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리 노이에스
'''"시작과 끝은, 언제나 같은, 한순간의 번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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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폴라리스 랩소디의 등장인물. 다벨의 연예인이며, 현재 제국 최고의 미성이라는 평가를 받는 가수이다.
아버지가 알려지지 않은 탓에 '천사의 자식'이라는 말과 뒤로는 '그 뛰어난 노래실력은 그의 어머니와 악마가 관계하여 낳은 것.'라는 악담마저 떠돌고 있다. 그만큼 노래 실력이 출중하다.
2. 작중 행적
모종의 이유로 다벨군 장거리 순찰대 백부장으로 신분을 위장한 채 다림 근방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다가 율리아나 카밀카르 일행을 만난다. 그 직후 순찰대 하사관으로서는 이상하리만치 귀족 티를 내면서 소심하고 뻣뻣하게 굴다가 자신에게 '낙하산 상관 길들이기'를 시전한 사병에게 웃기게도 겁에 질려 결투를 신청한다. 그런데 정작 검을 들고 나서는 뛰어난 실력으로 상대를 제압해버리고, 심지어는 '''일부러''' 더 굴욕을 안겨줘서 찍소리 못하게 하기 위해 상대가 아직 검을 거두지 않은 상태에서 '''검을 칼집에 꽂고 뒤돌아선다'''[1][2] . 물론 이 도발에 흥분한 사병이 도로 덤벼들고, 그걸 기다리던 휘리는 곧바로 칼을 빼들어 상대를 다시 무력화시키려 하는데 하필이면 그 순간 사병이 발을 헛딛으며 자기 목을 휘리의 칼에 내미는 모양으로 넘어져버린다. 결국 본의는 아니었지만 그 사병을 죽여버리게 된 것.
물론 당시의 관습으로 따지면 과실치사라고 볼 수도 없는 사고인데다, 정식으로 결투 형식을 취했고, 무엇보다도 (속내야 어떻든)죽은 사병쪽이 등 뒤에서 기습 프래깅을 시도했고 휘리는 자기방어를 하려다 의도치 않게 죽인 셈이라 사실 휘리에게는 아무런 죄를 물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자신을 살인범으로 비하하면서 자기혐오를 하더니 죄책감에 빠져서 고해를 하겠다며 율리아나 카밀카르를 수행하던 파킨슨 신부를 쫓아와서는 자신은 죄인이고 천벌을 받아야한다는 식으로 말한다. 그러나 파킨슨 신부는 고해를 듣고는 '고의였습니까? 아니죠?'라며 죄책감에서 해방되려고 주님이 내리실 벌을 자신이 마음대로 스스로에게 내리지 말라는 말을 해준다. 그리고 조금 머리를 식히라며 자리를 비워주는데, 전혀 납득하지 못한 상태였던 휘리는 문득 숙취에 시달려 늦게 일어난 율리아나를 만나게 된다. 문제는 율리아나가 '세기의 신부'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웠다는 것과, 본인 딴에는 농담삼아 '(천사)날개는 전당포에 맞겨버렸다'고 한 말을 휘리가 진심으로 믿어버렸다는 것. 잠시 유리의 아름다움에 잊었던 현실을 되찾은 휘리는 괴로워하며 사실 죄책감을 덜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가 죄를 짓자마자 헐레벌떡 신부를 찾아온 것은 자신의 죄를 되새기기 위해서도 아니었고, 죄책감에 괴로워해서도 아니었다. 그저 '''자신이 신앙을 가진 문명인이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사실 그는 북방 야만족인 혼 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 '천사의 자식'이라 불릴만큼 베일에 감싸였던 그의 아버지는 한 때 제국을 멸망 직전으로 몰아넣은 제국의 공적 제1호 대마법사 하이낙스와 듀오로 활동했던 혼 족 역사상 최강의 전사이자 전투족장인 타르타니어스였다. 심지어 그 타르타니어스는 '''장차 혼 족의 천하를 도래케 할 타르타니어스 씨족의 차기 후계자'''로 휘리를 점찍어둔 상태.[3] 휘리는 제국인으로서 야만스러운 침략자인 자기 친부를 혐오해왔으며 자신조차도 타르타니어스가 어머니를 강간해서 태어난 부정한 씨앗의 소생으로 여겨왔고 어머니가 절대로 그를 사랑했었을리가 없다고 굳게 믿고있다.
그래서 율리아나를 만나기 전까지는 스스로를, 정확히 말하면 당시 기준으로서는 칭송받아 마땅한 스스로의 사나이로서의 장점을 모조리 혐오해왔다. 자기 아버지 타르타니어스가 그저 저주받아 마땅한 흉악한 야만족이었으면 좋았으련만 타르타니어스가 굉장한 무력과 인덕과 통솔력을 갖춘 인물이란 것은 세평에 비추어봐도 부정할 수가 없기 때문에 자신이 물려받은 그러한 장점들을 모조리 혐오해왔던 것이다. 단지 그렇게 아버지를 철저하게 부정하기 위해서 연예인의 길을 택했고 가수로 살았으며 다벨 공작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군인으로 신분을 위장하고서도 겉으로는 융통성 없고 소심한 겁쟁이인척 연기한 것이다. 앞서도 사실은 살인을 저지른 것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낀게 아니라 그것을 핑계로 하여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 생각되는 자신의 굉장한 무술과 호승심이 발휘된 것을 혐오하고 있었을 뿐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듯한 재능은 하나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봉인만 하고 있었다.
허나 대화 간에 아버지가 혼족이라 혼족의 피를 물려받은 자신을 혐오하고 있는 휘리의 사정을 대강 짐작해낸 제국 최고의 미녀 율리아나에게 아버지에게 집착한 나머지 스스로를 학대할 필요가 없으며 아버지는 아버지고 자신은 자신일 뿐이라는 진심어린 위로를 듣고는 지금껏 자신을 억누르던 마음의 짐에서 일시에 해방되어 크게 기뻐하며 돌아가는데...
'''왕자의 땅을 한데 모을 마지막 다섯 번째의 검[4] , 킬리의 반대항으로 불꽃으로 노래를 태우는 자.'''
그렇게 공주의 조언을 받고 돌아가서 벌인 일이라는게 하필 다벨군의 지휘를 맡아서 대규모 침략전쟁을 일으키고 지금껏 숨겨왔던 본좌급의 야망과 냉혹함, 통솔력과 정치력을 선보이면서 순식간에 제국 내에서 하이낙스 급 재앙으로 급부상한 것이라는게 문제라면 문제. 그동안 억눌러왔던 전략, 전술가로서의 재능을 완전히 개화하여 그야말로 혁명적인 능력을 보이면서 왕자의 땅 정복에 나선다. 아무리 일국의 지배자에게 직접 발탁되었다지만 엊그제까지 연예인이었던 사람이 지휘봉을 잡자마자 군단 내에 득시글 거리는 귀족들과 명문사관학교 출신 기사들을 순식간에 장악하는 한편, 첫 전투부터 베테랑인 적장을 상대로 압도적으로 승리할 만큼 뛰어난 전략전술을 보여주며, 외국을 정치적으로 농락하는데도 통달해서 당하는 쪽은 이를 박박 갈 정도이다.
이 때 정말 기가 막히도록 세상이 그를 중심으로 돌아갔는데, 때마침 다벨 공장 프란체스코 메르데린이 메르데린 스쿨과 서적 컬렉션을 통해 인적, 물적 자원을 잔뜩 확충해 전쟁 준비를 끝내두었으며('''시운'''),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재능은 단숨에 팔라레온을 정복할 수 있을 정도로 빼어난 수준이었으며('''재운'''), 왕자의 땅을 병탄하는 자들을 경계하고 유혹하여 잡아먹던 바라미가 무력화된 그 순간에 활동을 시작했다는('''행운''') 기적같은 상황. 즉, 이는 다섯 번째 왕자의 검으로서 시운, 재운, 행운을 모두 갖추어 나머지 네 개의 검[5] 을 모두 손에 쥘 수 있는 자라는 이야기. 이에 에레로아는 그를 다섯 번째의 검이자 '''반왕'''이라고 규정하며, 그를 치기 위해 폴라리스와 손을 잡게 된다.
팔라레온을 반 달이 채 넘지 않는 사이에 정벌하고 팔라레온의 밀과 노예를 얻은 다음, 록소나-다케온 간을 이이제이로 약화시킨 후, 다케온을 병탄하고 록소나로 거침없이 들어간다. 알레미지우스 전투에서 서 브라도가 이끄는 록소나 중장기병과 대결, 우세를 점하지만, 폴라리스에서 출발한 바스톨 엔도의 사트로니아군이 록소나가 아닌 다벨로 쳐들어감에 따라 본국 구원을 위해 귀환하게 된다.
다벨 최후전력이 집결한 볼지악 요새 앞에서 초반에는 요새의 7군단과 휘리의 8군단을 골라 부르면서 박살내버리는 바스톨 엔도의 전술에 고전하나 7군단 없이 본인의 8군단만을 가지고 사생결단의 대결을 벌여 수적으로 우세했던 사트로니아군에 일격을 가하고는 볼지악 요새로 귀환, 메르데린 공작에 의해 볼지악 자작에 오른다.[6]
다벨의 남은 병력을 모두 활용할 권리를 얻은 휘리는 이제 수적 우세를 안고 바스톨 엔도의 사트로니아군과 2차전을 벌인다. 바스톨 엔도는 좁은 요새의 출구부분을 초승달 모양으로 포위해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자 했으나, 휘리는 오히려 입구를 더욱 좁혀 전장 좌측의 사트로니아 주력 중장기병을 포위하는 전술을 사용, 사트로니아군을 역관광시킨다. 사트로니아군은 눈물을 머금고 후퇴하려 하나, 이 때 서 브라도 켄드리드가 이끄는 록소나 군이 우측에서 등장. 사트로니아군은 서 브라도를 믿고 우측에서의 반격에 나선다. 하지만 바스톨 엔도의 바람과는 다르게 서 브라도는 경장기병을 좇아 너무 들어갔고, 요새 입구에서 달려나온 휘리와 서 브라도의 일기토 끝에 브라도 켄드리드는 사망. 록소나 기병이 순간 지리멸렬해지면서 서브라도를 믿고 우측으로 진입한 사트로니아군까지 볼지악 요새 앞에서 전멸에 가까운 패배를 당하고 만다. 한 싸움에서 대륙 최고의 명장이라 불리운 바스톨 엔도와 브라도 켄드리드를 동시에 박살 낸 것.
승전 후 연회에서 제국 기사단장 살해에 대한 책임을 물어올 제국에 대해 일개 장수가 아닌, 한 군주로서 대항하기 위해 그를 등용했던 프란체스코 메르데린 공작을 암살하며 다벨의 실질적인 실세로 올라섰다. 그리고 잠시 비워뒀던 팔라레온과 록소나를 접수, 천년간 누구도 얻지 못해 전설로만 회자되던 왕자의 땅을 통일한다.
휘리는 자신이 다섯 번째의 검임을 증명해내고 바탈리언 남작을 시켜 둔전제로 20만 대군을 양병시켜 제국과의 전쟁에 나서려 한다. 그리고 그 전 서 소사라를 보내 폴라리스를 가벼운 마음으로 정복하려 했지만, 서 브라도의 죽음에 분노한 제국기사단 북좌가 다벨로 거침없이 치고 들어온다. 제국을 이길 수도 없고, 마냥 질 수도 없는 상황, 그 때 때마침 아마도, 휘리를 자신의 성명판에 채우고자 한 타르타니어스의 뜻에 따라, 혼 족의 14만 대군이 제국으로 쳐들어간다.
이에 북좌는 물러가는데, 휘리는 자신의 무대가 예상치 않은 북좌, 혼 족, 폴라리스 등에 의해 어지럽혀지는 것에 분노한다. 데스필드가 농담처럼 평했듯, 계획표 세우기 좋아하는 당신인 휘리는 이 전쟁을 자신의 공연으로 생각했고, 그 예술적인 감수성 때문에 자신의 계획이 틀어지는 것을 참지 못한다.
어쨌거나 제국은 한동안 혼 족과의 싸움에 집중해야되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휘리에게는 왕자의 땅에서 온 패잔병들을 받아주고, 사트로니아와 동맹을 맺어 자신을 압박하는 패잔병들의 쓰레기통 같은 폴라리스를 정리할 여유가 생겼다. 제국과의 일전에 앞서 그 어떤 변수도 원하지 않은 휘리는 1만 8천의 병력을 이끌고 폴라리스로 향한다
육군밖에 없어 바다를 낀 폴라리스를 치는 데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음을 인정한 휘리는[7] 발도 로네스를 꼬셔 필마온 기사단과 함께 폴라리스를 공격한다. 휘리가 어마어마한 상품임을 직감한 카밀카르 함대도 간을 보는 겸 폴라리스로 향한다.
'''그러나 다섯 번째의 검은 검일뿐, 반왕은 아니었다'''.
하지만 첫 싸움에서 바라미의 활약과 강철의 레이디의 포격, 갑작스레 등장한 바이올 기사단 등의 변수로 인해 패배한다. 큰 패배는 아니고, 일시 후퇴 정도. 그리고 다음날, 다벨 - 필마온 - 카밀카르의 삼국회담이 열리는데, 휘리는 여기서 자신의 재능을 일깨워준 천사 '''율리아나 카밀카르''' 공주를 다시 만나게 된다. 회의는 율리아나로 인해 반쯤 넋이 나간 휘리, 횡설수설하는 데아첵 제독 덕에 깝깝하게 흘러가지만 어쨌거나, 서로 간의 조건을 일치시키게 되고, 그 날 밤 바닷가에 멍하니 앉은 휘리에게 율리아나는 폴라리스를 멸망시키면 자신은 율리아나 노이에스가 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율리아나가 다섯 검의 주인이며, 반왕임을 의미하는 사건. 사실 에레로아도 지나치게 뛰어난 휘리의 재능때문에 착각한 것이지만 오왕자의 검은 말 그대로 '''다섯 자루의 검이지, 네 자루의 검과 그 주인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휘리를 가수에서 왕자의 검으로 각성시킨 것은 율리아나였다는 사실은 미처 모르고 있었다지만, 그녀가 아직 철탑의 주인으로 남아있던 시절 '''율리아나가 직접 그녀의 철탑까지 이끌려 왔었다'''.
다음 날 벌어진 2차전, 트로포스의 악마사역 혐의로 인한 바이올기사단의 배신, 바라미의 무력화, 필마온 기사단의 맹공 등에 의해 폴라리스는 궁지에 몰린다. 그러나 트로포스의 마법으로 하늘을 날게 된 터릿 갤리어스의 공격으로 다벨 본진이 괴멸, 휘리는 불타는 전장으로 시를 읊으며 말을 달려 몸에 불이 붙으면서도 하늘에 대고 화살을 쏘면서 그의 어머니와 율리아나를 생각하면서 생을 마감한다.
그런데 이 당시 왕자의 땅에서 바탈리언 남작이 4개 군단을 새로 창설 중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이 때의 패전이 그렇게 큰 타격이었을 것 같진 않기도 하다. 물론 엄청난 대패였다고는 하나, 다시 돌아가서 군을 재편성할 여력이 충분했다는 것이다.[8]
그러나 그가 바로 율리아나로 인해 다섯 번째의 검으로 일어섰다는 점, 그리고 다시 율리아나를 만난 뒤 폴라리스 정복을 당부받았지만 처참하게 실패하고 말았다는 점을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단 두 번의 만남을 가졌지만 첫만남으로 인해 휘리는 다섯 번째의 검으로 태어나고, 두 번째이자 마지막 만남으로 인해 다시 시인으로 돌아가 죽는 것이다.
서 소팔라는 공중전함의 포격을 보면서 이런게 어딨냐고 울부짖는데, 휘리의 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휘리는 팔라레온, 다케온, 록소나, 바스톨, 서 브라도와의 싸움에서 한 두 단계 앞선 전략을 보여 그 천재성을 드러냈다. 실제 대륙 최고의 명장 둘을 한방에 보내버렸기도 하고. 그러나 폴라리스와의 전쟁은 트로포스의 마법과 강철의 레이디, 벨로린의 전지성 등이 결합되면서 어떻게 보면 매우 불공평하게 실패한다. 일반적인 전쟁 외적인 요소로 인해 패배한 것. 완벽한 공연을 꿈꿨던 휘리에게 제국기사단 북좌의 예상치 못한 침입에 이은 폴라리스에서의 실패는 공연을 지속하고자 하는 탤런트의 의욕을 꺾어버린 것이고, 그래서 휘리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설령 이 때 후퇴하고 네 개 군단을 이끌고 온다 하더라도 폴라리스 공략이 가능했을지 의문이다. 네 개 군단으로 육군은 상대할 수 있겠지만, 그랜드머더호와 그랜드파더호는 어떻게 한단 말인가? 화살이나 대포로 공격이 가능은 하겠지만 강철의 레이디 160문의 포화를 뚫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 때문에 공략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완전한 공중전함으로 개조되기 전에도 궤멸적인 피해를 입혔는데, 4개 군단을 재편하고 온 뒤라면 그땐 이미 공중전함으로의 개조를 마친 상태일 것이다.[9] 에필로그에서도 라오코네스의 도움이 없었다면 폴라리스는 패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휘리 노이에스를 돕기 위해 제국을 침공한 혼족도 휘리 노이에스 사후, 갑자기 타르타니어스의 실종과 함께 지리멸렬해버린다.
여러 의미에서 하이낙스와 연이 깊은 인물. 그 행적이 '''하이낙스의 후계자'''라 칭하기 모자람이 없고, 타르타니어스가 그를 잉태시켰을 때가 하이낙스의 시기 외에는 없으니 '''하이낙스로 인해 태어났다''' 할 수 있다. 또한 타르타니어스가 휘리의 재능을 일찍부터 알아봤다는 것은 최소한 태어난 휘리를 봤다는 의미이며 이는 휘리의 어머니를 겁탈한 것이 아니라는 얘긴데(단순한 겁탈이라면 상대가 누군지도 몰랐을 것이고 아들을 후계자로 낙점하려고 기다리기는커녕 알아보지도 못했을 것이다),[10][11] 여기에 약간의 억측을 더하면 휘리의 어머니와 로맨스를 즐기다 레프토리아에 늦었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12] 이러면 '''하이낙스 파멸의 원인'''이 된다.
지장과 무장으로서의 모습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어떤 의미에서는 폴라리스 랩소디의 프리모 우오모.
특히나 작중에서는 무력보다 지략이 주로 묘사되는데[13] 연예인으로서의 쇼맨십 때문인지 독특하고 극적인 전술을 자주 사용. 예를 들어 '''포 없는 포병대'''를 운용해 그 자리에서 적의 대포를 노획해 사용한다던가, 역으로 적의 기병대 앞에 포병대를 배치해둔 뒤 포격을 막으려 달려드는 기병들을 상대로 '''대포를 쏘는 대신 대포를 설치한 땅바닥 아래 묻어둔 화약'''을 터뜨려 쓸어버린다던지[14] . 여기에 쓸데없이 명예에 집착하지도 않고 오히려 유언비어를 퍼뜨려 적의 사기를 꺾는 등 정석적인 기사는 생각지도 않을 수단을 마음껏 구사하는 것이 특징. 스스로를 주역으로 삼아 하나의 거대한 공연을 하려 했던 휘리인 만큼 적의 허를 찌르는 수단인 동시에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전쟁 기계로서, 그리고 전략가로서 잔혹한 일까지도 서슴지 않는 그이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항상 율리아나 공주가 자리잡고 있다. 소설의 마지막에 율리아나를 만나 허둥지둥하는 그의 모습은 우습기까지 하다. 사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율리아나한테 어리숙한 모습을 보인다. 천사라고 하니까 진짜로 믿는다든지.
작가의 말에 따르면, 휘리 노이에스라는 이름은 NoYes라고 한다. 여기에 대한 지배적인 해석은, 긍정과 부정 모두로 '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아버지의 피를 끝까지 부정하려 해보지만, 결국에는 부정하려 했던 사실마저 모두 인정하고 자신을 긍정하고자 전장에 뛰어드는 것을 말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알프레드 노이에스 (https://en.wikipedia.org/wiki/Alfred_Noyes, 1880~1958)라는 시인이 있으므로, 여기서도 어느 정도 모티브를 따 왔을 수도 있다.
3. 명대사
"끝은 짧은거야.
아무리 긴 노래라도 시작과 끝은 짧지. 노래가 길다는 것은 중간이 길다는 거야. 그리고 그건 모든 사물에 통용되는 말이지. 막대기가 길다? 막대기의 중간이 너무 긴 거야. 삶이 짧다? 삶의 중간이 너무 짧은 거지. 키가 크다? 머리끝과 발바닥은 괜찮은데 그 중간이 너무 긴 거야. '''시작과 끝은, 언제나 같은, 한 순간의 번득임.''' 중간이라는 건 시시한 거야. 시작과 끝이야말로 놀라운 기적이지."
"긴 노래보다는 강렬한 끝이 좋지. 그들에게 기적을 선물할 때가 되었어."
"막을 내릴 때가 되었다."
[1] 심지어 이 때 '''웃었다'''. 이 표정때문에 보고있던 데스필드가 정황을 알아차린 것.[2] 위축되어 있던 것은 후술할 가정사 문제도 있지만, 그 이전에 군생활 자체가 익숙치 않았던 것도 있었다. 반대로 결투같은 것은 익숙했던 만큼 자신만만해졌던 것. 보다시피 휘리는 검술도 빼어난데, 이 실력을 갖출 때 까지 대련 같은걸 얼마나 해왔을지 생각해보면....[3] 작중에서 다른 자식들도 장성했음에도 타르타니어스가 차기 후계자 자리를 계속 비워놓은 것이 휘리 때문이었음이 드러난다.[4] 서 브라도가 휘리에게 자살한 이유가 이것. 즉, '''복수도 찌르지 못한 자신의 목을 찌를 수 있는 유일한 검'''으로 휘리, 다섯 번째의 검을 선택한 것이다.[5] 다벨의 강철, 록소나의 말, 팔라레온의 밀, 다케온의 다이아몬드. 앞의 둘은 전쟁물자이며 뒤의 둘은 보급과 군자금을 의미한다.[6] 본문에는 기사의 고행 등 서 휘리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몇 단계를 무시하고 곧장 기사가 된 것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특급 승진[7] 더군다나 폴라리스는 바다의 지배자 '노스윈드 해적'들이 세운 나라니까.[8] 정확히는 성벽으로 돌진한 보병을 전부 잃었고 공성전을 하지 못해 후방에서 대기하던 기병은 상당수가 살아 돌아갔다.[9] 구체적으로 어떤 개조인지는 불명이지만, 에필로그에서 '그랜드머더호와 그랜드파더호는 공중전함으로의 개조를 마치지 못한 상태인데도 궤멸적인 피해를 입혔다'는 언급이 있다. 이 말을 통해 '그랜드머더호'와 그랜드파더호'는 에필로그 시점 때는 완전한 공중전함으로 개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작중 공중에서 포격각을 적절하게 잡기 어려워 애먹었다는 묘사가 나오는만큼 수평사격보다는 하단 사격에 용이하게 개조했을 가능성이 높다.[10] 이러한 정황에도 불구하고 휘리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겁탈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확히는 어머니가 그런 야만인을 사랑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11] 물론 타르타니어스 입장에서만 로맨스지 휘리 어머니 입장에서도 로맨스였을지 아니면 혼 족 점령지 주민으로서 마지못해 따른 것일지는 당사자들이 아닌 이상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만 덮어놓고 '어머니가 그런 야만인을 사랑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휘리의 믿음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 작중에서도 '''어머니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지만, 휘리는 그렇게 여겼다'''고 언급된다.[12] 물론 별 이유 없이 늦었을 수도 있겠지만, 괜히 넣지는 않았겠지... 하는 추측을 해볼 만하다.[13] 사실 휘리의 검술이 조명되는 부분은 처음 율리아나를 만날 때 휘하의 롱레인저와 결투했을 때와 '''서 브라도와의 일기토''' 정도가 끝이다. 그나마도 후자는 어떤 의혹이 있으므로...[14] 이 때 쓴 대포는 저 포 없는 포병대 전투로 노획해서 무리하게 연발시키느라 탄착군 형성조차 안 될 만큼 막 굴린 고철덩이였다. 즉, 겉보기에만 그럴듯한 '''더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