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다
1. 소유 동사 '가지다'(가지- + -다)
한국어에서 '소유'의 의미를 나타내는 동사.
준말로는 '갖다'가 있다. 준말치고는 꽤 폭넓게 활용을 갖추고 있다. '갖다/갖는/갖고(가지다/가지는/가지고)'... 하지만 모음으로 오는 어미는 '갖다'에 붙일 수 없다. '갖아', '갖았다' 등은 불가능하고 '가져', '가졌다'만이 가능. 이 때의 '갖'은 한국어에서 '갖다', '갖추다', '갖은' 등의 어휘에서만 쓰인다. 이따금 '가두다'의 피동형 '갇히다'를 '갖히다'로 쓰는 것은 맞춤법에 맞지 않는 표기이다.
중세 국어에는 의미가 약간 비슷해 마치 '가지다'의 자동사 의미를 가진 듯한 'ᄀᆞᆽ다'가 있었다. '구비되다' 정도의 의미. 여기서 파생된 말로는 '갖은', '갖추다' 등이 있다. 이 'ᄀᆞᆽ다'는 이후 아래아의 소실에 따라 '갖다/가지다'와 형태가 같아지면서 흔적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갖은'이나 '갖추다'가 '가지다'에서 1차적으로 유추하기 힘든 것은 이런 원인이 있다.
실제 물건이 아닌 것에도 '가지다'라는 표현을 상당히 자주 쓴다. 이것이 영어 'have'의 번역문의 영향이라는 주장이 있다.# 영어의 영향이 아니어도 '흥미를 가지다' 등 추상적인 것에 '가지다'를 사용하는 일은 이따금 있긴 했지만. '회의를 가지다' 등은 사전에도 실려있다. 아무튼간에 'I have a dream' 같은 걸 한국어로 '나는 꿈을 가지고 있다('나는 꿈이 있다')'라고 하는 사람은 없으니, 영어의 'have'가 쓰임새의 범위는 더 넓은 것 같긴 하다. 비교적 최근에는 이마저도 쓰인다. [예시] 물론 틀린 표현이다.
한국어에서는 '소유'의 의미로 늘 '가지다'를 쓰는 것은 아니고 '있다'를 쓰기도 한다. '나'에게 '연필'이란 물건이 있어도 '나는 연필이 있다'보다는 '나에게는 연필이 있다' 식으로 '연필'을 주격으로 하여 '나'를 처격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혹은 '나는 가족이 셋이다' 등으로 '이다'에주격을 두 번 쓰기도 한다.
한자로는 주로 가지다 지(持)를 쓴다. '소지(所持)' 등. '有'를 쓰기도 한다(保有). 保持처럼 발음상 한국어에서 자주 쓰이기 곤란하면 保有를 쓰기도. 일본어의 もつ 역시 한자로 持를 써서 持つ라고 쓴다.
1.1. 연결어미 '-아/-어', 목적조사 '를' 뒤의 '갖고'
보조 동사(?)로 '-아/-어 갖고(가지고)'가 구어에서 자주 쓰인다. 대체로는 '-아서/-어서'랑 그다지 의미의 차이가 나지 않는 듯. '-아/-어 갖다' 같은 표현은 없고 늘 연결어미 '-고'와 함께 '-아/-어 갖고(가지고)'로 쓰인다. 비슷하게 (주로 남부) 구어에서 자주 쓰이는 '-어 쌓다'가 습관/반복의 의미를 지니는 것과는 약간 대조되는 부분.
명사에 '(를) 갖고' 식으로 붙여 쓰는 문장도 있다. '그걸 갖고 뭐할 건데?' 등. '(으)로'와 의미가 비슷하다.
1.2. 다른 동사와의 합성
다른 동사와의 호응으로 '가져가다', '가져오다', '가져다주다' 등이 있다. '갖고(가지고) 가다', '갖고(가지고) 오다' 등도 있고 각각 '가져가다', '가져오다'와 의미상의 차이는 사실 그다지 없지만 이 둘은 한 단어로 보지는 않는다. 이 때의 '갖다'는 '소유'의 의미라기보다는 '들고 오다', '집어 오다' 등 '손에 얻음'의 의미가 더 강한 편이다. 그래서 영어에서처럼 이런 단어는 다른 동사를 쓰는 경우('bring(가져오다)'/'take(가져가다)')도 있다.
2. 이동 동사 '가지다'(가- + -어지다)
신형 어법으로서 '가다' 어간 '가-'에 '-어지다'가 붙은 표현. '가다'는 자동사이라 피동형 '-어지다'가 쉽사리 쓰이지 않지만, '가다'라는 행동이 어떤 것에 영향을 받는 상황일 때에 '가지다'를 쓴다. 비슷한 표현으로 '가게 되다'가 쓰일 수 있다.
- 저 가게, 요새 잘 가지지가 않아. (가게의 분위기나 기타 요소로 인해 갈 마음이 들지 않음)
- 저 가게, 요새 잘 안 가게 됐어.
3. 배송대행 서비스회사
배송대행서비스를 하는 회사이다.
4. 관련 문서
[예시] 저는 세계 평화의 꿈을 갖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