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유럽 축구 승부조작 스캔들
1. 개요
2013년 발표된 유럽 축구계를 강타한 승부조작 스캔들. 특정 리그에서만 승부조작이 일어난 게 아니라 유럽의 전 리그가 그 대상이어서 충격을 던져줬다.
2. UEFA, FIFA: 승부조작? 그런 거 없어!
2013년 이전에도 전 세계적으로 숱한 승부조작이 적발되었고, 특히 이탈리아는 칼초폴리와 같은 잦은 스캔들로 홍역을 앓고 있었다. 하지만 A매치와 유럽 대항전 같은 대회는 승부조작이 적발된 적이 없었고, UEFA와 FIFA 주관 경기는 승부조작이 없을 거라고 다들 믿고 있었으며, UEFA와 FIFA에서도 승부조작은 없다고 공언해왔지만...
3. 유로폴: 있거든?
승부조작 냄새를 맡은 유럽 공동 경찰 기구인 유로폴에서 2008년부터 2011년 사이의 380여 경기를 샘플로 추려 조사한 결과, 그 중 무려 '''300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이뤄졌다고 2013년 2월 4일에 발표했다. # 여기에는 425명이 넘는 경기 관계자, 구단 관계자, 선수, 범죄 조직원이 연루가 되어 있으며, 싱가폴 베팅 조직에서 이탈리아, 터키, 스위스 범죄 조직과 연계하여 작업했다고 한다. #
언론에 의해 보도된 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최근 3~4년간 잉글랜드에서 무승부로 조작된 챔피언스 리그 경기가 있음.
- 수사 중이므로 혐의를 받고 있는 경기를 밝힐 수는 없음.
- 월드컵, 유로 예선, 유럽 리그의 최고 수준 경기들도 포함.
- 독일이 관련된 경기만으로 범죄자들은 1380만 파운드 내기를 했고 690만 파운드를 벌었음.
- 관계자들은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두려워하고 있음.
하지만 이후 후속발표가 없었기에 그렇게 유야무야 지나가나 했던 2014년 11월, 당시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하비에르 아기레가 2011년 스페인 라 리가의 레알 사라고사 감독 시절 팀의 1부 리그 잔류를 위해 1부 리그 잔류를 확정지은 상대 팀 레반테 UD에게 돈을 건네는 등 승부조작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포착되었다. 만약 사건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현 국가대표팀 감독이 승부조작 사건으로 구속되는 사상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판이었고, 결국 아기레 감독은 2015 AFC 아시안 컵 이후 경질되었다.
4. 국가별 반응
- 덴마크 언론은 2009년 리버풀 FC와 데브레첸의 UEFA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조작 경기로 지목했다. 그 내용은 데브레첸의 골키퍼를 매수하여 2.5골 차 이상으로 패배하게 하는 것이었는데, 리버풀이 너무나도 못해서 조작에 실패했다는 것. #
- 이 스캔들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잉글랜드와 독일. 잉글랜드는 유로폴의 1차 조사 결과에서 자국 클럽의 경기가 승부조작에 연루됐다고 발표되기도 했고, 독일은 범죄자들이 조작으로 얼마나 벌어들였는지 구체적인 액수까지 나왔기 때문.
- 이탈리아의 세리에 A와 스페인의 라 리가는 1차 조사 결과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2차 조사 결과에 따라 자국 클럽들의 연루가 밝혀질 수 있기 때문에 예의 주시를 받았다. 그리고 결국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승부조작에 연루되면서 라 리가도 피해갈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