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초폴리
1. 개요
Calciopoli. 2006년 이탈리아 축구계를 뒤엎은 스캔들. ‘칼치오폴리’라고 쓰는 경우도 있지만 ‘'''칼초폴리'''’가 맞는 표기다. 단어 자체는 90년대 이탈리아 제1공화국의 부정부패를 드러낸 '탄젠토폴리(Tangentopoli) 스캔들'에서 유래하였다. ‘칼초’(calcio)는 이탈리아어로 축구를 뜻한다. 즉, 칼초폴리라는 말을 해석하면 ‘축구 게이트’가 되는 셈.(전략) 한국에서도 그렇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승부 조작’으로 알고 있고 이로 인해 이탈리아 리그가 하향세로 돌아섰다고 생각한다. 만약 승부 조작이었다면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고 승부 조작을 위해 뛴 축구선수들이 범인일 것이다. 칼초폴리는 이런 유형의 사건이 아니었다. 축구 선수들의 잘못은 전혀 없었다. (중략) '''사건의 진실은 알고 보면 더 심각하다.''' (중략) '''칼초폴리는 승부 조작을 위해 심판을 매수한 것 같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었다.'''
(중략)
루치아노 모지는 그의 인맥을 다방면으로 이용했다. 예컨대 심판 배정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심판 지명에 입김을 가하는가 하면, 유벤투스에 불리한 판정을 한 심판에 응징을 요구하기도 했다. 스포츠 기자들에는 방송 중에 유벤투스에 비우호적인 판정을 한 심판을 공격하는 발언을 하도록 지시하였다. 심지어 스포츠 방송에서 어떤 말을 해야하는지, 기자에게는 루치아노 모지의 사익을 반영하는 글을 쓰도록 관여하기도 했다. 친분이 있는 경찰들에는 팀의 재무제표를 조작하기 위해 임의로 선수 몸값을 올리는 등에 대한 갑작스런 세무조사가 이루어질 기미가 보이면 언질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게다가 그의 아들 알레산드로가 운영하는 축구선수 매니지먼트 에이전시인 GEA World를 통해 부정한 방법으로 축구시장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려는 선수들과 가격 협상을 하는 것이 그 예이다. 루치아노 모지는 이러한 인맥을 이용하기 위해 상대방을 식사에 초대해 고가의 선물을 하곤 했다. 혹은 축구경기 VIP관람석 티켓이나 유명 선수의 사인이 들어간 유니폼, 유벤투스 소속 선수들과 비행할 수 있는 기회 등을 주기도 했다.
(중략)
칼초폴리 사건 이전에도 축구계의 시스템은 전적으로 부패했었다. 몇몇의 감독들은 권력과 인맥을 이용해 영향력을 행사했다. 소속 구단의 승리를 더 용이하게 하고자 했고, 무엇보다도 개인자산을 창출하고, 암암리에 불법적으로 협회를 운영했다. 루치아노를 비롯한 대다수는 남들처럼 지인에게 부탁을 했을 뿐이라고 변명했다. 문제는 심판이나 경찰과 같은 공무원에게 하는 부탁은 '''청탁'''이며,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 '''불법 행위'''란 것이다.
전 유벤투스 FC의 단장인 루치아노 모지가 재직 당시 축구계 및 언론계 주요 인사들과의 커넥션을 통해 심판 배정 압력, 불리한 판정을 한 심판을 공격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 세무조사 회피를 위한 수사기관 로비, 이적협상 불법 개입 등 범죄를 행하거나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레지나 칼초, AC 밀란, ACF 피오렌티나, SS 라치오 등 구단의 수뇌부 인물들도 이러한 커넥션에 연루된 혐의로 입건되었다. 2015년 루치아노 모지에 대한 대법원 최종심에서 공소시효 만료로 실형은 부여되지 않았으나 혐의 사실은 부정되지 않아 사실상 유죄인 것으로 결론났다.
국내에는 '''주작투스''' 등으로 불리는 것에서 보이듯 승부조작과 심판 매수 사건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반적인 승부조작이나 심판 매수와는 어느정도 차이가 있다. 대법원 최종 판결문에서 쓰인 표현은 "범죄 공모죄 및 스포츠 부정 (il reato di associazione per delinquere, sia la frode sportiva)"이다. 다시 말해서 '''총체적 리그농단''', 권력형 부정부패 사건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이다.
2. 발단
1998년 7월 AS로마의 감독이었던 즈데넥 제만이 유벤투스의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제기하여 이탈리아 검찰이 이에 대해 조사한 데서 시작되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유벤투스 금지약물 복용 의혹 문서에 기술되어 있다. 이탈리아 검찰은 금지약물 사용 여부에 대한 추가 조사를 위해서 감청을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유벤투스의 단장 루치아노 모지가 이탈리아 축구협회 간부에게 유벤투스 경기에 배정된 심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2006년 2월 데르비 디탈리아 직후 루이스 피구 및 마시모 모라티가 루치아노 모지와 심판진과의 관계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문제가 표면화되기 시작하였다.[2]
2006년 5월 텔레콤 이탈리아는 모지와 피에르루이지 파이레토 UEFA 심판배정 부위원장과의 통화 등 도청 결과 다수를 검찰에 제출하였으나, 당시 토리노 검찰청의 수석검사인 마탈레나는 도청내용에 대해 "단순 친분관계를 알 수 있게 하는 것 외에 범죄의 증거로 볼수 없다"며 기소를 하지 않고 FIGC(Federazione Italiana Giuoco Calcio, 이탈리아 축구연맹)로 자료를 이관하였다. 당시 녹취 내용을 보면, 모지가 "누가 그딴 심판을 보낸 거야?"라고 하자 베르가모가 "그는 최고의 심판이오."라고 반박하는 등 배정에 대해 둘이 공모했다는 정황은 없었다.
그런데 진짜 사건은 전혀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나폴리 검찰청에서 도청자료를 토대로 모지가 소유한 에이전시 회사인 GEA월드의 에이전트 계약시의 불법행위 정황을 포착하였다.[3] 이후 일련의 조사과정에서 스테파노 팔라치 검사는 4개 구단의 6명의 인사들이 "심판배정관여 및 판정이득을 얻었다"는 혐의로 기소하였다.
이 중 SS 라치오의 구단주 클라우디오 로티토에 대해 "FIGC 전임 회장인 프랑코 카라로와의 관계"가 언급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FIGC는 전격적인 조사를 표방하고 관련 구단 및 관계자에게 중징계를 내렸다.[4]
3. 경과
3.1. 이탈리아 축구 연맹의 징계
2006년 7월 14일 FIGC는 자체 결정을 통해 루치아노 모지 등 관계자와 유벤투스 FC, 레지나 칼초, AC 밀란, ACF 피오렌티나, SS 라치오 등 구단에 중징계를 내렸다.
2004-05 시즌은 '''우승팀 없음'''으로 결정이 나고, 2005-06 시즌은 '''인테르 우승'''으로 결정지었다. 이에 대한 FIGC의 논리는 아래와 같다.
- 해당 내용이 2004-05 시즌에 이뤄졌으니 2004-05 시즌은 리그가 파행적으로 운영되었다고 판단되어, 우승팀 없음.
- 2005-06 시즌의 경우 유벤투스는 참가자격 자체가 없으므로 순위 없음(20위가 아님), 나머지 관여된 팀들에게 승점 삭감 징계를 내리고 나서 다시 순위를 정하니 인테르가 1위.
FIGC는 모지에 대해 2006년 당시 5년 자격 정지 처벌 및 이 처벌을 5년 이내 영구추방으로 연장할 수 있다고 발표하였고, 2011년 이를 영구추방으로 확정했다.
3.2. 재판 진행
스포츠 법원의 징계 결정과 별도로 관련자들에 대한 형사 재판이 나폴리 지방법원에서 진행되었다. 2011년 11월 1심 판결에서 모지에게는 승부조작 죄목으로 5년 4월의 형량이 선고되었으나, 책임 판단을 위해 소환한 유벤투스에 대해서는 형이 선고되지 않았다.
이후, 모지의 항소로 이루어진 2013년 12월 2심 판결에서, '''승부조작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만료'''되었으며, 범죄음모 죄목에 징역 2년 4월로 감형되었다. 하지만 변호사를 통해 이미 항소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모지가 실형을 받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되었다.[5]
2015년 3월 23일 대법원에서 진행된 최종 판결에서 모지와 지라우도 둘 다 범죄음모 및 스포츠 부정 혐의에 대해 공소시효 만료로 실형을 면했으나 무죄는 아니라고 선고되었다. 같은 판결에서 칼초폴리에 연루된 심판들에 대해서도 대부분 무죄 및 공소파기가 결정되었으나, 마시모 데 상티스 주심에 대해서는 징역 1년형이 확정되었다.
2015년 9월 9일 대법원 판결문이 공개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 자세히 나와 있으므로 참고.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기사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 기사
몇 개의 항목만 살펴보자면 이러한 내용이다.
I giudici sottolineano l'"irruenta forza di penetrazione anche in ambito federale" dell'ex dirigente bianconero.
→ 대법관들은 전 유벤투스 단장이 "축구협회 등의 공식기관들까지 뒤흔들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쥐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Dell'ex dg juventino, la Suprema Corte dice che aveva una "poliedrica capacità di insinuarsi, 'sine titulo', nei gangli vitali dell'organizzazione calcistica ufficiale (Figc e organi in essa inseriti, quali l'Aia)". Senza timore di cadere in "enfatizzazioni", secondo la Cassazione, Moggi aveva una "incontroversa abilità di penetrazione e di condizionamento dei soggetti che si interfacciavano" con lui.
→ 전 유벤투스 단장은 "다각적으로 공인 축구 기관(FIGC 및 그 산하 조직)들의 핵심을 파고드는 능력을 가졌다"고 대법원은 말했다. 또한 "과장을 일절 섞지 않고서도" 모지는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첨언했다.
Nelle sue "incursioni negli spogliatoi degli arbitri, al termine delle partite, non solo non lesinava giudizi aspramente negativi sull'operato dei direttori di gara, ma esercitava un potere di interlocuzione aggressiva e minacciosa, frutto soltanto di un esercizio smodato del potere - scrive la Cassazione -. Emblematici gli episodi che riguardarono l'arbitro Paparesta e il guardalinee Farneti".
→ "경기가 종료되면 모지는 심판들의 라커룸에 진입하곤 했다. 마음에 들지 않았던 판정들을 강경하게 비난함은 물론 공격적인 언어로 심판들을 위협하기까지 했으며, 이는 과도한 권력 행사의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고 대법원은 명시한다. 파파레스타 주심과 파네티 선심에 대한 에피소드가 대표적이다."
L'influenza di Luciano Moggi si estendeva anche su Il processo del luned? - trasmissione condotta all'epoca da Aldo Biscardi -. Ad esempio, affinch? nel corso della trasmissione sportiva specializzata "venisse espresso un giudizio tecnico favorevole", dal commentatore ed ex arbitro Fabio Baldas, sul conto dell'arbitro Tiziano Pieri che aveva diretto Bologna-Juventus, partita contestatissima e vinta uno a zero dai bianconeri il 12 dicembre del 2004. I supremi giudici rilevano che sono emerse "conversazioni significative" tra le quali una tra Moggi e Baldas e l'altra tra Baldas e l'ex designatore Pierluigi Pairetto "in cui il primo chiarisce al secondo la tecnica di applicazione della moviola per evitare di far risaltare i gravi errori commessi dall'arbitro in quella partita, a favore della Juventus".
→ 모지의 입김은 월요일 알도 비스카르디(유명 축구 캐스터)가 진행하는 방송까지 이어졌다. 예를 들어 2004년 12월 12일 유벤투스가 0:1로 승리한 볼로냐-유벤투스 경기에서 논란이 되는 판정을 한 심판 티지아노 피에리를 옹호하기 위해, 해설자이자 전직 심판인 파비오 발다스로부터 스포츠 전문 프로그램에서 "유리한 기술적 견해"를 얻어냈다. 대법관들은 이와 관련해 모지와 발다스 사이, 발다스와 전직 심판배정관 피에르루이지 파이레토 사이에 "유의미한 대화"가 있었음을 확인했으며, "이 통화에서 모지는 발다스에게 해당 경기에서 심판이 저지르고 유벤투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오심이 드러나지 않도록 영상장치를 어떻게 조작할 지를 설명했다.
4. 사건의 영향
4.1. 이탈리아
세리에 A 뿐만 아니라 UEFA 및 FIFA에서도 심판배정에 대해 좀 더 철저해졌고 부정부패를 없애기 위한 움직임을 많이 보이기도 했다. 물론, 만연했던 부정부패에 철퇴를 가했다는 점에서 반기는 사람도 있었지만 사건 자체는 이탈리아 축구에 있어서 침체와 악영향을 많이 주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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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 A는 1980~90년대 전성기를 누리고 이미 2000년대 초반 라리가에 왕좌를 넘겨 준 상태였다. 칼초폴리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던 프리미어 리그와의 격차가 벌어졌고 2008년 유럽 경제위기 이후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었던 독일 분데스리가에 2010년 역전 당했지만 몰락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고 그 원인이 전적으로 칼초폴리 때문만이라고 할 수도 없다. 다만 타 리그에 오일머니가 유입되면서 스타 플레이어들이 한 팀에 모이고 빅클럽들이 포인트를 쓸어담게 된 흐름 속에서 그러한 경쟁에 참여해야 했던 유벤투스, AC 밀란 등 빅클럽이 수 년간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주축 선수들을 팔아넘긴 것은 순위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결국,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탈리아 축구계에서는 사건 진화를 위해서 2005년 8월 현역 심판에서 은퇴했던 피에르루이지 콜리나를 심판고문역으로 선임, 체사레 구소니 심판위원장을 보좌하여 다른 심판들을 관리하는 심판 역할을 맡겼다. 칼초폴리로 인해 많은 심판들이 사건 연루 여부를 조사받는 과정에서도 콜리나에 대한 의혹은 제기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모지와 베르가모 간의 통화에서 모지가 콜리나와 로베르토 로세티 두 심판에 대해서 "너무 객관적이다. 방해되니까 손 좀 봐라."는 불만을 표출하여, 오히려 이 둘에 대해서는 결백이 증명되었다.[6] 콜리나는 이후 2014년 현재까지 이탈리아 심판고문역과 더불어 UEFA 심판위원장을 역임했고[7] 2017년 1월 22일부터 FIFA 심판위원장에 선임되었다.
이 스캔들로 인해 2006 독일 월드컵에 출전한 이탈리아 대표팀에게까지 악영향이 미칠거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예상을 뒤엎고 우승을 차지하였다. 이에 대해 모지가 자신이 우승에 기여했다고 주장하고, 전 FIGC 회장인 프랑코 카라로도 그 공로를 인정하여 논란이 된 바 있다.
하지만 2010년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사건이 한국 e스포츠계를 크게 몰락시켜 지금까지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듯이, 칼초폴리는 2010년대 후반까지 이탈리아 축구계를 장기 침체로 빠트리는 원인이 되었다.[8] 특히 밀라노 참사로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지역예선 탈락이 확정되자 알베르토의 칼럼에서는 칼초폴리 이후 2007년부터 축구계 인사 대신 잔카를로 아베테, 카를로 타베키오 등 정치인들이 FIGC 회장을 맡으면서 성인 대표팀 뿐만 아니라 청소년 대표팀도 축구 강국의 자리에서 밀려났음을 지적했다. 칼초폴리로 가장 큰 손실을 입었던 유벤투스가 2010-11 시즌까지 어려움을 겪은 뒤 유럽 정상권 전력을 되찾은 것과 대조되는 현상.
4.2. 유벤투스 FC
능력만큼은 출중하여 칼초폴리 전까지 세리에 A 내의 타 구단 팬들뿐만 아니라 타 리그 팬들까지도 부러워했던 모지는 유베의 영웅에서 이름도 언급해서도 안 될 역적으로 전락한다. 모지는 인테르의 레전드이자 회장이었던 자친토 파케티 역시 심판배정관과 통화를 했다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으며,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법정 대결에서 승리했으나 결국 이탈리아 축구계에서 영구제명되었다. 유벤투스 구단은 직접적으로 모지의 행동에 관여하지는 않았으나 최종심에서 모지의 행위로 인해 이익을 얻은 것으로 인정되어 도의적인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되었고, 엄연한 유벤투스 고위급 직원이었던 모지 한 명만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행위를 보이면서 꼬리자르기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 번만 더 우승을 하면 30회 우승으로 세 번째 별[9] 을 달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으나, 두 번의 우승이 박탈되고 세리에 B로 강등됨에 따라 긴 시간을 기다리게 되었다. 주전선수들 중 절반 가량이 팀을 떠났는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파트리크 비에이라 (→ 인테르), 파비오 칸나바로, 에메르송 (→ 레알 마드리드), 릴리앙 튀랑, 잔루카 참브로타 (→ FC 바르셀로나) 등 정상급 선수들이었다.
반면, 이 사건으로 강등이 되었음에도 팀을 떠나지 않은 알레산드로 델피에로,[10] 파벨 네드베드, 잔루이지 부폰, 마우로 카모라네시, 다비드 트레제게 등의 선수들을 보며 구단, 선수, 팬들의 결속력이 강화되었다는 점과, 조르조 키엘리니,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등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얻어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것은 전화위복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마르키시오는 칼초폴리에 감사한다는 인터뷰를 할 정도.
06-07 시즌 세리에 B로 강등되어 그 해에 우승을 차지, 07-08 시즌 세리에 A로 승격하여 3위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획득하면서 원래 자리를 되찾는가 했지만, 그 다음 해 준우승 이후 팀 리빌딩에 실패하여 두 시즌 연속 7위에 머무르며 "부자는 망하면 3년밖에 못 간다"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후 성공적인 사령탑 교체로 리그 8연패 및 2회의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다시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11-12 시즌 이후 공식적인 우승 횟수는 28회지만 유벤투스는 30회가 맞다고 주장하며 박탈된 두 개의 스쿠데토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12-13 시즌부터 14-15 시즌까지 유니폼에 별을 달지 않았다.[11] 하지만 판매용 유니폼에는 팬들의 주문에 따라 별 세 개를 "on the pitch"라는 표현과 함께 달아주고, 2012년 유벤투스 스타디움 건설 시에도 바닥이나 경기장 외벽에 별 세 개를 새겨 유벤투스 팬 이외의 대다수 축구팬들로부터 반성하는 기미가 없다는 비난을 받았다. 우승 횟수에 취소된 스쿠데토 두 개를 포함하는 것은 클럽, 선수 및 전설, 팬들에 의해 계속되어 비난을 받는 원인이 되고 있다.
민사 재판을 통해 구단의 혐의가 벗겨진 뒤, 유벤투스 측은 FIGC에 스쿠데토 반환 및 배상금 청구 소송을 거는 등 클럽의 명예 회복을 위한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하지만 FIGC에 제기한 스쿠데토 반환 소송은 "이미 인테르에게 부여된 스쿠데토를 되돌릴 법적인 근거가 없다"라는 이유로 기각되었다.#[12] 이에 대해 FIGC의 상위기관인 CONI(Comitato Olimpico Nazionale Italiano)에 다시 항소를 한 상태이다. 여기서 판결이 뒤집어지지 않는 한 '''2005-06 시즌 세리에 A 우승팀이 인테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15년 형사 최종심 이후 FIGC 회장인 카를로 타베키오는 유벤투스에게 "4억 4천만 유로에 달하는 피해보상 청구 소송을 중단한다면 박탈된 2개의 스쿠데토를 유벤투스에게 돌려주는 것을 검토해 보겠다"는 제안을 하였다.[13]
2016년 7월에는 위에 언급된 별 세 개 달린 유니폼과 관련해 나이키가 유벤투스를 상대로 제기한 피해보상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2012년 리그 우승 당시 유벤투스 구단은 유니폼 스폰서인 나이키에게 스쿠테토 30개를 달성했으니 유니폼에 별 3개를 붙여도 되냐고 문의했으나, 나이키는 칼초폴리 재판으로 인해 법적으로 2개의 타이틀을 제외해야 하기 때문에 거절했고, 따라서 유베와 나이키는 ’30 sul campo'(30 on the pitch)를 새긴 셔츠를 파는 것으로 타협을 봤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약속을 어기고 별 3개를 단 공식 상품을 나이키의 허가 없이 판매했고 나이키는 이에 분노하여 2013년 10월 상호간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했고 유베는 아디다스로 스폰서를 바꿨다. 나이키는 무허가 상품을 판매한 것에 대해 유벤투스에 €80m 피해보상을 요구했고, 제네바에서 열린 재판에서 승소했지만 보상금액은 €2m으로 조정되었다.
2016년 9월 유벤투스는 4억 4천만 유로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였으나, 지방법원은 이를 일사부재리 원칙을 이유로 기각하였다. 2006년 당시 유벤투스는 FIGC의 결정에 대해 지방법원에 항소를 제기했다가 철회하고 대신 CONI 중재위에 항소했으나 2006년 10월 패소한 바 있으며, 지방법원은 이 판결을 뒤집을 관할권이 없음을 밝혔다. 이어 2018년 12월 13일 대법원은 "스포츠 기구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원칙"에 근거하여 유벤투스의 상고를 기각하였다. 이로써 FIGC의 결정을 일반 법원의 판결을 통해 되돌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유벤투스는 2019년 1월 12일 다시 CONI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5월 6일 기각되었으며, CONI 측에서 더 이상 이런 문제를 다루고 싶어하지 않다는 의사와 함께 이 일로 발생한 모든 비용을 유벤투스에게 청구하기도 했다. 그러자 연방법원에다가 인테르에게 2005-06 시즌 스쿠데토를 준 것에 대한 최종 판결과 이와 유사한 안건을 다시는 하지 말라는 것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의 소송을 건 것도 7월 11일 기각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월 6일 FIGC에 소송을 또 걸되, 이번에는 아예 직설적으로 인테르의 2005-06 시즌 스쿠데토 획득을 무효화해달라는 내용을 담으려 한다고 한다.
4.3. AC 밀란
유벤투스가 사건의 중심에 있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으나 AC 밀란도 칼초폴리에 연루되어 승점 삭감 조치를 받았다. 당초에는 FIGC로부터 UEFA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박탈 판정을 받았으나 항소 후 재심 결과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유지하는 것으로 번복되었고, UEFA 승인을 받아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했다. 천신만고 끝에 진출한 대회에서 밀란은 득점왕을 차지한 히카르두 카카를 비롯, 필리포 인자기, 클라렌스 세도르프, 파올로 말디니 등의 활약을 앞세워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을 연달아 꺾고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12-13 시즌까지는 리그에서는 준수한 성적으로 챔스권에 머물렀으나 계속 16강에서 탈락하면서 리그 순위 하락에 크게 기여했다.[14] 게다가 2012년 파리 생제르맹 FC에 치아구 시우바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판 뒤로 리그 내에서의 성적도 급전직하, 2013-14 시즌 8위, 2014-15 시즌 10위 등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순위에 머물렀고 이후로도 UEFA 유로파 리그권에 머물러 있다.
AC 밀란의 위상 하락은 칼초폴리로 인한 것이라기 보다는 입장 수입, 중계료 등 수익 구조의 문제와 이를 플레이어 판매를 통해 해결하면서 영입은 자유계약 위주로 하는 이적 정책 탓에 선수단 질이 하락한 때문이라 할 수 있다.
5. 음모론
칼초폴리에 대한 아래와 같은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칼초폴리와 연루되어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는 주심 마시모 데 산티스는 인테르가 주도한 도청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텔레콤 이탈리아 보안 담당 줄리아노 타바롤리는 인테르의 의뢰에 따라 도청이 진행되었다고 증언했다. 출처.
칼초폴리 당시 텔레콤 이탈리아 회장은 인테르 이사인 트론케티 프로베라였다. 05-06 시즌 스쿠데토를 인테르로 넘긴 결정을 내린 것은 당시 FIGC 회장이었던 귀도 로시인데, 그는 과거 인테르의 중역이었고 FIGC의 일부 임원들은 이에 이견을 표했다. 더구나 이 결정 이후 귀도 로시는 텔레콤 이탈리아 회장으로 취임한다.
유벤투스에서 인테르로 이적한 크리스티안 비에리는 자신도 도청 대상이었다는 것에 분노하여, 자기 연봉을 인테르와 텔레콤 이탈리아가 7:3으로 부담한다는 계약 문서를 공개했다. 도청 이유는 칼초폴리와는 무관한 사생활 감시라지만, 중요한 것은 텔레콤 이탈리아가 인테르와 재정적으로도 밀접한 관계에 있고 구단의 요청에 따라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했다는 것이 문제이다.
2011년 7월 칼초폴리 관련 조사를 책임졌던 스테파노 팔라치 검사는 아래와 같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조항 1 위반 (스포츠맨쉽에 어긋나는 행위에 관한 조항. 심판진과의 부적절한 접촉이 이에 해당한다.): Campedelli (키에보), Cellino (칼리아리), Corsi (엠폴리), Foschi (팔레르모), Foti (레지나), Gasparin (비첸차), Governato (브레시아), Meani (밀란), Moratti (인테르), Spalletti (우디네세)
- 조항 6 위반 (승부조작 및 승부조작 시도에 관한 조항): Facchetti (인테르), Meani (밀란), Spinelli (리보르노)
칼초폴리 당시로부터 계속되는 조사 결과는 이렇듯 일관성 있게 인테르의 손을 들어줬으며, '''2020년 현재까지 인테르도 칼초폴리에 연루되었므로 합당한 처벌을 받고 2005-06 시즌의 스쿠데토를 반납해야 한다는 법적인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음모론 제시는 고인이 된 자친토 파케티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로도 볼 수 있다는 견해도 있었으나, 2010년 TV쇼에서 음모론을 제기했던 모지를 파케티의 아들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건에 대해 밀라노 지법은 2015년 7월 재판에서 모지가 무죄라 판결했다. 2010년 법정에 제출된 파케티의 일지에서는 밀란과 유벤투스가 승부조작에 관여하고 있는 이탈리아 축구계의 자정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하는 메모가 있었으며, 이는 법정 증거로 채택되었다. 정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