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 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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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긴 구름 흩어진 자락 아래
회색빛 대지를 덮은 흰 눈 위로
형벌의 바람 속을 쉼없이 달려가는
이리는 푸른 혼을 가졌다.
이토록 가소로운 세상, 이슬 속에 담긴 천년.
흩어진 웃음 조각. 돌아보지 않는 눈동자.
이지러진 달을 바라보며 울부짖는
이리는 푸른 혼을 가졌다.
어제 난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피로
어질더분한 세상에서 묻은 때를 씻고
대지의 머릿돌 위에 서도 더 높은 곳을 찾는
이리는 푸른 혼을 가졌다.
지나온 길에 자취를 남겨 무엇할까.
떠오른 먼지 가라앉으면
피투성이 발자국도 사라질 테지.
먼지는 언제나 너무 많다. 너무나도······
- 휘리 노이에스가 부른 혼 족의 노래
달려온 길에 흔적은 남겨 무엇하리.
하얗게 드러난 뼈다귀 위로
은린의 물방울이 물거품치면
이름은 언제나 부질없다. 언제라도.
지는 태양은 다시 떠올라도
낙엽 떨어진 나뭇가지에 새잎이 돋아도
쓸쓸한 바다에 물결은 한이 없어도
죽은 다음은 망각뿐. 안 죽을 건가?
마지막에 떠올린 기억은 필요없다.
수만 년의 돌에 백년을 새기지 않는
터져버린 심장으로 맥박치며 달리는
이리는 푸른 혼을 가졌다.
1. 개요
폴라리스 랩소디에 등장하는 민족. 페인 제국 북방에 살고 있다. 대륙 대부분의 지역에서 섬기는 신 대신 대정령을 섬기기 때문에 제국에서는 이교도에 야만족으로 보고 있다. 페인 제국에서는 제국 기사단 북좌를 주둔시켜 혼 족을 막아내고 있다.
이들이 사는 땅에 대륙 9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하늘의 다리가 존재한다.
2. 상세
제국과는 다른 독특한 풍습을 가지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담배와 성명판이 있다. 담배는 혼 족의 풍습이지만 데스필드나 로스왈로가 피는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제국에서도 피는 사람이 있다. 성명판은 가문을 다스리는 가주의 이름을 적어놓은 판으로, 성명판에 이름을 적는다는 건 그 사람을 차기 가주로 결정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성명판을 오랫동안 비워둔다는 건 차기 가주가 될 사람이 명확하지 않다는 뜻이므로 가문에 불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상식인이라면 해서는 안 될 행동으로 여겨진다. 상식이 있어도 성명판을 비워두는 예외가 있다면, 차기 가주로 점찍은 사람이 돌아오기를 기다릴 때 정도.
통틀어서 혼 족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그 안에서도 다양한 부족들이 있고, 각 부족들은 서로 만났다가 흩어지는 이합집산의 경향이 강하기에 모든 부족이 힘을 합친 대동맹이 만들어지는 일은 드물다. 작중에서 대동맹이 이루어지는 의식 장면이 나왔는데, 차례는 다음과 같다.
몇 번 언급만 되다가 후반부에 제국 기사단 북좌가 브라도 켄드리드의 복수를 위해 남하하자 타르타니어스가 위의 의식을 치른 후 14만 대군을 이끌고 히르타틱 요새를 침략한다. 출병 목적은 자신의 아들인 휘리 노이에스를 구하기 위해서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대족장이 타르타니어스에게 성명판을 채우라고 하는 걸 보니 맹약의 인형을 바친 건 아들을 구하는 데만 병력을 사용하고 엉뚱한 짓은 하지 말라는 의미인 듯. 그리고 타르타니어스는 혼 족의 모든 부족이 힘을 합친 연합군의 총사령관으로 임명된다.
그러나 갑자기 타르타니어스가 행방불명되면서 서 킬드온과 서 소사라 림파이어가 지휘하는 제국군에게 대패한다.
3. 출신 인물
4. 기타
아무래도 훈족을 모티브로 ㅜ에서 ㅗ로 이름만 바꾼 것 같다. 실제 민족으로 투르크계 혼족이 있다.
[1] 킬리 스타드의 류트 연주를 반주로 삼았다.[2] 작중에서는 얼굴을 비롯한 온 몸이 반쯤 썩어들어가고 일그러진 듯한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인간의 몸으로 위대한 대정령과 동침한 여성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3] 혼 족의 대장군. 하이낙스의 반란 때 레프토리아 회전에서 지원군을 이끌고 나타났으나 딱 2시간 늦은 것 때문에 패배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