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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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팔 육(𧶠)'''. '팔다'의 뜻을 나타내는 한자이다.
2. 상세
유니코드에는 U+27DA0에 배당되어 있다.
현대에는 사실상 사어나 다름없는 한자이지만, 讀(읽을 독), 黷(더럽힐 독), 續(이을 속) 등 음이 '독', '속'인 한자들의 성부로 많이 쓰인다. 그러나 사실상 같은 모양이라고 해도 될 수준으로 비슷한 모양인 상용한자 賣(팔 매)와 자주 혼동된다. 두 글자는 전서까지는 구분이 되지만 예서부터는 거의 구분되지 않는다. 賣는 알아도 𧶠은 모르는 사람들이 매우 많기 때문에 𧶠이 음부로 들어가는 형성자를 형성자로 알아채기는 어렵다. 賣로 보면 당연히 형성자가 될 수 없으니.
𡍬{睦(화목할 목)의 고자}와 貝(조개 패)가 합쳐진 형성자이다. 전서로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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𡍬 역시 형성자로 圥(버섯 록)이 음부이니 근본적으로는 圥의 음을 취한 셈이다. 이 글자가 사실상 형성자의 음부로만 쓰이는 걸 감안하면 圥의 음 록, 륙[1] 을 '독', '속' 등으로 바꾸는 데에 보조자를 囧과 貝 두 글자나 쓰고 있는 모양이다. 뭐 이건 결과론이고, 사실 상고음으로는 𧶠이 음부인 글자들 모두 圥과 비슷한 음이다. 𧶠은 자주 혼동되는 賣와 마찬가지로 세 글자가 합쳐진 것으로, 비교해보면 𧶠은 圥(버섯 록)+囧(빛날 경)+貝고 賣는 出(날 출)+网(그물 망)+貝이다. 따로따로 써놓으면 많이 다른 글자 같지만, 圥과 出이 모두 土로 간략화되고 囧과 网이 모두 罒이 되면 똑같아지므로 구분할 수가 없게 된다.
예서부터는 글자 모양이 똑같기 때문에, 해서가 표준 자형인 현대에는 사실상 賣를 훈음이 두 개(팔 매, 팔 육)인 글자로 취급해도 상관없긴 하다. 실제로 옥편에 그렇게 나오는 예로는 亘(걸칠 긍, 펼 선)이 있다. 이 글자 역시 전서까지는 亙(걸칠 긍)과 𠄢(펼 선)로 구분되었으나 예서부터 한 모양이 되었고 옥편에서도 亘 한 글자를 표제어로 삼아 두 훈음을 같이 설명한다. 𧶠도 賣의 이체자로 취급하여 두 글자를 같은 글자로 보는 관점도 있기는 하지만, 강희자전에서 일부러 𧶠의 중간을 구성하는 囧(빛날 경)을 罒이 아닌 四로 간략화하는 방식으로 𧶠과 賣의 자형을 다르게 처리하고 별도의 글자로 수록했기 때문에 둘을 별도의 글자로 보는 옥편이 많다. 사실 四의 이체자에 罒이 있다는 걸 감안하면 자형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설령 賣와 𧶠을 하나로 통합한다고 해도, 賣에 '팔 육'이라는 현대에 쓰이지 않는 훈음을 실을 옥편은 그다지 많지 않으므로 賣(실은 𧶠)가 들어가는 형성자를 형성자로 알아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글자에 亻(사람인변)을 붙인 글자 儥도 '팔 육'으로 훈음이 동일하다. 이 글자도 현대에는 거의 쓰이지 않지만 옛 문헌에서는 용례가 좀 있다. 윈도우즈 확장 입력기로도 𧶠은 입력이 안 되지만 儥은 입력이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𧶠 대신 儥을 대표 성부로 제시하기도 한다.
3. 이 글자를 성부로 쓰는 한자
[1] 圥은 陸(뭍 륙)과도 상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