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f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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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제원
3. 초기 운용
4. 중기 운용
5. 후기 운용
6. 대중매체 속 Bf110


1. 개요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독일 공군이 사용한 쌍발 중전투기. 애칭은 '파괴자'라는 뜻의 독일어인 Zerstörer(체르슈퇴러, 영어로는 Destroyer. 움라우트를 제거한 대체 표기로 적었을 경우의 철자는 Zerstoerer이다.). 영어의 Destroyer와 어원이 동일한 만큼, Zerstörer라는 단어는 구축함을 뜻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과거 일본 쪽 자료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취미가 등의 모형잡지에서는 구축 전투기란 명칭을 사용했다.
루프트바페의 초기기종이라는 인식과 다르게 1945년 종전까지 사용된 기체 중 하나로 총 6,170대 생산되었다. 이는 He 111 폭격기와 비슷한 수량이다. 생산 획일화로 양산 혹은 소량생산을 지키는 공군답게 엄연한 주력기종 중 하나였다. 다들 잘 알다시피 독일 생산량 3인방인 Bf 109, Fw 190, Ju 88은 각각 '''33,984대''', '''약 2만대 이상''', 15,183대 만들었다.

2. 제원


Messerschmitt Bf 110 ,,Zerstörer‘‘
Bf 110 C-4
분류 : 쌍발 2인승 쌍발전투기(레이더 장착시 3명)
전장 : 12.30m
전폭 : 16.30m
전고 : 3.30m
익면적 : 38.80㎡
엔진 : 다임러-벤츠 DB601B-1 수냉식 V12 엔진 2기, 개당 출력 1,100PS/1,085hp 마력
자체중량 : 4,500kg
최대이륙중량: 6,700kg
최대속도 : 560km/h
항속거리 : 2,410km
최대상승고도: 10,500m
무장 : MG17 기관총 4정, MG FF/M 기관포 2문[1]
방어무장: MG17 기관총 1정
폭장: 250kg 폭탄 2발(C-4/B 전폭기 버전한정)
Bf 110 G-2
분류 : 쌍발 2인승 쌍발전투기(레이더 장착시 3명)
전장 : 12.30m
전폭 : 16.30m
전고 : 3.30m
익면적 : 38.80㎡
엔진 : 다임러-벤츠 DB605B 수냉식 V12 엔진 2기, 개당 출력 1,475PS/1,455hp 마력
자체중량 : 4,500kg
최대이륙중량: 7,790kg
최대속도 : 595km/h
항속거리 : 900km(외부 연료탱크 장착시 1,300km)
최대상승고도: 11,000m
무장 : MG17 기관총 4정, MG 151 기관포 2문[2]
방어무장: MG17 기관총 1정 혹은 MG81Z 1정
폭장: 최대 1200kg의 폭탄 외부탑재 가능[3], 21cm 로켓 4발

3. 초기 운용


초기에는 Bf109와 함께 독일 공군이 엄청난 기대를 걸었던 전투기로, '전략 전투기'라는 새로운 분류로 불렸을 정도였다. 이는 쌍발 엔진으로 얻게된 튼튼한 기체 내구력과 강력한 무장,[4] 그리고 긴 항속거리로 인해 폭격기를 호위하는 임무에 제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개전 초기에 Bf 110은 공군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듯 했다. 노르웨이 침공 때 독일 공수부대의 호위를 맡은 Bf 110 6대는 연료가 다 떨어져서 근처 비행장에 착륙해야했지만 탑재하고 있는 기관포로 지상의 적군들을 상대하는 고정 토치카 역할을 해냈고,[5] 프랑스 침공 때에도 한 수 아래의 적군 전투기들을 상대로 제법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6]

4. 중기 운용


"쌍발 전투기인 파괴자는 단발 전투기인 Bf 109처럼 맡은 바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던 것이죠."

- 아돌프 갈란트

영국 본토 항공전에서도 마찬가지로 폭격기 호위 임무에 투입되었다. 폭격기를 요격하러 출격한 영국 전투기를 상대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초반부에는 스핏파이어한테는 몰라도 스핏파이어보다 한수 아래인 허리케인에게는 일격 이탈 전술로 상당한 전과를 올리고 있었다.[7] 그러나 이런 공세적 호위는 폭격하러 가는 거리가 멀어질수록 폭격기들에 대한 호위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었다. 게다가 보호해주는 전투기가 옆에 붙어있지 않으므로 폭격기가 적 전투기의 위협에 직접 노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폭격기 승무원들 입장에서는 제대로 호위받지 못하는 것처럼 느끼면서 불안해했다. 결국 괴링은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폭격기 근접호위를 지시했다. 그런데 이 결정은 Bf110이 그나마 허리케인을 상대로 지녔던 우위를 날려버렸다.
이러한 결정을 괴링과 폭격기 승무원의 트롤링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 호위전투기가 앞서가면서 적 전투기들을 말끔하게 소탕해버리면 참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렵다. 물론 영국 남동부 정도는 그래도 가까운 편이라서 공세적 호위로도 그럭저럭 폭격기를 보호할 수 있다. 그러나 폭격기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본다면 차라리 근접호위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며, 아예 런던처럼 더 멀리가는 경우에는 아예 근접호위를 하지 않고서는 보호하기 어렵다. 즉, 본래 목적에 충실하려면 근접호위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데 그렇게 하면 자신이 지닌 장점을 활용하지 못해 적에게 당할 수 밖에 없었던 것. 이로 인해 호위전투기 Bf110을 보호하기 위해 Bf109가 따로 신경을 써줘야 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연출하다가 임무를 Bf109에게 넘겨줬다.[8] 이후 호위 임무에서 빠진 Bf110은 폭탄을 달고 날아가서 떨구고 도망오는 전폭기 임무를 수행하면서 소소한 전과를 올리긴 했다.
2선급 전선이었던 몰타 항공전에서도 제10항공군[9]의 주력 전투기로 운용했지만 역시 허리케인을 운용하는 영국 공군을 상대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게다가 타란토 공습으로 추축군 살생부 최상위에 올라있고, 괴링까지 나서서 반드시 격침을 지시했던 HMS 일러스트리어스가 무사히 탈출하자 극 대노한 한스 게이슬러 중장이 상부에 강력히 요청하여 Bf109 중대를 파견형태로 불러왔을 정도였다.
이러한 Bf110의 부진은 쌍발전투기에 대한 환상을 깨부순 격[10] 이 되었고 Bf110과 유사한 목적으로 개발된 타국의 쌍발전투기들도 공중전보다는 뇌격이나 지상공격, 야간전투기와 같은 다른 임무의 비중을 늘렸다. 그나마 미국P-38 라이트닝이 공중전에 꾸준히 투입되곤 했으나 유럽에서는 그렇게까지 환영받는 기체는 아니었다. 그래도 태평양에서는 일본군 전투기를 상대로 큰 활약을 했다.
1941~42년에 전투폭격기 버젼인 E형과 F형이 투입되었으며 E형은 기체하부의 ETC 500래크 2개와 엔진외측 주익하부에 각각 ETC50 폭탄래크 2개가 달려있다. 지상공격기가 부족한 독일공군에서 유용성이 입증되었으나 E형은 무게증가로 기존구축비행단 조종사들의 호감을 얻진못했다. 그외에 폭격장비를 제거하고 DB601P 엔진과 적외선유도장치를 장비한 Bf 110 E-1/U1이 야간전투기로 소량 생산되었다.
E형에 DB601F를 장착한 성능향상형이 F형으로 G형까지 생산된 모든 Bf110 모델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생산량은 E형 856기 F형 512기로 전선의 필요수요를 간신히 맞추는 수준이었다. 동시기 40~41년에 생산된 Ju 88C-2/4가 독일 공군 상부의 통제로 약 120대 생산에 그친 것에 비하면 많은 수량이다. 하지만 1942년부터 He 111과 Ju 88A 폭격기에 기관포와 ETC 50 멀티래크(대인/차량 공격용)를 장착한 야전개조기를 투입해야될 정도로 지상공격기의 수요는 모자랐고 최다생산형인 G형은 3268기가 생산되었는데 그중 975기가 구축항공단에 배치되었고 나머지는 야간전투기로 돌려졌다.
독소전이 발발하자 NJG(야간전투항공대)에 소속되어 영국 본토 항공전에서 망신당한 것을 설욕하며 1943년 중반까지 마음껏 소련군들을 괴롭혔으나 미국의 랜드리스와 숙련된 파일럿들이 양성되자 전성기는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나 독소전 시기 동맹군들에게 많이 공여된것은 사실이다. 크로아티아 독립국, 헝가리, 루마니아, 이탈리아 같은 동맹군들에 공여되어 자국의 방공과 지상, 공중을 도왔다.

5. 후기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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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110은 공대공 임무에서 해제되었지만 덩치가 커서 다른 장비들을 탑재할 공간이 충분했고 속도와 내구력이 좋았기 때문에 퇴출은 면했다. 그 대신에 정찰기나 폭탄을 적 기지에 떨구고 도망가는 전폭기, 대전 말기에는 레이더를 탑재하고 영국 공군의 야간 폭격을 저지하는 야간 전투기 임무로 전용되어 생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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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야간폭격 저지 임무에서는 슈레게무지크(Schräge musik)[11]란 이름의 특수한 무기를 장착한 Bf110이 투입됐다. 이 무기는 발사방향이 위쪽으로 고정된 대구경 기관포였는데 신무기의 정체를 숨기고 혹시나 있을 방어총좌의 반격을 피하기 위해 예광탄을 쓰지 않았다. 이 병기의 사용법은 레이더를 통해 연합군 폭격기 편대를 발견하면 후하방에서 슬금슬금 쫓아간다음 바닥을 벌집으로 만들고 튀는 방식.
이는 기존의 방법과는 차원이 다른 능률을 보여줬는데 비행시뮬을 한 사람이면 다들 알겠지만서도 크고 느린 폭격기라고 해도 고속으로 비행중 사격을 가할 기회와 시간은 한정돼 있고 그나마 시간적 여유가 있는 후방에는 강력한 방어총좌가 있어 느긋하게 사격할 입장이 못된다. 오죽하면 방어총좌를 피하기 위해 폭격기와 정면으로 마주보며 공격하던 에이스도 있었을 정도인데 슈레게무지크를 달면 그저 상대의 아래쪽을 나란히 날면서 밑에서 마음껏 쏘기만 하면 된다!
이러한 방식에 피해를 입은 연합군 폭격기들이 꽤 많았는데 은근슬쩍 다가와서 긁고 튀는 형태여서 자신들이 뭐에 당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고,[12] 갑자기 불덩이가 되어 떨어지는 동료기를 본 다른 편대원들조차도 지상에서 발사된 독일의 신형 대공포에 맞았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13] 나중에 이를 보고 독일과 함께 사이좋은 추축국으로 폭격에 신나게 털리던(...) 일본에서도 비슷한 것을 A7M 렛푸에 적용한 A7M3-J 렛푸 카이를 개발하려 했으나 계획으로 끝났다. 이쪽은 중전투기도 아니고 함상전투기 기반인 기체에다가 이런걸 달려고 했다(!). 그리고 영국 본토 항공전에서 영국 공군의 디파이언트도 이런 비슷한 전술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쪽은 전방 기총이 없어서 이렇게 하는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었다는게 안습이기는 하지만 본래 그런 용도로 만든 물건이니 뭐...
하지만 전쟁이 진행됨에 따라 폭격기 출신인 Ju 88에게 야간전투기 자리에서도 밀려나게 된다. Ju-88이 폭격기 주제에 비행성능이 더 좋았던 탓인데 폭격기 요격도 요격이지만 호위한다고 날아드는 적군 야간전투기에게 쳐발리면 안되기 때문이다. 결국 안습 후 재조명 그리고 다시 또 안습이라는 테크트리를 타며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렸다.

기체하단에 폭탄장착이 가능하게 개조한 것이 보인다.

21cm BR 로켓과 건팩을 장착한 G-2
야간전투기버전도 마찬가지였지만 전폭기버전도 Ju 88과 비교하면 모자른 성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Bf 110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동부전선에서는 1945년까지 운용되었다.
Bf 110 에이스로는 '''트라위던의 유령 '''이라 불린 하인츠 볼프강 슈나우퍼가 유명하다. 그는 Ju 88보다는 Bf 110을 선호했는데, 그의 애기를 몰고 2차대전 종전 전까지 연합군의 중폭격기 121기를 격추하여 현재까지 야간 전투기 부대의 전설로 남아있다.
바로 뒤를 이어 '''야간 격추 세계 2위 '''를 달성한 헬무트 렌트(Helmut lent)도 주로 Bf 110을 통해 달성한 전과였다. 반면 야간 격추 3위의 하인리히 프린츠 추 자인 비트겐슈타인의 경우 Ju-88이나 하인켈기를 선호했다 한다.

6. 대중매체 속 Bf110


  •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 "관제기" 트리로 독일 초반트리에 Bf 110C형이 딸랑 1대 구현되어 있다. 성능은 극초기 트리에 있는놈답게 무장이 기수에 집중되어 있고 후방기총이 1개 존재한다는 점 말고는 성능이 정말 좋지가 않다. 후에 아바타 기체로 독일군 에이스 파일럿의 Bf 110G-4 야간전투기형이 출시되었는데 기존 탑승기체에 덮어씌우는 아바타 기체의 특징상 사실상 있으나 마나하다. 그냥 후방기총은 없어도 크기가 쥐꼬리만하고 탄약지원 스킬도 쓸 수 있는 Hs 132 타는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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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110 C-6'''
'''Bf 110 C-7'''
'''Bf 110 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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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110 G-2'''
'''Bf 110 G-4'''
'''☩Bf 110 G-4'''
  • 워 썬더 - Bf 110C-4형이 등장한다. 성능은 고증이 잘 된 편으로 단발 전투기와 격투전을 벌일 때는 불리하지만, 무장이 효과적이며 폭탄을 장착할 수 있어 전폭기로 운영하기 좋다. 1.79 패치에서 C-4형을 C-7형으로 교체하고 F-2형과 G-2형을 추가했다.
  • 월드 오브 워플레인 - 독일 중전투기 트리 4티어에 B형, 5티어에는 E형이 등장하며, 30mm MK 101 기관포를 탑재한 C-6형이 4티어 프리미엄 기체로 등장한다.
  • Bomber Crew에서 적기로 슈뢰게무지크 장착형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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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2까지는 MG FF을 장착함. 참고로 기관포는 후방사수 혹은 레이더 관측병이 재장전 가능.[2] G-2/R4버전은 BK 3,7 1문을 동체하부 폭탄래크 위치에 G-2/U9버전은 MK 108 2문을 기수 MG17 기관총 4정 대신 추가 장착하기도 함.[3] 전폭기 버전은 최대 2,000kg의 외부폭장 가능[4] Bf-110의 주무장은 기수 상단의 7.92mm 기관총 4정과 기수 하단의 20mm 기관포 2문이었다. 이 무장이 아주 좁은 면적에 집중되므로, 그 효과는 무시무시하다.[5] 이 비상착륙이 의외의 효과를 냈는데, 비행장을 방어하던 노르웨이 병력들이 이들이 적진 한복판에 대놓고 착륙하는 걸 보고는 비행장이 함락됐다고 판단해 퇴각해 버렸다.[6] 그러나 당시 이미 Bf 110의 손실율은 감수 가능한 레벨이 아니어서, 이어지는 영국 본토 항공전 때까지 계산하면 독일 공군의 Bf 110 조종사는 1940년 9월까지 한 번 '''전멸'''한다.[7] 오히려 Bf109보다 더 높은 전과를 올렸다는 이야기도 있다.[8] 재미있게도 근접호위로 인한 전략적 우위 상실 문제는 Bf109 조종사들도 똑같이 경험했다. 그래도 Bf109는 근접호위를 한다고 해도 영국 전투기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만큼 취약하지는 않았으며 이쪽은 오히려 항속거리의 문제로 상당히 고생했다.[9] 루프트플로테, Luftflotte, 미 육군항공대의 공군(AF)에 해당하는 독일 공군의 부대단위. Flotte는 해군에서는 함대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지만 공군에서는 야전군급 제대를 가리키므로 일반적으로는 항공군으로 번역한다. 물론, 항공함대라고 번역해도 딱히 문제는 없다.[10] 하지만 Bf110 자체의 성능은 나쁘지 않았고 격추 수 자체도 우수했는데 잘못된 운용으로 피해를 키웠다는 이야기도 있다. 참고[11] "구겨진 음악"이란 뜻으로 독일어로 재즈 음악을 뜻한다. 조종사 입장에서 이 무기의 발사음이 동체를 통해서 들리게 되는데, 그 동체를 울리는 소리가 보통의 기관총보다 낮고 느리고 울림이 커서 붙은 명칭. 연합국 중폭격기보다 빠른 속력으로 지나치므로 바로 위의 폭격기에 반사되는 발사음에 적용되는 도플러 효과도 한몫하게 된다.[12] 게다가 야간폭격에 주로 투입된 영국의 폭격기들은 하방에 총좌가 없어서 알았다고 하더라도 대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13] 이런 야간전투기로 투입된 BF110은 위장색으로 새카맣게 동체를 칠했기 때문에 알아보기란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