이것으로 설정상 이상할 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