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지역예선(유럽)/I조
1. 개요
D조, E조와 비슷하게 복병들로 이루어진 예측불허의 조로 꼽힌 조이다.
2. 조별 순위
3. 예선 진행
3.1. 2016년
3.1.1. 1차전
첫 3경기 모두 1 : 1 무승부로 끝이 났다. 코소보는 이 무승부가 FIFA 월드컵 예선에서 얻은 첫 승점이다.
3.1.2. 2차전
코소보 라디오텔레비전의 보도에 의하면, 코소보 대 크로아티아 경기는 2016년에 알바니아, 슈코더르에서 중립 경기로 개최될 예정이다. 코소보의 수도인 프리슈티나 소재 경기장은 FIFA, UEFA의 면허를 먼저 취득한 후 2017년부터 국제축구경기를 치룰 수 있다. 미트로비차는 강 건너 세르비아인 거주 지역이 있어서 경기장이나 도시 안전상 위험할 수 있어서 미트로비차에서 국제 축구경기를 치룰 수 없다.
터키와 우크라이나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는 난타전을 벌였지만 소득없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크로아티아는 코소보를 대파해버렸다. 다만 경기내용 및 경기력을 보면 크로아티아가 마냥 코소보를 압살한 건 아니었다. 즉, 코소보도 나름대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반격한 셈. 어쨌든 간에 2차전에서 대패하는 바람에 코소보는 본선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아이슬란드는 핀란드에게 질질 끌려다니다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위기를 넘겼다.
3.1.3. 3차전
- 아이슬란드 VS 터키: 아이슬란드는 자신들이 유로 2016 8강이 결코 우연이나 돌풍이 아님을 이 경기를 통해 입증하였다. 터키는 아이슬란드의 강력한 수비를 뚫지 못하고 오히려 반격에 고전하다 전반 막바지에 자책골 포함 2골을 내리 실점하며 자멸했다. 후반에 반격을 개시했으나 아이슬란드의 수비는 뚫을 수 없었다. 이대로라면 아이슬란드가 본선에 진출해서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올지도 모른다.
- 핀란드 VS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가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갔다.
- 우크라이나 VS 코소보: 우크라이나는 코소보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코소보인들의 자국 입국을 허용하지 않아서 FIFA와 UEFA의 허가를 받아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중립경기를 치루었다. 경기 결과는 우크라이나의 3 : 0 승.
3.1.4. 4차전
2016년 11월부터 터키 정부는 몇 달 전에 법률을 고쳐서 터키 표준시를 영구적으로 UTC+3시간(러시아 모스크바 시간, 중부 아라비아 시간)으로 고정변경하였다.
4차전 3경기 모두 홈팀이 승리하였다. 크로아티아가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2위와 3위 간 순위가 바뀌었다.
크로아티아는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초반에 골을 넣은 것을 기반으로 2 : 0으로 여유롭게 이겼다.
터키는 코소보를 상대로 전반전을 득점없이 끝내고 후반전 초반에 내리 2골을 넣어 이겼다.
우크라이나는 일찌감치 골을 넣어 핀란드를 가볍게 제압했다.
3.2. 2017년
3.2.1. 5차전
아이슬란드가 승리하고 우크라이나가 패배하면서 아이슬란드가 2위를 빼앗았다. 터키는 핀란드를 이겼지만 첫 3경기를 2무 1패로 망친 탓에 우크라이나에 밀려 4위를 기록중이다.
3.2.2. 6차전
1위였던 크로아티아는 아이슬란드에 일격을 당해 상당히 곤란해졌다. 이에 반해 아이슬란드는 유로 2016에서 보여줬던 그 기세를 그대로 이어나가고 있다. 이 승리로 아이슬란드는 독일(올림픽 대표), 네덜란드, 잉글랜드에 이어 크로아티아까지 잡아내는 등 계속 잔뼈가 굵은 팀들을 상대로 승리하는 업적을 달성했다. 그리고 2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우크라이나와 터키 역시 각각 경기를 승리로 결정 지으면서 다시 한번 I조의 무시무시함을 그대로 증명해보였다. 다만 터키의 상대가 산마리노에 비견되는 약체인 코소보인지라 이겨도 별 감흥이 없다.
3.2.3. 7차전
자그레브에서 열릴 예정이던 크로아티아와 코소보의 경기는 폭우로 연기되었고, 핀란드는 아이슬란드를 이겼다. 우크라이나는 안드리 야르몰렌코의 활약에 힘입어 터키를 2 : 0으로 꺾고, 크로아티아가 1 : 0으로 코소보를 꺾어서 2위 싸움에 비교적 유리한 위치에 올라선 반면 터키는 본선 직행은 사실상 어렵게 되었다. 이 당시만 해도 크로아티아는 핀란드를 고맙게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한달 후...
3.2.4. 8차전
아이슬란드가 우크라이나를 격파하며 다시 2위로 뛰어올랐고, 터키는 크로아티아를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서 1, 2위간 승점 간격은 다시 0점이 되었고 1~4위팀간 승점 차는 불과 2점차로 좁혀졌다.
3.2.5. 9차전
아이슬란드가 터키 원정에서 3 : 0 대승을 거두면서 터키는 탈락이 확정되었다. 반면 8차전이 끝난 시점에서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5골 앞서서 조 1위를 유지하고 있던 크로아티아는 홈에서 핀란드에게 1점 밖에 얻지 못하며 조 1위를 아이슬란드에 내주고 조 2위로 주저 앉았다. [2] 게다가 같은 날 우크라이나가 코소보를 격파하여 크로아티아와의 승점은 동률이 되었다. 결국 크로아티아는 최종전을 이틀 앞두고 안테 차치치 감독을 경질했다.
3.2.6. 10차전
아이슬란드는 코소보를 무난히 제압하고 사상 첫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크로아티아는 우크라이나 원정에서 안드레이 크라마리치의 멀티골로 2 : 0 승리를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합류했다.
우크라이나마저 탈락하면서 과거 구 소련을 구성했던 국가들은 개최국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역 예선에서 탈락했다.[3]
4. 총평
'''유로 2016 8강 진출은 기적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아이슬란드'''
'''막판에 저지른 실수로 플레이오프로 밀려났지만 8년 전의 복수를 달성하고[4] 여전히 강팀임을 입증한 크로아티아'''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싸웠으나 끝내 분루를 삼킨 우크라이나'''
'''점점 강팀과는 거리가 멀어져만 가는 터키'''
'''아직도 월드컵은 까마득히 멀지만 막판에 조 1위와 2위를 뒤바꿈으로써 복병 역할을 제대로 한 핀란드'''
'''FIFA 및 UEFA 가맹 신고식을 호되게 치른 코소보'''
아이슬란드는 북구 국가이면서 화산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경기력을 보면 화산이 생각날 정도다. 폭발력이나 기세가 메서운, 그래서 아무도 막지 못하는 맹렬한 용암을 내뿜는 화산. 바로 그게 아이슬란드의 축구가 아닐까. 유로 2016에서 보여줬던 기세는 결선리그에서도 빛을 발했고 비록 8강에서 막을 내려야 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기존의 아이슬란드와는 크게 다른 매우 거대한 결과를 냈는데, 지역예선에서 네덜란드를 홈과 원정 모두 이겨버리고 16강에서는 잉글랜드까지 이겼다. 이들은 곧 돌아올 것이란 화려한 예고를 했으며 마침내 이번 유럽 예선에서 그야말로 용암 같은 투지를 내뿜으면서 본선으로 진출하게 되었다.
크로아티아는 이 만만치 않은 조에서 비록 막판에 핀란드와 비기는 바람에 플레이오프로 밀리기는 했지만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결국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아이슬란드가 너무 심하게 잘한 것이지 딱히 크로아티아라고 해서 못한 것은 아니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예선을 통해 다시 한번 안드리 셰브첸코 이후의 그 위력적인 우크라이나로 돌아오려 했지만, 끝끝내 월드컵 본선은 이들을 외면했다. 또한 월드컵 예선에서는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조차 못 가는 불명예를 안기도 하였다.
터키는 유럽축구의 한 축으로 오르려는 포부가 이번 대회로 그냥 사그라지는 듯하다. 터키 혈통을 이어받은 수많은 터키 이민자 출신 타국 선수들이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터키는 이젠 더 이상 유럽축구를 상대할 수 있는 위력을 잃고 있다.
핀란드는 첫경기부터 이 조 최약체인 코소보와 비기면서 첫 단추부터 잘못 꿰었다. 결국 이 여파로 다른 팀들과의 경쟁에서 도태되어갔고 최종적으로는 딱 2번 밖에 못 이겼다. 핀란드가 5등인데 4등인 터키가 4번 이긴 것을 감안하면 아예 경쟁 자체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딱 2번 이긴 것중 한번이 홈에서 아이슬란드를 이긴 것이고 크로아티아 원정에서 동점골 넣고 무승부한 것, 그리고 10경기 7실점밖에 안 한 조 1위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3득점을 기록한 팀이 바로 핀란드라는 것을 보면 월드컵 가는 길은 멀지만 희망은 있다. 이 조에서 아이슬란드가 단 2번 패했는데 그 중 한번이 크로아티아, 또 한번이 핀란드에게 패한 것이다. 7차전에서 아이슬란드를 이겨서 아이슬란드를 긴장하게 만들더니 9차전 크로아티아 원정에서 동점골 넣고 무승부를 거둬서 아이슬란드에게 조 1위 직행권이 돌아갔다. 핀란드가 만약에 9차전에서 동점골을 못 넣고 패했거나 2차전 아이슬란드 원정에서 극장골 안 먹고 무승부를 했다면 크로아티아가 10차전 우크라이나 원정도 승리한다는 가정 하에(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아이슬란드와 같은 승점에 골득실 우위로 조 1위를 하고 아이슬란드는 골득실에서 밀려 2위, 플레이오프로 밀려날 수도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핀란드가 아이슬란드에게 병주고 약주고 다 하면서 아이슬란드와 크로아티아에게 살미아키(!)를 먹였는데 크로아티아에게 좀 더 많이 먹이고, 아이슬란드에게 본선직행권 선물을 준 셈이 되었다. 조 5위이지만 마지막에 조 1위와 2위를 뒤바꾸는데 결정적 역할을 함으로써 복병 역할은 제대로 했다고 볼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와 터키를 상대로 승점을 거의 얻지 못한 게 흠이긴 하지만 승점을 얻은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둘 다 조에서 강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일찍 탈락이 확정되었어도 끝까지 최선을 다 함으로써 미래의 가능성과 희망도 확인했다.
신생국 코소보는 이번 지역예선이 월드컵 첫 출전이었으나 월드컵은 너무나 매서운 찬바람이었다. 그래도 마냥 패하기만 한 지브롤터와는 달리 첫 경기에 핀란드와 비기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긴 했다.
[1] 전반 22분 진행 중 폭우로 인하여 그라운드 상태 불량으로 경기가 취소되고 일정이 연기되었다.[2] 10차전까지 끝난 후의 크로아티아와 아이슬란드의 승점차가 공교롭게도 정확히 2점차였던 걸 감안했을 때, 만약 9차전에서 크로아티아가 홈에서 핀란드를 이기고 승점 3점을 얻었다면 (10차전도 승리한다는 가정 하에) 승점은 같고 골득실에서 유리한 크로아티아가 조 1위로 본선직행하고 조 2위로 플레이오프로 가는 팀은 크로아티아가 아니라 아이슬란드가 되었을 수도 있었다.[3] 라트비아: 유럽 예선 B조 5위, 리투아니아: 유럽 예선 F조 5위, 몰도바: 유럽 예선 D조 6위, 벨라루스: 유럽 예선 A조 6위, 아르메니아: 유럽 예선 E조 5위, 아제르바이잔: 유럽 예선 C조 5위, 에스토니아: 유럽 예선 H조 4위, 우즈베키스탄: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위, 우크라이나: 유럽 예선 I조 3위, 조지아: 유럽 예선 D조 5위, 카자흐스탄: 유럽 예선 E조 6위, 키르기스스탄: 아시아 2차예선 B조 3위, 타지키스탄: 아시아 2차예선 B조 4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아 2차예선 D조 3위. 특히 유럽예선 D조와 E조에서는 구 소련 출신 국가팀들끼리 5, 6위를 나눠먹었고, A조, B조, C조, F조 및 아시아 2차예선 B조에서는 룩셈부르크, 안도라, 산마리노, 몰타, 방글라데시 같은 승점자판기가 있어 준 덕분에 꼴찌를 면했다. 게다가 벨라루스는 A조 예선에서 승점자판기 룩셈부르크에게 원정에서 0:1로 패했고, 투르크메니스탄 역시 아시아 2차예선에서 승점자판기 괌에게 홈에서 0:1로 패하기도 했다.[4] 이 당시에도 같은 조에 있던 우크라이나에 의해 3위로 밀려서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