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호 명령

 


1. 개요
2. 상세
3. 기타


1. 개요


러시아어: Приказ № 227
영어: order 227
한국어: 227호 명령
1942년 7월 28일 이오시프 스탈린이 발령한 유명한 명령. 한 마디로 말해서 '후퇴 절대 금지' 라고 할 수 있으며, 후퇴하는 병사들은 장교들이 그 자리에서 즉결처분했다. 이 명령으로 인해 하루에 몇번씩 사단이 붕괴되고 다시 생성되었으며, 특히 1942년 8월 21일부터 시작된 스탈린그라드 전투와 맞물리면서 말 그대로 셀 수 없는 장정들이 희생되었다.

2. 상세


'''"단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마라!"''' (러시아어: Ни шагу назад! / Ni shagu nazad!)

1942년, 소련은 독일군의 모스크바 공격을 성공적으로 수비해내는데 성공했으나, 이어지는 스탈린의 오판으로 큰 인력 손실을 내면서 여전히 수세에 몰려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독일 남부군은 세바스토폴을 함락시킨 뒤 별다른 저항없이 로스트프를 지나 스탈린그라드캅카스 유전 지방으로 순조롭게 진격하고 있었다. 이미 우랄산맥 서부 공업지대에 막대한 피해를 입은 소련에게 대규모 공업도시인 스탈린그라드와 유전지역을 잃게 된다는 것은 심각한 위협이었고, 이에 스탈린은 후퇴를 전면 금지시키고 모든 병사들에게 현재 위치를 지키라는 초강수를 두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인권이 서방에 못미치는 소련이라고 해도 모든 인민을 총알받이로 내모는 것은 미친짓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무차별적으로 병사들을 돌격시키는 대신, '''범죄자들로 구성된 형벌 부대에 눈을 돌리게 된다.''' 형벌부대들은 19세기부터 존재했지만 그동안은 심각한 차별 없이 군인의 대우를 받아왔는데, 스탈린은 형벌 부대의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한편 형벌 부대와 독전대를 묶어 운영하도록 지시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말 그대로 총알받이의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227 명령이 내려온지 약 1년 뒤 펼쳐진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명령 227은 그 악명을 유감없이 떨치게 된다. 마구잡이로 징집된 병사들은 볼가강을 건너 끔찍한 시가전을 벌이게 되었고, 독일군에게 포위된 채 퇴각조차 할 수 없으니 그 자리에서 싸우다 죽는 길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천만 다행으로 천왕성 작전이 멋지게 성공하게 되면서 악몽같은 축차투입은 비로소 끝나게 된다.
스탈린그라드 전투 이후에도 해당 명령은 유효했고 여전히 형벌 부대는 군대의 최전방에 서서 총알받이 역할을 해야 했지만, 애초에 독일군이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이래 공격권을 소련이 가져가면서 무의미한 병력 낭비는 크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형벌 부대가 조금이라도 후퇴하려고 하면 뒤에 진을 치고 있던 독전대가 무자비하게 형벌 부대를 처벌하는 모습은 소련군의 사기에 악영향을 끼쳤고, 전술적으로도 큰 가치가 없음을 깨달은 지휘관들은 명령이 발령된지 3개월이 지난 1942년 10월까지 조금씩 독전대를 축소시키면서 조용히 개혁을 시도했다. 그리고 마침내 1944년 11월, 공식적으로 독전대를 해산시키면서 227 명령은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단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마라!"라는 문구 자체는 소련군의 슬로건으로서 종전까지 두루 쓰였다고 한다.

3. 기타


독소전쟁을 다루는 게임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의 캠페인 중후반부터는 227호 명령이 하달된다는 설정으로 커미사르가 본진에 상주하게 된다. 기능은 '''퇴각시켜 본진에 도착한 분대를 한발씩 권총으로 쏴죽여 분삭시키는''' 정신나간 기능으로 캠페인 난이도를 높힌다.
큰 피해를 입은 분대는 당연 전멸이고 전멸하지 않은 분대도 커미사르의 총구를 피해 본진을 빙글빙글돌며(커미사르가 쫓아온다) 분대원을 충원하는 촌극을 벌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