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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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Z-Soft가 제작한 이미지 저장용 비손실형 압축 포맷이다. Z-Soft의 베스트셀러 그래픽 툴인 'PC 페인트 브러시'의 기본 압축 포맷으로 당시에는 2/4/16/256컬러를 지원하였으나 후일 확장되어 현행 버전은 24비트 트루컬러까지 지원한다. PC 페인트브러시는 이후 윈도우즈에 내장된 그림판의 근간이 되는 프로그램이라서 초창기의 그림판은 PCX 포맷을 지원하였으나 윈도 95 버전부터는 PCX 지원을 중단하였다.
오늘날에는 잘 사용되지 않지만 한때는 거의 표준에 가까웠던 포맷이다. RLE(Run-Length)[1] 압축을 사용해서 이미지 크기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PC 페인트 브러시 보급률을 높임과 동시에 PCX 포맷을 MS-DOS 시대의 사실상 표준(De Facto Standard) 포맷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당시에는 BMP 포맷처럼 압축되지 않은 이미지 파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미지 파일의 크기가 큰 편이었다. 무압축이라고는 해도 끽해봐야 320*200에 256 컬러 정도로 이미지 크기가 작고 색 수도 적던 시절이라 요즘 기준으로는 정말 작은 파일이지만 당시에는 저장 매체의 용량도 그만큼 적었기 때문에[2] PCX의 압축기능은 매우 반가운 것이었다.
따라서 도스 시절에는 거의 대부분의 이미지 프로그램이 이 포맷을 지원했다. 아래아 한글이 이 포맷을 지원하는 이유는 아래아 한글을 비롯한 도스 프로그램에서 선택할 수 있는 포맷이 이 포맷 정도가 적정선이었기 때문이다. 1987년에 훨씬 압축률이 높은 GIF 포맷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GIF 포맷에 사용된 LZW 알고리즘은 당시의 컴퓨터로서는 이미지 디코딩에 오버헤드가 컸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GIF가 PCX를 대체하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여담으로, 윈도95가 나온 뒤로도 한참 게임 그래픽을 비롯한 도트 노가다의 표준 포맷은 PCX 포맷이었는데, 당시 주로 도트 노가다에 썼던 프로그램이 MS-DOS용 디럭스 페인트였기 때문.
이후 GIF와 PNG 등 PCX보다 월등한 압축률을 낼 수 있는 차세대 비손실 압축포맷들이 등장하였고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압축률을 보여주었던 손실 압축 포맷 JPEG가 등장하면서 압축비에서 너무 많이 차이가 나는 바람에 결국 경쟁에서 밀려서 잘 쓰이지 않게 되었다. 요즘 나오는 프로그램들은 포토샵처럼 역사가 긴 프로그램이 아니면 아예 지원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
스타크래프트와 MUGEN, 그리고 롤러코스터 타이쿤 1에서 제공하는 자체 스크린샷 기능을 이용하면 이 형식으로 저장된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는 1.18 버전부터 스크린샷 저장 형식이 PNG로 바뀌었다.
[1] 데이터 값이 같은 값으로 연달아 중복되어 나타날 때 이를 '데이터값'과 '중복되는 횟수'로 표기하는 방식. 예를 들면 RRRGGGGBBBBBB라는 정보가 있다면 R3G4B5로 표기하는 방법이다. 중복되어 연달아 나타나는 데이터값은 주로 텍스트보다는 이미지에서 나타나기 쉬우므로 이미지 압축을 할때 유용한 기법이며 알고리즘이 단순하므로 인코딩/디코딩에 CPU 자원을 많이 소모하지 않는다. 참고로 RLE 기법 자체는 PCX 포맷의 전유물은 아니다. 예로 BMP 포맷의 옵션에도 RLE 압축이 있다.[2] 예를 들어 IBM PC/XT 시절에 주로 사용했던 2D 플로피 디스크의 용량은 '''360 킬로바이트'''에 불과했다. 요즘으로 치면 사진 한 장도 제대로 안 들어갈 용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