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1. 개요
말 그대로 감꽃과 감이 달리는 나무이다. 잎사귀는 둥글넓적하고 톱니가 없이 매끈매끈하며 가을에 열매와 비슷한 주황색으로 단풍이 든다.
2. 쓰임새
과일나무답게 대한민국의 감나무 대부분은 감을 생산하기 위해 길러진다. 감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가을에 열매가 울긋불긋 열리는 모습이 보기 좋아 관상수로 심기도 하며 그렇기에 대부분의 동네에서 보기 쉬운 과일나무들 중 하나이다. 보통 이런 관상수로 심어놓는 감나무의 감들은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벌레나 새가 쉽게 파먹거나 잘 익은 것 같아도 맛이 떫은 등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의외인 점을 많이 보여주는 나무다. 서울에서도 많이 보이는 과일나무지만 사실은 내한성이 꽤 약해서 한반도에서 단감은 북위 35도 이남에서 잘 자라고 떫은감도 북위 37도를 넘으면 냉해의 위험이 높아진다.[1] 즉, 대전 이북에 심어져 있는 감나무는 대부분 떫은감일 확률이 높다.[2] 아끼는 감나무가 있다면 늦가을에 방수가 되는 보온재를 필히 감싸주자. 보온재가 없다면 아쉬운대로 요가매트나 두꺼운 돗자리(플라스틱 돗자리, 은박매트도 가능하다)도 가능하다. 큰 가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줄기만 감싸주어도 동사를 예방할 수 있다. 철물점에 가보면 1,000원 안팎으로 호스(Hose)용 보온재를 판매하니 이를 구입해 묘목이나 유목을 감싸주면 된다. 가지까지 해주면 더욱 좋다.
그리고 겉보기에는 튼튼해 보이지만 사실 가지가 약한 나무에 속하므로 함부로 올라가면 매우 위험하다.[3] 또한 해거리를 하기 때문에 어떤 해는 감이 진짜 가지가 휘어지게 달리는 해가 있는가 하면 어떤 해는 가지에 감 하나나 달랑 열려있는 해도 있다.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이면 감을 먹고 씨앗을 틔우면 재배하는 감보다 반절정도로 작은 열매가 열리는 돌감나무가 나온다.
분명 감이나 대봉 묘목을 구입했는데 고욤이나 떫은 돌감이 열렸다며 사기당했다고 분해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감은 고욤의 뿌리와, 대봉은 돌감(일반적인 떫은 감, 땡감 또는 또개라고도 불린다)과 접목하는 것이 보통이다. 고욤이나 작은 감이 열렸다면 접목한 줄기 윗부분이 이미 동사하거나 뿌리부분이 죽은 것이므로 미련없이 제거하자. 줄기 윗부분은 죽었는데(또는 비실비실)뿌리 부분에서 잔가지가 나는 모습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 또한 식재시 접목부분이 땅속에 묻히지 않도록 주의하자. 이건 접목묘를 식재하는 사람들이 종종하는 실수다.
줄기의 수피가 사람의 팔꿈치나 무릎처럼 갈라지는데 마치 뱀 피부 같아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내피가 다치지 않을 정도로 긁어내어도 무방하며 갈라진 수피 사이로 깍지벌레류가 침입해 생육에 위해요소가 되니 농업기술센터 등에선 수피제거를 권장하기도 한다. 다만 이 경우 내한성에 취약해지고 다른 해충에 노출 가능성도 있으므로 겨울철 보온재 사용과 방재제 처리는 필수라고 한다.
야생 버전으로 돌감나무[4] 나 '고욤나무'(''Diospyros lotus'')가 있다. 감나무와 같은 속이며 종은 서로 다르다. 작은 감 모양의 열매가 빽빽하게 달리는데 열매인 고욤은 땡감 이상으로 떫어서 한개만 입에 넣어도 표정이 일그러지고 텁텁한 뒷맛이 하루 종일 남는다. 고욤나무는 감나무에 비해 추위에 강하고 씨앗만 뿌려도 잘 자라며 성장이 빠르다. 이 때문에 감나무를 접붙일 때 대목으로 많이 사용한다. 좋은 예시 감 씨를 그냥 심어 열매를 맺으면 고욤처럼 열매가 작아지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상품으로 판매하기 위한 감나무는 접붙이기로 번식시킨다.
HONMA의 퍼시몬 우드의 사진을 볼 수 있는 링크 골프의 우든 클럽의 재료로서 쓰이기도 한다. 요즘에도 간간히 보이기는 하나, 경기력 적인 측면이 아닌 관상용 물건. 사실 객관적으로 생각해봐도 항공기 재료를 뛰어 넘는 고급 재료들이 골프채에 투입되기 시작한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감나무는 요즘 우드클럽에 쓰이는 첨단재료에 비해서 거의 모든 면에서 물성이 밀린다.
한가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나무로, 한가위를 주제로한 배너에서 자주 그 모습을 드러낸다. 감의 수확시기가 딱 한가위때랑 겹치기도 하고.
3. 재배
4. 여담
- 전통적으로 감나무는 문, 무, 효, 충, 절의 다섯가지 덕목(五德)을 갖춘 나무라고 칭송했다. 넓은 감잎을 잘 말리면 종이 대신 글을 쓸 수 있으니 문(文), 부드럽지만 탄력있는 목재는 화살과 같은 무기를 만드는데 사용되니 무(武), 달고 부드러워 이가 없는 노인들도 먹을 수 있으니 효(孝), 겉과 속이 다르지 않고 모두 붉으니 충(忠), 바람과 눈, 서리에도 굴하지 않고 매달려 있는 모습이 절(節)이라는 얘기.
- 옛 가정에서는 마당에 많이 길렀다. 그래서 전래동화에 가지가 담을 넘은 이웃집 감나무의 감을 따먹다 걸렸다는 이야기는 흔한 클리셰. 오성과 한음에도 등장한 이야기인데 오성의 옆집으로 넘어간 감나무의 감을 옆집 하인들이 자꾸 먹어대자 화가 난 오성이 이웃집 영감의 방으로 팔을 뻗어 이것이 당신 방에 있더라도 내 팔이오, 라고 말해 깨달음을 주고 문제도 해결하면서 해피엔딩.
- 이영도 작가의 부모님이 감나무 과수원을 하고 있고, 이영도는 시간 날 때 과수원 농사를 거든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영도의 팬들은 감나무에 불을 질러서 작가가 글을 쓰게 만들어야 한다는 농담을 하곤 한다.
- 상기(上記)한 대로 가지가 약해 올라가면 부러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감나무에서 떨어진 동네 바보 형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는 설이 있다.
- 감이 특산물인 충청북도 영동군에서는 감나무를 가로수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