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도윤회

 




1. 개요
2. 상세
3. 내용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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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티베트 불교의 육도윤회도. 가운데에 그려진 새, 뱀, 돼지는 각각 육도윤회의 원인인 탐(貪: 욕심), 진(瞋: 성냄), 치(癡: 어리석음)를 상징한다.
중생이 태어나서 살다가 죽고 나면 생전의 행보에 따라 지옥도, 아귀도, 축생도, 수라도, 인간도, 천상도로 나뉘는 육도에서 다시 태어난다는 믿음.

2. 상세


우선 육도 윤회를 알아보기 전에 불교의 기본적인 개념을 알 필요가 있다.
윤회라는 것은 차례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수레바퀴가 끊임없이 구르는 것과 같이 중생이 번뇌와 업에 의하여 삼계육도(三界六道)의 생사세계를 그치지 않고 돌고 도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 삼계육도라 함은 삼계(욕계ㆍ색계ㆍ무색계)와 육도(지옥도ㆍ아귀도ㆍ축생도ㆍ수라도ㆍ인간도ㆍ천상도)로 이 세계를 설명하는 틀이다. 이 세상은 세 가지 차원으로 나눌수 있고 이 중 우리가 있는 계는 바로 욕계이다. 또한 6가지의 삶의 길(六道)이 있는 것이다. 원인과 결과에 의해서 삼계육도에 빠져있는데, 세계의 이치를 깨우치면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 번뇌가 없는 진정한 평안을 얻는 다른 차원(도피안)으로 갈 수 있다. 이를 해탈이라고 한다. 이 지고지순한 경지를 얻지 못한 자는 죽은 뒤 자기 업에 따라 삼계육도의 한 곳에서 다시 환생한다.
이렇게 윤회하는 이유를 불교에서는 불법을 깨우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각 도는 불법을 깨우치기 위한 길. 혹은 방법으로 존재하고 지옥도 < 아귀도 < 축생도 < 수라도 '''< 천도 < 인간도 순으로 불법을 깨우치기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왜 천도가 인간도 밑에 존재하냐면 천도는 사실 가장 불법에 가까이 있는 천상세계이고, 인간도에서 정말 덕업을 많이 쌓은 사람들이 태어나는 곳이지만 그만큼 번뇌에 고민하지 않게 되어 진정한 해탈을 얻기 오히려 어렵다는 것이다. 인간도야 말로 불법을 깨치기 좋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온갖 번민에 고민하면서 치열하게 집착을 버리려는 노력과 덕업을 쌓을 기회가 많은 인간도가 부처가 되기 위한 가장 좋은 기회이니 이때는 놓치면 또 몇 을 윤회해야 한다.
불교에서 이 세계는 곧 5감 또는 6감이 받아들이고 인식하는 마음이 만들어낸 세상으로 일반적인 인식 너머에 또는 인식이 되지 않는 세계도 있다. 지옥은 사후 세계라는 동떨어진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의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을 뿐 현실 공간에 다른 차원으로 존재한다고 얘기한다. 마치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듯이 주파수를 맞추면 한 곳에서 다른 채널을 들을 수 있듯이. 영화 콘스탄틴에서도 이런 개념을 보여준다.# 혹자는 다른 차원이 아니라 세계관의 문제라고도 주장한다. 즉 똑같은 세상이 누군가에게는 지옥도로, 다른 누군가에게는 천도로 보인다는 것. 즉 육도윤회 역시 인간의 내면에 존재한다는 주장이다.[2]
사실 여기서 천상도부터 지옥도까지의 6도가 인간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 말하자면 왕의 자식이나 대부호의 자식으로 태어나는 아이와 거지나 내전으로 고통받는 지옥 같은 곳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느끼는 현실은 각각 천도와 지옥과 다름없을 것이다. 번뇌에 구애받지 않는 구도자와 탐욕과 질시에 마음이 지옥과 같은 사람이 같은 공간에 있어도 서로 다른 현실에 살고 있음은 명백하다.
《법화경(法華經)》에서도 '육도가 어떠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생명 상태에 따라 변화되는 것이며, 범부(凡夫)가 끊임없이 욕망에 지배당하여 좌우되는 것을 육도윤회라고 한다.'고 설명한다.

3. 내용


나락(奈落)[3]이라고도 부른다. 아귀도, 축생도, 수라도로 가는 사람들보다 더욱 심각한 수준의 악인들이 태어나는 곳이다. 보통 사람의 악행으로는 연쇄살인범 정도가 아니고서야 가기 힘든 곳이라 봐도 된다. 생전의 악업에 따라 108 지옥에서 고통받는다. 여기서 108개의 지옥은 현실 세계에서의 악행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흔히 지옥을 죽은 영혼의 상태에서 고통을 받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당연히 영혼의 상태에서는 고통을 받을 수 없다.
다시 태어나서 108가지 고통을 받으면서 업을 씻는 것이다. 과거 불교가 한반도에 자리잡으며 일반에 토속신앙의 사후관과 기독교의 천당과 지옥의 개념이 혼합되어 영계에서 영혼이 고통받는 곳이란 이미지가 굳어졌다. 불경에서는 분명히 육도를 다시 태어나는 곳이라고 했고, 지옥도도 마찬가지다.
지옥에서 다시 태어난 다음, 죽을 정도로 끔찍한 고문을 당하지만, 결코 죽지 못하고 다시 멀쩡하게 재생되어 몇 번이고 똑같은 죽음의 고통을 당하면서 생전의 악업을 갚는다. 참고로 지옥 중에서도 가장 끔찍한 지옥은 무간지옥으로 죄질이 가장 나쁜 자는 재판 없이 바로 여기로 떨어지며, 살생과 탐욕으로 악업을 너무 쌓아 재판조차 안 해도 될 악인으로 판정받았던 목련존자의 모친처럼[4] 온 몸에 못 49개를 박고 몸 안이 불타 입으로 불을 뿜어내는 혹독한 고문을 받게 된다. 지옥도의 구조는 신과 함께로 알려진 중생이 심판받는 시왕지옥(十王地獄)과 답이 없는 악인들이 떨어지는 팔열팔한지옥(八熱八寒地獄)으로 나뉜다. 자세한 사항은 지옥(불교) 참조.

  • 아귀도(餓鬼道)

욕심이 많고 동정심은 없었던, 그중에서도 악질인 자가 태어나는 곳으로, 지옥보다 덜하고 축생보다 더하다. 보통 사람이 가기는 역시 힘들고, 사람을 여럿 죽이거나 연쇄 아동 성범죄자급 정도가 여기서 태어난다. 지옥은 일부러 고통을 주지만 아귀는 신체구조 자체가 고통스럽다. 목은 바늘구멍인데 배는 태산만 해서 음식을 거의 먹을 수 없어 평생 목마름과 배고픔에 시달리는 식이다. 아귀도에 태어난 사람은 먹으려는 음식은 불로 변하여 늘 굶주리고 항상 매 맞는다고 한다. 이렇게 먹지도 못하면서 먹을 것을 가지고 서로 싸운다. 여기서 아귀다툼이라는 말이 생겼다.

  • 축생도(畜生道)

동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사람은 적고 동물은 많기에 대부분 인생 → 축생 수만 번 → 인생을 반복한다. 동물로 태어나 인연을 만나 덕을 쌓다 보면 언젠가 사람으로 태어나 불법을 깨우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민간에서는 흔히 동물을 학대한 사람이 동물로 환생해 자신이 생전에 동물들에게 한 학대를 그대로 돌려받는다고 동물, 곤충을 괴롭히는 아이에게 어른들이 혼낼 때 많이 얘기한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고 축생도가 아닌 지옥으로 바로 갈 수도 있다. 동물로 태어나서 불법을 닦기 묘연한 이 험한 길(道)을 가야할 정도의 업을 쌓은 자들이 동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 수라도(修羅道)

오로지 투쟁만이 존재하는 곳으로 그야말로 무법천지. 이곳 사람들은 지혜가 있지만 싸우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의외로 수라도는 '인간도'보다 상위의 차원으로 이곳에 태어나려면 인간도와 마찬가지로 오선(五善)과 십계(十戒)로 업을 쌓아야 한다고 한다. 게다가 수라도의 자연환경은 아름답다고 한다. 수라도의 사람은 외모가 아름답기까지 하다. 다만 선악이 혼재된 차원으로 생전에 몹시 공격적이고, 교만하고 시기심이 강해 늘 싸움을 일삼는 사람들이 죽어서 다시 태어나는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수라도는 싸움이 그칠 사이가 없고 정법(正法)[5]을 멀리한다. 수라도의 사람들이 서로 싸우는 것 혹은 아수라왕제석천이 대전쟁을 벌인 마당을 뜻하는 아수라장이라는 말이 생겼다. 아마도 평소 호전적인 사람은 물론이고 심지어 전쟁 영웅 같은 사람도 수라도에 다시 태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수라도는 불교가 기존의 힌두교와 브라만교를 흡수하면서 생긴 것이다. 수라계의 왕 아수라가 바로 힌두교의 아수라와 동격이다. 아수라는 '수라(修羅)'라고도 하는데 범어 'asura'의 음역이다. 아수라는 불교에 흡수되면서 불법을 수호하는 팔부신 중의 하나로 자리잡는데, 주로 힌두교와 마찬가지로 전투를 일삼는 투쟁하는 신으로 묘사되지만, 선악을 모두 갖추고 있어서 성격을 규정할 수 없는 신이다. 사실 아수라는 정의의 신이었지만 천계에서 힌두교의 최고의 신인 번개의 신 인드라[6]와 벌인 결전에서 지는 바람에 정의의 신이란 지위도 박탈되고 지하에 떨어진다. 이후 인드라에 복수하기 위해 수라도에서 실력을 키우고 군세를 모았다.
힌두교의 신격은 대부분 그리스 신화의 신들처럼 선악의 양면성이 있고 성격에 결함이 있다. 당시 힌두교, 브라만교를 믿는 많은 사람들에 전파하기 위해 이런 신격을 불교에서 받아들이다 보니 수라도가 인간도의 상위에 위치하게 되었고 또한 악인들만 갈 것 같은 이곳도 선악이 혼재하고 지혜가 있는 곳으로 설명되는 것이다. 그리고 아수라의 목적이 제석천에 대항하는 것이 아닌 부처님에 대항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수라도를 다스리던 아수라가 부처님의 불법 설파에 못마땅해 싸움을 걸었는데 결과는 아무리 공격해도 부처님에 상처 하나 입히지 못하고 결국 불법에 감화하여 불법을 지키는 수문장이 되었다고 한다.
사람이 죽은 뒤에 가게 되는 끊임없이 싸움을 반복하게 되는 길이라는 면에서 북유럽 신화발할라와도 통하는 면이 있는데, 수라도가 평생 분노하며 싸움을 일삼는 사람들이 가게 되는 길로 지옥까지는 아니라도 별로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길은 아닌 것에 비해 발할라는 명예롭게 싸우다가 죽은 전사들의 '''천국'''[7]이라는 점에서 '싸움'을 바라보는 사상의 차이를 볼 수 있다.[8]
의외로 인구가 많은 편인데, 인간도에 환생할 가치가 없으나 아귀도로 갈 정도의 악행은 하지 않은 사람. 선행을 한 적이 있어 축생도로 가기도 애매한 사람은 다 여기로 보내버리기 때문이다.

  • 인간도(人間道)

우리가 사는 현세. 생로병사에 시달리며 번뇌를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다른 길보다 훨씬 불법을 닦아 해탈할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이기도 하다.

  • 천상도(天上道)

마치 극락처럼 번뇌가 적고 평온한 세계이지만, 이 세계에 태어나는 사람은 육욕, 물욕은 없으나 명예욕이나 지식욕들이 살아있는 경우가 있어, 아직 모든 집착에 초연하여 해탈의 경지에 들어선 것은 아니기에 언젠가 수명이 다하면 다시 윤회하게 된다. 이 천상도는 중국에 전래되면서 힌두, 브라만은 물론 중국의 도교까지 일부 흡수해 원래 천상도의 하늘도 삼십삼천으로 여러 층계로 나뉘어 지는데, 이 삼십삼천을 구성하는 작은 하늘과 천상계, 그리고 그곳을 다스리는 신 등, 그 한가지에 여러 명칭이 붙어 복잡한 데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신선과 같은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 중 일부는 명예욕으로 인간도에 내려와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리고 천도에서 도피안으로 가는 문 앞에 아미타불이 중생을 극락세계로 인도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사후에는 살아생전 자신이 종파마다 다른 방식으로 분류되는 덕(德)에 따라 사후에 가는 곳이 달라진다.'는 당시 인도 종교계에서 널리 퍼진 이론이라서 불교도 이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많고 많은 세계 중에서 사람이 태어나는 곳이 저 여섯 개인 이유는, 불교에서 사람이 고통받는 원인이자 해탈을 방해하는 삼독(三毒)인 탐욕(貪), 성냄(瞋), 어리석음(癡) 및 총체적인 고통과 즐거움을 상징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즉, 탐욕을 버리지 못한 자는 아귀처럼 살아가고, 자애를 지니지 않고 분노로 살았던 사람은 수라도로 떨어지며, 참된 지혜를 지니지 못한 자는 짐승처럼 우둔하게 살아간다는 뜻이다. 지옥은 저 모든 고통을 겪는 말 그대로 고통 종합세트이고, 천상도는 해탈보다야 못하지만 그래도 선하게 살아가면 갈 수 있는 복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참고로 현세의 우리가 살아가는 인간도는 나머지 5곳의 속성을 전부 지닌다.
[1] 원판을 들고 있는 커다란 파란색 괴물(?)은 '''야마라자'''이다.[2] 사실 당장에 생각해봐도 축생도와 인간도는 그냥 같은 세상이다. 단지 짐승으로 사는지, 인간으로 사는지가 다를 뿐.[3] 산스크리트어 원문은 ‘나라카(Naraka)’.[4] 목련존자 본인이 아니라 그 어머니다. 석가가 죄를 싹 사해주고도 아귀도(아귀도로 떨어진 목련존자의 어머니가 목이 바늘구멍처럼 가늘어지고 배는 태산처럼 부어올랐고, 아들인 목련존자가 가져다 준 음식이나 물을 먹자 바로 불길이 되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침구아귀가 된 것으로 추정이 된다.)로, 뒤이어 축생도로 떨어져야 했을 만큼 죄질이 나빴다고 한다. 물론, 목련존자가 갖은 노력을 다한 끝에 천도로 승천시키기는 했다.[5] 불교의 수행법이나 불법 그 자체를 말함.[6] 훗날 불법을 수호하는 팔부신 중 으뜸인 제석천이 된다. 천상도의 삼십삼천 최상층을 다스린다. 불법의 수호자가 되기 전 인드라는 바람둥이였는데 아수라의 딸에 반해 그녀를 겁간하여 아수라가 분기탱천하게 만든다.[7] 심지어 발할라가 천국인 이유가 이곳에서 싸움을 맘껏 할 수 있기 때문이다.[8] 사실 통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 북유럽 신화의 신들인 '애시르(Æsir)' 신족의 어원이 바로 고대 인도유럽어의 '아수라(Asura)'다. 그러니까 힌두교-불교에서는 부정적인 신격이 북유럽 신화에서는 긍정적인 신격으로 묘사되는 것이다. 신화학적으로는 다른 신을 믿던 두 민족의 충돌이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