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알리 자작곡 논란

 


1. 개요
2. 사건 내용
3. 성폭행 피해 고백
4. 쟁점
5. 경과


1. 개요


2011년 12월 가수 알리의 정규앨범 1집에 수록된 곡 중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의 가명을 제목으로 붙인 곡이 문제가 되어 불거진 논란.

2. 사건 내용


하늘에서 내려온 빛과 바람소리

낙엽을 태우네 눈보라를 태우네

땅 끝에서 퍼지는 깊은 바다소리

태양을 비추네 하늘을 비추네

살아 숨쉬는 것 조차 힘에 겨워 이렇게 해가 저물길 기다리네

이제 도망가지 않아 마주서서 이렇게 달이 떠오르길 기다리네

어린 여자아이의 젖은 눈 사이로 흘러나오는 회색 빛깔

'''청춘을 버린 채[1]

몸 팔아[2] 영 팔아'''

'''빼앗겨버린 불쌍한 너의 인생아'''[3]

'''어지러운 세상 그 속에서 따뜻한 찬란한 그 사랑을 바랄 때'''

'''Can you Feel'''[4]

'''느낄 수 있을까'''

'''더럽혀진 마음 안에서 진실한 순결한 그 사랑을 원할 때'''

'''Can you do that, 지킬 수 있을까'''[5]

이리저리 둘러봐도 믿을 수가 없는 세상 이리저리 둘러봐도

세상이 빠르게 흘러간대도 시간이 우릴 버리고 간대도

Trust your mind. Trust your mind

가수 알리가 조두순 사건을 소재로 하여 피해자의 가명을 제목으로 붙인 자작곡을 발표했다. 조두순 사건에 대한 비난과 피해자에 대한 위로를 담은 곡이라고 하는데, 설명한 의도와는 다르게 가사에 부적절한 내용이 상당하고 피해자의 동의를 전혀 얻지 않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대부분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위에 보이는 가사 중에 굵은 줄로 표시된 부분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들어왔다. '''실제로 피해자의 부모는 발벗고 나서서 이 곡의 가사를 비판'''했다. 결국 논란 끝에 음원과 음반이 전량 폐기되었다. #1 #2
사회적으로 피해자의 가명을 사건에 붙이는 대신 가해자 이름을 붙여 조두순 사건으로 칭하자는 분위기의 사건이었는데 가명이라지만 피해자의 이름을 노래 제목으로 만든 것에 대해서도 비판하는 반응이 나왔고, 실제 곡의 가사 역시 '''어린 여자아이의 젖은 사이로 흘러나오는 회색 빛깔''' / '''청춘을 버린 채 몸 팔아 영 팔아 빼앗겨버린 불쌍한 너의 인생아''' 라는 부분에서 많은 네티즌들에게 "이게 어딜 봐서 위로곡이냐"는 지적을 받았다. 위로 이전에 어째서 몸을 판다는 가사가 들어가 있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피해자의 부모는 당연히 이 곡을 비판하였다. 또 이후 그녀는 자신 또한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했는데, 설령 본인이 과거 성폭력 피해자이고 정말 자신과 조두순 사건 피해자를 동일시 하는 선상에서 위로하는 의미의 곡과 가사였다고 하더라도 누가 보더라도 매춘을 생각나게 하는 저 가사는 쉴드가 불가능한 잘못이다. 사건 피해자를 조롱하는 것이냐는 비난이 나와도 싼 대목.
거기다 저 가사 이외에도 '''더럽혀진 마음 그 안에서'''라는 부분이 있는데,[6] 일방적인 피해자더러 더럽혀졌다고 말하는 것은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망언이자 2차 가해 행위다. 인터넷이고 음반시장이고 한번 올라간 건 계속 가사와 제 3자가 인터넷 등지에 재배포하는 음반이 떠돌텐데 이게 피해자에게 도대체 무슨 영향을 끼칠지 생각하지 않고 함부로 찍어내 시장에 음반으로 발매한 것은 문제가 있다.[7] 더럽다, 혹은 몸을 판다는 식의 어휘 구사는 아주 옛날부터 부당하게 성폭행을 당한 여자를 매도하는 의도로 자주 쓰여 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다른 대상도 아니고 '''아동 성폭행'''의 피해자의 이름을 건 곡 가사에 이런 어휘가 삽입되어 있다는 것은 그것이 누구를 가리키는 어휘인가의 진정성 여부를 따지기에 앞서서 '''그 자체로 이미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가사는 더럽혀진 몸이 아닌 더럽혀진 마음이지만 그 뒤의 순결과 대비되어 위처럼 나쁜 의도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사건의 피해자가 모든 걸 잊고 재기하기 위해서 힘겹게 살아나가고 있는 마당에[8] 가명이긴 하지만 아이의 이름까지 거론해가면서 다시 한번 아이와 아이의 가족에게 본의든 본의 아니든 상처를 주었다는 건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심지어는 피해아동이 학교 숙제를 하기 위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관련 논란을 접하고 집에서 부모의 눈치를 본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으니 어떤 형태로든 피해 아동에게 2차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은 아주 잘못된 일이다.
알리는 사과문과 함께 문제가 된 해당 가사(첫번째로 지적되고 있는 가사)는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를 비판한 것이라는 해명을 했다. 하지만, 작곡자의 실제 의도와 대중적으로 인식되는 내용이 다를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았으며, 자칫 피해자에게 또다시 상처를 줄 수 있는 일을 신중하지 못하게 함부로 음반으로 배포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기에[9] 매우 경솔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간 음악활동이나 불후의 명곡 2 등의 출연으로 상승세에 있던 알리는 이 논란이 불거진 직후 치명타를 입게 되는데, KBS 공식 사이트에서는 그녀를 하차시켜야 한다는 글이 무더기로 올라왔다. 반응들을 지켜보던 알리의 소속사 측은 하차를 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불후의 명곡의 PD는 하차시킬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3. 성폭행 피해 고백


아버지와 함께 나온 12월 16일 기자회견에서 자신도 또한 2008년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였다며, 동질감에 당시 만들어두었던 곡을 수록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
다만 여러 곳에서 그저 물타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알리가 정말로 성폭행 피해자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그 사실은 이 사건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 또한 자신은 성폭행 피해자라는 사실을 죽을 때까지 숨길 생각이었다는 알리의 고백과 저런 행적은 너무나 모순된다.
또 다른 문제는 2008년 당시 자신의 사연을 가지고 작곡한 곡에 이름만 대뜸 조두순 사건 피해자의 가명을 제목으로 붙여다가 신중한 생각 없이 발표한 데에 있다. 이는 충분히 비판의 대상이 될 이유가 된다. 자신의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고백하면서, 동정여론도 꽤 형성되었으나. 정작 가사에 자신의 이야기만 들어있고 조두순 사건에 대한 비판이나 피해자를 향한 위로의 내용은 없다는 것에 자신의 곡을 띄우는데 이용한 노이즈 마케팅이나 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상당히 나왔다.

4. 쟁점


피해자에 대한 악의가 없었고 아무리 동질감 때문이었다고는 하지만, "애꿎은 피해자를 '''당사자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도 않은 채''' 끌어들인 것은 경솔했다"는 지적까지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가사도 당사자의 입장을 고려했다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는다. 애초에 자신의 과거는 무덤까지 가져가고 싶었다고 밝히면서 당사자의 일은 가명이라곤 해도 이름까지 거론해가며 들춰내어 소재로 삼은 행동은 사실 변명으로서는 궁색해 보인다.
만약 이 노래가 대히트해서 전국에 퍼져 롱런하게 되었다면, 비록 그녀의 의도대로 성폭행에 대한 경고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는 성공할 수 있었을지 몰라도 피해자 본인은 성장하는 내내 괴로운 기억을 반추하며 살지 않으면 안 되었을 것이다.[10] 알리의 진정성을 모두 받아들인다고 해도 그런 부분에서 그녀가 굉장히 경솔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 기자회견으로 인해 그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어느 정도 사그라들고 동정하는 시선 역시 생겼는데 그녀 본인은 기자회견의 취지가 '본인이 노래를 만든 계기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되는 것을 해명하기 위함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해당 곡이 논란이 되자 디지털 음원과 오프라인 앨범 전체를 즉각 폐기한 것에 대해서는 위에 서술된 '노래로 인한 이차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그래도 재빠르고 바람직한 대처였다는 평. 알리를 옹호적인 의견 중에서는 "그래도 논란이 터지고 이렇게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연예계에서도 흔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한다. 사실, 논란을 넘어 기자회견 자체의 의도도 언플이다, 아니다 등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에 대한 판단은 각자의 몫일 것이다.

5. 경과


알리는 당시 1집 타이틀곡 '촌스럽게 굴지마' 활동 중이었고, 스케줄에 잡혀있는 음악 프로그램들에는 정상적으로 출연했다. 뮤직뱅크 리허설 도중 눈물이 터져 리허설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그리고 소속사 측은 콘서트, 불후의 명곡 등은 정상적으로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리 잡혀있는 정기적인 스케줄 이외에 추가적인 스케줄은 잡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
그녀는 피해자의 아버지를 비밀리에 직접 만나 사죄했으며 피해자의 아버지는 그녀에게 위로를 해주는 포용력을 보여줬다는 후문.(참조) 한편 소속사는 당분간 공연 활동을 제외한 모든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으며, 불후의 명곡은 제작진과 논의 끝에 계속 출연하기로 결정했다.(관련 기사)
세월이 흘러 대중들의 인식 속에서도 사건이 어느 정도 흐릿해져가면서 진화가 된 듯 하다.

[1] 버린 것이 아니다. '''빼앗긴 것이다.''' 또한, 강간 피해자 중에서도 그 상처를 극복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2] 이건 매춘부를 연상시킨다. 다시 말하지만 피해자는 '''청춘을 빼앗긴 것이다.'''[3] 이 문구 하나만이었으면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 문구의 의미도 곱게 볼 수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4] 영어권 국가에 오래 거주했던 사람들의 말로는 이 구절은 "네까짓 게 사랑을 느낄 수나 있긴 있대?" 라는 비아냥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구절이라고 한다. Could you Feel 이 훨씬 맞는 표현이라 할수 있다[5] Can you do that의 의미에 대해서는 위의 각주 참조. '지킬 수 있을까' 에 대해서는 위의 '청춘을 버린 채' 에 달린 각주 참조.[6] 알리는 저 부분을 가해자에게 한 이야기라고 해명했지만, 가사의 문맥 상 이 부분은 일반적으로 피해자에게 하는 이야기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또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이해했고, 문법, 문맥 모든 요소를 따져보더라도 이는 피해자에게 하는 이야기라는 것이 중론이다. [7] 게다가 이건 '''성폭행을 당하는 것은 순전히 피해자의 잘못, 성폭행 피해자는 정결하지 못하다'''라는 오해를 크게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 부분이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집단괴롭힘 피해자를 가리켜 인성이 나쁘다고 하는 것과 대체 뭐가 다른지 생각해 보면 된다.[8] 수차례의 수술로 몸도 마음도 힘든 상황에서 그래도 학교에 나가면서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다.[9] 그나마 이렇게 지적하면 매우 온건한 것이다. 원문 가사를 직접 읽어보자.[10]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혼동을 줄 수 있는 가사가 들어간 노래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알리 본인이 해명을 했다고는 하지만, 해명 자체를 가사에 박아 넣을 수는 없는 것이다. 자칫하면 피해자 인생에 길이길이 남을 트라우마를 하나 더 만들어 놓을 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