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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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서 날개의 윗면에 붙어있는 부분. CFT가 미장착된 F-16과 비교하면 뭘 말하는지 알기 쉽다.
Conformal Fuel Tank. 우리말로는 일체형 연료탱크쯤 된다.
일반적으로 군용항공기는 개발단계에서 동체와 날개 내부에 탑재하는 기본연료 이외에 임무에 따라 가변적으로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외부연료탱크를 탑재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이 외부 연료탱크는 대부분의 경우 무장장착소(Hard point)를 이용하기 때문에 공중에서 투하가 가능하기에 공중전 상황이나 기타 위급 상황에 바로 버려버림으로써 공기저항과 중량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외부연료탱크는 대부분 상당히 무겁기 때문에 군용항공기의 가장 튼튼한 무장장착소를 사용한다. 바꿔 말하면 여기에 대형 폭탄류를 실을 수 없단 소리다. 또 외부연료탱크는 일반적으로 유선형으로 만들기는 하지만 항공기 외부에 툭 튀어나온 형상이란 점은 변함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공기저항을 만든다.
그래서 항공기의 기본연료탱크는 아니지만, 임무중 무장장착소를 사용하지 않고 가능한 항공기 외형과 매끄럽게 연결되어 공기저항을 줄이는 연료탱크를 고안해냈는데 이게 CFT, 즉 일체형 연료탱크다.
CFT가 기본 연료탱크와 다른 점은 탈착식이란 것이다. CFT가 일단은 기체와 매끄럽게 연결된다고 하지만 어쨌거나 추가적인 항력을 만들기 마련이며 무게 또한 늘어난다. 그러므로 임무에 따라서 굳이 CFT가 필요 없다면 떼어버리는 편이 낫기 때문에 완전고정식인 추가연료탱크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보조연료 탱크 개념으로 탈착식으로 만드는 것. 다만 일반적으로 CFT는 외부연료탱크와 달리 공중에서 항공기 스스로 떼어낼 수 없으며 지상에서 정비사가 떼어내야 한다. 동체에 일체형으로 만들다보니 유선형이 아니라 독특한 모양이 되기 쉽고, 그래서 공중에서 떼어낼 경우 공기력에 의해 불안정하게 떨어질 위험이 크다.[1]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CFT는 F-15E의 CFT지만 사실 2차대전중 Bf109나 Bf110, 스핏파이어 등도 이러한 CFT를 사용하였다. 2차대전중 일부 전투기는 좀 심하게 튀어나온 대용량 CFT를 사용하기도 했는데 이런것은 보통 전투용은 아니고 장거리 기지 이동용 CFT였다.
1950년대 영국의 천음속 전투기 슈퍼마린 스위프트와 초음속 전투기인 BAC 라이트닝도 CFT를 사용하였는데, CFT라고 부르기는 좀 민망할 정도로 동체 아래에 툭 튀어 나온 형태다. 워낙에 기본 연료 탑재량이 시망이라 가능한 연료를 많이 실어야 하다보니...
1980년대 이후의 현대 전투기는 F-15가 CFT를 본격적으로 사용하였는데 특히 F-15E의 CFT는 그 자체가 추가적인 무장장착소 역할을 겸한다. 본래의 F-15는 공중전에 중점을 두고 개발된 항공기다보니 폭탄 탑재소가 별로 없었는데 F-15E는 CFT에 한쪽당 6개씩 총 12개의 추가적인 폭탄 탑재소가 생겼다. 하방의 폭탄 탑재소는 폭탄랙을 떼고 미사일 발사대를 달아서 공대공 미사일 발사대로도 활용 가능.[2] 제공전투형인 C/D형에도 장착이 가능하며 이스라엘 공군 F-15 C/D형에는 표준장비로 장착된다.
이후 여러 전투기 개발사들이 자사 전투기에 대한 일종의 성능개량 옵션으로 CFT를 개발하여 홍보하거나 실제 군에 채택되어 납품한 상태다.
물론 CFT는 만능이 아니다. 일반 외부연료탱크와 비교시 연료탑재량 대비로 따지면 생각보다 무게도 상당히 나가고, 항력도 어쨌거나 추가된다. 게다가 위급상황에서 공중에서 떼어내지도 못하고... 이 때문에 여러 전투기 개발사들이 옵션형태로 제안은 하고 있지만 4세대 전투기용 CFT중에 실제 군에 채택된 것은 F-15용 CFT와 F-16용 CFT, 그리고 징궈의 CFT 정도.
CFT와 비슷한 개념으로 CWB도 있는데 이것은 Conformal Weapon Bay, 즉 일체형 무장탑재소다. CFT처럼 생긴 곳에 연료 대신 무장을 넣어 둔 것. 최근에 너도나도 스텔스, 스텔스하다보니 본래 본격적인 스텔스기로 개발된 전투기들이 아니지만 성능개량 옵션으로 무장을 내부에 탑재, 레이더 반사 면적을 줄이고자 나온 방안이다. 대표적인 것이 F-15SE. 사실 이것도 1980년대 F-15E의 CFT와 함께 다양한 옵션으로 거론되던 방안 중 하나다. 본래 F-15의 CFT는 FAST(Fuel And Sensor Tactical) Pack이라 하여 연료만 넣는 CFT 이외에 무장이나 센서 등을 넣을 수 있는 형태도 제안되었으나 미군의 F-15E용으로 채택된 것은 현재의 연료만 넣는(추가로 외부 무장 장착대 역할도 겸하는) CFT였던 것. 최근 보잉에서 F-15SE를 위한 CWB 실험을 시작했다. 가끔 가다 사람들이 이 CWB 실험의 베이스로 사용되고 있는 기체를 F-15SE로 착각하기도 하는데, 베이스로 쓰인 기체는 F-15E를 개발할 때 썼던 F-15E 1호 기체다.
[1] 분리가 가능한 외부연료탱크는 이를 감안하여 마치 폭탄처럼 작은 꼬리날개등을 달기도 하고, 앞쪽이 먼저 떨어져서 확실하게 아래로 떨어지도록 만들기도 한다. 이게 잘못되면 공기력에 의해 연료탱크가 공중으로 다시 떠오르기도 하며 실제로 그렇게 사고가 난 사례도 있다.[2] 이건 추가적인거라 말하긴 그렇고, 본래의 F-15가 이 부근에 공대공 미사일을 달았다. 다만 본래의 F-15는 동체에 직접 공대공 미사일을 달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