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47 중고 도입 논란

 


1. 개요
2. 최초 보도
3. 국방부의 해명
4. 보도의 문제점
5. JTBC 왜곡 논란
6. 후속


1. 개요


일명 언론에 50년이 넘는 미군 중고기체를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주고 샀다는 것으로 알려진 사건. 자극적인 제목으로 일반 국민들이 또 방산비리라고 인식을 하도록 편집되었으나, 실제로는 좀 복잡한 배경을 갖고 있다. 미군에서 쓰고 있던 중고 치누크 헬기를 싼 값에 넘기겠다는 것을 한국에서 받아들인 것은 사실이며, 다만 신규기체가 한화 700~800억 원에 달하고 워낙 고가라 한국군도 수 차례 추가 도입을 시도하다가 무산된 것을 이 기회에 받아들인 것이다. 헬기의 경우 기체 재생을 계속 받으면 수십 년이 지나도 잘 쓸 수 있는 기체가 대부분이며, 심지어 1946년에 개발되어 한국전쟁때 쓰이던 Bell-47 같은 헬기들은 2017년 기준으로 지금도 민간에서 사용 중이다. 도리어 신품 2대 가격으로 14기를 구매한 것이라 알려진 것처럼 단순한 돈 낭비나 비리라고는 보기 힘들다.
한마디로 미국은 물건 뒷처리를 간편하게 하면서 동시에 주요 동맹국의 국방력 강화 및 우호 차원으로 싸게 넘겨주고 한국 측은 신품은 아니여도 상태 좋은 중고품을 헐값에 구매하는 윈윈이었던 것 하지만 JTBC의 악의적인 가짜뉴스로 인해 국방부가 골머리를 앓았었다.

2. 최초 보도


2017년 9월, 지난 2014년에 도입한 14대의 치누크의 중고구입이 문제가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철희 의원이 국정감사 중 보도자료로 낸 것을 JTBC에서 단독으로 보도하면서 논란이 시작되었다.

3. 국방부의 해명


국방부는 해명을 했다. 사실 여부를 확인하면 다음과 같다.
  • 45년 이상된 기체인가? → 결론만 말하자면 맞긴 맞다. 이 참고자료에 의하면 66년에 제작된 A 모델을 86년에 D 모델로 개수했다고 나온다. 이것은 치누크 헬기의 특수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미육군의 운영했던 치누크 D형의 경우 3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A, B, C형에서 개수된 것이고 미육군이 도입한 F형의 경우에도 400기에 가까운 기체가 D에서 F형으로 업그레이드 킷을 통해서 개조된 것으로 기령 자체는 큰 문제가 안 된다. 국방부 해명에서도 2014년 도입 기준으로 15년 정도는 문제 없이 운용 가능하다고 판단되어 도입했다고 밝혔다.
  • 부품공급이 중단되었는가? → FMS는 빠지지만 민간구입이 가능하다. D형의 경우 전 세계에 워낙 많이 퍼져있어서 부품이 없어서 멈추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한국이 운용하던 D형과 헷갈려서 이런 얘기가 나왔다는 얘기도 있다. 엔진의 경우 T55-GA-712엔진을 우리나라에서만 운용 중이고[1] 중고도입분에 달려있는 T55-GA-714A엔진#의 경우에는 F형에도 달린다.
  • 안전장비나 항법장치는? → 기존 항법 장비를 미국 내 다른 장비에 장착하기 위해 빼서 줬고 3년이 지났지만 아직 장착되지 않음, 연말에 가능할 듯. [2]
  • 업그레이드 계획은 → 17년 8월회의 결과 도입분 14기에 대해서는 업그레이드 킷 적용이 배제된 것 같다. # 엔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킷 적용 자체가 달라서 빠진 것일 수도 있다. 군 해명에서는 논의 중이라고 답변했다.
일각에서는 기존 신규 도입 치누크의 업그레이드 시기와 맞물려 업그레이드 기간 중에 생기는 전력 누수 문제+ 침투전 기체로의 전용으로 인한 기체수 부족을 중고 도입분으로 잘 넘기고 있고 잘 써먹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가격도 대당 58억 원으로 800억 원(최신형인 F모델 기준)에 가까운 신품 가격을 고려하면 바가지 쓴 것도 아니다. 이와 더불어 S-3 도입 시도도 덩달아 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당시 국회 국방위 소속이었던 더불어민주당소속 김광진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해명성 게시물을 올리면서 예산 집행 면에서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고, 이는 언론에서 기사로도 쓰여졌다.

4. 보도의 문제점


2014년의 중고 치누크는 전방 급유 헬기 용도로 도입한 것으로, 연료 수송에는 이상이 없다. 다시 말해서 애초에 이 헬기는 전투임무에 직접 투입되는 헬기가 아닌 주유소 급유 트럭 같은 화물기인 셈이다. 현재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헬기는 다른 치누크 말고는 없다. 우리가 개발한 수리온은 대당 가격이 200억 원 가까이 되고 크기도 훨씬 작으며, 치누크와 비슷한 크기의 오스프리는 1000억 원이 넘고 유럽의 웬만한 대형헬기들도 500[3], 700억 원이 넘는다. 이를 감안한다면 대당 58억에 14대를 구입한 것이 잘못된 문제냐에 대해서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투기 등은 주기적으로 비파괴 검사를 받아 기체 피로도를 검사하며, 따라서 장비 자체가 기술적으로 노후화되는 것이지 사용에 문제가 생기는 것과는 다르다. 치누크 헬기는 아프간, 이라크 등 전 세계 전장에서 현재까지 활약하고 있는 헬기 기종이며, 이런 군용 기체들은 자동차와 같은 대량 생산 체제를 유지하지 않기 때문에 물량이 어느 정도 공급되고 나면 생산 라인을 없애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이후로는 기존 생산분을 수십 년간 운용하면서 계속 개량을 하는 게 일반화되어 있다. 즉 적어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헛돈을 썼다고 볼 문제라고 할 수 없 다는 의견이 있다.
우선 헬기라는 무기의 특성에 대해 살펴보자. 첫째로, 헬기의 경우 양력을 동체가 발생시켜 금속피로가 쉽게 누적되는 고정익기와 다르게 회전익기라는 특성 때문에 동체의 피로누적이 훨씬 덜해 동체의 수명은 100여 년에 달하며, 지속적인 창정비를 통한 오버홀 작업으로 운용 수명을 늘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군이 운영하던 CH-47D의 경우도 원래 1960년대에 쓰던 CH-47A를 개수하여 CH-47D로 재생산한 것이고, 헬기 자체가 신뢰성이 높은 물건이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운용이 일반적이다. 현재 한국이 운용하는 헬기 다수도 이렇게 기골 보강 및 수명연장을 통해, 기령이 오래된 것을 재사용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 헬기들은 다시 개량되어 CH-47F나 MH-47E로 재등판하며 CH-47F 역시 다시 블록 II로 개수되어 사용될 예정이다. 보잉사에 의하면 2030년대까지는 활동할 것이라고.[4] 그럼 왜 이 헬기들을 개수하지 않고 한국에 넘겼냐에 대해서는 후술한다.
둘째로, JTBC의 보도와 달리 생존장비라고 표현되는 미사일 경보체계와 방탄 처리 등은 필수 장비가 아니다. CH-47D, 현재 인계받은 CH-47NE의 경우 그 도입 목적 자체가 비교적 근래에 도입한 치누크의 군수지원으로, 야간 침투, 악천후 침투 등 항법장비가 필수적으로 필요한 고 위험도의 작전에는 투입 자체가 되지 않는다. CH-47NE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수송헬기 또한 마찬가지다. 명기로 유명한 블랙 호크 역시 바닥 방탄 처리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 이에 대해선 개량 사업이 진행 중임이 2016년 알려졌으니 무지에 의한 비판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게다가 유류지원용의 수송헬기에게 항법장비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일종의 오버스펙을 요구하는 셈이다. 또 기사에서는 마치 미군이 일방적으로 항법장비로 갑질을 시전한 것처럼 묘사되었지만, 항법장비 자체가 가격이 워낙 비싸고 현 상태에서 딱히 필요하지도 않기 때문에 국군의 느슨한 요구와 미군의 느슨한 대응 끝에 약간의 지연이 이뤄진 것이지 무슨 치열한 싸움이나 신경전이 오고간 것이 아니다.
셋째로, 미국이 노후화된 장비를 한국에게 땡처리했다는 것 역시 일방적인 호도일 가능성이 높다. 치누크는 각종 영화와 게임에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신뢰성으로 명성 높은 헬리콥터로 민간에서의 수요 또한 매우 높기 때문에, 미국은 군용 개수가 불가능하다거나 더 이상 수명연장사업을 할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치누크를 미국 시민권자에게 민간 판매해 왔다. 실제로 1기가 300만 불에 팔린 사례가 있고 2기가 650만 불에 팔린 사례가 있다. 즉, 미국이 치누크를 땡처리하고 싶다면 굳이 비리 따위를 할 필요도 없이 그냥 미국에 넘쳐나는 부자와 관광회사, 법인에게 군용 장비를 제거하고 팔아 치워도 충분히 할 수 있다. [5] 한국이 14기를 총 1억 5100만 달러에 사온 점을 생각하면 대당가격은 민간 판매보다 좀 비싸지만 스페어 엔진을 비롯한 군용 장비들이 더 포함되어 있었고 훈련 지원 등도 포함되어 있었으니 여전히 비싼 가격은 아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민간 판매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들어 미국의 후의성 사업도 아니고 해당 헬기들의 가치도 그다지 크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단 일선 부대에서 잘 써먹고 있고 미국 정부 역시 한국에 제공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이기도 하고 한국도 국가방위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미국의 후의성 사업이라는 주장이 더 사실관계에 부합한다.[6]
넷째로, 호주, 영국, 이탈리아는 2009년에 동형기인 CH-47D를 대당 800억 원 정도에 도입했다. 한국은 2012년에 대당 50억 여 원에 도입 결정을 내렸다. 나무위키의 CH-47 문서를 참조해도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치누크는 이미 수송헬기계에서 금자탑에 가까운 신뢰성을 쌓아올린 헬기라서 최일선에서 벗어난 헬기라 하더라도 충분히 실전성을 보증할 수 있고, 영국의 경우 2040년까지 동형기를 사용할 계획이다. 그리스 역시 미국이 후계기 도입을 확정지은 2014년에 CH-47D를 도입한 사례가 있다. 한국은 시나이트 인수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주한미군이 사용하던 CH-47D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인수한 셈인데, 개괄적으로 살펴보았을 때 이 결정이 합리성이 결여된 결정이라고 보기 힘들다.
다섯째로, 이와 같이 15개국에서 여전히 CH-47D를 운용할 계획이고 민간 시장에서도 치누크가 풀려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군이 치누크의 부품 생산을 멈춘다 하더라도 보잉사가 민수를 받아 계속해서 부품을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7] 치누크 정도의 명기라면 사실 거의 99.9% 민수시장이 형성된다고 보는 게 맞다. 따라서 미군이 부품을 생산할 때처럼 100% 확실하고 안전하게 부품을 보급받기는 힘들지 모르나 후계기를 도입할 때까지 부품 부족으로 인한 곤란은 겪지 않을 공산이 크다. 또 F-4나 F-5 등 노후 전투기의 부품을 한국이 직접 생산하여 관리하기도 한 전례가 있는 만큼 치누크도 차후에 필요하다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일단 미국은 후계기종으로 넘어갔으니 FMS 판매 방식으로 부품 공급을 중단한다는 것이고 보잉사와 한국이 직접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F-15K의 경우 이미 유사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여섯째로, JTBC 보도에서는 '해상 운용이 안 된다'라는 것을 문제점으로 들었는데 애초에 치누크는 육군용 헬기다. 해상에서의 운용은 염분에 의한 부식과 정비 문제로 아예 종류가 다른 헬기가 요구된다.[8]
일곱째로, 사업비 즉 헬기를 도입 한 뒤 이런저런 부가 예산을 종합한 비용이 1500억인 것이지 헬기 14대를 1500억에 들여온 것이 아니다. 치누크 매입은 개별 개체를 우리가 점검한 뒤 개체 상태에 따라 알맞은 비용을 내고 진행되었으며, JTBC의 최초 보도에서 언급하기를 대당 58억(약 500만 불)을 지불했다. 최대한 비용을 부풀리기 위해 1500억이라고 오인할 소지를 만들어 보도한 것이다. 이 가격에는 훈련 지원 등의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9] 이런 방법은 언론들이 자주 사용하는 수법임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일반인들이 군수품 가격을 잘 모르기 때문에 더 오해의 소지가 생기는 듯 하다. 네이버 댓글에서는 15억에 사올 걸 1500억 줬다는 댓글이 베댓이 되기도 했으니 말 다했다.
여덟째로, 단종기라는 것은 소량 생산과 발주 생산이 기본인 군수산업에서 흔히 생겨나는 것으로 어감에 비해 큰 문제나 결함이 아니다. 당장 지금 현역으로 운용되는 공군기 중 다수가 단종기다.
의도적인 기술적 몰이해와 트집잡기를 제외하고 보았을 때, 정말로 문제가 되는 점은 당초 CH-47F로의 개량 사업을 염두에 두고 CH-47D를 인수했는데, 최근 이 치누크 개량 사업에 대해 합참회의에서 의논하는 도중 미군에게 인도받은 CH-47NE 14기는 제외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는 점으로 보인다. 이해를 돕기 위해 우선 14기의 CH-47D 도입 과정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국군은 만성적인 헬기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고, 이 사실을 알고 있던 미군 측에서 오키나와에 주둔하던 미 해병대의 퇴역 CH-46 시나이트를 무상으로 공여하겠다는 제안을 했다.[10] 해군은 이를 일단 반겼으나 자세히 사업을 검토해 보니 무상이라곤 하지만 실질적으로 행정적 비용을 비롯해 이런저런 비용 탓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고 노후기였던 탓에 이를 거절하자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었다. 그 때 CH-47F 개선 사업이 진행되면서 주한미군의 CH-47D중 잉여 장비로 등록되어 폐기되는 14기의 CH-47D가 생겼고, 시나이트 대신 이것을 인수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이 2차로 들어왔다. 이에 대해 총원이 찬성하여 CH-47D가 도입되었다. 이 CH-47D는 한국군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CH-47D 28기보다도 오히려 성능상 우위에 있는 기체들로, FADEC 엔진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는 등 소폭 개량되어 있는 상태였다. 이는 JTBC 뉴스룸/논란 및 사건사고 문서에도 설명되어 있다.
그런데 이 CH-47D가 앞서 언급된 CH-47F로 개선하는 미군 사업에서 밀려나고 한국에 인계된 이유를 살펴보면, 이 기체들이 CH-47A를 CH-47D로 개수한 재생산기였기 때문이다. 즉 기골 보강과 수명 연장 사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 중에는 1만 시간의 가용 시간 중 70%가 소진된 개체도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 점을 문제 삼아서 '미국이 다 쓴 헬기를 한국에 강매했다'라는 공론화가 진행된 것이다.
허나 내구성은 개별적으로 절대적인 요소가 아니라 수많은 평가 요소중 하나일 뿐이다. 미군은 그러한 사실을 속이지 않았으며 내구성 문제 또한 충분히 공개했고 국군도 그 사실을 인지했으나 종합적으로 평가했을 때 도입하는 것이 이득이라 생각하여 도입을 결정한 것이다. 상기했다시피 국군은 만성적인 헬기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고, CH-47D를 신규 인수하기 전까지 육군은 대형 헬기를 20여기밖에 보유하지 못해 단독 작전을 수행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헬기 작전에는 일선에 투입되는 침투기 뿐만 아니라 보급을 지원해주는 군수지원헬기 또한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더 선진적인 개량이 도입되어 있지만 기령이 오래된 14기의 신규 인수한 CH-47D는 CH-47NE라는 이름으로 전문 유류수송기로 분류하여 편성하기로 하고, 수명이 많이 남은 국군 기존 헬기가 JTBC 보도에서 말한 악천후, 야간 투입 임무를 맡기로 편성한 것이다. 즉 내구성 문제가 있지만 용도를 제한해서 사용하고, 후에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개량해서 사용하기로 하고 도입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런데 처음에는 CH-47NE도 CH-47D를 개선하는 사업을 진행할 때 함께 개량할 생각이었지만, CH-47NE의 경우 1.군수지원 용도로 사용하는데 과대한 스펙이 필요 없고 2. FADEC이 적용되어 있어 부분적으로는 CH-47F와 스펙을 공유하기 때문에 성능 개선의 여지가 크지 않고[11] 3. 기골 보강 작업이 이루어져 있지 않은 개체라 개수 비용이 기존 CH-47D에 비해 많이 든다. 이런 세 가지 이유를 비롯 현장에서만 알 수 있는 여러 이유들을 들어 반대 소견이 개진된 것으로 보인다. 이 소견을 따라서 우선적으로 기존에 국군이 가지고 있던 CH-47D를 CH-47F로 개선하고 CH-47NE는 나중에 개선하자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또, 아직 결론이 나지도 않았는데 반대 보고서만을 이유로 무리하게 정치적 이유로 이슈화를 감행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아직 '의논 중' 이라는 국방부의 보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국방부의 보도에 따르면, CH-47NE는 2031년까지 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CH-47F로 개선하지 않는다고 해서 수명이 당장 끝나는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다.

5. JTBC 왜곡 논란


JTBC의 보도는 여기서 3번 사유, 기령이 오래되었다는 고려사항만을 확대 과장하여 보도함으로써 마치 방산 비리인 것 같은 인상을 주려 한 것이다. 이 보도 외에도 JTBC는 지금까지 억울한 사람들을 방산비리로 몰아가는 악성 보도를 일삼아왔다. 몇몇 친 정부 인사들을 나팔수로 삼아, 방산비리를 척결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 위해 멀쩡한 군용 장비를 결함품이라고 욕하고 정상적인 절차로 진행된 사업에 트집을 잡고 호도하는 등 몰염치한 행보로 인해 그 선동질을 간파할 수 있는 각종 밀리터리 사이트에서 악평이 자자했다. 때문에 이번 JTBC 보도 역시 '또 JTBC가?' 하는 시선에서 검증이 진행되었고 처음에는 1984년에 제작된 멀쩡한 CH-47D를 기령이 45년 된 물건으로 소개한 오보로까지 여겨지고 비판받았으나, 여러 측면에서의 정황을 유추해 볼 때 해당 기체들의 기령 자체는 45년이 맞고 CH-47D로 재생산된 물건으로 보인다.[12] 하지만 2030년까지는 사용이 가능하니 기령을 가지고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은 셈이다.
게다가 본질적으로 해당 사업은 미군의 동맹군에 대한 후의성 사업으로, 설사 CH-47NE로 사용 중인 치누크들이 CH-47F로 개선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상관없다. 이미 충분히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고 실전성을 증명하고 있는 데다, 민간 판매 및 타국 판매에 비해 특별히 비싼 가격을 지불한 것도 아니고, 돌출 예산이 편성된것도 아니고 당초 헬기 구매로 잡혀 있던 예산을 활용한 것이니만큼, 효율성이나 합리성이 없는 사업을 비리 때문에 책임자가 강제로 진행시켰다고 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이다.
이 사업은 기체를 국군이 직접 점검해보고 상태가 안 좋은 기체는 싸게 매입하거나 심지어 매입하지 않을 권리를 주는 등 미군의 큰 양보 속에 이루어졌다. 도입 배경과 실제 운용 등 여러 방면에서 검토해 보았을 때 합리성이나 사업성이 떨어지는 결정이었다고 보기 힘들다.
수많은 기술적 소견과 정치적 소견, 외교와 군사를 종합한 요인들 끝에 진행되는 군 산업에서 최종적인 판단의 근거가 되는 수 많은 사항들은 민간에 공개되지 않기 마련이고, 세부사항은 알지도 못하면서 어설픈 선입관만 가지고 이러한 사업들의 윤곽만 바라본다면 무엇이든지 방산비리로 몰고 갈 수 있다. 하지만 영화나 소설에서와 다르게 어지간히 막장 국가가 아닌 이상 국가간 거래에서 대형 비리가 일어나는 일은 정말 흔치 않다.
타국의 사례로 이런 어설픈 비리 엮기의 위험성을 살펴보자면, 최근 이뤄진 현대중공업의 필리핀 호위함 수주 건에 대한 필리핀 네티즌의 반응을 들 수 있다. 한국은 필리핀에 포항급을 무상으로 공여하고 FA-50을 판매하는 등 동남아 군수시장 개척을 위해 애를 많이 쓰고 있다. 그러던 와중 필리핀 정부에서 인천급 호위함 2척을 3700억에 팔아달라는 요구가 들어왔다. 인천급 호위함은 정가가 3000억이기 때문에 매우 싼 가격에 주문을 요구한 것으로, 원래는 거절해도 할 말이 없지만 이러한 시장 개척과 수출 실적을 이유로 현대중공업은 굉장히 스펙을 다운해서 대당 3천억인 호위함 2척을 3700억에 팔아주었고, 최근 자세한 스펙이 공개되었다.
그런데 이 스펙을 두고 필리핀의 네티즌들은, 인천급의 스펙을 대구급과 비교하며 '한국이 일부러 중요한 장비는 죄다 빼고 팔았다' '이런 배는 아무 짝에 쓸모가 없다', '필리핀 군수시장을 식민지화하려고 한국 기업이 로비해서 FA50도 들여온 거다' 등등 한국 기업이 방산 비리를 통해 부패한 필리핀 정치인과 군인을 꼬셔 쓰레기 무기를 팔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한국인과 한국을 욕하는 글을 수없이 리트윗하기도 했다. 만약 두테르테 1인 집권 체제가 아니었다면 분명히 필리핀에서도 이러한 이슈를 빨아들여 억지로 정치 쟁점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을 것이다. 만약 그래서 신규 호위함 도입 사업이 백지화되었다면, 필리핀은 싼 가격에 호위함 2대를 인수할 수 있는 기회를 허공에 날려버리게 되는 것이다.
JTBC가 이와 같은 아님 말고식의 과장, 오보를 한다면 언론사의 이미지를 믿고 대중들이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큰데, 관계자를 마녀사냥식으로 방산비리범으로 매도하는 것이 될 수 있어 신중한 사실보도가 요구되는 바이다.

6. 후속


방위사업청 산하 방위사업감독관실도 최근 검증을 통해 도입에 문제가 있었다고 결론낸 것으로 확인되었다는 보도가 올라왔다. 이 기사 역시 JTBC와 이철희 의원이 출처임은 둘째치고 이번에는 장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절차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사실 저번에도 절차적 문제를 언급했으나 기사 작성 과정에서 고의든 아니든 전문성이 결여된 상태로 헬기 자체가 고철인 것처럼 설명했고 이게 부각된 탓에 기사가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변수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이것도 방사청의 공식 입장 발표가 나온 뒤 교차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다. 기사
2020년 CH-47D 28대 중에서 17 대만 1 조 원 정도 예산을 들여 업그레이드하기로 규모를 줄이고 신규로 CH-47F 기종을 10여기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업그레이드도 동체는 CH-47F로 갈아치우고 기존 부품을 옮겨서 재조립하는 Re-New 방식으로 하기로 했다. 보도 그나마 같은 해 10월 이 17대의 개량도 무산되고 신규 도입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1] 국군이 원래 쓰던 이 기체들이 이래서 힘도 약하고 유지비가 많이 들어 먼저 개량하기로 결정했다는 설이 있다.[2] 사실, 군용 GPS 사용허가 관계는 한미간 무기거래때 항상 따로 절차를 밟아온 것이라 별로 새로울 것도 없다.[3] 119에서 구입한 민수형 EC-225가 500억이었다. 근데 탑재량은 치누크의 절반도 안된다.[4] 원문: The current CH-47F/MH-47G modernization programs will ensure this tandem rotor helicopter remains in the Army fleet through the 2030s.[5] 한국 판매 14대에 대한 미 국방부 국방안보협력처(DSCA)의 해당 문서를 보면, 동체 외에 (1) 대당 2개의 T55-GA-714A 엔진 (총 28대) (2) 스페어용으로 T55-GA-714A 터빈 (5대), (3) AN/ARC-220 HF Radios (16대) (4) AN/ARC-186 VHF AM/FM Radios (32대) (5) AN/ARN 123 VOR ILS Marker Beacons (16대) (6) AN/ARN-154(V) Tactical Air Navigation (TACAN) System (14대) (7) AN/ARC-201D or AN/ARC-201E VHF FM Homing Radios (16대) (8) AN/APN-209D Radar Altimeters (16대) (9) AN/ASN-43 Gyro-magnetic Compasses (16대)가 제공되어 기타 훈련 지원비 등을 포함해 총액 1억 5천 1백만 달러에 판매되었음을 알 수 있다. 좀 더 자세한 링크를 보면 앞서 나열된 품목들과 헬기들은 Major Defense Equipment로 6600만 달러에 팔렸다.[6] 위 링크에 있는 말을 해석해보면 우선 미국이 이 헬기들을 미국으로 운송한 뒤 처리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고 미국의 해외 정책이나 국가안보 목표에도 파트너이자 동맹국인 한국의 적정한 안보요구를 충족시킴으로써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즉 서로 이익이 되는 사업인 셈. 이 내용은 앞서 제공된 미 국방부 국방안보협력처(DSCA) 링크에도 요약되어 나와 있다.[7] 참고로 보잉뿐 아니라 이탈리아랑 일본에서도 라이센스를 받아 생산하고 있다.[8] 해상용으로 개량한 치누크를 바란다면 주문할 수는 있겠지만, 비용은 상상에 맡긴다. 사실 있으면 좋지만, 해군과 공군이 그런 걸 따로 살 예산을 확보 못해서 지금까지도 탐색구조용 등으로 완전 해상용 기체를 투입하지 못한다. 그보다는 임무 뛴 다음에 열심히 씻고 관리해주는 쪽.[9] 원문: representatives to the ROK to provide support, program management, and training for a period of up to 2 years. 위에 링크된 미국 DSCA 웹페이지에 나와있는 문장이다.[10] 수리온 문서 내 기타 문단에 관련 기사가 있다.[11] 현 수준으로도 문제없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12] 한국이 들여온 14기의 테일넘버 미군의 CH-47D 중 신규 생산은 단 3기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