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
高熲
(542 ~ 607)
1. 개요
북주, 수나라의 인물. 자는 소현(昭玄).
2. 생애
발해군 수현 사람으로 총명하고 민첩하면서 재주와 도량이 있고 군사에 관한 일을 익혔으며, 재주, 지략이 많았고 북주에서 기실, 내사상사, 하대부를 지냈고 양견이 그를 끌어들여 승상부의 사록으로 삼았다. 울지형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출정할 때 고경은 여러 군영을 감독하고 통제하기 위해 갈 것을 요청했으며, 군영에 도착해 심수에 다리를 만들고 울지돈이 상류에서 불붙인 뗏목을 풀어놓자 미리 물 속에 흙을 쌓아만든 것으로 방어했다.
상국부의 사마를 지내다가 581년에 상서좌복야 겸 납언이 되었고 583년에는 상서우복야를 지내면서 영주로 나아가 돌궐을 공격했으며, 585년 3월 2일에는 상서좌복야를 지내다가 좌영군대장군이 되었고 수적법을 만들기를 요청해 백성들이 낸 조세를 관리들이 함부로 빼내지 못하도록 했다.
587년에 수문제에게 진을 멸망시킬 계책을 진언했고 588년에 진을 공격할 때 양광의 원수장사가 되었으며, 589년에 건강을 함락하자 장려화를 참수했고 이 일로 양광의 원망을 샀다. 진을 토벌한 공으로 상주국을 덧붙이고 제공에 봉해졌으며, 이덕림, 소위 등이 자주 다투자 항상 고경은 소위의 편을 들었고 수문제는 대부분 소위의 의견을 따랐다.
수문제는 영사가 부정한 물품을 받는 것을 걱정해서 사사로이 사람을 보내 물품을 보내놓고 이를 받으면 즉시 죽였으며, 매번 궁전의 뜰에서 사람들에게 매질을 하거나 곤장을 휘둘렀고 고경은 유욱과 함께 조당은 함부로 사람을 죽이거나 형벌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간언해 조당에서 곤장을 제거했다.
598년에는 영양왕이 말갈족 무리 만여 명을 인솔해 요서를 공격하면서 양량, 양세적 등이 행군원수가 되어 고구려를 공격하자 양량의 장사가 되었으며, 599년에는 힐가시다나도람가한이 공격한다는 소식으로 인해 고경은 삭주도에 파견되었고 조중경과 함께 돌궐을 격파했다.
그런데 독고 황후가 질투해서 수문제가 총애하는 울지형의 손녀를 죽인 일이 있어 수문제가 화를 내자 진정하도록 한 명의 부인 때문에 천하를 가볍게 생각하냐고 해서 진정시켰는데, 이 발언으로 수문제의 기분을 풀어줬지만 독고 황후는 이 발언을 듣고 자신을 한 명의 부인이라 여겨 독고 황후의 원망을 샀다.
또한 고경은 양용을 태자에서 폐위하는 일에 반대했고 독고 황후는 양광을 태자로 세우려고 해서 몰래 제거하려고 했는데, 고경의 부인이 죽자 독고 황후가 고경의 장가에 대해 수문제에게 이야기했다. 고경은 안 사람을 들이지 않기를 원한다고 했다가 애첩이 남자 아이를 낳자 수문제는 기뻐했지만 독고 황후는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를 듣고 독고 황후가 고경의 마음은 애첩에 있었기에 폐하를 두고 기만한 것이고 속인 것이 드러났다고 하자 고경은 수문제와 소원하게 되었다.
여러 차례 독고 황후에게 참소당해 왕세적이 죄에 연루되어 조사할 때 그의 처소에서 정보가 발견되었다고 해서 가을 8월 10일에 상주국, 좌복야에게 면직되었는데, 고경은 복야가 되었을 때 어머니로부터 부귀가 극에 달해 한 번 머리를 찍히는 일 뿐만 있으니 삼가라는 말을 들었다. 본인도 이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었는지 면직되어 권력에서 멀어지자 오히려 기뻐했다고 한다.
607년에 수양제가 즉위하고 태상경을 지내다가 장성을 쌓으려고 하는 것에 대해 간언하다가 처형되었으며, 그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가슴아파했다고 전한다.
3. 대중매체에서
드라마 연개소문에서는 양소와 함께 수나라를 지탱하는 양대 먼치킨으로 나온다. 배우는 태조 왕건에서 박영규의 집사역을 맡았던 오성렬 씨. 개념있고 충성심이 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수 제국 측 주연이 수 양제다 보니 양소에 비해 비중은 다소 적은 편. 양량이 10만 대군으로 고구려를 침공할때 참모로 따라가서 조언을 하다가 죄다 씹히는건 물론, 욕을 들어먹고 화풀이 대상이 되더니 기어이 늙은이 소리까지 들어가며 고생을 한다(...). 그럼에도 양광이 즉위한 뒤 반란을 일으킨 한왕 양량을 유폐시키라는 명령을 내렸을 때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렸다가 양광으로부터 다시는 자신의 눈에 띄지 말라는 경고를 받고 극중에서 퇴장한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