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aissance
1. 개요
2001년 12월 12일에 발매한 김종국의 첫 솔로 앨범이자, 정규 1집 앨범이다.
시간이 흐르고 내게도 사춘기라는 시기가 찾아오고 갑자기 마음 한 구석 허전하고, 외롭고, 감정이 복받쳐 오르곤 할 때 우연히 듣게 된 노래가 있다. Steel Heart의 'She‘s Gone'! 이 노래를 들었을 때의 느낌은 잊을 수가 없다. 노래 깊이 배어 있는 짙은 호소력과 애절함이 가슴 깊이 다가왔다. ‘가수가 되고 싶다’ Steel Heart의 'She's Gone‘은 나의 운명을 그렇게 바꾸어 놓았다. 어린 시절 막연히 ‘멋진 남자’가 되고 싶다는 나의 꿈은 ‘멋진 가수’가 되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로 다가왔다.
95년 ‘나 어릴적 꿈’이란 곡으로 터보를 통해 데뷔했다. 그리고 어느새 6년이 흘렀다. 그 사이에 너무 많은 변화와 어려움이 있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가 터보라는 좋은 팀을 통해 배운 것! 그것은 음악이 곧 내 자신이라는 점이었다.
이제 나는 홀로서기를 하려한다. 또 다른 나 ‘김종국’을 찾아 이제 막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나 어릴적 꿈을 찾아 헤맨 오랜 여정은 이제 새로운 꿈으로 다시 열린다.
Ⅱ. Who is 김종국?
1995년 8월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댄스그룹 중에 유난히 눈에 띄는 그룹 TURBO!! 보컬을 맡고 있는 김종국과 랩을 담당하는 김정남으로 구성된 남성 2인조 댄스 그룹 TURBO는 데뷔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팬들과 가요 관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TURBO는 여타의 댄스 그룹들의 일반적인 약점인 가창력 부족을 커버하면서, 강한 파워 댄스를 구사했다. 강한 엔진을 달고 열심히 달리던 TURBO는 1·2집을 마무리 하면서, 큰 변화를 맡게 된다.
2집 이후 터보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시금 팀을 재정비하여 다시 태어난다. TURBO의 컴백 초기에 주변에서는 많은 우려의 눈길이 쏟아졌지만, 3집 앨범의 타이틀 (Born Again)처럼 이들은 탄탄한 실력과 뛰어난 음악으로 다시 재기에 성공해 정상에 우뚝 섰다.
그들이 일반 댄스 가수들과 차별화 된 뛰어난 실력은, 1995년 ~ 1998년 12월 (4년간 연속) 일간 스포츠 주최 [한국 영상음반 대상] 수상, 스포츠 서울 주최 [서울가요대상] 수상. KBS 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 수상, MBC 가요제전 올해의 가수상 수상, SBS 가요대전 올해의 가수상 수상 등 각종 수상 경력을 통해 드러난다.
98년에는 세계적인 배우 겸 가수인 미국의 윌스미스도 TURBO의 음악과 실력에 반해 같이 작업을 했을 정도로 실력을 갖추고 있는 TURBO!
그 터보라는 팀의 원동력은 단연 김종국의 뛰어난 가창력이라 할 수 있다. 뛰어난 가창력에 하이보이스, 록의 기본인 샤우트한 창법을 구사하는 보컬 김종국. 그가 터보의 리더, 터보의 매력적인 싱어라는 자리를 떠나 솔로로 찾아왔다. 그가 솔로로 보여줄 새로운 매력은 어떤 것일까. 김종국의 1집 음반을 들여다보자.
Ⅲ. 김종국, 1집 앨범 Review
김종국의 1집 앨범을 차분히 들어보자. 마치 자신이 음반 기획자라는 느낌으로... ‘어떤 음악을 타이틀 곡으로 내세울 것인가’라는 생각을 염두해 두고 듣는다면 난관에 부딪힐 것이다. 15곡 어느 곡 하나 쉽게 결정하지 않았으리라는 것. 최종 음반 작업이 완성되기까지 무수한 곡이 들어갔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음반 전체에 댄스와 발라드를 적절한 비율로 담아 빠르고 경쾌한 댄스음악 속에는 김종국의 샤우트한 창법이 경쾌함을 더하고 발라드에서는 김종국 특유의 하이보이스가 감각적으로 다가온다. 김종국의 뛰어난 가창력은 그간의 활동을 통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입증되었기에 더 말한다는 것 자체가 사족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김종국의 솔로 앨범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조금이라도 들여다 본 사람으로서 그를 평가하자면 그는 한마디로 ‘장인’이라고 할만하다. 자신의 목소리의 다양한 변형과 적절한 분위기에 따른 표현력을 잘도 찾아내는 그의 능력에는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뿐만 아니라 곡 작업 하나하나에도 완벽함을 추구하는 그의 근성 때문에 올 9월 출시 예정이었던 1집 앨범이 지금에야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렇게 고르고 골라 작업한 15곡이 다보니 그의 앨범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그 엄선된 15곡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곡은 남자이니까, Angel, Sad Story, 사랑했었다(PINE PANA - 라틴어 ‘고통’이라는 의미)의 네 곡이다. 4번곡 남자이니까에서 김종국은 강렬한 비트와 사운드, 그러면서도 자신의 목소리가 중심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균형을 잘 잡고 있다. 전주에서 라틴 스케일의 라인이 세련미를 전해주는 댄스곡 Angel은, 빠른 댄스 곡임에도 불구, 두성과 흉성을 쓰는 파트로 보컬이 나뉘어 짐으로써 적절하게 감정의 표현과 절제를 이루어내고 있다.
복고적인 디스코 풍의 노래가 귀에 쉽게 자리잡아 어느새 끝날 무렵에는 같이 흥얼거리게 만드는 곡 Sad Story는 누구나 지니고 있는 즐겁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과거의 한 자락을 들추어 내게 하는 흡입력 있는 곡이다.
사랑했었다는 김종국은 과연 뛰어난 가창력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하는 곡이다. 이 곡에는 김종국의 목소리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담겨 있다. 여성적인 하이보이스로 호소하는 도입부, 이펙트를 주어 사이키델릭한 변형, 후렴부 강한 비트로 남성적인 보이스, 비음 섞인 코러스 부분까지 들으면 들을수록 감탄을 자아낸다.
2. 수록곡
2.1. Prologue
2.2. Sad Story
2.3. Angel
2.4. 남자니까
2.5. 행복하길
2.6. 사랑했었다
2.7. Disco
2.8. 여인의 향기
2.9. Love Story
2.10. Thriller
2.11. Night
2.12. 1434
2.13. One
2.14. My Way
2.15. 친구에게서 연인으로
3. 영상
3.1. 뮤직비디오
3.2. 음악 방송
4. 성적
4.1. 판매량
정규 1집 앨범의 판매량은 총 40만장이다.
5. 여담
- 터보 소속사와의 계약이 만료된 후 나온 첫 앨범이다. 터보스러운 빠른 댄스음악이 많으며 3-4옥타브를 넘나드는 초고음의 곡들이 다수 분포해 있다. '작곡가가 김종국 어디까지 올라가나 시험해 보려고 만든 곡 같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8]
- 김종국 및 터보 문서에 서술된 대로 전 소속사의 방해로 활동을 많이 못 한 앨범이기도 하다. 그렇게 1집 활동이 그렇게 흐지부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타이틀곡인 남자니까는 가요 차트에서 무려 4위까지 진입했고 리퀘스트 방식으로 바뀐 뮤직뱅크에서는 top 5에 들 정도였다. 또한 솔로 1집 앨범 판매량은 무려 40만 장이 넘게 팔렸으며 후속곡인 '행복하길'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이 당시 임창정이 8집을 들고 컴백했고, 기다리는 이유로 지상파 음악방송 3사에서 1위를 석권하며 6,7집 인기를 쭉 이어갔다. 임창정 8집 앨범 판매량이 38만 장인 것을 감안하면 김종국이 만약 왕성한 활동을 했다면, 솔로 1집 앨범판매량이 40만 장을 가뿐히 넘어서서 거의 60만~70만 장은 팔았을 거란 얘기... 그만큼 이 당시 그의 인기는 대단했었다.
- 대다수 팬들이 김종국의 명반을 솔로 1집으로 뽑는데, 숨겨진 명곡들이 상당 포진되어있다. Sad Story, Angel, Thriller, My Way, 1434, Love Story, 여인의 향기, 사랑했었다 등 묻히기엔 너무 아까운 명곡들이 담겨져 있다. 김종국의 팬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제발 좀 꼭 한번이라도 들어보시길....
- 다만, 흐지부지했던 가수 활동과는 별개로 예능에서는 펄펄 날아다녔고, 이 덕분에 꾸준히 대중적인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는데, 유재석이 MC였던 목표달성 토요일의 장기적인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최종 라운드에서 김정민(1968)과 전진(신화)을 제치고 최후의 생존자가 되었다. 이 프로그램에서의 예능감과 활약, 대중들에게 친근한 이미지 덕에 1집 가수활동은 비록 흐지부지 했어도 남자니까의 차트 4위 달성과 솔로 1집 판매량 40만장이란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 그래도 본 직업은 가수고, 김종국 본인도 예전 터보에 있었을 당시에 소속사 대표였던 김광수와 권승식으로부터 가수로서의 활동을 방해받았을 뿐더러, 김종국을 죽이겠다는 식으로 살해협박까지 당했었기 때문에 김종국에게는 많이 아쉽기도 하고 당시 상황에서도 많이 벗어나고 싶어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