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서울 KIXX/2019-20시즌/2라운드
1. 11월 14일 vs IBK기업은행 3-2 패배, 승점 1점
09-10시즌 이후 10년만에 1라운드 전승에 성공하며 기세를 탄 GS칼텍스. 후반기 일정이 타이트하므로 기업은행이 정신을 못 차리는동안 승점을 뺏어와야한다. 집중해서 6연승에 도전해보자. 여기서 삐끗하면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다.
GS칼텍스가 1주일 정도 경기를 쉬는 동안 흥국생명의 이재영이 기업은행전 승리 후 "GS칼텍스는 우리가 제일 먼저 꺾고 싶다", "나는 준비되었다. 나를 잡아봐라" 등등 좀 지나친 인터뷰를 하면서 논란이 되었다. 이 인터뷰가 큰 문제가 된 이유는 흥국생명은 GS전 이전에 현대건설전이 있고, GS는 흥국전 이전에 기업은행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해석에 따라서는 이번 시즌 하위권에 쳐져버린 기업은행과 흥국생명에게 지난 시즌 조공을 해버린 현대건설을 무시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발언. 그리고 이게 현대건설 선수들을 자극해버린 것인지 결국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풀세트 접전끝에 잡아냈다.
그러나...결국 GS도 꼴찌 기업은행에게 풀세트 패배하면서 흥국과 같은 길을 밟았다. 휴식이 길고 성적도 괜찮아 무려 2박 외박 휴가를 선수단이 받았는데 복귀 이후 대다수가 감기에 걸려 돌아오는 바람에 팬들이 심각하게 걱정을 했고 이 날 경기에서 이소영을 제외하고 모두 몸이 무거웠다. '''백목화''', 김수지, 어나이'''를 전혀 막지 못한 것'''이 1차 패인, 러츠가 침묵해버린 것이 2차 패인이었다. 한다혜는 어나이의 깊은 각도 공격은 거의 받아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감기 휴우증이 걱정되는 모습.
1세트 후반~2세트 초반의 11연속 실점. 4세트 후반에 어나이에게 학살. 5세트 강소휘의 비판으로 흐트러진 집중력을 회복못하고 폭격당하던 모습은 선수들의 집중력 저하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누가 딱히 잘했다 못했다를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경기력이 침체되어 있던 경기. 이소영이 버텨주지 못했다면 풀셋도 어려웠을 것이다.
결국 시즌 첫 패를 당했다. 그나마 승점은 1점 얻었다.
2. 11월 17일 vs 흥국생명 2-3 승리, 승점 2점
경기력이 심각했던 기업은행전 이후 이틀 만에 만나는 흥국생명. 기업은행보다 전력이 더 우세한 팀이다. 지난 경기처럼 했다가는 또 이재영의 공격쇼를 보게 될테니 제발 정신차리고 컨디션을 회복해라...
경기에 앞서 흥국생명의 루시아가 맹장염으로 경기 출장을 못한다는 얘기가 나왔다.[1] 하지만 여자배구는 언제나 예측이 어렵다. 신중하게 경기를 치르자.
1세트 초반부터 리시브의 불안함은 있었지만 순조롭게 앞서가던 중 이소영이 부상으로 빠지고 박혜민이 빈 자리를 메웠다. 1세트는 점수차가 작지 않아 큰 어려움 없이 세트를 따낼 수 있었다.
그러나 2, 3세트에서는 이소영의 빈 자리가 느껴질 뿐만 아니라 리시브가 일제히 불안해지면서 내리 세트를 내주게 된다. 특히 강소휘와 러츠가 동시에 2세트, 그리고 3세트 중후반까지는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3세트 후반부터 약간 뒷심이 생기는가 싶더니 4세트에서부터 러츠와 강소휘가 살아나며 세트를 가져오면서 2:2가 된다. 특히 1~3세트 내리 불안했던 리시브가 상당히 나아졌던 것이 포인트. 또한 박혜민 대신 들어간 한송희가 포인트마다 깜짝 활약을 해 주었다.
5세트는 한송희의 활약에 힘입어 7점차까지 벌어지며 쉽게 승점 2점을 챙기나 했지만 이재영의 괴력을 통해 1점 차까지 점수가 좁혀졌지만 강소휘의 공격이 먹혀 들어가고, 매치 포인트에서 이재영의 스파이크를 블록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한다.
러츠는 33득점을 기록하면서 40득점을 기록한 이재영에게 밀리지 않는 책임감을 보여주었다. 센터진은 공격에서는 거의 도움이 못 되었지만 블로킹과 유효블락으로 팀에 보탬은 되어주었다.
이소영은 일단 도중에 병원에 가지 않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큰 부상은 아닌 듯. 자세한 검진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소영은 GS칼텍스의 수비의 핵심인 선수이기 때문에 그녀의 부재는 팀에게 있어서 큰 위기 상황이다.[2] 하지만 '발등에서 "뚝"소리가 났다'라는 기사가 나왔다.(차상현 감독의 인터뷰) 부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
이날 승리로 어제 현대건설이 3-1로 승리했지만 승수는 같고 패와 승점 차이는 하나 차이지만 2패가 있는 현대건설이 2위로, GS는 다시 1위로 올라왔다.
3. 11월 20일 vs 한국도로공사 3-0 승리, 승점 3점
3일 정도 휴식한 이후 홈으로 돌아온다. 앞선 2경기가 모두 풀세트 접전에 이소영도 부상이기 때문에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수비를 신경쓰면서 계속 이겨나가자.
이소영이 발목 및 발등 인대 파열로 '''6~7주 결장'''이 확정되었다. 2달을 이소영 없이 버텨야 한다. 전례없이 큰 위기. 강소휘, 박혜민, 한송희, 박민지 모두 리시브에 장점이 있지는 않은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2~4라운드 초반까지 험난해졌다. 2020년까지는 이소영의 출전은 어려울 듯.
강소휘 데이를 맞아 다시 이겼다. 러츠의 공격력은 여전했으며 박혜민은 지난 경기의 부진을 딛고 오늘 11득점으로 활약했다. (개인 최초 두 자리수 득점) 3세트 후반, 경기가 많이 기운 상황에서 권민지가 투입되어 2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쯤 되면 선수 데이 필패 징크스는 없어졌다고 해도 무방할 듯. 강소휘는 오늘 이벤트의 주인공답게 서브에이스로 경기를 승리로 결정지었다.
러츠와 한수지, 그리고 김현정까지 후반엔 유효블락에 가담해주면서 여러모로 달라진 팀의 모습을 실감하게 했다. 박혜민도 신장이 꽤 좋기 때문에 블록면에서 도움이 되어 주었다. 도로공사 쪽에서는 박정아 외에는 뾰족하게 공격을 해줄 선수가 없었고 한다혜가 박정아의 중앙 백어택을 완전 봉쇄해주면서 3세트 도로공사는 멘탈면에서 무너졌다.
이소영(부상), 김유리(스트레스로 인한 장염), 그리고 서브로 쏠쏠하게 지원사격을 해주던 이현까지도 못 나왔는데도 팀의 힘으로 이겨낸 경기라고 볼 수 있다. 날개 공격수들의 성장 하나는 예전부터 좋았던 팀이 블락으로 이를 든든하게 지원할 수 있게 되어주면서 경기가 잘 풀리고 있다. GS칼텍스는 유독 센터 중앙 속공이 없는 팀인데 오늘은 한수지와 김현정이 몇 번의 공격을 시도했고 몇 득점 정도는 냈다. 상대팀의 허를 찌를 수 있는 공격옵션까지만 장착되면 윙들에게 더 큰 힘이 될 것이다.
여담으로 오늘 경기에는 강소휘의 모교 원곡고의 후배들이 응원 지원사격을 왔다.
현대건설을 밀어내고 1위를 탈환했다.
4. 11월 24일 vs KGC인삼공사 2-3 패배, 승점 1점
이어지는 홈경기. 이소영이 없는 상태에서는 모든 팀들이 전부 버거운 도전자들이라고 생각하고 집중하면서 가야한다.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 지난 시즌 DTD하던 모습 그대로 패배했다. 4세트 이전까지는 박자가 잘 맞으면서 집중하고 있었으나 4세트 7점차로 크게 앞서가다가 박혜민의 아리랑 서브를 시작으로 한수진이 수비에서 2번 붕괴, 박혜민의 연이은 서범과 떡블락 그리고 감독이 또 다시 도져버린 세터 교체병을 피로하면서 역전패. 그 기세는 그대로 5세트까지 이어져버리면서 참패하고말았다. 이번 시즌 홈경기 첫 패배.
지난 시즌 초반 상위권을 달리다가 차상현이 이고은 - 안혜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주르륵 순위가 하락해 '''다른 팀의 도움으로''' 간신히 3위를 했던 GS칼텍스이기에 비록 한 경기이지만 크게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다. 지난 시즌의 감독의 세터 교체병도 팀이 안정적으로 상위권을 달리다가 폭발하면서 팀을 망가뜨렸기 때문.
박혜민은 접전상황이 오자 경험부족을 역력히 드러내면서 4세트를 시원하게 말아먹었다. 신인에게 이소영의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으나 4세트의 연이은 떡블락은 아직 멘탈면에서 갈 길이 한참 멀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V-리그 역대 최악의 1라운드 1픽'''이 이미 유력한(...) 한수진은 너무나 안타깝지만 도저히 쉴드칠 수 없는 플레이를 했다. 리베로로서 수비에서 붕괴하지않나 중요한 5세트에서는 또 서브범실을 해버리면서 팬들을 절망시켰다. 레프트와 세터로서는 신장이 낮아 '''리베로로밖에 쓸 수가 없는데 그 포지션에서도 버티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하는 문제. 차상현 감독은 본인이 고른 1픽 선수이기 때문에 한수진 기용을 포기하지 않고 틈만나면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3] 팬들의 한숨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선수 본인에게도 비극. 팀에게도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다. 신장의 한계는 너무나 분명하므로 결국 실업행이 결정되겠지만 부디 선수에게 더 이상 상처가 되지 않는 이별이 되길 바랄 뿐이다.
오늘은 러츠, 안혜진까지도 정말 답이 없었다. 수비에서 버텨주는 이소영의 존재감이 얼마나 큰 것인지 확인하게된 경기.
5. 11월 28일 vs 현대건설 1-3 승리, 승점 3점
두 팀 모두 흥국생명을 잡아놓은 상태에서 2라운드 1위 결정전이 될 공산이 높은 경기이다. 헤일리 스펠만의 현대건설 데뷔전인 만큼 주의집중해서 상대해야 할 경기.
지난 경기가 너무나 최악이었기 때문에 연패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잘못하면 1위를 뺏길 가능성도 존재한다. GS칼텍스의 최악의 약점인 감독의 교체병이 제대로 터져버린 이상 이게 이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다.
1라운드처럼 1세트 접전 끝 패배, 이후 세트를 잡으며 3-1 승리로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경기 마지막에 강소휘가 부상을 당했다. 눈물을 보이기까지 한 것을 보면 큰 부상일 수 있다. 하지만 이튿날 확인 결과 경미한 부상이라고 한다. 이틀 정도 휴식 후 훈련 참가 예정이라고 하며 12/4 예정된 경기에는 정상적으로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세트는 포지션 폴트 2번, 정심판독기 차상현의 개뻘짓으로 인해서 어이없이 패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GS칼텍스가 조직력이 더 강했고 현대건설의 고예림은 지난 1라운드 GS의 서브폭격 이후 트라우마에 빠져버려서였는지 여전히 리시브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양효진 봉쇄법도 적절하게 잘 들어가면서 남은 3세트를 다 가져왔다.
본인의 1라운드픽을 증명하기 위해 클러치 상황에 끊임없이 한수진을 밀어넣으며 계속 욕받이로 만들고 있는 차상현(...) 이날 경기도 3세트 결정적인 순간에 들어가 리시브가 터져버리면서(...) 역전패의 빌미가 되나 했더니만 온 몸을 날린 디그로 어떻게든 공을 주워서 욕을 또 바가지로 먹는 것만은 피했다. 차상현은 어차피 남의 시선 신경쓰지않고 한수진을 계속 클러치 상황에 기용할 것이기 때문에 한수진 본인이 서브와 리시브에서 클러치범실이 안 나오도록 주의하는 수밖에 없다.
어제 우리카드도 삼성화재를 3-0으로 이겼지만 같은시각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한테 3-0 참패를 당하며 서울남매가 동반 1위로 오르는 쾌거를 이루었다.
6. 2라운드 총평
이소영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에서도 그 자리를 박혜민, 한송희가 메우며 어찌어찌 버티면서 뎁스의 힘으로 1위를 수성했다. 또한 권민지도 센터로 나오며 반강제적인 리빌딩도 되고 있다. 러츠는 잘 버텨주고 있고 감독의 교체병과 오락가락하는 기질만 터지지 않는다면 플레이오프는 어느정도 안정권이 될 듯.
러츠가 29표 중 12표[4] 를 받으며 강소휘에 이어 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1] 여담으로 약 2주 정도 결장한다고 한다.[2] 이소영의 안정적인 수비 능력은 리시브에 자신감이 없던 강소휘의 수비도 안정시켜 주면서 뒤에서 받쳐주고 있고 팀 재적 최고참이기 때문에 코트에 이소영이 있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이 있다. 그런 그녀가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는 것은 상당히 크다.[3] 나현정의 이탈 이후 5년 동안 팀에 있던 한다혜를 무시하고 한수진부터 주전 리베로로 쓸려고 시도한 것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다. 한수진은 버티지 못했고 한다혜가 주전이 되었다.[4] 참고로 양효진은 9표, 이재영은 5표, 이다영은 3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