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6K 진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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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전쟁을 치르고 있던 일본 제국 해군의 육상기지에서 운용하기 위해 개발하던 중전투기.
1. 개요
2. 육상 전투기의 장점
3. 엔진 선정
4. 모형으로 끝
5. 매체에서의 등장


1. 개요


일본 해군수상기를 납품하던 가와니시 사는 1942년, 해군 공기창에서 열린 육상에서 발진하는 고고도 진공전투기(進攻戦闘機) 계획안인 '"17시 육상전투기'''(十七試陸上戦闘機)의 입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해군은 뛰어난 함상전투기 A6M 시리즈를 실전에 투입하여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었으나, 제로센은 아무래도 함재기인 만큼 대폭적인 성능 향상에는 제한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 17시 전투기 입찰에는 미츠비시 사도 J2M 라이덴이라는 신예기로 참가하고 있었는데, 가와니시 사의 신형 전투기 역시 라이덴처럼 함상기에 따르는 모든 제한 사항과 필요없는 장치를 삭제하고 순수한 육상 전투기로 개발이 시작된 기종이었다.


2. 육상 전투기의 장점


현재도 그렇지만 항공기가 배 위에서 작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부가 장비가 필요하다. 먼저 이착함에 필요한 구속 장비들인 착함고리와 튼튼한 착륙장치는 필수적이며 거친 착륙에 견뎌낼 수 있도록 구조 강화 역시 요구된다. 게다가 함상전투기의 주익은 저속과 고속 영역을 넘나드는 임무중에도 적절한 효율을 가져야만 한다. 여기에 더해 이처럼 넓은 날개를 가진 함재기를 비좁은 함내 격납고에 주기하거나 이동하기 위해서는 주익을 접기 위한 장치 또한 으례히 붙게 마련이다. 시각 지표가 드문 광대한 해상에서 작전하기 위해서는 항법 장비도 육상기에 비교하여 충실해야만 한다. 물론 현대의 해군들이 운용하는 함상기들은 그밖에도 자잘한 다른 요구사항들을 충족시키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함상기가 해군의 이러한 요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거워지게 마련인 것이다. 동급의 내연기관을 채용한 경우 중량 증가는 곧 속도와 기동성, 상승률 등 전반적인 비행성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본토 상공을 지키는 요격 작전은 본래대로라면 적임 기관이기도 했으며 개전 후부터는 더 많은 예산을 할당받던 육군의 임무였으나 대본영은 이러한 임무 분담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았고, 해군으로서도 육군에 본토 수호라는 성스러운 대임을 양보할 생각은 꿈에도 없었다. 일본 해군은 먼 거리까지 진출하는 기동함대에서 함재기를 발진시켜 육군이 할 수 없는 원거리 요격에 나설 수 있는 장점을 잊고 육상에서 발진하여 적기를 격퇴하는 라이덴을 개발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츠비시 사에서 개발중인 국지전투기 라이덴은 항속거리가 짧아 원거리 진출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리하여 '''진공전투기'''라는 명목으로 입찰에 개입한 경쟁 기종이 바로 17시 육상전투기 '''진푸'''(陣風 : 진풍)인 것이다.

3. 엔진 선정


함재기에 필요한 장치와 제한사항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진 진푸는 라이덴이 가진 고속 성능과 상승 능력, 그리고 영식 함전이 지닌 경쾌한 기동성을 모두 만족시켜줄 기종으로 해군의 기대를 받으며 개발이 시작되었다. 17시 육상전투기 J3K1에는 미츠비시에서 개발중이던 MK9B(하-43)가 탑재될 예정이었지만, 2,200마력 짜리 신형 엔진의 양산이 지체되자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던 나카지마 호마레를 탑재하기로 스케쥴을 조정하였다. 이 조치 덕분에 17시 육상전투기는 계획 명칭이 "18시 갑전투기(十八試甲戦闘機)"로 바뀌며 개발이 재개되었다.
18시 갑전에는 J6K라는 제식 명칭이 붙게 되었는데, 해군은 기존의 요구보다 더욱 높은 기술 수준을 가와니시 측이 달성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엔진을 나카지마 NK9A-O로 교체한 18시 갑전은 고도 10,000m에서 최대 속도 370 kt (685.2 km/h)라는 터무니없는 단서가 붙었다. 말하자면 신형 육상전투기는 훗날 그들이 직접 눈으로 목도한 경이로운 고성능 전투기 P-51 보다 더 우수한 성능을 가져야만 했던 것이다. 실제로 개발 과정에서 실적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해군 기술부나 고위 장교들로부터 심한 문책과 모욕, 심지어는 구타까지 감수해야만 했던 설계기사들로서는 이 요구서를 받아쥐었을 때 절망적인 심정이었으리라.

4. 모형으로 끝


1944년(쇼와 19년) 6월, 개발진은 전통적으로 보이는 직선적인 스타일로 디자인을 정리한 다음 목업을 제작하여 제1차 실물대 모형 심사를 치뤄냈지만 18시 갑전과 같은 시기에 개발이 시작된 시덴카이의 원형기가 이미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아마도 가와니시의 개발진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것이 틀림없다. 같은 해 7월에 열린 2차 실물대 모형 심사 직전에 진푸는 시제기 기종 정리 대상에 올라 개발이 중지되었다. 해군은 항속거리는 약간 짧지만 보다 빨리 실용화를 앞둔 시덴 카이의 고고도형을 개발하여 상정한 임무에 사용하도록 대안을 세웠다.
선행 양산형은 고사하고 시제기조차 만들어지지 못한 전투기를 이러쿵 저러쿵 평하는 것은 아무 쓸모없는 일이겠지만, 해군의 제안서를 실현해낸다면 진푸는 대전 후반까지도 실전에서 충분히 미군기를 압도할 성능을 가질 수 있었다. 물론 여기에는 '''당시 일본이 수퍼차저를 완비한 2,200마력짜리 엔진을 실용화시킬 수 있었다면?'''이라는 단서가 붙지만 말이다.
​한편, 진푸에 탑재 예정된 무장은 그야말로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사용된 모든 단발 전투기 중 최강이라고 평할 만하다. 육중한 진푸가 활짝 펼친 주익 내에는 무려 6문의 20mm 기관포가 내장되고 기수에는 13mm 중기관총이 2정 장착될 예정이었다. 진푸가 지닌 6문의 기관포와 2정의 중기관총이 쏟아내는 탄막은 분당 기관포탄 3,000발 / 기관총탄 1,200발이라는 가히 살인적인 것이어서 단발 전투기나 중전투기는 물론 B-29 같은 중폭격기도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다.

5. 매체에서의 등장


워 썬더에서 일본 4티어 프리미엄 전투기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