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종이)
1. 개요
미국 연방정부 종이 규격에 따른 216 mm × 279 mm 크기의 사무용지이다.
2. 상세
미국에서 시작된 Letter, 혹은 US Letter라고도 불리는 사무용지 규격이다. 다시 말해, 미국은 국제표준(ISO 216)에 따른 사무용지인 A4용지를 사용하지 않고, 바로 이 Letter라는 규격의 사무용지를 쓴다.
미국 외에도 캐나다, 필리핀, 멕시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그리고 칠레에서도 이 규격의 사무용지를 쓰고 있다. 사이즈가 얼핏보면 A4랑 비슷한 같은 관계로 착각하기 쉽다. 이 Letter 용지는 A4 용지(210 mm × 297 mm)에 비해서 가로로 미세하게(6 mm 차이) 긴 대신에 세로로 미세하게 짧다(18 mm 차이).
이 작은 차이가 한국인이 미국에서 생활하거나 미국 상대로 업무를 볼 때 은근히 암초로 작용한다. 미국에서는 기관에 제출하는 서류도 항상 Letter 용지에 작성할 것을 요구하고, 문구점에서 파는 파일도 Letter를 기준으로 만들어져 한국에서 가져간 A4용지로 된 자료를 편철하여 보관하려면 크기가 맞지 않아 불편하다. 한국에서 가져간 파일에 미국 서류를 보관할 때도 마찬가지. 반대로 미국에 살면서 한국 등 다른 나라 기관에 서류를 제출하려면 A4 용지에 작성해야 하는데 미국에서 A4 용지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라 이 때문에 고생한 사람들의 경험담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A4 용지보다 큰 Legal 용지에 출력해서 A4 사이즈로 잘라서 가져가는 꼼수가 있다.
아울러 프린터 인쇄 기본 설정이 A4 규격으로 되어있는데 미국에서 아무 생각 없이 인쇄용지(미국에서 파는 인쇄용지는 당연히 Letter 용지이다)를 사서 인쇄하면 인쇄 여백이 이상하게 찍힌다. 아래부분 여백이 적게 인쇄되는 게 보통. 프린터 전용 소프트웨어에서 미국·캐나다 등 Letter를 기본 용지로 사용하는 지역으로 설정하지 않는다면, 기본용지를 A4로 잡아버리는 관계로 프린터 설정에서 따로 기본인쇄 용지설정을 바꿔줘야 한다.
황당한 것은 이 216 mm × 279 mm 크기조차도 (미세한 차이이긴 하지만) 민간에서는 정확하게 통일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미터법이 아닌 미국 단위계를 사용하는 미국에서 Letter 사이즈라고 하면 그냥 8.5 인치 × 11.0 인치를 말하였지,[1] mm 단위로 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1 인치 = 2.54 cm 라는 공식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미국에서 쓰이던 Letter 용지는 215.9 mm × 279.4 mm 이지 216 mm × 279 mm 가 아니다! 그런데 로널드 레이건 정부에서 Letter 용지를 미국 연방정부 공식 사무용지 규격으로 채택하면서,[2] Letter 용지[3] 를 밀리미터 단위로 소수점을 반올림하여 216 mm × 279 mm 라고 정의한 것. 따라서 전통적인 Letter 사이즈와 미국 공문서용 Letter는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간에서는 1 밀리미터보다 작은 차이이기 때문에 무시하고 그냥 아무거나 쓰는 듯 하다.
한국에서는 수능 및 이에 준하는 평가원 모의고사, 교육청 전국연합시험의 OMR 용지가 이 규격으로 사용된다.
3. 관련 문서
[1] 역사적으로 11인치란 수치는 세금담당관이 팔을 뻗어 가장 멀리 닿을 수 있는 평균적 거리의 1/4에 해당된다는 얘기도 있다.[2] 그전에는 레터보다 더 작은 8.0 ×10.5인치의 Government letter 규격을 썼었다.[3] 정확한 명칭은 “미국 연방정부 종이규격 A”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