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2015 LoL KeSPA Cup/준결승

 


1. 1경기: kt 1 : 2 CJ
1.1. 1세트
1.2. 2세트
1.3. 3세트
1.4. 총평
2. 2경기: ESC 2 : 0 SKT
2.1. 1세트
2.2. 2세트
2.3. 총평



1. 1경기: kt 1 : 2 '''CJ'''


'''4강 1경기(2015. 11. 13. 6:30 PM)'''
kt Rolster
1
'''2'''
'''CJ Entus'''

×
×
×


탈락
'''결과'''
'''결승 진출'''
어찌어찌 4강까지 올라온 두 팀이다. 차이가 있다면 8강에서 kt는 2:1로 고전하면서 그 기세가 좀 처진 상태이고 CJ는 롤챔스 팀인 진에어를 2세트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2:0으로 잡아내면서 그 기세가 다소 올라갔다. 가뜩이나 변수가 많은 팀 게임인 LOL에서 패치에 따른 챔프의 변화와 메타의 변화는 케스파 컵에서 '2부 리그 팀의 반란' '하위권 팀의 무서운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래도 이 두팀은 적응기간과 기존의 실력으로 4강까지 진출.
kt는 결국 피카부가 있어야 특유의 '스마트한 운영'이 된다는 걸 확인했다. 픽서는 분명 좋은 서폿이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단점이 안 좋은 쪽으로 작용하면서 하마터면 이지훈 감독을 한강 다리로 보낼 뻔했다(...). 3세트에서 다시 피카부가 투입되자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kt의 팀 컬러가 살아나며 압살하고 4강에 합류했다. 별 다른 상황이 아니라면 피카부가 주전으로 출전한 가능성이 높고, 미드 역시 당장은 나그네의 선발이 유력해보인다.
CJ는 샤이의 인터뷰[1]에서도 나왔지만 케스파 컵 이후 팀 개편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오랜기간 호흡을 맞춰왔던 부분이 이번 대회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중. 그동안 지적받았던 챔프폭은 해결되었다고 보기는 좀 어렵지만, 그 외에도 게임을 던지는 듯한 무리한 플레이가 많이 사라지고 특히 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 팀 운영이 제대로 성공하고 있다. 비슷한 팀 컬러를 가지고 있는 kt와 어떤 경기를 펼칠지 기대되는데, kt는 그 무게중심을 탑으로 옮길 가능성은 있다. CJ는 8강때의 팀 컬러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

1.1. 1세트



편파 해설이 논란이 있었다. 5용 대 3억제기 중 2억제기 재생 상황에서 논란이 있었는데, 유불리는 팀의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타 지향 조합이라면 5용, 스플릿 라면 3억제기를 더 선호할 것이고 금세 2억제기가 복구되어 사실상 1억제기 대 5용이었다. 직후 한타에선 실제로 이길 듯한 분위기로 달려들었었다. 다만 다른 부분들에 편파적이었는지는 논란이 좀 되고 있다.

1.2. 2세트



초반에 게임이 터졌다. 킨드레드가 드래곤 앞 바위게에 표식이 뜨면서 바위게를 사냥했고, 이후 두꺼비 쪽으로 들어가서 와드를 박는 것을 KT가 끊으려고 먼저 물었는데, 그 와드로 리산드라가 합류하고 CJ의 봇듀오가 바로 따라붙으면서 리산드라, 브라움의 CC 연계에 kt가 1:3으로 킬 교환에 대 실패하면서 게임이 압도적으로 기울었다. 그나마 탑은 분전했으나 15분 전에 봇 2차가 밀릴 정도로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주도권이 CJ에게 압도적으로 넘어갔고, CJ는 리산드라와 시비르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이니시를 걸면서 이득을 빠르게 굴려간다. 그러면서 킨드레드가 편하게 스택을 쌓는 것을 막으려는 kt와 CJ간에 교전이 지속적으로 벌어졌지만 CJ가 상대 원딜보다 코어템 하나가 더 나온 잘 큰 시비르의 힘으로 찍어누른다.
그러나 kt에게 기회가 왔으니, CJ가 어떻게든 경기를 빠르게 끝내려고 점멸도 불사하면서 전진하는 것을 계속 받아치면서 글로벌 골드 격차를 좁히고 바론도 잡아내며 혹시나 하는 상황까지 버텨냈다. 하지만 kt의 블루 쪽에서 벌어진 최후의 전투에서 kt가 성장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패하고 만다. CJ 입장에서는 전 경기에 이어 경기 후반에 한타를 대패하고 이기던 경기가 흔들렸지만, 다행히 이번 경기는 잡아냈다. 반대로 말하자면 그 격차를 가졌기에 게임이 비벼지고도 한타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도 말할 수 있었던 경기.

1.3. 3세트



CJ는 나그네가 상대가 리산드라를 뽑을 때 정화를 드는 습관을 노리고 먼저 리산드라를 고른뒤 막픽으로 제이스를 뽑아 라인을 스왑하면서, 샤이가 15년 프리시즌에서 거하게 헤메고 봉인했던 리산드라를 다시 꺼내들었다.
CJ가 kt의 블루로 빠르게 들어간다. 이에 미리 점멸을 빼 놓았던 제이스를 노리고 모이면서 5:5 교전으로 확대되지만 코코가 무사히 버프를 챙기고 오히려 스코어가 잡히면서 CJ가 이득을 거둔다. 거기다 모든 라인서 미세하나마 주도권을 쥐면서 CJ가 또다시 압박을 들어간다. 그래도 kt가 선방하면서 스노우볼이 구르지 않았으나, 탐 켄치를 끊어먹은 데서 만족하지 못하고 스코어의 렉사이가 점멸까지 쓰면서 무리하게 들어갔다가 나그네 합류 전에 앨리스와 트리스타나한테 순식간에 터지면서 스페이스가 첫 킬에 이어 2킬을 챙기게 된다. 거기다 제이스가 안 보이자 나그네가 라인을 밀다가 오히려 CJ가 뒤를 치면서 제이스는 살아서 도망갔고 나그네까지 추가로 죽고 kt의 탑 타워도 깨지면서 CJ가 모든 라인서 확실하게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후 CJ가 이득을 굴려나갔지만, 미드 쪽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CJ의 딜러들과 이니시에이터가 나뉘면서 kt가 한타를 대승하고 역전해낸다.
이후 역으로 kt가 리드하고, 제이스가 적진의 칼날부리와 미드 2차 타워 사이를 와드 하나도 없이 페이스 체크했다가 잘리면서 kt가 잠시 몰아붙였으나, 제이스가 갱플랭크를 솔킬 낸 이후로는 2개의 순간이동과 포킹 조합을 살려 대치 구도를 만든다. 거기에 그 동안 CJ가 드래곤 스택을 순탄하게 쌓으면서 CJ는 보험이 있는 상황. 그나마 갱플랭크를 솔킬 낸 이후로는 제지하지 못했다는 게 kt의 보험이었으나, kt의 이니시에이팅을 CJ가 회피하면서 드래곤 5스택을 노린다. 거기서 렉사이와 알리스타가 5용과 함께 죽어버리고, 바론 버프까지 CJ가 챙기면서 경기를 또다시 뒤집는다. 이후 CJ가 쉴 틈도 없이 몰아붙이면서 승리한다.
CJ가 조합의 힘을 잘 발휘했다. 탐 켄치가 딜러 보호를, 리산드라가 이니시에이팅을 전담하고 제이스와 트리스타나가 포킹과 지속딜을 매섭게 퍼부으면서 글로벌 골드는 뒤지는 상황에서도 반반 싸움을 성공했고, 주도권을 잡을 때는 매섭게 몰아붙였다.
KT는 말그대로 밴픽에서 자멸해버렸다. OP 서폿 탐 켄치를 살려줬다가 번번히 이니시에이팅이 봉쇄되었고, 반면 썸데이도 잘 쓰는 편인 피오라를 3세트 내내 셀프 밴하며 카드를 낭비했다. 리산드라를 밴도 픽도 안 하면서[2] 나그네의 스펠을 정화로 고정시켜버렸고 그나마 정화가 빛을 발한 순간은 미드 한타 승리, 단 한 번뿐이었다. 밴 안 됐다고 1픽으로 가져온 갱플랭크 역시 초반에는 리산드라와의 텔포 기여도 차이를 여지없이 보여주면서 탑 챔프로는 부적격이라는 것을 인증했으며, 후반 왕귀하고 나서도 사거리가 긴 제이스와 트리스타나에게 술통이 박살나고 시작하고 남은 건 포킹을 얻어맞는 것밖엔 없었다.

1.4. 총평


CJ는 3경기 합계 16드래곤, 3경기 모두 5용을 가져가는 기록을 세웠다.
CJ는 14년 NLB 스프링 이후 무려 1년 반 만에 결승전에 진출했다. 또한 강현종 감독은 경기 후 5인 체제에 대해서는 대회 이후 따로 말할 것이 있다고 말하면서 샤이의 인터뷰가 단순히 가능성이 아니라 무언가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12강부터 밴픽에 손대영 코치가 아닌 정재승 코치가 참가하고 있는지라[3] 선수만이 아닌 코치진 교체도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
스코어의 부진이 눈에 띄었는데, 스코어는 평소의 날카로운 판단력이 사라진 모습으로 허무하게 킬을 내주는 장면이 많았다.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군이 호응할 수 없음에도 CJ의 딜러만 보고 밑도 끝도 없이 직선주행하는 렉사이. 또한 밴픽에서도 아쉬움이 보였는데, 지나치게 피오라 밴에 집중하느라 탐켄치나 킨드레드를 내주는 장면이 나왔고 탑솔러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갱플랭크를 나그네가 다루지 못해서인지 2세트 연속 탑으로 돌려서 망했다. 무엇보다, 라인전에서 지나치게 수동적인 픽 위주로 가져왔다. 능동적인 픽이라고 해봤자 1세트 리븐, 2세트 애쉬 정도였는데 1세트 리븐은 리븐의 전통적인 카운터이면서 샤이가 잘 다루는 레넥톤이 살아있는 채로 선픽했던지라 라인전을 우위로 가져가기 힘들었고, 2세트 애쉬는 초반부터 게임이 터져서.... 라인전이 강한 픽 위주로 가져갔다면 3세트 연속 5용을 내주는일은 없었을 것이다.
3세트 내내 다소 무리한 시야 장악으로 끊기던 피카부와 그에 맞춰 같이 죽던 앰비션의 모습은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2. 2경기: '''ESC''' 2 : 0 SKT


'''4강 1경기(2015. 11. 13. 11:00 PM)'''
'''ESC Ever'''
'''2'''
0
SK Telecom T1


-
×
×
-
'''결승 진출'''
'''결과'''
탈락
SKT는 롤드컵 후 제일 고비였을 8강을 2:1로 이기고 4강에 진출하는 데 성공. 이후의 경기 준비에 있어선 아마추어 팀인 ESC 이상으로 수월할 것으로 여겨진다. 더군다나 8강에서 한동안 경기에 못 나왔을 톰이 아닌 벵기가 나온것으로 보아 SKT도 이 대회를 놓칠 생각은 추호도 없어보이는 부분. 다만 안정적으로 게임을 크게 이끌어가는 벵기의 성향상 킨드레드를 놓고 펼쳐지는 밴픽 싸움을 유연하게 이끌어가려면 톰도 예열시켜 놓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여전히 수 달을 연습생으로 있었던 전투력 측정 불가의 스카웃도 대기 상태이다. 다만 한 가지 불안 요소라면 2013년 롤드컵 직후 있었던 2013 WCG LOL 대표 선발전에서 삼성 블루에게 덜미를 잡혔던 전적이 있었던 것. 당장 8강에서 보여준 모습도 롤드컵에서의 그것과 비교하면 불안해보였다.
에버는 모든 면에서 SKT에 비해 열세로 보인다. 그나마 비벼볼 것은 챔프 폭. 벵기가 킨드레드에 영 익숙치 않은 점도 보이고 페이커가 2015 롤드컵에서 종종 선보였던 라이즈를 탑/미드가 모두 대회에 꺼내들어 보았다는 점 역시 라이즈를 먼저 뺏어와서 심리전을 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굳이 이기지 못할지라도, 세계 1위 팀과 일전을 치러볼 수 있다는 점은 에버에게 매우 좋은 경험이 될 테니 자신들의 모든 것을 내보일 준비를 할 것이다.
'''하지만 케스파컵은 모두의 예상대로 무난하게 흘러가는 무대가 아니었다.'''

2.1. 1세트



SKT가 드디어 스카웃을 주전으로 기용했다.
선공은 SKT가 걸었다. 갱플랭크가 6레벨을 달성하자 그라가스와 함께 봇 4인 다이브를 노린다. 그러나 3거리 부시서 잠복한 렉사이에게 확인되고, 이를 파악한 에버가 받아치면서 바드를 잡긴 했으나 죽으면서도 CC를 넣어준 덕에 그라가스도 같이 죽는다. 이후 탑 라인은 SKT가 유리하게 가져가지만, 문제는 미드 합류전서 에버가 잘 받아친 결과 4:4 킬 동률이 되었고 시비르가 4킬 중 3킬을 몰아먹으며 급성장한다. 그러자 봇 1차를 내주고 트리스타나를 미드로 올려 라이즈를 억제하면서 SKT가 주도권을 잡고 밀어붙인다.
이후 드래곤을 에버가 먼저 공략했고, 대치하면서 드래곤을 잡고 울프까지 잡으며 에버가 웃으나 했으나 신기한 차원문이 적진 한가운데로 열리면서 차원문이 팀킬문이 되면서 SKT가 만회한다. 이후 SKT가 밀어붙이는 와중에 탑에서 라이즈가 럼블 솔킬을 내면서 SKT가 밀어붙이는 와중에 에버도 어떻게든 만회한 결과 에버가 밀릴 듯 밀릴 듯 버티면서 오히려 주어진 기회는 잘 잡아낸다. 그 결과 잘 큰 마린의 럼블이 지속적으로 짤라먹히고, 뱅은 앞점멸이라도 써서 성과를 만들어내려 해보지만 안 통하면서 에버가 스노우볼을 엄청나게 굴려낸다. 바론에 4용, 그리고 킬을 지속적으로 쓸어담으면서 36분 만에 킬 7:15, 용 0:4, 타워 3:5, 글로벌 골드 9천 차이의 우위를 에버가 완성했다. 이후에도 끊임없이 전투를 벌여 스노우볼을 굴린 끝에 41분 만에 SKT를 잡아낸다.
스카웃은 평생 들을 욕을 키보드 워리어들에게 다 들었다. 하지만 경기는 스카웃만의 문제가 아닌, 총체적 난국이었다. 마린은 라이즈뿐만 아니라 본인이 라인전을 이긴 리산드라에게도 솔킬을 따였으며, 뱅은 무리한 앞점멸만 세 번 넘게 했지만 이득을 보지 못하고 후에 벌어진 한타에서 점멸이 없어서 허무하게 끊기는 장면을 보여줬다. 그리고 스카웃이 재평가되는데...

2.2. 2세트



1세트의 충격적인 패배 후 SKT가 결국 끝판왕을 출전시킨다. 게다가 스카웃이 쓰던 장비를 그대로 사용하는데, 중계진에 전해진 소식에 의하면 '''화나서''' 복수하기 위해 그랬다고 한다. 실제로 SKT T1은 밴픽 단계에서 라이즈와 카사딘을 밴하면서 미드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결과적으로 탑 럼블과 미드 리산드라 조합이 되었다.
퍼블은 3분 30초에 미드에서 났다. 초반에 뱅기가 선 레드 후 블루 카정을 들어간다. 이후 렉사이가 잠복모드로 미드 돌려찌르기를 할것을 노려 미드 옆에서 가만히 서 있었고, 이를 모른 채 계산대로 움직여준 아레스의 렉사이는 미드 2렙갱을 들어갔다가 페이커의 리산드라에게 갱승 퍼블을 떠먹여 주고 말았다. 동시에 봇에서는 뱅이 찍어누르면서 SKT가 앞서간다. 중반쯤 SKT가 수를 둔다. 탑에서 리산드라와 탐 켄치가 룰루를 끊어내고, 상대가 미드 1차를 노릴 것을 노려서 역으로 탑의 탐 켄치가 빠르게 미드로 합류하며, 그라가스의 궁을 통한 진형 붕괴와 럼블의 막강한 화력으로 녹여버리고 한타 후 갱플은 방심하다 탐 켄치에게 먹히며 끊기게 된다.
리산드라가 여러번 무리한 플레이로 죽기는 했으나 럼블의 막강한 화력 앞에 한타때마다 ESC는 속수무책으로 패배하며 2억제기를 밀리게 된다. 이때까진 SKT의 예술에 가까운 어그로와 피관리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ESC는 악착같이 버티며 본진 내 파밍으로 6만 골드를 넘겼고, 기어이 억제기 재생성까지 버텼으며 이 시점에서 글로벌 골드 차이는 의미없게 되었다.
그리고 점점 SKT에게 닥쳐온 악재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억제기가 재생성되자 SKT는 바텀으로 가서 바텀 억제기를 부수고 이를 막으러 온 ESC와 교전을 펼치는데, '''화약통과 포탄 세례에 럼블 체력 940, 탐 켄치 체력 820이 깎였다.''' 리산드라는 추가로 바드의 스턴, 렉사이의 평캔에 걸려 피가 1300 가까이 깎였으나 궁 존야 어그로와 함께 점멸로 탈출 후 얼음 갈퀴, 얼음 파편으로 렉사이를 따는 데 성공한다. 럼블은 반피임에도 룰루와 트타의 피를 무지막지하게 깎아내리며 본인도 실피가 되나 트타가 궁으로 방생, 존야로 생존한다. 그리고 풀피 칼리스타가 호기롭게 들어갔는데, '''협상 한 방에 830이 떴다.'''
럼블과 리산드라, 특히 럼블은 궁을 깔아도 결국 진입을 해야 하는 물몸 딜러인 만큼 갱플 한 방이 점점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결국 에버가 초대형 사고를 친다.'''
SKT는 상대가 바론 버프도 막아내자 5용 버프로 공성하기 위해 정비 시간을 가졌고, 칼리스타와 리산드라는 블루 버프를 챙기던 상황. 딜러들이 한 곳에 모여있음을 확인하고 또 다른 주요 딜러였던 마린의 럼블까지 미드 윗쪽에 위치해있다는 것을 확인한 에버는 그대로 습격을 감행하고 정글의 벽 때문에 움직임이 제한된다는 점이 먹혀들어 바드의 궁이 완벽하게 들어가고, 민병대와 궁으로 달려온 렉사이의 에어본, 그리고 갱플의 미친 화력 스킬 연계로 순삭하고[4] 그대로 미드로 진격한다.
마침 ESC의 챔피언은 극강의 포탑 철거력을 보이는 갱플과 트리스타나인지라 수성을 할 수 있는 딜러가 없는[5] SKT는 그대로 밀리면서 에버가 3차 타워와 억제기와 쌍둥이 타워까지 단숨에 격파, 필사적으로 방어하는 SKT 측의 챔피언들 사이사이로 영혼의 넥서스 일점사를 날리며 결국 2:0 승리로 마무리한다.
에버는 갱플랭크가 오늘 이 경기를 제외하고 전패했음에도 왜 꾸준히 선택받는지를 입증했다. 풀 코어를 완성한 갱플랭크는 칼리스타와 리산드라를 1초만에 순삭시켰고, 반격의 여지를 완전히 봉쇄한 채 게임을 그대로 터뜨려 버렸다.
페이커는 중반까지는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후 무리하게 상대를 끊으려다 역으로 당하여 역전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 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밴픽에서는 바드를 빼았거나 밴하지 않으면서 장인에게 주 챔피언을 준 결과, 최후의 항전에서 바드의 스킬이 초대박을 치면서 페이커와 뱅은 아무것도 못하고 그대로 녹아내려 버렸고 경기가 끝나버렸다. 합류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마린도 결국 혼자선 어찌할 수 없었고 그 와중에 뱅의 칼리스타는 이번 시합에서 0킬을 기록했다.
무난하게 이길 상황에서도 후반의 SKT는 갱플랭크에 대한 집중 점사를 전혀 안 하고 갱플에게 얻어맞으며 결국 1만 골드 이상 앞서 있던 상황을 점점 따라 잡히다 바드 갱플의 한 방에 역전당했다.
이 경기 후 서포터 Key와 함께 바드의 평가가 확 뛰었다. 한타 도중 Key가 쓰는 신비한 차원문(e)은 상대 주력 딜러의 어그로를 끌면서 동선을 낭비할 만한 위치로 긴 거리의 신비한 차원문을 만들어서 혼자 타고 가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이러한 행동으로 한타도중 이기든 지든 탑, 미드, 원딜중 한명은 KEY의 바드를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고, 바드는 죽어도 주력라이너는 살아가는 상황도 자주 만들었다.
라인전에서 수호자의 성소(w)도 보통 안전한 뒤쪽에 설치해놓는 경우가 많은데, 앞쪽으로 설치 상대가 성소를 밟아 깨지더라도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심리전을 거는 등 여태까지 나왔던 바드들보다는 공격적인 면모도 강한 편이다. 화룡점정이라면 역시 우주의 결속(q)과 운명의 소용돌이(r)로, 두 스킬은 맞히기가 힘든 스킬이지만 우주의 결속을 그 애매한 최대 사거리로 2챔프에게 거는 건 물론, 운명의 소용돌이의 적중률도 높았다. 무엇보다 운명의 소용돌이가 날아가는 2~3초라는 시간을 이용하였는데 EVER측은 그 2~3초라는 시간동안 진형을 잡는 동안 반대로 SKT는 그 시간 동안 진형을 잡지 못하도록 하는, 입롤과도 같은 플레이도 보여주었다. 다르게 말하면 팀원 전체가 바드에 대한 이해도가 Key만큼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KEY의 바드 운영을 반증하는 또 다른 것은 패시브로 나오는 정령들의 수인데, Key가 로밍을 다니면서 루팅도 정말 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드를 할 때, 정신없는 상황에서 정령 모으기를 제대로 하기는 매우 힘들다. 그런데 정령 2~3마리를 중후반에 적절히 모았다는 건 동선 낭비를 최대한으로 줄이면서 모았다는 걸 보여준다. 이 부분은 렉사이의 기습적인 후방 이니시에서 알 수 있다. 렉사이의 땅굴은 발견하는 즉시 없애는 게 정석이고, 대부분 렉사이의 땅굴을 토대로 와딩을 어디쯤 했을 것이라는 걸 예측한다. 하지만 렉사이의 땅굴이 깊숙한 위치에 남아 있었고 SKT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 했다. 즉 렉사이의 땅굴 위치도 정확히 몰랐을 정도로 EVER의 와딩이 변칙적이었다는 걸 의미한다.

2.3. 총평


ESC 에버와 SKT T1의 매치업이 확정되었을 때 SKT T1이 질 거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그야말로 1판만 챙기면 이변인 수준이었고, 그 SKT T1을 2:0으로 꺾을 것이라 예상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2014년의 봄보다 더 암울하면 암울했지, 밝지는 않았다.''' 그러나 ESC 에버는 경기 전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1세트에서는 그야말로 전 라인에서 압도를 해내며 게임을 한 마디로 완벽하게 승리해냈다. 2세트에서는 SKT T1의 강한 압박이 계속해서 들어왔고 넥서스와 포탑 1개가 남는 상황까지 가기도 하는 등 정말로 벼랑 끝까지 몰렸다. 그러나 그때마다 온 힘을 다해 버텨내며 "넥서스 파괴"라는 상황 까지는 피해냈고 결국 버티고 버티며 '찬스 한 번'을 계속해서 노린 결과 롤드컵 우승팀을 꺾게 되는 대이변을 가져왔다. 롤드컵 우승, 롤챔스 2회 우승 등 최고의 업적을 달성한 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달려가고 있었던 SKT T1을 '''프로 팀이 아닌, 아마추어 팀이 이겼다는 것은 상징성이 매우 크다.''' 기적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수준.
SKT는 매우 입맛이 쓰게 되었다. 시즌 5 솔로 랭크 1위라며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스카웃을 내 봤으나 그 경기는 중반 이후 무난하게 졌고, 페이커를 내면서 롤드컵 1위 팀의 위엄을 보여주겠다고 나섰으나 그나마도 1만 골드 이상 벌리며 리드하던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격차가 좁혀지더니 역전패하면서 15년에 참가한 모든 대회 결승전 진출이라는 대기록이 끊기고 말았다.
반면 에버는 단순히 결승 진출 이상의 큰 승리를 가져갔다. 특히 2세트의 승리가 고무적인 것이, 2세트의 멤버는 세계 1위를 달린 SKT의 주전 멤버들이었다. 그 멤버들 상대로 1만 골드의 열세에 처한 경기를 뒤집은 팀이 있었나 싶었던 절대 왕조를, 바로 본인들의 손으로 격파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그들에게 남은 상대는 단 한 팀뿐이다. 특히나 바드를 플레이한 키 선수는 모든 롤팬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롤챔스에서도 삼성 갤럭시의 루나, CJ의 매드라이프가 깜찍 픽으로 기용해 승리하여 MVP를 받은 적이 있긴 하지만 '''"롤챔스에서도 저 정도로 하는 바드는 없었다."'''는 평이 있었을 정도. MSI, 롤드컵에서도 바드는 '''바필패'''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조롱받았다.
또한 실로 재밌어진 것이 결승에서 ESC 에버와 맞붙을 CJ 엔투스는 '''지난 서머 시즌 SKT T1을 다전제로 이긴 유일한 팀'''이라는 것.
결과는 SKT의 밴픽 실패가 불러왔다고 볼 수 있다. 먼저 1경기 때 경기 내 변수를 생성해내던 바드를 2경기 때 밴하지 않은 것을 들 수 있다. SKT 팀원의 KDA는 훌륭했고 게임의 마지막까지 완벽했기 때문에, 바드를 밴하지 않은 이유를 어느 정도는 보여줬다. 그러나 Key의 바드가 지금까지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왔는지 잘 알텐데도 불구하고 밴을 하지 않았던 것은 실책으로 평가된다. 또한 1경기에서는 갱플을 픽했으나 갱플이 화약통 폭발을 잘 넣을 수 있도록 보조해 줄 수 있는 픽을 하나도 안 뽑아 조합상 시너지를 스스로 묶어버려 무난하게 잘 성장한 갱플의 캐리력을 스스로 억제했다. 1세트 때 스카웃의 갱플랭크는 라이즈에게 천천히 라인전에서 밀렸고, 몇 번이나 솔킬의 위험을 당했다. 위태위태한 미드부터 전체적으로 악영향이 퍼져나갔고, 이를 바탕으로 에버의 리산드라가 맵을 활보하며 킬을 따내 패배했다. 이후 2경기에서 SKT의 판단은, 페이커를 기용하고 리산드라에 점화까지 쥐어줘서 라인전을 강력하게 가져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1경기에서 ESC가 이니시에 특화된 리산드라가 텔포까지 들었을 경우 유리한 경기에서 상대를 어떻게 박살내 버릴 수 있는지 보여준 반면, 점화를 든 리산드라는 ESC의 신속하고 유기적인 커버 플레이와 합류전에서 늘 뒤쳐지며 CJ나 ESC가 보여준 리산드라보다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또한 1경기의 마린, 2경기의 페이커 모두 성장을 하기는 했지만, 라인전을 이겨놓고도 솔킬을 당하고, 팀원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지역에서 혼자 다니다가 잘리는 실수를 연발했다.
그리고 이것은 반 년이 지나 다시 한 번 반복된다.

[1] '''지금 있는 5명이서 마지막으로 할지도 모르는 경기'''라는 말을 했다.[2] 나그네는 스프링 시즌 기준 리산드라를 잘 쓰는 편이었고 케스파컵에서도 8강에서 쓴 전적이 있었다. 썸데이도 프리시즌 시범 경기에서 망한 임팩트가 워낙 커서 그렇지(...) 정규 시즌 1라운드에서 SKT를 상대로 캐리할 '''뻔'''했다. [3] 일단 손대영 코치도 경기장에 동행은 하고 있다.[4] 그라가스가 트리스타나와 갱플을 밀쳐냈지만 화약통 순수 대미지만으로 710, 593을 뽑고 스태틱, 궁으로 처리했다.[5] 극탱 그라가스의 단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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