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 데프렐
[clearfix]
1. 개요
프랑스 국적의 US 사수올로 칼초 소속 축구선수.
2. 클럽 경력
유스 시절을 파르마 FC에서 보냈다. 당시에도 유망하다고 느꼈는지 2009년, 그러니까 19살 되는 해에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2010-2011 시즌에도 콜업 받으며 이 선수의 성장세를 수시로 점검한 파르마였다. 그러나 2011-2012 시즌 포지아 칼치오로 임대를 보내는데, 당시 23경기에 출전해서 4골을 기록하면서 유망주로써는 괜찮은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를 눈여겨 본 AC 체세나에서 스왑딜 형식으로 파르마에 정식적인 딜을 요구한다. 그 결과는 바로 잔루카 라파둘라와 데프렐이 체세나로, 안드레아 로시니와 니콜라 델 피보가 파르마에 입단하게 된다. 이게 어쩌면 데프렐 커리어에서 신의 한수가 되며 커리어 반환점의 시작이었다. 사실 데프렐의 이적은 파르마와 체세나 두 클럽이 각각 50%의 지분을 이 선수에 대해 갖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2015년 파르마는 파산하기 시작했으나,[1] 그 어느 클럽도 적극적으로 데프렐을 사고자 하는 클럽은 없었다.[2] 그러나 체세나는 공동 지분이라는 간판아래 파르마가 처분하지 못한 선수를 5만 1천 유로에 제의한다. 만약 파르마에서 공동 지분이라도 갖지 않았었더라면 데프렐의 커리어는 정말 꼬였을지도 모른다. 체세나에서 데프렐은 105경기에서 16골을 기록, 그래도 유망주 클래스임이라는 사실은 잊혀지지 않을 정도의 활약을 보였으나, 후술할 그의 플레이 스타일에 매료된 사수올로가 데프렐을 데려온다. 그리고 첫 시즌 부터 데프렐은 사수올로의 전술적 메커니즘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을 보였고, 2015년 입단한 이후 62경기 20골이라는 활약을 선보였다. 이는 드디어 유망주 클래스라는 굴레를 벗어던짐으로써 세리에 A 리그에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알게 됨을 의미했다. 그리고 살라를 보낸 로마가 임대의 형식을 그를 데려오게 된다.[3]
2.1. AS 로마
시즌 초 오른쪽 윙으로 출장했지만 위에 서술한 스프린터라는 말이 무색하게 달리는 모습은 볼 수가 없었고 구린 터치를 보여주면서 로마팬들을 경악시켰다. 윙에서는 공격력이 좋은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수비적인 면만 보여주는등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중앙 공격수로 출장했을 때에는 그래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건 잠시 뿐이었고 많이 부족하다. 거기다가 부상까지 당하면서 그야말로 먹튀가 되었다.
원래 주포지션인 공격수에는 제코와 쉬크가 있고 오른쪽 윙에는 윈데르가 자리잡았고 왼쪽 윙에는 엘샤라위와 페로티가 있기 때문에 이제는 자리잡기는 커녕 방출해야 하는 판이다.
사실 데프렐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는 것이 로마에서는 사수올로 시절과는 다르게 주로 윙에서 뛰었다.
실제로 제코와 교체되어 중앙에서 뛸 때에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제코의 백업으로는 클럽 레코드를 깨고 영입한 쉬크가 있었고 무엇보다도 데프렐이 후반기에 드러누웠기에 중앙에서 보기는 힘들었다. 여러모로 운이 없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분명 시즌 초에는 윙으로 기회를 받았고 못했기에 로마가 잔류시킬 이유가 없다.
17/18 시즌 종료 후 로마는 데프렐을 다시 판매하려 하고 있다. 로마가 영입하기 전의 활약상 덕분인지 토리노, 아탈란타 등 많은 팀이 관심을 보이는 중. 현재 이적이 가장 유력한 팀은 UC 삼프도리아이다.
2.2. UC 삼프도리아
7월 27일 삼프도리아 임대가 공식발표됐다. 삼프도리아에서는 처음 3경기동안 4골을 기록하는 등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후 폼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주전경쟁에서 밀려난 상태. 컵대회 포함 '''20경기 7골 1도움'''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삼프도리아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마놀로 가비아디니를 영입하면서 로마로 임대복귀설도 나오는 중이다.
2.3. US 사수올로 칼초
2019-20 시즌 1시즌 간 임대를 거쳐 2020년 9월 1일, 9백만 유로의 이적료에 로마에서 완전이적했다.
3. 플레이 스타일
주력이 빠른 선수다. 그런데 실제로 온더 볼 상황을 보면 주력이 빠르다고 느껴지지 않는데, 이는 가속력과 섬세함 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기 때문. 경기를 보다 보면 데프렐이 득점을 하는 루트는 거의 정해져 있는데, 각을 잡고 아예 중거리 슛을 구석에 꽂는다거나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뒤에서부터 달려들어가 밀어넣는 경우, 세컨볼을 놓치지 않는 경우다. 이 상황은 공통적으로 온더 볼 상황을 필요치 않으니 속도를 온전히 살릴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공을 잡고 있을 때의 가속력은 그리 좋지 못하다.
반면 공이 없을 때의 데프렐은 빠르다. 이게 또 무지막지하게 빠르면 이름나고 정상급 스프린터로 알려졌을 텐데, 애매하다. 아니 애초에 빠르게 달리는 모습을 보인 적이 굉장히 드물다. 그렇지만 가끔씩 선보이는 맘먹고 달리는 모습은 가히 경악할 수준임에는 의심치 않아도 된다.
이런 모습은 각성 전의 살라와 놀랍도록 일치하는 모습을 보인다. 로마의 전술적 메커니즘에 융화된다면 어쩌면 정말 살라의 대체자가 될 수도 있다.
발끝 센스는 좋게 말하면 달리다가도 공을 받아낼 수 있는 수준이자 페이크로 수비수 한명 정도는 제낄 수 있는 수준이고, 나쁘게 말하면 온더 볼 상황에서의 선택지가 제한된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주 정교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폐급도 아닌 정도.
사실 제일 큰 장점은 스피드나 발기술보다는 강한 왼발 킥력과 상황판단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왼발을 쓰는 데프렐을 막기 위해 우물쭈물거리는 상대 수비의 템포를 파악해 판단을 하고 슛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대단히 빠르다. 이게 또 대단한 게, 중거리 슛 역시 이런 식으로 쏘기 때문에 코스만 정상적으로 간다면 막기 어렵다. 특히 세리에 A 특성상 수비가 탄탄해도 머릿수로 미는 수비가 아니기 때문에 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4]
180이라는 공격수치고 작을 수도 있는 몸이지만 생각보다 몸이 훨씬 탄탄해서 수비들과 몸으로 비비며 들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넘어지더라도 휘슬을 불기 전까지는 바로 일어나서 그자리에서 압박을 넣고, 미드진 깊숙히 까지 내려와 볼 쟁탈전에 참가하는 하드코어 적인 움직임을 보인다.[5]
체세나에서는 적극적인 공격가담형 공격수였다면 사수올로에서는 공격적인 모습이 갖춰진 비수와 같은 공격수로 볼 수 있다. 뒤에 있다가도 어느 순간 튀어나와 연계에 도움을 주고 골을 넣는 식으로 말이다. 여하튼 로마 입장에선 괜찮은 영입인 줄 알았으나...
3.1. AS 로마 시절
AS 로마에서의 데프렐의 상태를 요약한다면 빼도 박도 못한 '''먹튀'''. 애초에 경쟁자라고 평가 받았던 페로티와 격이 다른 경기력을 보이면서 주전경쟁에서 완벽하게 밀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입단 이후 1달 가량의 부상을 감안하고나서라도 데프렐의 영입이 체감상 좋아 보이진 않는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경쟁자 윙어들이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데프렐의 입지는 좁아질 대로 좁아지고 말았다.
특히 상기했던 발끝 센스가 안좋은쪽으로(!!!) 터져버리면서 로마의 공격템포를 늦추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사수올로에서도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퍼스트터치가 부상이후 더 악화된 듯. 불안정한 퍼스트터치와 그 이후의 전개는 데프렐이 즉전감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최악의 수준까지 떨어진다는 우려는 계속 남아있으며, 이는 '''로마가 데프렐에게 기대한 모습은 절대 아니다.'''
데프렐이 가장 실망스러운 점은 사수올로에서 보이던 센세이션함이 없다는 것이다. 당장에 유망주 시절이나 사수올로에서 주전으로 뛰었을 때는 빠른 발로 공격의 흐름을 바꾸는 하나의 축이 되었는데 로마에서는 그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는 점이다. 단순히 상위권 팀에서 뛰기에는 클래스가 부족한 것인지, 아직 부상 뒤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알 듯 하다.
여기까지 보면 데프렐의 명확한 스타일을 정의하기 힘들것이다. 인사이드 포워드라고 하기에는 수비적으로 내려오는 개입이 잦고, 3백이 아니니 윙백으로 정의할 수도 없고, 정통 포워드같이 득점에 도가 튼것도 아니고... 그나마 정의를 내린다면 섀도우 스트라이커에 가깝다(...) 때문에 중앙에 배치될 때에도 특별한 위화감이 없는 것이고.
하지만 이 점도 이것대로 문제인 것은 현대축구에서 섀도우 스트라이커를 쓰는 전술은 2014년을 마지막으로 유행이 끝나버렸다는 것. 개인의 노력이 정말 필요해 보인다.
살라에서 가속력을 빼고 발끝 감각을 높인 선수라 기술되어 있었지만 로마에서의 플레이를 살펴보면 공이 없을 때만 가속력이 있는 선수고 공을 터치하는 순간 밥티스타가 된다.
4. 같이보기
[1] 사실 파산의 시작은 훨씬 전이었다. 2015년은 파르마가 구단 운영을 못할 정도로 재정상태가 심각해 있었다.[2] 관심이 있는 클럽은 있었지만, 돈을 주고 사간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클럽은 정말 드물었다.[3] 500만 유로. 완전이적시 1500만 유로에 보너스 300만 유로[4] 바꿔 말해서 텐백 식의 전술은 데프렐에게 하드카운터가 될 수 밖에 없다.[5] 로마 입장에선 빠른 놈을 보내놨더니 이번엔 독한 놈이 왔다