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베젤
1. 개요
구라+베젤의 합성어로 과대광고 중 하나. 여태까지 법적으로 문제가 된 적은 없지만, 엄연히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이다.
원래 구라베젤 하면 두가지 의미가 혼용됐었다. 하나는 디스플레이 테두리에 마스카라마냥 까만 덧칠을 해서 화면이 꺼졌을 때 베젤이 얇아보이게끔 제조된 제품을 뜻한다. 다른 하나는 스마트폰의 베젤이 얇아보이게 끔 광고나 커머셜이미지에 뽀샵질을 해서 이너베젤[2] 을 지운 것을 뜻한다. 현재는 전자의 의미로는 쓰이지 않고 후자의 의미로만 쓰이는 단어가 되었다.
1.1. 2010~2014 (마스카라칠)
2010년 다양한 회사들이 스마트폰 개발에 열을 올리던 시절, LG는 옵티머스 원의 화이트 색상 모델을 시작으로 디스플레이 테두리에 까만 칠을 했다. 그럼으로써 디스플레이가 꺼진 검은 화면부와 검은색 마스카라 칠이 마치 한 몸인 것양 착시를 일으켜, 넓은 디스플레이와 얇은 베젤을 연출한 것이다. 이런 기행은 화이트 모델에만 국한되었는데, 블랙 모델은 전면부 전체가 검은색이므로 이런 꼼수가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품 이미지에서는 마스카라 칠을 한 부분까지 액정인 것 처럼 CG처리를 해놔서 과대광고라는 비판을 샀다. 만일 '''상품 이미지나 광고에서 정직하게 마스카라 칠을 한 부분을 그대로 보여줬다면 단순 디자인 철학일 뿐, 거짓말을 한 건 아니므로 욕을 먹진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디스플레이가 켜지면 하얀색 베젤과 디스플레이 사이의 검고 굵은 마스카라 영역이 더욱 돋보이게 되는 부작용이 있었고, 이를 통해 베젤이 얇아보이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꼼수를 부렸다며 많은 소비자들에게 조롱을 받게 되었다. #[3]
2012년 부터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 때 LG스마트폰 사용자도 늘게 되었다. 2012년 발매된 옵티머스 뷰 2부터 구라베젤에 대한 문제가 공론화 되기 시작했고, 2013년 발매된 옵티머스 G Pro에 이르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크게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구라베젤'이란 단어를 제목으로 하는 기사까지 등장했었다.
LG전자는 이런 비판 속에서도 G PRO 다음으로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G2에도 마스카라칠을 고집했고, 구라베젤이란 용어가 계속해서 전파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논란이 지속되어서인지 LG G3을 기점으로 화이트모델의 전면부를 블랙으로 만들어 마스카라칠을 하지 않게 되고, 구라베젤에 관한 이야기는 한동안 나오지 않게 되었다.
1.2. 2014~현재 (뽀샵질)
그런데 2016년 LG G5의 광고가 등장하면서, 실제 제품과 제품 소개 이미지 속의 베젤이 크게 차이나는게 드러나자 과장 광고라는 소비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 업계의 행보를 비판하는 용어로써 또 다시 '구라베젤'이 등장하게 되었다. 말 그대로 광고에서 베젤에 관해 구라를 치는 제품이라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상품 이미지에서 뽀샵질을 하는 것도 스마트폰 시장 초기부터 존재 하던 과장광고 행태였다. 스마트폰 과도기 제품들은 기술력이 좋지 않아 액정유리도 두껍고 이너베젤도 뻔히 보이게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모든 제조사가 제품의 소개 이미지에서 제품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해 실제 제품보다 베젤이 더 얇아보이도록 이너베젤을 CG처리로 지운 과장광고를 하였다. 항상 구라베젤이니 과대광고니 불만의 목소리는 존재했으나, 이런 식의 과대광고를 안하는 회사가 없었기에[4] 공론화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나 LG는 마스카라칠을 하면서도 뽀샵질까지 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기에 했기에 지탄을 받았던 것이다.
구라베젤 논란은 G5에서 홍역을 치르고 한동안 사그러들었다. 제조 기술력 발달로 인해 예전과 달리 전면부 유리도 얇게 만들게 되었고 이너베젤 자체가 없어졌기 때문에, 대놓고 이너베젤을 지우는 뽀샵질은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아이폰 X이 베젤리스 스마트폰 시대를 열면서 다시금 폭발적으로 자행되고 있다. 너도나도 베젤이 거의 없는 스마트폰임을 자랑하느라 베젤을 더 얇아보이도록 과장하여 광고하는 욕구에 불이 붙은 것. 구라베젤의 포문을 연 LG전자 역시 2020년에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ELVET을 발매하며 구라베젤 논란이 재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