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쿠메키 츠바사
1. 개요
용왕이 하는 일!의 등장인물.
10권에서 첫등장한 신캐릭터로 음침하고 어두운 인상이 특징인 여류기사. 여류명적전 예선 1회전에서 여류기사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야샤진 아이 여류 2단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다. 이후 예선 결승에 진출하면서 1급으로 승급.
하나다치 아자미 여류 5단과는 동세대 인물이고, 쿠구이 마치나 츠키요미자카 료보다 두 살 연상. 큐슈 방언에 표준어가 섞인 이상한 말투를 사용한다. 아래에 언급될 어떠한 경험들로 인해 억지로 말을 고치려다 이렇게 된 것이라고.
여류 1급이지만 쇼기 실력은 초특급 천재로 불리는 야샤진을 꺾을 만큼 매우 출중해 타이틀 홀더 레벨에 들어도 손색이 없다고 하는데, 아자미에 의하면 만약 가쿠메키가 처음부터 여류기사로 시작했었다면 초대 여왕의 칭호는 그녀에게 돌아갔을 거라고 단언할 정도로 동세대 여성 기사 중에서는 가히 최고의 천재이다. 쿠구이와 츠키요미자카도 본인들의 입을 통해[1] 여류기사로서 가장 존경했던 인물이고 자신들보다 휠씬 더 강하다고 인증했을 정도.
2. 작중 행적
과거 여성 최초로 초등학생 명인전을 우승한[2] '''전도 유망한 천재'''로, 이 커리어를 바탕으로 장려회에 들어갔다가[3] 호되게 당한 경력이 있다. 프로기사 예비군들이 우글대는 치열한 전장인 장려회에 무리에게 뛰어들었다가 자신보다 훨씬 기력이 강한 기사들에게 이래저래 치이며 겨우겨우 2급에서 버티고 있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본인도 한계를 체감해 연령제한에 걸려 퇴회된 뒤[4] 장려회원의 여류기사 전향 규정을 통해[5] 여류기사로 전향했다. '''나니와의 백설공주가 배드엔딩 루트로 갔을 때'''를 보여 주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쇼기 밖에 모르던 삶을 살아서 퇴회한 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몰랐으나, 관동 장려회 간사인 하토마치 사토루 五단에게 이 제안을 받아 얼떨결에 승낙했다고.
원래는 정통적인 앉은 비차파로 츠키요미자카 료를 능가하는 공격적인 기풍을 자랑하는 기사였으나, 장려회에서는 워낙 천재들이 많아 그녀가 평범한 레벨 취급을 받을 수 밖에 없어 특기인 공격 장기는 거의 먹히지 않았고, 결국 살아남기 위해 응수 쇼기를 구사하게 되었다. 이후로는 응수 쇼기를 넘는 대기 쇼기를 하면서 천일수나 지쇼기도 마다하지 않는 입옥을 노리는 쇼기를 계속하게 되면서 '''죽지 않는 쇼기'''만 두게 되었고[6] 그녀의 원래의 재능을 알고 있는 세대들은 이를 굉장히 씁쓸하게 여기고 있다. 어린나이에 장려회에 들어가지 않고, 착실히 단계에 맞게 올라왔으면 지금보다 훨씬 단단하고 강해졌을 기사가 됐을텐데 하고 아쉬워하는 것. 이 죽지 않는 쇼기 스타일 때문에 작중에선 '''불멸의 츠바사'''(不滅の翼)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7] 여담으로 위에 언급된 이상한 사투리도 장려회에서 놀림을 받아 억지로 표준어를 쓰다가 짬뽕이 되버린 케이스.
10권 시점 초반에 야샤진 아이를 꺾고[8] 여류명적전 예선을 파죽의 기세로 돌파해 결승에 올라 반대편 대진표에서 올라온 히나츠루 아이와 대국하게 되는데, 서반에 약한 아이를 상대로 아무렇지 않게 천일수 상황을 만들어 재대국을 몇 번이나 하더니 장려회에서 키워온 실력으로 압도하며 필지[9] 를 걸어 사실상 승기를 굳히는 줄 알았으나, 아이의 무서운 종반전에 옥이 공중에 뜨게 되자 돈사를 피하며 입옥을 노리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아이가 던진 함정인 공짜 계마를 먹었다가 필지가 풀리면서 그대로 옥이 외통에 걸려 패배한다.
이후 직업 탐구를 하러온 아이의 반 친구들의 질문에 대답해준 뒤 관서쇼기회관을 나오다가 자신처럼 연령제한으로 퇴회하게 된 사형 및 옛 연구회 동료들을 우연히 만나서 이야기는 나누며 자신은 쇼기를 좋아서 시작했고, 앞으로도 계속 쇼기를 두고 싶다고 말하는데, 옛동류들도 "우리는 꿈을 접어버렸지만, 너는 여류기사로서 아직 대단한 활약을 할 가능성이 남아있으니 우리 몫까지 열심히해줘!"라는 덕담을 건냈다. 가쿠메키는 여태까지 동료들을 버리고 자신만 쇼기계에 남았다는 일종의 죄책감에 멘탈이 불안정했는데, 이 말을 듣고 한 뒤, 쇼기 기사로서의 마음을 새로이 한다.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부분.
3. 기타
위에서 언급되었지만, 가쿠메키는 최강이라 불리는 재능과 실력을 지녔지만 장려회의 가혹함에 휩쓸려 프로기사 데뷔의 꿈이 날아가버린 대표적인 여성 기사다. 그래서 그녀보다 휠씬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장려회에서 엄청나게 고생하고 있는 소라 긴코가 만약 3단 리그를 돌파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흐름에 맞게, 해당 에피소드인 10권 말미에 긴코는 승단 실패 위기에 몰리게 되고 자해까지 시도하게 되는데... 긴코는 이를 악물고 견뎌내어 결국 작중에서 쇼기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여성 기사 최초 四단 승단'''을 이뤄내어 대조를 이룬다.[10]
[1] 야이치가 그녀들에게 찾아가 가쿠메키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했다 [2] 소라 긴코는 가쿠메키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초등학생 명인이며, 칸나베 마리아는 세 번째이다. 다만 현실에서 여성의 초등학생 명인전 우승 사례는 단 한번도 없다.[3] 초등학생 명인전 우승자는 장려회 입회 1차 시험이 면제된다.[4] 장려회는 급위/단위 별로 퇴회 기준이 다르다. 만 21세까지 초단, 만 26세까지 四단이 되지 못하면 퇴회해야 한다. 즉, 가쿠메키 츠바사는 21세 정년에 걸려 퇴회한 것으로 보인다.[5] 장려회 2급~三단이 퇴회할 경우 같은 단위의 여류기사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 다만, 여류 기전의 성적이 있을 경우 해당 성적이 준용된다. 소라 긴코의 경우 규정상으로는 장려회 三단이지만, 여류기사 승단 규정에 의해 전향할 경우 여류五단이 된다.[6] 그녀와 상대 경험이 있는 야샤진 아이의 평에 따르면 '생기가 없는 좀비같은 쇼기'.[7] 그녀의 이름을 구성하는 한자인 滅, 翼을 따서 지은듯.[8] 다만 이 때는 야샤진 아이가 소라 긴코의 여왕 타이틀에 도전하던 중이라 여류명적전 예선에는 신경쓰지 못한 점도 있었다.[9] 必至. 반드시 다다라 죽게 되는 수순. 같은 음가인 필사(必死)라고도 불린다.[10] 따져 보자면 2급에서 막힌 가쿠메키와 비교적 수월하게 3단 리그에 안착한 긴코를 비교하긴 힘들다. 역대급 천재 유망주였다는 공통점이 있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