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재
1. 개요
四十九齋
장례 의식의 하나로 고인이 죽은 후 초재부터 1주일(7일)마다 7번씩 지내는 재#s-7(齋)를 말한다.
고인의 기일을 제1일로 삼아 계산한다.
2. 유래
49일이라는 숫자는 대승불교의 전승에서 나왔다. 죽은 사람의 영혼이 일반적으로 칠칠일(49일) 동안 저승에 머무르며 명부시왕 중 일곱 대왕들에게 7일째 되는 날마다 심판받다가[1] , 49일에 최종심판을 받고 환생한다 하여, 심판을 받는 날에 맞추어 49일 동안 7번 재를 지낸다.
대승불교의 이러한 전승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민간 무속 저승 시왕신앙에 직접 영향을 주었다. 불교 사찰에도 명부전이나 지옥전과 같은 이쪽 전각들이 있고, ≪불설예수시왕생칠경≫을 필두로 하는 경전들이 존재한다. 7일째 되는 날마다가 아니라 7일간 7번, 즉 49일간 매일 심판받는다는 전승도 있는데, 웹툰 신과함께에서는 이쪽을 따르며, 실제 민간신앙도 후자가 기반이다.
명부시왕 10위 중 마지막 3 대왕은 중국 문화권의 삼년상 전통과 결부되었다. 7번째 심판을 받고도 윤회할 곳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사후 100일째 되는 날에 8번째 평등왕에게, 사후 첫 번째 기일에 9번째 도시대왕, 두 번째 기일에 10번째 오도전륜대왕에게 추가 심판을 받는다. 이것은 중국의 유교식 상례에서 망자가 죽은 지 100일째 되는 날 가까이에 졸곡제(卒哭祭)를 지내고, 사후 첫 기일에 소상(小祥)', 두 번째 기일에 대상(大祥)을 지냈던 풍습과 연결지은 것이다.
이렇게 심판받는 동안에는 불교에서 말하는 육도(六道), 즉 생물체가 환생하여 태어나는 6 세상 중 어디에도 태어나지 못하고 '중간에 낀' 것처럼 되는데, 이를 중음(中陰)이라 부른다. 흔히들 말하는 '구천을 떠도는 영혼'이란 표현을 불교식으로 표현하면 '계속 중음에 머무는 영가'가 된다.
상좌부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자마자 바로 육도의 어딘가로 환생한다고 보기 때문에 49재를 지내는 일이 없고, 죽은 뒤에는 어떤 의례를 거행해도 망자 본인에게는 아무 효력이 없다고 본다.
3. 현재
현대 한국에서는 불자 집안들이 흔히 49재가 끝난 다음 탈상한다. 원래대로라면 49일간 7일째 되는 날마다 한 번씩 재를 올려야 하지만, 돈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간단하게 마지막 49일에 하는 재만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불자가 아닌 경우 종종 49'''제'''라고 혼동하는데, 49'''재'''(四十九齋)가 정확한 표현이다. 한자로는 제사 제(祭)와 재계할 재(齋)가 완전히 다르고, 한글로도 제(ㅈㅓㅣ)와 재(ㅈㅏㅣ)라 차이가 있다. 하지만 입말로는 발음이 똑같고 음식물을 차려놓고 행하는 의례를 종교에 관계 없이 일반명사인 '제사'라고 부르기도 하거니와[2] , 실재로 49재 자체는 의식화된 종교행사로 일반적인 재계[3] 라기보다는 '제사'에 가까운 행위이기도 하다. 물론 불교 행사로 거행하는 49재는 승려들이 북과 악기를 연주하고, 염불을 외우거나 불경을 읽고 춤을 추는 절차가 있으며 분위기나 구제적인 진행이 유교적인 제사와는 완전히 달라서, 종교의례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4. 금기사항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말이 많은데, 대표적인 것만 추려본다.
- 음주가무
- 경조사 참여
- 여행
- 부부관계
5. 기타
49'재'를 49'제'라는 일종의 제사로 혼동해서, 절이 아니라 산소나 집에서 젯상을 차려 지내고, 심지어 매년 하기도 한다. 한국의 기독교 신자들 중에서도 49일째 되는 날에 맞추어 미사나 추도예배를 드리기도 하는데, 이게 불교적 전통인 줄 모르고 유교적인 것이라 생각해서 치르는 근거 없는 의례이다. 게다가 49재의 기원이 망자의 환생과 관련이 있는데 환생을 믿지 않는 기독교 교리와도 어긋난다. 한편, 한국의 천주교나 정교회에서는 전승에 근거하여 40일을 추도기간으로 삼는 이들도 있다. 사실 현대 한국에선 장례 후 2일 뒤를 '삼우제(三虞祭)'를 지내는 날이라 하며 상례를 마치는 때로 잡는 집안이 대다수이다.
[1] 즉 망자가 죽은 날을 제1일로 쳐서 7일ㆍ14일ㆍ21일ㆍ28일 순서로 심판받는다는 뜻이다. 망자가 화요일에 죽었다면 다음 월요일이 7일째로 첫 심판, 그 다음 월요일이 14일째로 2번째 심판이라는 식이다.[2] 천주교 미사중에도 해당 행위를 '제사'로 칭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sacrificium 즉 희생제사로서의 의미이지 유교식 제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미사를 제사 중심으로 보느냐 축제 중심으로 보느냐에 대해서는 신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갈린다.[3] 종교활동에서 '재계'의 교과서적인 정의는 '생활 속에서 지키는 규율'에 가깝다. 예컨대 스님들이 고기나 오신채를 먹지 않는 것. 천주교에도 종교 의식으로써의 '재'(재계)가 존재하는데, 미사 전 음식을 먹지 않는 공복'''재'''나, 금요일에 고기를 먹지 않는 금육'''재''' 등이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