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미아키

 

Salmiakki(핀란드어) / Salmiak(스웨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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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사탕 브랜드 파쩨르(Fazer)에서 발매하는 살미아키.)
1. 개요
2. 상세
3. 미디어에서


1. 개요


핀란드의 전통 사탕. 핀란드뿐만 아니라 북유럽 등지에서는 각자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며 잘 먹는다. 그러나 북유럽 출신 사람이 아니라면 강력한 컬쳐쇼크를 느끼게 하는 주범이다. 물론 한국인이어도 특이한 맛이라며 잘 먹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뱉는다.

2. 상세


'''타이어를 잘라놓은 듯한 특유의 비주얼과 그에 걸맞는 끔찍한 맛'''으로 유명하며, 일본의 모 방송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맛없는 사탕'''이라는 칭호를 선사한 바 있다.
주 재료로는 서양 감초라고도 불리는 리코리스가 들어가는데, 서양 감초는 동양 감초와는 향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 먹어보면 무슨 향인지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인터넷이나 코스트코 같은 데서 Jelly Belly 브랜드의 젤리빈 한 통을 사면 거기에 시꺼먼 감초맛 젤리빈이 들어가 있는데, 바로 그 향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할 수 있다. 향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지만 이 녀석의 진정한 진가는 그 '''미칠 듯한 짠맛'''에서 나온다. 이 짠맛의 정체는 바로 염화나트륨과 '''염화암모늄'''. 염화암모늄의 핀란드식 관용명이 다름아닌 "salmiakki"[1]이다. 따라서 사탕 이름이 그냥 염화암모늄인 셈. 그 탓에 한 통을 다 먹고 나서 코로 숨을 쉬면 홍어를 먹고 난 직후 느껴지는 암모니아 향이 숨결에서부터 느껴진다. [2]
이런 끔찍한 맛의 사탕이 등장한 배경이나 시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주로 1900년대 초반에 감기약이나 목캔디 식의 물건으로 약국에서 팔던 것이 현재는 사탕으로 팔리고 있는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3] 염화암모늄은 가래를 없애고 기침을 가라앉히는 진해거담제 역할을 하는데, 이 때문에 처음에는 약국에서 목감기약으로 팔렸다. 그러다 그 특유의 맛에 빠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사탕으로 출시되었다는 게 거의 정설.
이 사탕의 본고장인 핀란드에는 살미아키로 만든 온갖 상품들이 있는데, 껌이나 아이스크림 같은 정상적인 물건에서부터 보드카, 고기까지 온갖 식품들이 다함께 시꺼먼 색을 뒤집어쓰고 살미아키맛으로 팔리고 있다. 살미아키 사탕은 주로 마름모꼴의 형태인데, 이 때문에 살미아키의 포장지에는 검은색 마름모 모양이 많이 그려져 있고 마름모를 지칭할 때 아예 살미아키 모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기에서 엿볼 수 있겠지만 핀란드에서 살미아키는 거의 국민 사탕급의 대우를 받고 있으며, 핀란드인들의 살미아키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자국을 대표하는 맛이라고 생각할 정도.
유튜브에 "salmiakki"를 검색해 보면 전 세계의 다양한 국적과 연령대의 사람들이 이걸 먹고 몸서리치는 영상이 많이 나온다. 핀란드 쪽에서는 맛없다는 소리를 하도 많이 들어서 해탈했는지 아예 외국인들이 살미아키를 먹으며 괴로워하는 영상을 광고 영상으로 쓸 정도이다.
리코리쉬, 즉 서양 감초는 단단한 검은 젤리 형태로 가공한 것이 꽤 비싸게 팔리고, 대용품으로 과일향으로 대충 흉내낸 레드 리코리쉬가 있을 정도로 꽤나 인기있는 향신료이며 다른 여러 향신료에 비하면 한국인도 꽤 맛들이기 쉬운 편이지만[4], 살미아키는 일반적인 짠맛도 아닌 염화암모늄의 기묘한 짠맛이 첨가된 물건인지라 차마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이상한 맛을 낸다. 평소에 검은 리코리쉬를 즐기는 사람도 단맛 대신 짠맛을 넣었거니 하고 맛보았다가 기절초풍하는 물건으로, 무슨 30~40년대 약장수가 팔아먹을 듯한 오리지널 로젠지 맛이 나는데, 여러가지 의미로 "약"이란 걸 혀가 저리도록 느낄 수 있다.
마마이트와도 비슷하다. 핀란드에서 실제로 리코리쉬를 사 먹어보면 리코리쉬 맛은 쥐꼬리만큼 나고 거의 짠맛만 난다. 즉, 실상은 꽤 값이 나가는 리코리쉬의 양을 불려먹는 것에 가깝다. 그리고 그 짠맛은 핀란드 사람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인지, 대부분의 제품이 엄청나게 단 평범한 젤리에 살미아키를 조금 섞은 제품들이다. 근데 생각보다 살미아키가 많이 들어 있어서 봉지 하나에 있는 그냥 젤리로 짠맛을 상쇄할 수가 없다. 실제로 먹어보면 좀 극단적으로 간 단짠이기는 한데, 살미아키가 너무 풍족하게 들어 있어서 문제. 마름모 꼴로 파는 건 원조 염화암모늄 맛이고 다른 모양은 평범한 소금이 좀 섞인 것인 경우가 많다. 물론 그 둘의 구분은 거의 불가능하다.

3. 미디어에서


앵그리버드 시즌스의 On Finn Ice 1-19에서도 등장하는데 어째서인지 건드리면 '''폭발'''한다. 사실 잘 보면 그 안에 TNT가 들어있긴 하지만 왜 살미아키 안에 폭약이 들어 있는지는... 아마 염화암모늄과 폭약의 원료인 질산암모늄을 혼동한 게 아닌가 싶다. 그와 별개로 앵그리버드 시리즈를 만든 로비오 엔터테인먼트도 위의 살미아키를 만든 파쩨르와 같은 핀란드 기업이라 콜라보레이션 광고를 내놓은 적이 있는데 정작 이 사탕을 광고하는 콜라보레이션 광고는 없다.
스트라이크 위치스에이라 일마타르 유틸라이넨이 매우 좋아하는 사탕이다. 2기 엔딩에 나오는 각 캐릭터별 문양에서 에이라의 문양은 마름모, 즉 살미아키 모양이다. 브레이브 위치스에서 카리부치 히카리는 이걸 초콜릿인줄 알고 왕창 입에 털어넣었다가 그만...[5]브레이브 위치스 프리퀄에서 군들라 랄이 이걸 먹고는 표정변화없이 여전히 맛이 없다고 말한다.
천련*만화에서는 사탕이라며 선물받았다가 먹은 캐릭터 전원이 뻗어버렸다. 표현하길 처음엔 매우 짠 맛이 나는가 싶더니 갑자기 썩은 생선 내장의 냄새가 급습해와 고통이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느낌이라고.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아이자와 쇼타도 좋아하는 사탕이다. 보충으로 끌려가는 학생들이 살미아키라도 좋으니 사탕을 달라고 했을 때 살미아키는 맛있잖냐며 한마디 한다.
리틀 위치 아카데미아의 16화에서 앗코가 롯테네 집에 놀러갈 때 탔던 전차의 광고판으로 Misalakkik 로 이름만 바꿔져 있다. 여담으로 롯테네 집에서 먹은 파이는 삭힌 청어 파이라고..
데이트 어 라이브 단편집에서 야마이 유즈루가 토키사키 쿠루미가 넣은 살미아키를 먹고 기절하는 장면이 나온다.
키코니아 울 적에에서 북유럽 출신인 군힐드와 릴리아가 미야오와 제이든에게 먹이고 동영상을 찍는다.

[1] 학술명은 ammoniumkloridi이다. 성분표를 보면 둘 다 표기되어 있다.[2] NH4+ + OHNH3 + H2O [3] 생김새부터 마름모꼴로 로젠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4] 아무래도 향이 매우 달기 때문에 그냥 달다기보다는 약스러운 기묘한 맛이 난다. 대충 한약재스러운 맛이 날거라 생각하고 먹으면 의외로 처음 먹는다고 기겁할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이걸 싫어하는 사람이 이걸 먹는 경우는 대개 예상하고 먹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5] 이 장면에는 사소한 고증오류가 있는데, 에이라가 작중 들고 다니는 살미아키는 Haganol사의 "Apteekin Salmiakki"라는 제품이다. 이 사탕이 처음 만들어진 건 1951년으로, 스트라이크 위치스의 시간적 배경에서 10여 년이 지난 시점이다. 사실 살미아키란 1930년대에야 개발되어 그 이후 유행을 타기 시작한 물건이라 1940년대가 배경인 스트라이크 위치스에서 핀란드인의 상징처럼 나오는 건 오류에 가깝다. 전형적인 만들어진 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